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쥐의 꽃신 단비어린이 문학
염연화 지음, 시은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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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팥쥐만의 마음속 이야기

어린시절 콩쥐 팥쥐 전래동화는 권선징악이라는 결말로 착한아이는 복을 받고 나쁜 아이는 벌을 받으니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교훈을 주던 책이었다. 어렸을 때는 콩쥐의 해피앤딩으로 팥쥐의 마음이나 반전 내용은 생각조차 못했었다. 하지만, 아이와 콩쥐 팥쥐에 대해 이야기해보니 아이도 어렸을 때 팥쥐의 입장을 생각해보며 반전결말을 생각해 봤다고 한다.

이 책의 콩쥐는 대갓집 안방마님이 되어 행복하게 살거라는 기대와 달리 난봉꾼인 김감사가 밖으로 돌며 콩쥐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팥쥐는 콩쥐를 만나러가다 꽃신 한짝을 잃어버리고, 꽃신 주인과 결혼하겠다는 방을 보고 꽃신을 신으러 간다.

"꽃신을 찾아 주신 건 참말로 고맙지만, 제 낭군님은 제가 선택합니다."(p62)

팥쥐는 콩쥐와 함께 "마음 해우소"를 만들어 시집살이로 지친 아낙들의 마음을 돌보고, 아버지의 노름빚으로 팔려가게 된 처녀를 돕느라 옥살이까지 하게 된다. 다행히 암행어사의 출두로 풀려나고, 그가 꽃신 주인을 찾던 이요, 암행어사임을 알게 된다.

"그 낭자는 내가 감히 넘볼 수 없을 만큼 멋진 여인이오. 어떤 상황에도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조선 최고의 여인이라오."

그의 고백으로 팥쥐의 마음은 어떻게 달라질까?

심술궂고 마음이 모나서 콩쥐만 괴롭히던 팥쥐가 콩쥐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할말은 속시원히 다하며 주체적인 여성이 되기까지 '팥쥐의 꽃신'을 읽으며 통쾌했다. 그런 여인이야말로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이고, 남자와 여자를 떠나 청소년들 누구나 모두 그렇게 성장하길 바란다. 보이는 겉모습이 전부는 아니듯 내면의 아름다움을 갖춘 당당한 팥쥐들이 많이 생겨서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펼치기를 기대해본다. 청소년들도 '팥쥐의 꽃신'처럼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결말을 많이 생각해보고 추리해보면 좋겠다. 단비어린이 문학 '팥쥐의 꽃신'을 많은 청소년들이 읽어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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