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잖아! 재생 에너지를 왜 사용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어린이 7
오승현 지음, 이한울 그림 / 새를기다리는숲(새숲)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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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이 나올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어린이들에게 재생 에너지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동화책인데, 그림이 있기는 하나 글씨의 비중이 꽤 돼서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는 되어야 혼자서도 잘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라고 보면 되겠다.

줄거리는 초등학교 5학년인 쌍둥이 남매가 부모님과 함께 재생 에너지의 종류와 중요성을 하나씩 공부해나간다는 이야기다.

여정의 시작은 뜻밖에도 이스터섬에서 시작된다.

이스터섬의 상징인 모아이 석상을 만들고 운반하는 과정에서 섬의 나무를 다 베어버리는 바람에 사람도 살기 어려운 섬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스터섬과 모아이 석상은 알고 있었지만 섬의 역사에 이런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줄은 몰랐다.

이렇게 환경이 파괴되면 인간에게도 직접적인 피해를 가져온다.

우리나라 역시 여름과 겨울이 점점 길어지고 날씨도 더 극단적으로 변했다.

올해도 여러 지역이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반면, 강릉 지역은 가뭄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아이들에게도 익숙할 수력, 풍력, 태양열 발전은 물론이고 바이오 에너지와 같은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에너지원도 소개하고 있다.

단순한 소개뿐만 아니라 실제로 어떻게 전기가 만들어지는지까지도 상세하게 다루고 있어서 동화책이지만 생각보다 정보량이 많았다.

책 후반부에는 에너지 절약을 위한 체크리스트가 수록되어 있어서 아이들은 물론이고 온 가족이 일상에서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방법을 학습할 수 있다.

특히 음식을 조금만 만들고 남기지 않는 것은 환경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도 꼭 실천해야 할 항목이 아닐까 싶다.

난이도가 살짝 있는 편이지만 어릴 때부터 알고 실천하면 좋을 내용이라서 아이가 어려워한다면 부모가 같이 읽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재미는 살짝 떨어지나 아이들에게 에너지 절약과 재생 에너지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려주고 있어서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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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0 : 구상섬전
류츠신 지음, 허유영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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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받고 지금 100페이지 정도 읽었는데 몰입감 장난 아닙니다.
결말이 어떻게 날지는 아직 모르나, 생소한 자연 현상으로 이야기 풀어가는 게 상당한 재미를 주네요. 과연 삼체와는 어떻게 연결될지 넘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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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비밀 - 너 대화법으로 풀어내는 프레임 전략
이재연 지음 / 마이티북스(15번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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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책을 소개하기에 앞서 저자와 살짝의 인연이 있다는 사실을 먼저 언급하고 싶다.

첫 직장이 HRD 회사였는데 영업직이었던 내가 판 콘텐츠를 저자가 강의했던 적이 있어 업무상 만났던 기억이 난다.

물론 첫 직장을 떠난 지도 10년이 훌쩍 넘었고 그리 오래 다녔던 편도 아니라서 저자가 나를 기억할지는 모르겠으나, 내 기억 속 저자는 늘 겸손하고 온화하며 그러면서도 참가자들의 이목을 휘어잡는 매력적인 분이었다.

KBS 공채 탤런트 출신인 저자는 여러 기업체에서 소통 관련 강의를 다년간 진행한 경험이 있다.

이러한 경험으로 쌓인 그의 '말 잘하는 비법'을 책으로 응축해냈다고 보면 되겠다.

책 제목과 동일한 이름의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사내 강의를 할 때 저자의 영상을 참고 자료로 틀어줄 정도로 그의 콘텐츠를 좋아했던 터라 이번 책 역시 기대가 되었다.

누구나 말을 잘 하고 싶어 하지만, 평생을 살면서 말 잘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보니 자신이 그 말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말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으면서도, 상대의 기를 꺾거나 불쾌하게 만들어 인간관계가 악화되는 것은 방지할 수 있는 비법이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기술은 크게 '상대를 자신의 프레임으로 끌어들이기', '너 대화법 사용하기', '전략적 표현 활용하기' 등 세 꼭지로 나눌 수 있겠다.

첫 번째 기술인 '상대를 자신의 프레임으로 끌어들이기'는 간략히 설명하면 상대의 페이스에 휘둘리지 말고 내 페이스로 끌어들이라는 의미다.

말은 쉽지만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보다 쉽게 접근하기 위해 총 13가지나 되는 팁을 소개하고 있다.

각 팁마다 대화 샘플도 같이 수록되어 있어서 소리 내어 연습하기에 좋다.

특히 직업이 영업이라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 기술이자 이 책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루는 것이 바로 '너 대화법'이다.

쉽게 말하면 대화의 주어가 '나'가 아닌 '너'가 되도록 말을 하라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상대의 말을 반박해야 할 때에도 '이러저러하니 내 말이 맞지 않느냐'라는 말보다는 '방금 한 말을 네가 이렇게 이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맞아?'라고 한번 물어본다면 상대의 저항도 덜하고 갈등 해결의 단초를 찾기에도 훨씬 좋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 방법에는 여러 장점이 있지만 특히 갈등 상황을 해결할 때 상대를 녹다운 시킴으로써 상대가 나와 더 이상 교류하고 싶지 않게 만드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가정에서든 직장에서든 우리가 일반적으로 만나고 교류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장기적으로 마주쳐야 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한순간의 갈등 해결을 위해 그 사람과의 관계를 해친다면 그 순간 나의 목적을 달성시킬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큰 것을 잃는 것일 수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 상대의 부정적인 면에 집중하여 대화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상대를 비난함으로써 나의 목표를 달성하거나 만족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을 잃을 수도 있음을 간과한다.

아니, 때로는 어쩔 수 없었다는 자기 위안을 하며 아랑곳하지 않는다.

(pg 115-116)

물론 사람이기에 상대보다 나 자신이 우선할 수는 있다.

아무리 이러한 대화법을 익혔다 하더라도 일방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배설해 내는 상대 앞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며 대화를 이끌어나가기란 어지간한 연습으로는 이를 수 없는 경지인지도 모른다.

저자는 이럴 때 해보면 좋을 마인드컨트롤 방법도 하나 제안하고 있는데, 책을 읽고 몇 번 시도해 보니 개인적으로는 꽤 효과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반부에 나오는 자기와의 대화가 사람에 따라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아래의 팁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눈이나 귀로 불편한 자극이 들어오면, 그 자극이나 이미 만들어진 감정을

신체 어느 부위를 통해서 밖으로 배출하는 상상을 한다.

손끝이나 발끝도 좋고 배꼽 등 어느 부위도 좋다.

숨을 내쉴 때도 모든 불편한 자극이 몸 밖으로 나간다고 상상해 보자.

자극이나 감정에 색깔이 있다고 가정하고, 형태를 구체적으로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pg 140)

마지막으로 저자가 추천하는 여러 전략적 표현들을 소개하고 있다.

되도록 긍정적인 표현을 쓰고 너 대화법을 섞으면서 상대를 나의 프레임으로 끌고 올 수 있는 여러 팁들이 같이 수록되어 있다.

이렇게 저자가 제시한 세 가지 비법은 각기 다른 상황에서 쓰는 별도의 기술이 아니라 대화의 큰 흐름에서 적재적소에 동시다발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

물론 대화라는 것이 상대라는 존재가 전제되어 있고, 티키타카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나와 상대의 반응도 달라지므로 무작정 외운다고 될 일은 아닐 것이다.

언어라는 것도 역시나 습관의 영역인지라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정보를 알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면 조금씩이지만 분명 차이가 날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 차례 언급했듯, 전략적 표현은 상대의 뇌에 그려내고 싶은 이미지를 말하는 기술이다. 이는 일종의 세뇌와 비슷하다. 같은 근거로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는

속담처럼 전략적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상대의 뇌에 그 이미지가 차곡차곡 쌓이고 뚜렷해져서

현실에서 그대로 실행하려는 경향이 커진다.

(pg 213)

기대했던 대로 내용이 알차면서도 재미있는 책이었다.

줄곧 장점만을 언급했는데,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단점은 딱 하나다.

편집의 문제이긴 한데, 디자인은 보기 좋으나 폰트의 크기가 다소 작다.

40대 초반인 나도 눈이 살짝 아프다고 느낄 정도였으니 그 이상의 연령대라면 읽으면서 꽤 피로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이 조금 두꺼워지더라도 폰트를 더 크게 해줬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 외에는 아쉬움이 없었다.

저자의 평소 말투를 알고 있어서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유튜브에서 '말의 비밀'을 치면 누구나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영상을 보며 첫 직장에서의 경험이 좀 더 길었다면 저자에게 직접 가르침을 더 받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늘 있었는데 그 갈증이 이 책으로 많이 해소된 것 같다.

지금 하는 일도 말과 글로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일인지라 업무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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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팡맨 구드래곤 구드래곤 시리즈 6
박현숙 지음, 이경석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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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아이들에게 여러 직업을 소개하면서 사회생활의 기초적인 부분도 재미있게 알려주는 시리즈인 모양이다.

이 책으로 처음 접했는데 이전 작품들을 전혀 읽지 않았어도 친절하게 다 설명해 주기 때문에 그리 걱정하지는 않아도 좋다.

물론 시리즈를 다 읽었던 어린이라면 이전 작품들에서 있었던 일들이 생각나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용이 되기 위해 수행해야 하는 미션들을 수행하며 용이 되기 위해 노력해온 구렁이 '구드래곤'이라는 캐릭터가 주인공인데, 이 작품 직전에 용이 되는데 성공을 하긴 한 모양이다.

하지만 다른 용들처럼 비늘에서 빛이 나지 않자 용들의 왕에 빛이 날 때까지 더 고생하라며 다시 인간 세계로 내려보낸다.

가진 건 몸뿐인 그가 의지할 수 있는 건 그와 같이 떨어지게 된 '몽주'와 인간 세계의 절친인 '순동' 뿐이다.

마트 사장, 안전요원, 유튜버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쳐온 구드래곤이 이번에는 '구팡맨'이 된다는 이야기다.

'구팡'이라고 사명을 살짝 비틀긴 했지만 새벽 배송을 실시하며 이미 한국인들의 삶 깊숙하게 정착해버린 그 온라인 쇼핑몰을 뜻하는 것이 맞다.

물건을 배달하기만 하면 되는 단순한 업무 같지만 운전도 해야 하고 정해진 주소지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배송한 후 사진도 송부해야 해서 여러모로 신경 쓸 것이 많은 극한 직업이다.

초보자인 구드래 곤이 모든 업무를 처음부터 제대로 할 수는 없는 일.

결국 그는 두 곳의 고객으로부터 물건을 받지 못했다는 클레임을 받게 된다.

분명 해당 주소로 배송했음을 확신한 구드래곤은 분명 택배를 노리는 도둑이 있다고 판단해 절친 순동이와 함께 범인 찾기에 나선다.

과연 도둑의 정체와 사라진 택배의 향방은 어찌 될지, 결말이 궁금하다면 책에서 확인해 보기 바란다.

전체적으로 어른인 내가 읽기에도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배송원들은 일상에서 자주 마주쳐 익숙하기 때문인지 우리 삶을 편하게 해주는 고마운 분들이지만 종종 그 고마움에 걸맞지 않은 대접을 받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배송원들의 애환과 노고를 깨닫고, 또 그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 삶이 더 편안해질 수 있다는 사실도 재미있게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솔직하게 용서를 구하는 자세가 멋지다는 삶의 교훈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요즘 아이의 학습만화 편독을 좀 고치려고 줄글로 된 책을 찾는 중이었는데, 글씨 양이 과도하지 않으면서 그림도 재미있고 내용도 좋아 마음에 들었다.

줄글에 익숙한 초등학생이라면 저학년이어도 즐겁게 읽을 수 있을 수준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또 어떤 직업을 갖게 되어 빛나는 용이 될 수 있을지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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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를 것이다 정보라 환상문학 단편선 1
정보라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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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출처: 도서관 대출

나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읽을 것이 떨어졌을 때 서점이나 도서관을 기웃거리다 눈에 띄면 집어 들게 되는 작가의 목록이 있다.

이 목록에 비교적 최근에 추가하게 된 저자의 단편집이다.

'환상문학'이라는 소개가 붙어 있는데 읽기에 따라서는 호러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수록작 중 상당수가 오싹할 정도의 공포감을 선사한다.

420페이지 정도로 살짝 두꺼운 편인데 총 10개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 스스로가 복수 전문 작가인 것 같다는 말을 할 정도로 이 책에는 복수를 다룬 작품들이 많았다.

첫 시작을 여는 '나무'와 '머리카락'은 제목 그대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는 대상이 끔찍한 무언가로 변했을 때를 상상한 작품이다.

이어지는 '가면'이라는 작품과 함께 첫 세 작품 모두 호러 느낌을 물씬 풍기며 죽음과 선혈이 가득한데, 그러면서도 잔인하다기보다는 저자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작품들이었다.

'금'과 '물'이라는 작품에서는 각각 시간 여행과 외계인이라는 SF 소재를 다루고 있다.

'금'의 경우 큰 간격이 있고 두고 미래와 현재 시점을 왕래한 한 인물이 등장한다.

미래에서는 과거를 추억하고, 과거로 돌아와서는 미래를 추억하는, 그 어느 곳에서도 정서적, 사회적으로 온전히 정착하지 못하는 인간의 방황을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로 풀어내고 있다.

'물'이라는 작품은 보다 더 흥미로운데, 외계에서 온 생명체가 액체 형태로 존재한다는 설정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유용한 생물이라면 어떻게든 이용하려고 눈에 불을 켜는 자들이 있고 순수하게 연구를 하고자 하는 자와 같은 지적 생명체로서 측은지심을 느끼는 자가 모두 등장해 짧지만 꽤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언급하지 않은 다른 작품들도 모두 재미있었지만 마지막 두 작품은 특히 인상 깊었다.

'Nessun sapra'라는 작품은 뜻이 책 제목과 같다.

러시아 문학을 전공한 학자이기도 한 저자가 자신의 매력을 충분히 살린 작품으로, 읽다 보면 진짜 고전 러시아 문학을 읽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였다.

전쟁으로 인해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 남녀의 사랑 이야기인데 미스터리가 섞여 그리 달달하지 않은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잔잔한 감동과 오싹한 공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마지막 수록작인 '완전한 행복'은 저자가 스스로 복수 전문 작가인 것 같다고 말한 근거로 가장 적합할 것 같은 작품이다.

하층민들을 위한다는 미명 아래 권력을 잡고자 수많은 살상을 해왔던 자가 악행의 결과를 수십 년 후 돌려받는다는 내용인데 마지막 결말의 카타르시스가 상당했다.

길이가 그리 길지 않음에도 그 안에 가족의 억울한 죽음과 약자로 전락한 자들의 숙명과도 같은 고통들, 복수의 칼을 겨눈 순간에도 용서와 복수의 실행을 저울질하는 내면의 갈등까지 잘 표현해낸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용서하는 것이 곧 복수라는 말도 안 되는 결말로 끝나지 않아 더욱 마음에 들었다.

그 밖에도 마치 영화 '아바타'가 떠오르는 원시 부족과의 만남을 그린 '휘파람', 산에 얽힌 두 부족의 전설이 자본주의에 매몰된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장대한 이야기를 그려낸 '산' 등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사람의 눈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하는 것, 사람의 머리로 알아서는 안 된다 하는 것은

결국 보고 알았을 때 괴로움만을 가져다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pg 239, '산' 中)

이전에 읽었던 '작은 종말'이라는 책과 함께 환상문학 단편선으로 총 세 권이 출간되었는데 아직 두 번째 책을 읽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다음에 읽을 책은 그 책이 될 것 같다.

저자의 매력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표현은 아직 못하겠지만 일단 재미가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다음 책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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