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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시대, 경제의 미래
곽수종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지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이 책은 다양한 경제적 양분화와 위기를 어떤 자세로 대처할지 과감히 독자에게 건넨다. 읽기 전에는 경제 서적을 잘 접하지 않아서 어려울까 생각했다. 하지만 객관적이며 질서 있는 글의 흐름으로 한국경제가 나가야 할 방향과, 다른 나라의 예로, 우리 경제의 발전을 도모하는 저자의 집필 의도를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저자의 주장은 큰 틀에서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코로나19이후 마주하게 될 위기와 기회이다.
앞으로는 경제가 회복기에 들어선다고 한다. 지속적인 치료제 개발과 백신 접종으로 소비와 생산이 늘고 고용 인력이 늘기 때문이다. 단,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 70% 이상 달성시에 가능하다. 날로 변화하는 기업에는 기업가의 마인드가 중요하다. 기업이 성장 할수록 전문 경영인이 필요하며 기업 경영인은 인문학적 소양과 도덕적 가치관을 필요로 한다.
리더로서 비전과 확고한 메시지를 던질 때, 원활한 경제 흐름이 약속된다. 경제와 정치는 권력을 잇고 싶은 목적이 같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패권 줄다리기는 코로나로 인해 더 긴장상태가 되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62만여의 중소기업은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익부 빈익빈의 양상이 더 심화되고 있다. 중소기업의 운영 상태는 현상 유지에 급급했다. 그동안 경영 측면에서 많은 허점을 안고 있었고 대부분 가계 승계로 인한 세금문제, 도덕적 해이 등 투명하게 발전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위기 상황을 마주한 중소기업은 뾰족한 대안이 없이 어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반면에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대기업은 호황기를 맞았다. 노동력 감축으로 인한 구조조정의 명분화, 무급휴직등 노동비 절감, 정부의 각 종 세금 혜택, 언택트중심으로 바뀌면서 인건비 절감과 같은 실질적인 기업 이익이 급증했다.
이제 코로나 이후 세계는 속도와 정보의 시대가 되었다. 이에 발맞춰 우리나라는 2021년 1월 13일 ‘디지털 뉴딜 사업’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공지능과 무선 네트워크 기술을 포함한 ICT 연구가 중점이다. 인터넷은 스마트 시대를 거쳐 인텔리전트 시대로 갈 것이라 보았다. 스마트 시대로의 대 전환은 빅데이터의 무한대 능력의 시대이다. 사회 모든 곳에 스마트 체계의 연결은 데이터로 모아져 빅데이터로 응축된다. 이 자료를 소유한 대기업의 역량은 다시 경제적 이익을 부른다. 그래서 어느 기업에서 최대한 빨리 스마트화된 시스템으로 장착하느냐는 미래의 기업 성장의 가능성을 예견한다. 스마트 시대를 넘어 인공지능을 탑재한 인텔리전트 시대로의 진화는 앞으로 닥칠 현실이 되었다. 점점 빅데이터의 정보가 자본의 힘이 되는 시대, 그 빅데이터를 어떤 가치관으로 경영하느냐가 기업가의 양심이며 인류의 품격이 될 것이다.
둘째, 변화의 본질을 이해하면 경제의 미래가 보인다.
생산도구의 변화는 인류 경제사에 놀라운 발전을 가져왔다. 도구의 진화로 생산량이 늘자 산업혁명을 통해 대량 생산을 가져왔고 인류는 경제적 풍요를 누릴 수 있었다. 욕망은 더 큰 욕망을 부른다. 자본을 축적함으로써 부(富)를 누리고, 부는 곧 권력으로 위계 된다. 미국과 유럽의 산업혁명 이후 자본가 계급이 생겼다. 돈을 죄악시하던 풍조가 자본은 권력이자 능력이라는 가치를 인정하게 되었다. 식량이 부족할 때 기아와 질병이 난무할 때, 인간은 전쟁을 통해 혁명을 도모했다. 말이 혁명이지 이권다툼일 뿐이다. 전쟁으로 다른 나라의 부를 쟁취해 이득을 보려는 인간의 모습일 뿐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작은 호기심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저자는 “결국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호기심을 어떻게 구현하고 사회가 받아들여 대중을 선도해갈 것인지가 관건이다. “라고 언급했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경제 방향 지침을 위해 미국, 일본, 네덜란드의 예를 들어 보여준다.
미국은 2021년 바이든 정부가 취임 후 코로나 안정화가 최대 관건이다.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을 꾀하고, 대중국 전략을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시급한 문제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패권 줄다리기는 코로나로 인해 더 긴장 상태가 되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는 “한국은 중국에 분명한 포지션을 취할 것”을 요구했다. 아시아에서 대외관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한국의 위상이 날로 커진다. 우리나라 경제 활동에 있어 미국은 중요한 위치에 있다. 미국 또한 우리나라의 상징성을 크게 여기고 있다. 중국과의 관계를 비롯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자부심 등이 그것이다. 앞으로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를 늘 견제하면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저자는 “한국 외교는 새로운 지향점을 전략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라고 언급하며 전략적 동맹관계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1598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죽음으로 일본의 막부시대가 막을 내렸다. 1639년 쇄국령을 발표한 일본. 네덜란드와 중국만 나가사키에서 무역활동을 허용했다. 우리나라는 적극적이었던 반면에 일본은 오히려 문을 닫았다. 그러나 19세기 중반에 다시 상황이 반전된다. 1867년 사무라이 정권이 출발하며 ‘메이지유신’으로 산업화를 위한 군국주의 시대를 맞이한다. 이때 미국의 신문물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인 선진국 탐사를 했다. 사무라이 계급은 그동안 신분의 한계로 변화만 꿈꾸어오다가 메이지유신을 기치로 급격히 세를 확장했다. 전쟁과 싸움이라는 그들 혈통의 존재성은 ‘정한론’을 주장하며 결국 ‘대동아공영권’을 꿈꾸었다. 일본인의 정체성에는 현재까지 정한론과 대동아공영권이라는 일본 혼을 간직한 나라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일본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는지 매우 중요한 문제다. 결코 야심을 포기 하지 않는 일본의 대외교 정책은 우리의 강력한 의지와 단결된 힘으로 틈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
뉴질랜드의 개혁 성공은 전 세계의 롤 모델이다. 이는 민심을 바탕으로 의회 민주 정치, 리더의 추진성, 일관성, 투명성을 바탕으로 추진한 결과다. 여기에는 뉴질랜드 국민의 실용주의 성향과 소규모 개방경제의 틀을 강화한 점도 있다. 농축산물이 총 수출액의 60%를 차지하며 특화된 선진 농업경제 국가다. 그들은 정당 간의 이념을 떠나 책임정치로 민심을 따르면서 개혁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뉴질랜드가 보여준 성공은 국가와 국민 중에 누가 주인인지를 정확히 알고 개혁에 임했던 그들의 '자세'였다. 정치와 경제지표의 목표는 민심을 살피는 ‘국민’임을 알려준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와 경기 침체로 일상은 우울과 불안감이 공존한다. 여러 상황과 자료를 통해 코로나 이후 경제를 진단하고 안목을 제시하는 저자의 강한 음성을 들었다.
가뭄에 단비를 맞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