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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보다 작아진 정브르 10 ㅣ 곤충보다 작아진 정브르 10
강신영 그림, 강민희 글,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정브르 원작 / 겜툰 / 2025년 9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대 유튜버의 시대라는 말이 실감이 가는 게 요즘 나오는 아이들 책, 특히 학습만화 쪽은 열에 아홉은 유튜버 콘텐츠 기반인 것 같은 느낌이다.
이 책 역시 동명의 유튜버가 캐릭터로 등장하는 아이들용 학습만화다.
제목 그대로 '정브르'가 곤충보다 작아져서 곤충들의 세계 속으로 직접 뛰어들어 곤충의 생태와 습성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게 구성된 학습만화라고 보면 되겠다.
벌써 열 권이나 나온 것을 보면 인기가 상당한 듯한데 우리 딸과 함께 읽어보게 된 건 처음이다.
이런 종류의 학습만화는 보통 앞의 내용을 몰라도 전혀 지장이 없도록 구성되어 있고, 이 책 역시 마찬가지이므로 몇 권부터 시작하던지 앞의 내용을 몰라 재미가 없을 우려는 하지 않아도 좋겠다.
이번 10권에서는 '곰개미'라는 종을 주로 다루는데, 명칭이 익숙지 않아서 그렇지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개미가 바로 곰개미라고 한다.
개미는 지구에서 개체 수가 가장 많은 곤충으로 추정되는 만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충이지만 군집생활이라는 특이한 습성 때문에 다른 곤충들과는 확연히 차별화되는 매력이 있다.
군집생활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여왕 개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사회와 철저한 역할 분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10권에서는 여왕개미를 낯설게 느끼는 특이한 무리를 만나게 되면서 '정브르'가 그 무리에 들어가 발생하는 문제들을 직접 발로 뛰면서 해결해 주게 된다.
알고 보니 곰개미의 여왕 자리를 차지한 건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습성은 전혀 다른 '사무라이 개미'라는 종이었다.
뭔가 토종 개미를 일본 느낌 나는 이름의 개미가 괴롭히는 것 같아 내심 속이 상하지만, 이 역시 자연의 일부이므로 안타깝지만 개입하지 않기로 한 선택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주요 스토리가 어려움에 처한 곤충들을 돕는 내용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건전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고,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만나게 되는 생물들에 대한 정보도 충실한 편이었다.
간혹 유튜버 기반의 학습만화들은 해당 유튜버가 쓰는 이상한 유행어 같은 것들이 포함되기 쉬운데 이 시리즈는 그런 것이 없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학습만화만 보는 습관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요즘인데, 내용이 좋다면 기분전환용으로 읽는 것을 막을 방법도, 이유도 딱히 없다는 생각을 최근 들어 하게 된다.
부모 의도대로 커주는 아이는 없게 마련이지만 그래도 부모가 생각했을 때 좋은 것들을 권해주고 싶게 마련이므로 만약 아이가 제발 학습만화라도 읽었으면 좋겠다 싶은 부모라면 이 시리즈도 선택지로 고려해 봄직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