바보꽃 단비어린이 문학
유진 지음, 윤문영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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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잘하고 있어!

바보라는 이미지와 바보꽃!

제목부터 슬픔이 묻어났다.

이 책은 세 편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의 마음이 전달되고있다. 

(바보꽃)에서는 할머니에게 맡겨진 가람이가 꽃도 못 피우는 화분을 보며 버려진다는 기분에 화분을 들고 학교에 다닌다.

"꽃도 못 피우는 바보꽃인데, 나보다 더 슬플 거야."(p10)

"나는 지하철에 두고 내리는 무료 신문처럼 할머니 집 소파에 버려졌다.(p11)

그러던 중 할머니께서 라면을 끓이다가 화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하시게되고, 가람이는 '꼼짝 마, 냄비뚜껑'을 발명하고 1등을 하게 된다.

"사는 곳이 달라지는게 꼭 버려지는 건 아니란 걸 이제 나도 안다."(p22)

(가운데 앉기)는 하라, 진영, 고운이가 친구사이에서 서로 중심이 되어 보고 싶은 우정이야기이다. 엄마의 차 안에서만이라도, 이불장안에서도, 셋이 함께 잠들때에도 가운데를 차지해서 양쪽 친구들을 모두 차지하고 싶은데 맘처럼 잘 안된다. 

하라가 이불 가운데로 들어오려다 이불장에 머리를 박으며 가운데를 고집하기를 포기한다.

"혼자보단 둘이 좋다. 둘보단 셋이, 가운데가 생기는 셋이 더 좋다. 가운데가 아니어도 좋다. 우린 친구니까.(p50)

(아홉 살 첫사랑)은 내성적인 아인이가 건우를 좋아하며 건우가 부탁하지 않아도 먼저 건우의 일을 도와주고 아끼는 사탕도 나눠준다. 그러나, 건우가 친절하게 대한 것이 아인이를 좋아해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되며 고장 난 로봇과 밀가루 반죽에서 벗어나게 된다.

"좋아한다고 해서, 설렌다고 해서 각자가 해야 하는 일을 대신 해 주는 건 아닌가 보다."(p73)

 

가족의 소중함, 우정, 첫사랑 세 편 모두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고, 나의 어린시절도 떠올려보게 되었다.

버려진 화분을 자신과 동일시하여 바보꽃이라 부르며 학교에 들고 갔다가 들고 오는 가람이가 노란색 벽지로 방을 도배해주시는 할머니를 통해 버림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는 부분에서 울컥했다. 고운이나 아인이를 통해서는 자연스럽게 커나가는 과정이라 조용히 지지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청소년들에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단비어린이 문학책 바보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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