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물살이 느려질 때까지 계속 떠내려갔다. 물속은 편안했고, 어느덧 나는 고요하고 부드러운 강물의 흐름에 적응했다. 우리는 강둑으로 올라와 깊은 풀숲에 모였다. 숨이 차고 몸이 덜덜 떨렸다.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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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들면 안 될 것 같아."
주니퍼는 눈을 가늘게 뜨고 커다란 바위를 올려다보았다.
그날 밤 나는 외롭게 홀로 선 바위 옆에 불을 피우기로 마 음먹었다. 둘레가 5미터, 높이가 4미터쯤 되는 바위에는 초록 색 이끼가 끼어 있었다. 헤일 마을에서 수 마일 떨어진 그곳은 가문비나무 숲과 빈 들판 근처, 땅이 움푹 파인 곳이었다.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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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문턱에서 갈증을 느끼는 의뢰인에게 우리는 늘 마지막으로 목을 축이게 해 주었다.
나는 주머니에서 블랙베리 바이트 병을 꺼내 그녀의 입술에 대었다.
"여기, 이걸 마셔요. 가엾은 양이여."
내가 말했다.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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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깨지는 소리와 함께 잠에서 깬다. 흐릿하니 밝은 방안에서 반쯤 졸린 채로 앉아 있으면 유하의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녀가 준비한 아침을 먹고 나면 할 일이 없다. 작업장으로 슬금슬금 내려가면 창고 쪽에서 웃고 떠들며 노는 소리가 왁자하게 들려온다. 무슨 일인가 하고 문을열어 보면 창고는 감쪽같이 고요한 채로, 그 많은 도깨비들이 숨소리 하나 내지 않았다.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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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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