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봄의영역 (oreno3104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120205</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Mon, 01 Jun 2026 07:11:55 +0900</lastBuildDate><image><title>oreno3104</title><url>http://image.alad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48120205</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oreno3104</description></image><item><author>oreno3104</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사랑이 뭐냐고 묻는다면 - [겨울통]</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120205/17305917</link><pubDate>Sat, 30 May 2026 16: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120205/173059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8083&TPaperId=173059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26/88/coveroff/k182138083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8083&TPaperId=173059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겨울통</a><br/>정용준 지음 / 은행나무 / 2026년 05월<br/></td></tr></table><br/>나는 다 줬는데, 다 맡겼는데, 동아에게 닿는 것은 없었다. 나는 말하기를 실패하는 것이 싫어 말하기를 포기했다. 제대로 던지지 못할까봐 던지지 않았다. 오해받고 싶지 않아 마음을 감추고 감정도 감추고 행위까지 감췄다.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 무서워 시도하지 못했고 나아가지 못했고 건네지 못했다. 내가 한 유일한 노력은 계속 0을 유지하는 것. 거슬러오르지는 못하고 휩쓸려가지도 않으려는 내 안간힘을 사람들은 안정감으로 느꼈다. 나는 친절한 사람. 따뜻한 사람. 다정한 사람으로 칭찬받았다. 나의 웃음과 나의 열심은 사실 그런 것이었다. 비겁하고 소득없는 그야말로 제로게임. 후회하지 않도록 애쓰는 힘이란 얼마나 어리석은가. 망치고 싶지 않아 두 팔을 주머니에 집어는 행위는 얼마나 이상한가.&nbsp;말하기를 실패하는 것이 싫어 입을 닫아버린 인하와, 들뜨고 기대하는 것이 두려워 사람을 곁에 두지 않으려던 동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했지만, 종이에 메모를 적어가며 나누는 필담도, 서로에게 바라는 모습이 있어도 강요하지 않는 태도도, 침대에 나란히 누워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참 예뻤다. 동아가 겨울통에 걸리기 전까진...​낫는 방법은 없고, 오로지 물이 되는 것만이 결론인 이 병을 '나였다면 어땠을까' 상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울고불고 호들갑을 떨다가 잔뜩 겁먹은 채로 물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내가 보였는데, 동아는 달랐다. 아무것도 바꾸고 싶지 않고, 호들갑을 떨고 싶지도 않다는 동아는 인하에게도 그렇게 하기를 바라고 약속을 받아내지만, 평소 동아의 바람을 알아도 모른척하던 인하는 후회와 함께, 동아를 다시 되돌릴 방법을 찾아 밤새 인터넷을 돌아다닌다. ​정용준 작가님의 소설 중에 내 인생 소설이 있다.  『내가 말하고 있잖아』 말을 더듬는 아이가 언어 교정원에서 비슷한 사람을 만나 굳게 닫힌 마음이 녹아내리고 상처를 치유하고, 읽는 나도 위로받았던 그 소설. 사람 사이의 소통에 꼭 말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걸 알려준 작가가, 이번에는 언어장애로 말을 할 수 없는 인물을 내 앞에 데려다 놓았다. 이번 소설에서 언어장애는 중심 갈등도, 극복해야 할 과제도 아니었다. 그저 인하를 이루는 수많은 특징 중 하나일 뿐이었다.​자신이 생각한 단어와 입에서 나오는 단어가 다른 인하는 입을 아예 닫아버렸고, 동아는 그런 인하의 입으로 말하는 소리를 듣고 싶어 했다.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말이라도 자신은 알아들을 수 있다고 믿었다. 또, 잘 보이기 위해 애쓰는 인하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인하를 보고 싶어 했다. 인하는 동아의 바람을 알고 있었지만 모른척했고, 끝이 정해지고 나서야 후회한다. 나 역시 인하처럼 누군가에게 나를 보이는 것을 두려워하는 입장이라, 만약 동아가 겨울통에 걸리지 않았다면, 인하가 자신을 동아 앞에 다 내보일 결심을 할 수 있었을까 궁금했다. 비슷한 속도와 온도로 온전히 나를 바라봐 주는 동아 같은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 그런 사람이 나타난다면 나 역시 내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길까도 궁금했다. (난 못해...) ​나는 책을 읽을 때, 아무 정보도 없이 읽는 걸 제일 좋아하고, 수많은 추리소설을 읽으면서도 범인이 궁금해 죽겠어도 책의 뒤부터 읽는 짓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억지로 쥐어짜낸 해피엔딩을 만들어내지 않는 작가인 걸 알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결말이 아니면 어쩌나 걱정하며 자꾸만 책의 뒤쪽을 들춰보게 됐다. 읽는 내내 인하에게 감정이입을 했기 때문에 모든 상황이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다. 결국엔 원하는 결말을 받았지만, 내 안에서 이들의 이야기는 계속될 것 같다. 소랑 도서관 한구석에서 책 읽는 척하며 두 사람을 몰래 훔쳐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처음에 이 소설의 제목과 표지만 보고, 지금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인데 겨울에 읽어야 하는 것 아닌가? 왜 '겨울통'이라는 겨울 느낌을 가진 이 소설이 푸릇푸릇한 봄에 출간됐을까 하는 호기심을 갖고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읽을수록 하지에 시작해 동지에 끝나는 이 병이, 계절을 따라 흐르는 이야기가, 봄에 읽기에 딱이었다. 정용준 작가님은 늘 이런 식으로 사랑 이야기를 풀어낸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잘 모르는 나에게, 이렇게 또 사랑을 가르쳐 주는 소설이 생겼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26/88/cover150/k18213808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268836</link></image></item><item><author>oreno3104</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이토록 전통적인 스페이스 오페라라니!! - [꼬리별의 노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120205/17276146</link><pubDate>Thu, 14 May 2026 14: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120205/1727614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7057&TPaperId=1727614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91/98/coveroff/k68213705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7057&TPaperId=1727614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꼬리별의 노래</a><br/>박하루 지음 / 고블 / 2026년 04월<br/></td></tr></table><br/>세상에는 잊혀가는 게 너무 많아. 마치 나처럼 말이야. 그중에는 노래도 있어. 노래는 우리와 같아. 불리지 않으면 사라지고 들리지 않으면 그게 있었는지도 모르게 되지. 비파를 짊어지고 세상을 떠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이 나라 저 나라 곳곳을 찾아다니는 사람도 많지 않지. 너 같은 사람이 흔하지 않다는 말이야. 그래서 제안하는 거야. 각지에 남은 옛 노래를 수집해줘. 마치 옛 신령들을 되살리듯이, 노래를 되살리고 기억해줘. 이번 소설의 장르는 무려 '스페이스 오페라'이다. 나는 SF를 읽긴 하지만, 우주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에는 큰 관심이 없어서 앤디 위어의 작품 외에는 많이 읽어보지 않았는, 우주에서 펼쳐지는 모험과 전쟁을 주요 소재로 삼은 이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는 처음이라 생경했다. ​우주, 그것도 들어본 적도 없는 행성에서 우리가 알 수 없는 생명체들이 전쟁을 하고 있는 와중인데, 이야기는 한국 전래동화에서 나올법한 이야기들로 친밀감이 들기도 했고, 배경이 그래서일까 전통을 이어가려는 가솜의 모습이 더 튀어 보이기도 했다. 멸망하는 세계 속에서 전통을 잇는 행위를 이야기하고 있는 점이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신선했다. 우주와는 거리가 멀 것만 같은 '무녀'가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이야기 자체는 흥미로웠지만, 개인적으로는 작품이 던지는 이야기가 다소 철학적으로 느껴져 의미를 따라가기가 쉽지는 않았다. (아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기존의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읽고 싶거나 이런 존재론적 질문과 철학을 즐기는 독자라면 소설을 떠나서 인생과 존재의 의미를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만드는 작품인 것 같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되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91/98/cover150/k68213705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919891</link></image></item><item><author>oreno3104</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착취당하고 학대받는 자매들을 구원하러 나타난 초록빛 모자를 쓴 여자 - [초록빛 모자를 쓴 여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120205/17276139</link><pubDate>Thu, 14 May 2026 14: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120205/1727613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42137159&TPaperId=1727613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92/31/coveroff/k9421371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42137159&TPaperId=1727613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초록빛 모자를 쓴 여자</a><br/>모래 지음 / 고블 / 2026년 04월<br/></td></tr></table><br/>나는 초록빛 모자를 쓰고 너에게 갔다. 너는 정체를 숨기고 사는 열아홉 살 고등학생이다. 아니, 너는 스무 살, 가족을 뒤로하고 집을 나선다. 아니, 너는 스물세 살 트랜스젠더인 사람, 트랜스젠더 바에서 일하고 있다. 너는 당차고 어여쁘고... 학대당하지만 너를 괴롭히는 사람들보다 더 씩씩하고 더 강인하고 더 선하다. 초록빛 모자를 쓴 여자는 알고 보면 바이라마다. 그것이 너이든 나이든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번에 새로 출간된 고블 씬 북 시리즈를 세 권째 읽고 있는데, 이번 소설 장르는 사회파 SF다. 도대체 어디까지 하실 건가요 고블 씬 북!!! 바이러스로 황폐화된 세상에 등장한 의문의 여인이라니, 디스토피아 SF를 좋아하는 나에겐 무척 흥미로운 시작이었다.​시작은 황폐해진 사막의 한 술집이었는데, 그것은 현재 시대의 '석희'가 읽고 있는 소설 속 장면이었다. 같은 고블 씬 북 시리즈로 묶여서 나왔으니, 비슷한 액자식 구성의 『우리가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이유는』과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번 작품은 이야기의 층위가 비교적 분명하게 나뉘어 있어 훨씬 읽기 편했다. 아마 내가 바이러스로 세상이 멸망하는 디스토피아물을 좋아해서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SF와 판타지의 요소를 이용해, 트랜스젠더를 향한 폭력과 외모·성별로 사람을 판단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을 담아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심지어 그것들이 어떻게 이렇게 잘 어우러졌는지 읽고 나서도 신기할 따름이다. ​외면이든 내면이든 자신과 다르면 쉽게 괴물이라 부르는, 약자들을 조롱하는 이 사회의 분위기를 제대로 보여주었고, 그런 세상 속에서 초록빛 모자를 쓴 여자는 두려움이 아니라 구원처럼 느껴지는 존재였다. 착취당하고 학대받는 자매들을 구원하러 나타난 그 여자로 인해 소설은 결국 연대와 구원의 이야기가 되었다. ​보통 액자식 구성에서는 한 이야기가 다른 이야기의 배경이나 장치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은 두 이야기가 각자의 무게를 가지고 있었다. 소설 속의 소설인 『초록빛 모자를 쓴 여자』도, 그 소설을 읽고 있는 석희의 이야기도 따로 떼어놓고 봐도 충분히 재미있었다. 짧은 분량 안에 두 개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담아냈다는 점도 좋았고, 그 안에 사회 비판의 메시지까지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이번 시리즈 네 권 중 가장 취향에 맞는 작품이었다. ​😀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되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92/31/cover150/k9421371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923190</link></image></item><item><author>oreno3104</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황폐해진 세상 속 따뜻한 이야기 - [우리가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이유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120205/17276134</link><pubDate>Thu, 14 May 2026 14: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120205/172761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033693&TPaperId=172761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829/36/coveroff/k32203369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033693&TPaperId=172761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가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이유는</a><br/>곽유진 지음 / 고블 / 2025년 11월<br/></td></tr></table><br/>- 모투나가 불쌍해 보인다고 하면, 이상해? 영화를 보는 사람은 영화 속 사람을 불쌍해하곤 했어? - 그럼. 그런 감정을 느끼려고 영화를 보니까. - 이상하군. - 이야기는 내가 잊고 있던 감정, 다시 느끼고 싶은 감정을 발견하게 하니까. 이 책 역시 고블 씬 북 시리즈 네 권 중 하나지만, 앞서 읽었던 『난사 사진부와 죽은 자의 마지막 피사체 - 김영민』과는 소재부터 전혀 달라 새롭게 느껴졌다. 얼마나 다양한 이야기를 담으신 겁니까 고블!!! ​쉼 없이 내리는 회색 눈과 살을 에는 듯한 추위, 폐허가 된 세상 속 굶주림까지. 그런 배경 속에서 가족 없이 홀로 살아남은 소녀와 노인의 고독과 외로움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런 두 사람을 잇는 것은 다름 아닌 이야기였다. 결국 사람을 버티게 하는 것도,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것도 이야기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디스토피아적인 세계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모투나의 이야기에서는 환상소설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SF와 환상소설의 결이 함께 섞인 작품이었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는 액자식 구조가 이 작품의 특색이다. 나는 이런 구조에 익숙하지 않아서, 가끔씩 길을 잃기도 했다. 겹겹이 쌓인 이야기 구조를 좋아하거나, 이야기의 홍수 속에서 새로운 형식의 서사를 찾는 독자라면 더욱 깊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되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829/36/cover150/k32203369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8293683</link></image></item><item><author>oreno3104</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통통 튀는 청춘 코지 미스터리!!  - [난사 사진부와 죽은 자의 마지막 피사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120205/17276126</link><pubDate>Thu, 14 May 2026 14: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120205/1727612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033693&TPaperId=1727612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829/34/coveroff/k31203369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033693&TPaperId=1727612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난사 사진부와 죽은 자의 마지막 피사체</a><br/>김영민 지음 / 고블 / 2025년 11월<br/></td></tr></table><br/><br>은서 학생, 부탁합니다. 교민이가 찍으려던 사진을 대신 찍어주세요. 어이없는 부탁이라는 사실은 잘 압니다. (중략) 사진을 많이 찍어본 은서 학생이라면 그 섬에 갔을 때 무엇을 찍고 싶은지 떠오를 거예요. 그것을 찍어주세요. 부담스러울 거라는 사실은 저도 압니다. 하지만 부디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가겹게 찍어주세요. 정답은 없으니까요. 책 제목에 '난사'가 들어가 있어서 왠지 가장 강렬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 골랐는데, 작가님 말로는 장르가 '청춘 코지 미스터리'라고 한다. 대학생들이 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맞닥뜨리는 미스터리라 그런지, 이야기 전체에 통통 튀는 분위기가 살아 있었다. 태풍이 몰아치는 섬이라는 배경도 이야기의 스산한 분위기를 잘 살려줬다. 아름다울 것만 같던 계단식 논에 얽힌 비밀을 풀어가는 과정도 흥미로웠다.​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되었습니다.통통 튀는 캐릭터들과 태풍이 몰아치는 섬이라는 배경은 이야기의 분위기를 잘 살려줬지만, 장르소설을 많이 읽은 독자라면 전개가 다소 예측 가능하게 느껴질 수 있다. 캐릭터 각자의 개성은 뚜렷했지만, 사건을 겪으며 변화하거나 깊어진다기보다는 처음의 모습이 끝까지 유지된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코지 미스터리 입문자이거나, 무거운 긴장감보다 가볍고 유쾌한 여름 미스터리를 원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개성 강한 네 멤버가 다른 이야기에도 등장하며 시리즈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은데... (기대하는 건 저뿐일까요?) 다음 이야기에서는 이들이 사건을 통해 조금 더 깊어진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대해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829/34/cover150/k31203369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8293461</link></image></item><item><author>oreno3104</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통쾌했지만, 가볍게 웃을 수는 없다. - [머리 달린 여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120205/17253559</link><pubDate>Sat, 02 May 2026 13: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120205/1725355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7711&TPaperId=1725355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03/85/coveroff/k41213771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7711&TPaperId=1725355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머리 달린 여자</a><br/>서계수 지음 / 오러 / 2026년 04월<br/></td></tr></table><br/>시아버지가 먼저 숟가락을 들자 다음으로 남편, 그리고 아들과 내가 차례대로 숟가락을 들기 시작한다. 밥을 한술 더 씹었다. 흰쌀밥에서 쓴맛이 났다. 홈쇼핑 채널에 전화를 걸어 사들인 갈비찜에선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난다. 가족들의 눈치를 살폈다. 다들 고기며 나물, 밥, 국을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삼키고 있다. 아니, 아주 게걸스럽게 먹고 있었다. - 만회반점표제작인 『머리 달린 여자』는 어느 날 갑자기 사람의 머리가 보이지 않는 환각에 시달리던 '진성'이 주인공이다. 병원에 가서 약을 먹어도 사람들의 머리는 보이지 않고, 괴로움을 달래주는 건 머리가 보이지 않은 채 등장하는 불법 녹화물이었다. 자신의 이러한 상황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다가 자신과 같은 환각에 시달리는 남성을 더 만나게 된다. 같은 상황을 겪으며 비슷한 영상을 보는 사람들과 우정을 쌓아가던 중, 유일하게 머리가 달린 여자 '하늘'을 만나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표제작이 될 만큼 흡인력이 있고, 뒤로 갈수록 소름이 끼쳤다. 불법 촬영물을 만들기 위해 여자를 속여내 약을 타고, 촬영을 하고, 유포한 사람들은 당연히 문제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들에 대한 법적 처벌도 가볍기만 하고, 보는 사람들에 대한 처벌은 더욱더 약하다. 몰래카메라의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직접 가하는 참교육을 보고 있자니, 살아서 법으로는 그들을 단죄할 수가 없고, 죽어서야 이루어지는 복수가 안타깝기도 했고, 한편으론 그게 어디냐며 통쾌했다. 하지만 이 통쾌함이 마냥 가볍지 않은 이유는, 현실에서는 이런 방식이 아니고서는 분노가 해소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제일 기억에 남는 작품은 『만회반점』이었다. 경제적으로 집에 도움이 되기 위해 낮에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집에서는 가사노동과 시아버지, 남편, 공무원 준비 중이라며 집에 처박혀 컴퓨터만 하는 아들까지 삼대의 끼니를 챙기는 주인공.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가사노동과 돌봄에 지친 주인공은 모든 음식에서 쓰레기 냄새가 나 음식을 넘기지 못하고, 토하기 일쑤다.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다 발견한 '만회반점'. 그곳에서 파는 군만두는 이상하게 아무 냄새도 없이 맛이 좋았다. 모든 음식에서 악취를 느끼는 설정은, 이런 생활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주인공의 고통을 직접적으로 전달한다.​가게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다 빼앗긴 삶의 시간을 되찾자는 제안을 받고, 가족에게 만두를 끓여 먹이는 장면으로 끝나는 이 소설이 제일 현실적이기도 했고, 지독하리만치 반복되는 굴레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네 어머니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 속이 터졌다.​삼시 세끼를 해 먹이는데, 음식 하기 너무 지쳐 시장에 있는 걸 사 왔더니 정성이 없다며 타박하는 세 남자의 뒤통수를 후려갈기고 싶었다. 일찍이 집을 나간 딸이 왜 집을 나갔는지 알게 되는 대목이었다.​시간을 돌려 행복했던 시절로 되돌아가려는 '어머니'. 주인공을 응원하게 되는 이야기였다. ​『지옥은 악마의 부재』와 『산상수훈』, 『프로메테우스의 여자들』은 오컬트, 종교, 신화를 섞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지옥은 악마의 부재』에서는 지옥의 왕 루시퍼와 반인반마가 등장하는데,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모습이 아닌 검은 정장을 입은 동양인 여성이 루시퍼로 등장해 특별했고, 두 작품에서도 약하고 핍박받던 여성을 선지자이자 세상을 이끌 강한 존재로 그려낸 점이 좋았다.​나약하고, 핍박받고, 학대당하고, 무시당하던 여성이 결국엔 주체적인 주인공이 되어 활약하는 이 이야기들이 여간 반갑지 않을 수 없다. 답답한 현실들을 공포와 환상이라는 장르문학으로 비틀어 보여주며 통쾌함을 주는 작품들이었다. 이런 여성 복수극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 나와도 나와도 모자라다.<br>😀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되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03/85/cover150/k41213771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038549</link></image></item><item><author>oreno3104</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엄마는 위대하고, 오타쿠는 세상을 구한다 - [어두운 숲속의 서커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120205/17238224</link><pubDate>Sat, 25 Apr 2026 19: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120205/172382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7127&TPaperId=172382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94/11/coveroff/k37213712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7127&TPaperId=172382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두운 숲속의 서커스</a><br/>강지영 지음 / 네오픽션 / 2026년 04월<br/></td></tr></table><br/>“엄마, 기다리고 있어요. 기적도 마법도 있으니까. 크허허허헙…. 정초과, 걱정 마. 덕후는 절대 죽지 않으니까. 왜냐하면, 우리한텐 다음 주에 나올 애니, 다음 분기에 출시될 신작이 기다리고 있거든. 크흡큽…… 반드시 지켜야 할 가족과 외장하드가 있단 말이야.”킬러들의 쇼핑몰을 읽고 정말 빠져버린 강지영 작가의 신작이다.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작가님의 좀비 아포칼립스라니! 기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워낙 장르소설 처돌이인 나는 다양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네오픽션 ON 시리즈를 좋아했다. 어쩌다 보니 오랜만에 읽게 되었는데, 역시 믿고 읽을 수 있는 시리즈였다.​나는 워낙 아포칼립스물을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좀비 아포칼립스를 특히 좋아해서 이런 장르의 소설, 드라마, 영화를 가리지 않고 보는 편인데 보통 이런 이야기들은 거의 비슷하게 흘러간다. ​어느 날 어떤 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이 좀비가 되고, 정부는 초반에 어쩔 줄 모르고 손 놓고 있다가 세상은 황폐화가 된다. 인류의 절반 이상이 좀비로 변하고 난 다음에야 정부는 수습을 시작한다. 감염자와 비감염자를 나누고, 그 과정에서도 어설프기 짝이 없게 비감염자도 감염자와 섞여서 살처분을 하거나....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분노해서 정부에 항의하다가 감염자로 몰려서 죽거나. 살아남은 몇몇의 사람들이 마을을 일구고, 거기서 또 지도자와 시민들이 싸우고 하는 이야기들. ​하지만 이 소설은 달랐다. ​세상을 구하러 나가는 것 같았던 ‘근대’는 코믹 페스티벌이 열리는 AT센터에 자신이 만든 애니메이션을 상영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고, 초과는 딸을 위해, 숙영은 출산을 앞둔 딸을 위해 움직인다. 좀비가 앞을 가로막아도 멈출 수 없는 이유가 있는 사람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앞으로 나아간다.​좀비 아포칼립스임에도 불구하고, 초반의 ‘근대’를 보며 나 역시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 (외장하드를 두고 죽을 수 없는 오타쿠의 마음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아시죠? 수상합니다.)  하지만 중반의 반전에서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가족 각자가 눈앞의 고난을 헤쳐나가고, 용감하게 좀비를 상대하는 모습들이 근대는 귀엽게 느껴지기도, 초과는 멋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단연 최고였던 건 엄마 숙영의 모습이었다. 진통이 시작된 초희를 오토바이 뒤에 태우고, 삼 남매를 먹여살리기 위해 돌아다닌 길을 따라가며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는 장면에서는 울컥했다.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결국 엄마를 움직이게 하는 건 ‘자식’이라는 사실이 더욱 강하게 와닿았다.​익숙한 좀비 아포칼립스의 틀 위에 가족이라는 감정을 얹어, 끝까지 몰입하며 읽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 중간중간 웃음을 주는 장면들도 많아 지루할 틈이 없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94/11/cover150/k37213712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941107</link></image></item><item><author>oreno3104</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120205/17231772</link><pubDate>Wed, 22 Apr 2026 11: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120205/1723177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7122&TPaperId=172317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90/70/coveroff/k05213712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7122&TPaperId=1723177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a><br/>성해나 외 지음 / 은행나무 / 2026년 04월<br/></td></tr></table><br/>"세상에, 놀랍네요. 총이 있는데 발사되지 않다니. 몽둥이를 쥐었는데 아무도 휘두르지 않았다니." - 『일어나지 않은 일 - 정용준』19명의 작가가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컸다. 소설가, 시인, 번역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2026년 한국이라는 틀 안에서 각자의 주제로 짧은 소설을 써냈다니, 첫 소설 성해나 작가의 인공지능을 주제로 한 『유령』을 읽고 나서 '이렇게 짧은데 이 정도로 탄탄하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는 곧 감탄으로 바뀌었다.<br>모든 이야기와 주제가 고르게 인상적이었지만, 기억에 남는 소설 몇 편을 뽑자면, 『방콕 - 성혜령』, 『나중에 이기는 사람 - 윤성희』, 『다섯째 아이에게 - 문지혁』, 『에치치에게 경배를 - 이미상』, 『일어나지 않은 일 - 정용준』, 다섯 편이다. <br>도파민 중독을 주제로 한  성혜령 작가의 『방콕』은 여름휴가 때 여행을 가지 않고, 방에서 맥주와 함께 범죄 다큐멘터리에 빠져있는 영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워낙 짧은 이야기들이다 보니 조금만 이야기해도 스포가 될까 불안해서 더 말할 수는 없지만, 읽으면서 섬뜩하면서도 여운이 길었다. 읽고나서 '작가님! 조금만 더 주시면 안되나요?'를 외쳤다. 조금 더 길게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파민 중독이라는 주제를 정확히 집으면서, 스릴러 장르의 재미도 놓치지 않은 작품이라 제일 기억에 남는다. <br>문지혁 작가의 『다섯째 아이에게』는 불임을 주제로 했고, 불임이라고 하면 보통 당사자들 외엔 겪어보지 못할 고통일 수 있는데, 직접 겪어보지 않았는데도 그 고통이 또렷하게 느껴지게 써냈다는 점이 놀라웠다.<br>요즘 거의 표준어가 된 금쪽이를 주제로 한 이미상 작가의 『에치치에게 경배를』에서는 ADHD인 아이와 그 아이를 돌보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ADHD인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아이를 할머니한테 떠밀고 돌보지 않는 부모와 황혼육아를 하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여줘 진정한 금쪽이가 누구인가를 생각하게 했다. <br>19명의 작가가 참여한 만큼, 평소 좋아하던 작가도 눈에 띄었다. 그중에서도 윤성희 작가와 정용준 작가는 워낙 좋아했던 터라, 읽기 전부터 기대가 컸다.<br>역시 윤성희 작가의 『나중에 이기는 사람』은 작가 특유의 다정함으로 나이 듦을 그려냈는데, 언제나처럼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었다. <br>정용준 작가 특유의 담담함으로 계엄을 그린 『일어나지 않은 일』도 기억에 남는다. 저승을 배경으로 12.3계엄과 5.18을 함께 엮어낸 이야기인데, 저승사자들이 사망자를 기다렸지만 끝내 아무도 오지 않는 결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담담한 문장 안에 그 안도감이 얼마나 크게 담겨 있는지, 읽고 나서도 한참 멍하니 있었다. <br>소개한 다섯 편 외에도, 효율, 갓생, 챗GPT, 입시, 전세사기 등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바로 곁에 있는 주제라 더 공감되고, 와닿았다. 다 읽고 나서도 나의 일상은 평소처럼 흘러간다. 뭔가를 느끼라고 밀어붙이는 책이 아니라, 그냥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더 오래 남는다.<br>이 책을 통해 한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떠올려볼 수 있었고, 2027년의 한국은 어떤 이야기들로 만들어질지 기다려진다. <br>※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되었습니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90/70/cover150/k05213712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907022</link></image></item><item><author>oreno3104</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단어를 읽다가, 나를 마주쳤다 - [낭만 사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120205/17226154</link><pubDate>Sun, 19 Apr 2026 16: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120205/1722615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7769&TPaperId=172261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8/14/coveroff/k23213776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7769&TPaperId=1722615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낭만 사전</a><br/>이제야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03월<br/></td></tr></table><br/>슬픔은 응축되는 형태를 가진 감정 같다. 영원히 홀가분하기는 불가능하며 시간과 노력을 거듭해도 쉽게 본질이 바뀌지 않으니. 다른 감정에 비해 대개 뭉쳐지고 깊어지며 시시때때로 재발견되는 슬픔. 우리에게 늘 슬픔 몇 조각이 있는 이유인 것 같다.&nbsp;낭만이라면 어디서도 빠지지 않는 사람이라, 책 제목을 본 순간 ‘내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br>평소 시를 자주 읽지는 않지만, 시인의 감성으로 쓴 에세이는 유독 좋아한다. 44가지 단어를 시인의 언어로 풀면 어떤 느낌일까 너무 궁금했는데, 첫 문단부터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br>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독자님들이 이 사전을 덮으셨을 때 어떤 한 단어가 남는다면 좋겠습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읽는 내내 울다가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 단어가 세 개 있다. ‘부고’, ‘회전목마’, ‘눈물’이다.죽음과 슬픔, 외로움, 괴로움, 쓸쓸함 같은 감정들을 어떻게 이렇게까지 섬세하게 풀어낼 수 있는지  이야기를 길게 풀어내는 소설가가 아닌, 단어 하나에 온 힘을 싣는 시인이기에 쓸 수 있는 글인 것 같아서 더 무겁게 마음에 와닿았다.이 사전의 첫 번째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가, 두 번째는 작가가 정의한 새로운 의미가 적혀있다. 그것 자체가 이미 낭만이라서 평소 쓰던 단어인데도 새로운 단어를 만난 기분이 들었다. 위에 쓴 죽음과 슬픔, 외로움뿐만 아니라 진심을 다하는 사랑과 사람을 대하는 마음까지 깊이 들여다볼 수 있어 좋았다.<br>시에 문외한이라 잘 몰랐지만, 2030 독자들이 사랑하는 서정 시인이라고 한다. 아마 나는, 이 시인의 문장을 더 찾아 읽게 될 것 같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8/14/cover150/k23213776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581427</link></image></item><item><author>oreno3104</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지친 줄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 [카프네 - 2025 일본 서점대상 1위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120205/17183948</link><pubDate>Mon, 30 Mar 2026 15: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120205/1718394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7884&TPaperId=1718394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4/45/coveroff/k40213788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7884&TPaperId=1718394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카프네 - 2025 일본 서점대상 1위 수상작</a><br/>아베 아키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03월<br/></td></tr></table><br/>“티켓 활동은 두 시간 동안 가능한 만큼 집을 정리하고 대략 대여섯 가지 음식을 만들어요. 집은 청소해도 금방 지저분해지고 음식도 먹으면 사라지죠. 그래도 괜찮아요. 고작 이삼일 정도라도 평소보다 집이 지내기 편해지고, 애써 뭘 만들지 않아도 이미 맛있는 밥이 준비되어 있으니까. 그런 환경만 있다면 사람은 아주 조금이라도 회복할 수 있어요. 살아가기 위해 행동할 기력을 가질 수 있어요. 이게 카프네를 시작한 이유예요.” (103쪽)이 책의 화자인 가오루코 역시 그랬다. 갑작스러운 남편의 이혼 요구, 그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더 갑작스러운 어린 동생의 죽음. 마음을 추스를 새도 없이 출퇴근을 반복하며, 겉으로만 멀쩡해 보이던 그녀의 상태를 가장 먼저 알아보고 다가간 건 세쓰나였다. 거창한 해결책이나 공허한 충고가 아닌, 가오루코의 집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이며, 그녀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 본인의 본모습을 본인조차 알지 못한 채로 사회적인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 많다. 좋은 게 좋은 거라며 힘든 모습도, 화나는 감정도, 슬픔도 숨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자신의 감정을 잊어버리고, 지쳐 있는지도 모른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떠올랐다.부모님의 기대 속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만큼 스스로를 맞춰 살아야 했던 하루히코는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른 채 살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조금씩 자신을 갉아먹고 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한 채. 그리고 그와 닮은 사람들이 있다. 혼자 아이를 키우며 버티는 부모, 치매에 걸린 배우자를 돌보는 사람처럼, 어느 순간 자신이 얼마나 지쳐 있는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이들이다. 그런 사람들을 돕는 카프네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넘어 눈가가 뜨거워진다.요즘 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소설을 읽기 전까지는. 소설 속 사람들을 위로하는 음식과, 그 음식과 함께하는 시간도 좋았지만, 내 감정을 알아봐 주는 사람 하나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더 크게 와닿았다. 어쩌면 나는, 내가 괜찮은 줄 알고 있었지만, 사실은 내 상태를 들여다볼 여유조차 없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나도 모르던 나를, 이 소설을 읽으면서야 알게 됐다. 그 모든 장면들을 보며, 모른 채 숨겨두었던 내 감정들을 울면서 깨끗이 씻어낼 수 있어 좋았다. 읽는 중에도, 읽고 난 뒤에도 힘들었지만, 이상하게도 후련해졌다.<br>아슬아슬한 시간을 버티며 애쓰고 있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지쳐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달리다 번아웃을 맞이한다. 그래서 지금, 괜찮은 줄 알고 버티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닿았으면 한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4/45/cover150/k40213788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044595</link></image></item><item><author>oreno3104</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세상이 이렇게까지 잔인할 수 있을까. - [노바디스 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120205/17152324</link><pubDate>Sun, 15 Mar 2026 21: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120205/171523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6922&TPaperId=171523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05/45/coveroff/k07213692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6922&TPaperId=171523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노바디스 걸</a><br/>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 지음, 김나연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03월<br/></td></tr></table><br/>제프리 엡스타인과 길레인 맥스웰이 열일곱 살이던 나를 이 방으로 처음 데려왔던 2001년, 두 사람은 몇 달 전부터 나를 성적으로 학대하고 인신매매로 돈을 벌었다. 지금 나는 서른일곱 살이자 누군가의 아내이고 엄마다. 완전한 성인이고 엡스타인이 교도소에서 사망한 지도 2년이 지났다. 그런데도 그가 내 옆에 서서 이 태피스트리를 바라보던 모습이 생생하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두 사람이 얼마나 두려웠는지 또렷이 기억한다. 귀에서 이명이 들린다. 이 자리에 서 있는 지금, 이성적으로는 그들이 더는 나를 해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 그런데도 나는 여전히 허기진 유령들에게 쫓기는 느낌을 받는다. 어지러움을 억누르며 눈앞의 정교한 태피스트리에 시선을 고정했다. 작품 속 젊은 남자가 왕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한다. 그를 둘러선 사람들이 그 모습을 지켜본다. 나는 시선을 내려 마룻바닥에 붙은 내 발끝을 본다. 숨이 막힌다. 익숙한 공황발작의 진동이 몸을 타고 지나간다. <br>이 책은 청소년 시절 제프리 엡스타인과 길레인 맥스웰을 만나 성적으로 학대당하고 인신매매에 이용당한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의 회고록이다.​책을 다 읽긴 읽었지만, 서평을 어떻게 써나가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내가 아무리 공감 능력이 뛰어나도 나는 이 사람의 고통을 10%도 공감할 수 없을 텐데? 이해한다고 해도 100% 다 알지 못하면서 내가 감히 이 책에 나온 일들에 입을 보탤 수 있을까 싶었다. 나는 그저 분노하고, 또 분노하며 읽어나가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이야기의 첫 시작은 루브르 박물관이었다. 이곳의 장식을 보자마자 그녀는 순식간에 20년 전으로 빨려 들어간다. 도대체 어떤 기억이기에 서른일곱 살, 아이 셋을 둔 엄마가 되었는데도 이렇게 생생할까.<br>시작부터 적나라하게 묘사된 친부의 성폭행 장면을 읽으며 쌍욕이 절로 나오고 헛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수의사가 꿈이었던 어린 소녀는 우리나라로 치면 초등학교도 입학하기 전에 친부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엄마는 딸을 구하기는커녕, "자신의 남편을 딸에게 뺏겼다"라고 생각이라도 하는지 딸에게 폭언과 폭력을 퍼붓는다. 거기에 더해 자신의 친구에게 딸을 넘겨 또 다른 성폭행 당하지만 '역겨운 부분만 빨리 끝내면, 삶의 좋은 부분은 계속될 수 있다'라고 되새기며 모든 상황을 참아내며 점점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 책을 도대체 어떻게 읽어나가야 하나 책을 그냥 덮어야 하나 할 때쯤 저자는 말한다. "부디 읽기를 멈추지 말아 달라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뿐이라 눈물을 참으며 책을 읽어나가기로 했다.<br>​읽는 내내 역겨웠다.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 싶었다. 어떨 때는 직접적인 가해자인 엡스타인과 맥스웰보다, 그녀가 보상금을 받았다며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더 화가 났다. 앤드루 왕자에게 받은 합의금이 비겁하다며 손가락질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잔악한 범죄의 피해자에게 “네가 좋아서 한 것 아니냐”, “빠져나갈 수 있었는데 왜 그러지 않았냐”고 묻는 사람들. 버지니아와 그녀의 가족을 무너뜨리기라도 하듯 먹잇감을 물어뜯는 기자들과 비판론자들을 보며 치가 떨렸다. 사실 왜곡은 기본이고, 그녀의 과거까지 샅샅이 들춰내는 모습을 보며 버지니아가 말한 ‘남의 불행을 먹고 사는 기생충’이라는 표현이 떠올랐다. 권력자들의 범죄보다 피해자의 선택을 더 집요하게 캐묻는 세상이라니. 그런 장면들이 오히려 더 숨 막히게 느껴졌다.​수많은 피해자들의 증언 끝에 엡스타인은 결국 체포되어 감옥에 가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타살이라는 말도 있는 모양이지만 너무 쉽게 죽은 거 아닌가. 맥스웰과 살아있는 가담자들이 더 큰 고통을 느꼈으면 한다. 감옥에 가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을 겪었으면 한다.​사랑하는 가족들이 계속 피해를 받는 상황에서 그녀는 여러 번의 자살시도를 한다. 버지니아를 포함한 피해자들은 생존자라 불리지만 살아도 사는 게 아닌 삶을 살아갈 것이다. 트라우마가 된 기억들이 행복한 순간에도 불쑥불쑥 떠오를 것이고, 결코 잊을 수 없는 장면들이 눈앞에 재생될 것이다. 어쩌면 평생 괜찮아질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용기를 냈다. <br>나는 그 용기가 얼마나 큰 것인지 감히 다 이해할 수 없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며 분노하고 또 분노했던 기억만은 오래 남을 것 같다. 온몸으로 읽은 이 이야기를 나는 쉽게 잊지 못할 것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05/45/cover150/k07213692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054554</link></image></item><item><author>oreno3104</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상실 후에도 계속 삶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 [상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120205/17142201</link><pubDate>Tue, 10 Mar 2026 17: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120205/1714220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5563&TPaperId=171422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89/7/coveroff/k602135563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5563&TPaperId=1714220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상실</a><br/>나탈리아 쇼스타크 지음, 정보라 옮김 / 스프링 / 2026년 02월<br/></td></tr></table><br/>개는 하늘에 첫 먹구름이 나타나기도 전에 다가오는 폭풍을 감지한다. 공기 중에 습기가 감돌고 기압이 떨어지는 것만으로 귀를 뒤로 젖히고 침을 흘리며 안전한 장소에 숨는다. - 샤워 부스 안, 침대 밑, 가끔은 옷장 속에.사람은 그렇게 민감하지도, 조심스럽지도 않다. 우선 사람의 감각은 그렇게 날카롭지 않다. 그러나 사람은 신호를 무시하고 직관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바로 옆에 번개가 떨어져야만 그제야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는다. (55쪽)  서로 친하지 않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친하지 않은 할머니와 손녀, 동생(아들)만 예뻐하는 부모님에게서 외로움을 느끼는 딸의 이야기.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멀리 떨어진 나라의 이야기인데도 어쩜 이렇게 공감이 되는지. 폴란드나 한국이나 사람 사는 모습은 다 비슷한가 보다. 특히 정보라 작가의 번역이 무척 자연스러워서 주인공 이름만 폴란드일 뿐, 한국 소설을 읽고 있는 것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세 인물이 겪는 상실 역시 낯설기보다는 더욱 가까이 느껴졌다.​삶의 첫 상실을 겪은 마리안느, 상실 속에서 발버둥 치며 어떻게든 이어서 현실을 살아가려는 한나, 여러 상실을 겪었음에도 덤덤하게 살아가는 알리치아. 책을 읽기 시작한 초반엔 "상실"이라는 제목을 따라 화자들이 겪은 상실에 집중했지만 다 읽고 난 다음엔 상실 자체가 아닌, 상실 후에도 계속 삶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소설 속에서 한나와 알리치아는 말한다. "여자들은 정말 힘들다." 각자 자리에서 삶을 버텨야 하는 세 여자들의 고단함이 드러나는 대사라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보통 이런 소설을 읽으면 유난히 마음이 가는 인물이 있기 마련인데, 세 여자의 불행배틀 하듯 진행되는 이야기를 읽어나가며 각기 다른 세대를 살아간 세 여자 모두에게 마음이 갔고, 내가 겪어낸 이야기들처럼 세 여자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들의 인생은 크고 작은 상실을 겪도록 만들어져 있다. 괴로워하면서도 모두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계속 살아가야 한다.이 소설은 그 모습을 세 여성의 삶을 통해 보여준다. 여성인 나는 그들의 이야기에 더욱 깊이 공감했지만, 어쩌면 이 이야기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되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89/7/cover150/k602135563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890704</link></image></item><item><author>oreno3104</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우리가 익히 상상해온 좀비 아포칼립스와는 다르다. 꽤 많이. 생각보다 더.  - [엄마A 그리고 좀비 - 제9회 ZA 문학 공모전 수상 작품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120205/17131653</link><pubDate>Thu, 05 Mar 2026 13: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120205/1713165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6924&TPaperId=171316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06/18/coveroff/k28213692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6924&TPaperId=1713165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엄마A 그리고 좀비 - 제9회 ZA 문학 공모전 수상 작품집</a><br/>배예람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6년 02월<br/></td></tr></table><br/>‘조…… 좀비는 의식이 없다며…… 그냥 과거에 하던 행동 양식을 습관처럼 하는 거라며…… 그, 그런데 왜 우는 건데……’ [그날, 동좀하초 재배실에서 - 담장]표제작인 『엄마A 그리고 좀비 - 배예람』은 남산에 가서 구경도 하고 자물쇠도 다는 게 소원이라던 엄마, 그 소원을 무시했던 딸이 좀비가 되어버린 엄마를 데리고 남산으로 향하는 이야기다.​엄마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자란 딸에게 그 기대는 부담이었다. 결국 정신과를 다니게 된다. 엄마는 그 약을 보고도 모른 척 버렸고, 그런 일이 없었다는 듯 말도 꺼내지 않는다. 그 순간, 딸의 마음은 엄마에게서 확 멀어졌다. 그런 원망을 품고도 엄마를 가장 먼저 떠올리며 도착한 본가에는 이미 좀비가 된 엄마가 쓰러져 있다. 엄마가 세상에 없다는 슬픔을 온몸으로 느끼기도 전, 엄마가 생전에 버릇처럼 말했던 남산에 가기 위해 엄마 A를 가방에 욱여넣고 집을 나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왜 제목에 '엄마 A'가 들어가나 했더니, 좀비가 된 엄마의 시신을 A, B, C로 나누었다는 설정이 슬픈 장면인데도 웃음이 터져 나왔다. 작가님 이과세요?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고 남산에 도착해서 자물쇠도 달고, 엄마 A를 남산 꼭대기에 앉혀놓은 딸은 그제야 엄마가 없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펑펑 운다.많은 딸들이 공감할 만한 현실 속 모녀의 애증을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보여주었다는 점이 너무 신선했다. 배경이 배경이니만큼 엄마와 딸이 더 애틋해 보였고, 엄마에게 품은 원망뿐 아니라 서로를 향한 애증이 한층 돋보였다. 이제서야 엄마를 이해하고 받아들였는데 좀비가 가득한 세상이라니.​표제작만큼이나 나머지 세 작품도 기존 좀비물과는 다른 방향으로 좀비 세계를 풀어낸다. 좀비들이 쫓아오는 와중에 좀비가 된 엄마를 데리고 남산을 향해 걸어가거나, 좀비들을 피해 배를 타고 원래 내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거나, 식귀와 좀비를 합쳐 새로운 괴물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좀비의 뼛속까지 이용하는 인간들의 잔혹함이 드러나기도 한다. <br>우리가 익히 상상해온 좀비 아포칼립스와는 다르다. 꽤 많이. 생각보다 더.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06/18/cover150/k28213692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061880</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