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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옥 - 이별을 도와드립니다
백혜영 지음, 참깨 그림 / 아르볼 / 2025년 1월
평점 :
"이별을 도와드립니다 ." 라는 문구가 마음을 툭 건드렸다.
살면서 이별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뭐든 많이 하면 익숙해지기 마련인데... 이별은 해도 해도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첫 이별은 특히나.. 더 어렵다.
아이들에게 이별을 설명하기란.. 여간 어려운일이 아닌데.
"구구옥"에서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별을 설명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깐깐한 저승차사 구구.
일하나는 기막히게 잘 하지만, 완벽한 대문자 T 다.
공감능력이 좀 떨어진다고 해야하나...
그런 구구가 저승에 온 아이를 울려버려서 염라대왕의 화를 산다.
차사는 구구가 일을 잘 하기 때문에 이러다간 영영 구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구구를 이승으로 보내기로 한다.
이별한 아이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일이 업무이다. 기한은 구구가 다른이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을 때까지.
그렇게 구구는 이승으로 와서 구구옥을 차린다.
다양한 이별을 한 아이들을 만난다.
반려묘와의 이별을 한 아이에게서는 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배우고
입양가는 아이를 잠시 돌봐주는 엄마(위탁모)덕에 동생이 생긴줄 알았는데 친해졌을때쯤 동생이 외국으로 입양가서 슬퍼하는 아이를 통해서는 떠난 동생이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며주며 위안을 얻게 하고 다시 오는 동생(입양전)을 더 잘 사랑해주고 돌봐줄 수 있게 한다.
아빠와 야구하는게 너무 좋았던 아이지만 아빠를 잃고 난 뒤 슬픔을 위로하고 함께 울어주고 같이 야구를 하며 이별은 너무너무 슬프지만 두 사람의 추억이 있기 때문에 다시 일어설수 있는것도 알려준다.
구구는 이제 저승으로 돌아가도 되지만.
이렇게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일이 좋아졌다. 공감능력이 쑥쑥 생겨났다.
그래서 구구는 좀 더 있기로 한다.
구구옥은 아이들의 마음을 더 많이 품어주겠지.
이별을 겪었을때 우리는 모두 그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나이가들면서 이별이 익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별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게 되는 건데.. 새로운 이별 앞에서는 여전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나를 발견한다.
몇년 전. 너무 사랑하는 반려묘를 하늘로 떠나 보낸적이 있다.
그때 그 슬픔을 감당하는 일이 너무 힘들었고
남편은 그때 미각마저 잃었었다.
이별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위로는 들어주고 같이 마음 아파 해주고 안아주는 것 .
그것 뿐인것 같다.
구구옥은 너무 귀여운 그림으로, 우리들에게 있을법한 이별 이야기로 아이들에게 다가간다.
이런 이별에 대해 미리 알려주는 것도 책이 하는 역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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