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쿠데타 - 글로벌 기업 제국은 어떻게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가
클레어 프로보스트 외 지음, 윤종은 옮김 / 소소의책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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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 은 출판사 #소소의책 과

#네이버서평단카페 #책과콩나무 로부터

#소리없는쿠데타 를 제공받아

자율적으로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세계화는 인류의 삶에 수많은 다양성과

그에 따른 가치를 전해주었다.

하지만, 특히 한국 사람이라면

세계화에 따른 새빨간 적신호를

필히 경계해야 한다는 사실을

은연 중 알고 있을 것이다.


이래라 저래라 말은 많지만

오늘날 각종 뉴스를 접하다 보면

'이래서 문호 개방을 안 한 거지' 라는

말들을 절로 주고받는 모습을 보게 된다.


초국적기업의 시대가 되면서

본적 없이 그리고 규제 없이

영리 취득의 기회만 노리고 떠나는

행태가 보일 때가 더욱 그렇다.


이러한 줄거리를 담은 소식을 접하면서

'어떻게 외국 기업이 남의 나라에 들어와서

이토록 행패를 부리고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을 수 있지?'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누가 봐도 바람직하지 못한 행실을

따져 물을 수 없는 현실은 공포 그 자체였다.

가해자가 있고 피해자도 있다.

그를 따져 물을 입도 많다.

하지만 아무리 묻고 또 묻는다 한들

해결책이 나올 곳은 없었다.


초국적기업의 행패가 사적 이익과 폐허로만

양분되는 것을 보면서 곧 국제 사회가

나서서 이를 바로잡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토록 오만방자한 행실 기반이

국제 사회의 승인 없이 가능할 리 없었다.


<소리 없는 쿠데타> 는 실체는 있으나

형체 없는 무한히 가능한 쿠데타의 존재를

고발하고 그 뿌리를 찾는 여정을 담았다.


책을 읽다 보면 간단하게

'이게 된다고?' 라는 생각과

'믿을 놈 하나 없다'라는 생각이 든다.


'국제 사회' 중 일부는 한 군데 모여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역설하고 그를 실현할 수천의 조약에

서명하였다.


그리고 그 조약은 세계화 시대 국민국가의

민주성을 좀먹고 있다.

한 국가의 자주성은 소리 없는 쿠데타에 밀려

흐려지고 그에 따라 기업의 생떼를 떠맡게 되었다.


생떼를 달랠 수 있을리도 만무했고

설령 달랜다고 하더라도 그에 들어가는

비용은 국가에 엄청난 손해였다.


소리 없는 쿠데타는 기업의 국가에 대한

소송 가능성을 부추기고 수많은 법조인들이

그에 가담하여 자기 자랑과 세력을

키우며서 벌어진다.


단지 이익을 위해 조직된 한 단체가

어떻게 평범한 인간의 삶과 지구의 환경을

갉아먹는지 그리고 어찌나 그렇게

죄책감 한 톨을 느끼지 않는지를

읽으면서 무력한 동시에 분하였다.


소리 없는 쿠데타는 조용히 살아가던 이들의

삶에 '긁어 부스럼'의 폐허를 만들었다.

삶의 기반이 붕괴하면서 기업의 콧바람 한 번에도

많은 이의 삶은 스러져갔다.


일반의 삶과 전 지구적 환경이 파괴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가히 자승자박인 것이다.


하지만 법인을 내세워 유령처럼 존재하는

영리 집단은 환경 파괴와 인권 무시

그리고 사회적 책임이란 다른 세계 이야기라는 듯이

지금 이순간에도 조용히 다음 타깃을

물색하고 있다.


이 책은 돈이 곧 옳다고 믿는

극단적 신자유주의 사상의

예견된 폐해를 직접 조사하는 이들로부터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초국적기업 이 언제든지 #국민국가 의 주권을

위협할 수 있는 현 상황에서 자유롭고 안전한 곳은

그 어디에도 없다.


더 많은 사람이 소리 없는 쿠데타의 위기를

느껴야만 더 유의미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다.


'나라가 알아서 하겠지'라는 생각이

얼마나 의미없는 책임 전가인지

숱하게 경험한 바, 무례한 역습의 실태를

조사하여 경고하고 뿌리뽑아야 한다.


기억하자.


국가는 국민 호주머니 사정으로 유지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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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어 가세요, 런던의 심리상담실 - 불안한 영혼들을 위한 Dr. Yin의 감정 수업
인이이 지음, 장려진 옮김 / 이든서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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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 은 출판사 #이든서재 와

#네이버서평단카페 #책과콩나무 로부터

#잠시쉬어가세요런던의심리상담실 을

제공받아 자율적으로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심리학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편입을 알아볼 때, 대형 서점에 들어가

심리학 서적이 모인 공간에 서서

'이게 내 전공이야'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 순간 때문에 편입 준비를 하고

기쁘게도 성공해서 무사히 졸업까지

한 지금 심리학 전공서가 아닌 책들을

손에 집어드는 감회가 새롭다.


심리 상담은 개인의 내밀한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만을 길을 제대로 걸어갈 수

있도록 손을 잡아주고 조명이 켜졌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일이다.


따라서 상담 전문가가 아니라면

내담자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볼

기회가 없다.


<잠시 쉬어가세요, 런던의 심리상담실> 은

닥터 인이 자신이 만난 여러 내담자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에게 필요한

상담실을 제공하고 독자에게 필요한

감정의 존재를 일깨워 준다.


닥터 인은 상담 현장을 잘 이끌어 나가면서도

내담자와의 '주객전도'가 일어나지 않도록

포지션을 확실히 지키는 사람이었다.


덕분에 읽으면서 상담사의 '자기 자랑' 모먼트가

나올까 봐 긴장했던 것도 빠르게 사라졌다.

본격적으로 편하게 읽기 시작하니

앉은 자리, 아니 누운 자리에서 마지막 장까지

덮어버릴 만큼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많은 사람이 자기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지나치게 '포인트'를 짚으면 불편한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고 짐작한다.

(실제로 그렇게 되기도 하지만.)


하지만 닥터 인의 상담 현장에서는

내담자들이 차마 입 밖으로 내주지 않던

감정들이 존재감을 알릴 기회가 만들어졌다.


덕분에 내담자는 자기 안에서 추위에 떨며

고통받던 감정을 안아 돌볼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시원시원하게 던져지는

닥터 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과거 그 현장에 있던 내담자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굳은 마음 근육도 풀어주는

힘을 보여주었다.


정신과 상담, 심리 치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사회적인 거부감도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필요한 만큼

발전하지는 못한 상태이다.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상처 입었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회피하기 쉽다.

보이지도 않는 마음에 반창고를 붙이고

약을 바르려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보일까 두려운 걸까?

마음이 다친 사람은 자신을 숨기기 바쁘다.


강한 척하는 것은 강한 것이 아니다.

강인한 나를 지키기 위해 재빨리

내 마음을 돌보고 안정적인 정서를

유지하여 여유로운 삶의 태도를

갖는 것이 곧 강한 자세이다.


<잠시 쉬어가세요, 런던의 심리상담실>은

마음의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마주보아야 할

여러 감정에 내담자의 사례를 엮어

마음의 쉼이 필요한 이들이 꼭 알아야 할

이야기를 전달해 준다.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 있고

누구나 오래 걱정해 봤을 법한

감정의 사건들을 기록해 두었기에

이 책의 가치가 높아졌다.


상담사 자기자랑이 아니라

진정으로 쉬어갈 수 있는

심리학 책 한 권을 찾고 있다면

닥터 인의 심리상담실을 방문해 보길 바란다.


+) 심리학, 상담학 전공자라면 도움이 많이 될 책.


여러 사례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되지만

상담자로써 겪은 곤란한 이야기 한 편과

그로부터 느낀 자기 감정을 솔직히 담아주었다.


공감성 수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사실 위주로 담담하게 적어주었고

말미에 짧게 수록하였으므로

상담사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에피소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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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학습노트 66계명 - 리더십 훈련을 위한 66개의 키워드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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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 은 출판사 #창해 와

#네이버서평단카페 #책과콩나무 로부터

저자 #김영수 의 #리더십학습노트66계명 을

제공받아 자율적으로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리더십 , 꼭 어느 무리의 리더가 될 마음이

없더라도 개인의 주체성을 확보하고

자기 개성을 뽐내어 올바른 리더십을 따라

발전하려면 그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좋은 리더의 자질을 알아보고

그와 발을 맞춰 걷는 것 역시

훌륭한 리더십이기 때문이다.


리더십의 중요성이 대두한 것은

팀 단위 프로젝트의 중요성,

이기적 개인주의의 폐해에 따라

우리 사회의 공동체 움직임이

저지된 이유가 크다.


이에 저자는 <리더십 학습노트 66계명>을 통해

독자가 한 사람으로써 가져야 할 충실한 자세를

함양할 수 있도록 66가지의 메시지를 전한다.


사마천의 사기 내용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내용이라 역사 속에 등장한

다양한 맥락과 대사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덕분에 리더십 공부는 물론이고

역사 흐름을 보며 통찰력을

기르는 데도 도움 받는 독서였다.


"태산은 단 한 줌의 흙도 마다하지 않는다"


제4게명은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명제였다.

강과 바다 역시 자잘한 물줄기를 가리지 않는다.

가장 높고 가장 넓은 품은 모든 줄기와 가지를

외면하지 않고 제 것으로 품어 또 자유로이

나아갈 수 있도록 생명력을 보존한다.


오늘 내가 흘린 땀 한방울도 결국

태산이고 강이고 바다 같은 나의 일생으로

흘러 풍요롭고 너른 풍경을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작은 노력도 허투루하지

않게 되었고 작은 실수에 까탈스럽지

않게 되었다.


덕분에 더 큰 그림을 바라보게 되었고

자신을 긍정하며 오늘의 나를 앞으로

이끌 진정한 자기 리더십 자세를

수용하게 되었다.


<리더십 학습노트 66계명>은 각 계명별로

2~3장 정도의 풀이와 함께한다.

말미에는 [리더십 학습노트]를 적어두었다.


이는 앞에서 풀어낸 내용을 실질적으로

현대 독자의 이해력을 높일 수 있는

또 다른 심리학자, 위인 철학자, 과학자, 기업인의

남긴말이 수록되어 있다.

ex) 정조대왕 , 알프레드 아들러


저자가 이 한 권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보이는데 덕분에 모든 계명의

마무리까지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마치 아는 사람 나오면 모르는 내용도

재미있어지는 효과가 랜덤으로 발생하는

이벤트가 있는 것 같았다.


과거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격언들을

풀이한 책이라고 해서 공자왈맹자왈

지루하게 읊는 것이 아니라 더 호감이다.


짧은 시간에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을 만큼

흥미로운 전개를 쏙쏙 뽑아 일러주고

각 게명당 분량이 길지 않아서

하루에 한 계명씩 이 책과 오래

함께해 보는 것도 좋다.


일반적인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리더십'에 초점을 맞춘 슬기로운 제언이

많아서 읽으면서 마음이 고양되는 동시에

차분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유연한 리더십이 어떻게 강인해 질 수 있는지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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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말하는, 버려야 할 것과 버텨야 할 것
제이한 지음 / 리프레시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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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 은 출판사 #리프레시 와

#네이버서평단카페 #책과콩나무 로부터

#니체가말하는버려야할것과버텨야할것 을

제공받아 자율적으로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신은죽었다 라는 발언으로 유명한 니체는 남다른 통찰력으로 철학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다. 그가 남긴 말들이 책으로 엮여 현대에도 많은 이들에게 지혜를 주고 있다. #제이한 은 리프레시 출판사를 통해 니체가 말하는 #버려야할것과버텨야할것 을 세상에 선보였다.


#도덕 #겸손 등 일반적으로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미덕이라고 여기는 가치들을 재조명할 기회로 책을 연다는 점에서 추천할 책이라고 여겼다.


'도덕적이고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 그 말을 하는 게 아니다.


진짜 도덕은 무엇이고, 왜 겸손해야 하는지 본질을 묻는다.


도덕이란 무엇인가?


양심을 아는 것,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것.


좋은 가치들의 의미를 알고 실천할 수 있는 것이 도덕이고 그런 자신을 뽐내지 않는 것은 겸손이라 설명할 수 있겠다.


하지만 저자는 #니체 의 주장을 탐구하여 도덕, 선, 겸손 등의 가치가 후천적으로 부여되었으며 오히려 개인의 훌륭한 기질이 도망칠 회피 장소로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개인의 강인한 성질, 자신감을 뽐내는 것이 과연 겸손하지 못하여 도덕적이지 못한 이들의 특성을 대변하는가에 대한 질문도 던진다.


읽다 보니 그랬다. 개성표현의 시대가 오면서 우리는 개인이 자기 강점을 드러낼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였지만 여전히 '겸손의 미덕'을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이것은 지혜로운 자세이지만, 그를 명목으로 겸손 안에 '숨는 것'은 문제가 된다. 사회적 분위기가 그러한 행동을 부추기고 '도덕적인 자세'라고 추켜세우는 것 역시 문제가 된다.


저자는 과도한 도덕을 경계하라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본인이 지키고자 하는 도덕의 정의와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달한다. 이에 버려야 할 것이 정해진다.


자기 강점을 숨기고 외면하면서 '나는 겸손한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것이 과연 도덕적인 현상인가?


자기를 드러내고 마땅한 성취를 얻는 이들에게 '저들은 겸손하지 않아'라고 말하며 자신에게 올 기회조차 마다하는 이는 자기 삶에 대하여 진정 도덕적인 태도를 지녔는가?


저자와 니체가 던지는 질문들에 불편함을 느끼고 답을 이어가다 보면 내 삶에서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점차 윤곽이 잡히기 시작한다.


이러한 논의에 여전히 거부감이 들고 두렵기만 하다면 '버텨야 할 것'을 탐구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더 나은 자신을 위한 도전과 사유에 더 이상의 겸손은 필요없다.


당당하게 읽고 이 삶을 버티게 해줄 효능을 얻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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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공화국 - 법은 정의보다는 출세의 수단이었다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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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 은 출판사 #인물과사상사 와

#네이버서평단카페 #책과콩나무 로부터

#강준만 의 #법조공화국 을 제공받아

자율적으로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참 다양한 걸로 전 세계 이목을 끌고야 마는

세계화 시대 아이돌, 내 나라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이렇게나 수동이다' 라는 것을

모든 국민이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사실 정치에 관한 모든 논의에서,

자기가 고른 '편'을 위해 친구, 이웃, 가족과

등지는 일이 너무나 안타깝고 때로는

어리석게 느껴지기도 한다.


정치인은 국민을 위한 봉사자여야 하고

정치는 국민을 잘 살게 하기 위한

치열하고 섬세한 논의여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존재 기반인 국민들은

자기가 발 붙이고 살아갈 국가를

전반적인 세태에 근거하여

누가 더 합리적으로 윤택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살펴야 한다.


이 지점에서 반드시 흑백, 진영, 이분이 등장한다.

물론 모든 경우의 수를 한 품에 안고 갈 수 없다.

그러니 선택은 필연적이다.


하지만 '더 나아지기 위한' 선택의 가치가

심히 훼손되는 모습을 너무나 많이 보았다.

심지어 '나만 잘 사는' 선택지는 존재하지도 않는다.


정치의 편 가르기를 국민이 허용한 순간

그 면죄부를 들고 돈을 벌든 명예를 얻든

한 그릇 해먹는 사람은 따로 있다.


#강준만교수 의 <법조공화국>은

가능한 모든 진영논리적 발언을 배제하고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 상태를 분석한다.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당선된 뒤

직무가 정지되고 파면되기까지

탄핵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였든 하지않았든

그동안 내 나라 정치에 대해 너무 모르고

살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부터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정치 이슈, 역사를 다룬 책이지만

왜 지금과 같은 태세를 이루게 되었는지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대한민국 정치의

문제는 무엇인지를 두루 잘 짚어 두었다.


거시적인 문제는 그 형체가 너무나 거대한 탓에

시발점을 잡아내기가 어렵다.

따라서 <법조공화국> 저자처럼 그 개요를

단박에 잡아줄 수 있는 전문가의 눈과 손을

빌려 길 잃지 않고 탐색을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이 얘기가 저 얘기 같고

'누가 나쁜놈인지' 에만 초점이 맞춰진

정치 참여 초기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물론 티나게 나쁜놈들이 있다.

국가, 국민 잘 챙겨보라고 올려 놨더니

자기 배만 잔뜩 불려 나가고

너도 나도 안 되게 난장을 치고 가기도 한다.


하지만 얘가 나쁘니까 다른 편은 착하다?

그런 공식은 통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 드리운 가장 큰 그림자를

누가 드리우고 있으며, 누가 그 그림자를

없앨 촛불을 들고 있으며, 그 촛불이 내린

그림자를 앞으로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매일 새롭게 고민할

사람,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한 번의 선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제부터 반드시 꼭 계속 좋아지는 선택지도 없다.

<법조공화국>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유동적인지

국민의 태도가 얼마나 유연하고 합리적이며

참여적이어야 하는지를 일러준다.


그리고 대부분의 국민이 만족하지 못하는

현 대한민국의 정치 풍조가 왜 '법조공화국'이라는

별명을 달게 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다.


사용한 단어는 필요한 만큼 함축적이지만

어렵지 않아서 간편한 독서를 돕는다.

정치 관련 도서들이 상당히 읽기 난해한 면이

있는데 <법조공화국>은 읽은지 1시간 30분 정도만에

반절이 훅 넘어갈 정도로 가독성이 좋다.


개인적으로 법학을 복수전공하면서

존경하던 교수님께서 추천하신 책이

등장해서 신기했다.


한편 현재의 삭막한 대한민국 사회 분위기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내가 항상 지적하던

부분과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어

반갑기도 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정치에 관심을 가져

나랏속이 뜨거운 것이, 차라리 냉소적이고

회의적인 것보다야 백 번 낫다지만

비합리적으로 채운 '소속감'이 좋아서

편 가르기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돌아보는 성숙한 태도가 필요하다.


국민 없이 정치 없고 정치 없이 '국가'는 없다.

국가 잃은 국민은 수많은 권리를 위협받는다.


정치, 어디서부터 생각해야 하는지

감이 안 잡혔다면 <법조공화국> 에서

첫 발을 내디뎌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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