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의 미학 - 내면의 파동을 조율하는 법
이승환(청담케이)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연속된 실패로 고민이 많은 알렉스와 주파수의 문제를 설명해주는 조나단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조나단은 알렉스에게 명상, 마음챙김, 감사 연습, 운동, 시각화 등을 소개하고 이러한 행동이 우리의 주파수를 높여 준다고 얘기하고 있다.

책 자체는... 상당히 문제가 많아 보인다. 한국인이 쓴 책 같은데 왜 조나단과 알렉스가 나와서 이야기를 하는지부터 뭔가 맞지 않는 주어 서술어 관계와 수많은 오타들.

그리고 뭔가 부자연스러운 대화.

뭐랄까 마치... 전근대적인 서술과 구성이라고 해야 하나?

어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예를 들어 계몽이나 공산주의 사상의 주입 같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쓰여진 작품들이 있는데, 딱 그런 느낌이다.

마치 고도를 기다리듯이 두 사람이 대화를 하는 형식인데 한 사람은 고민을 이야기하고, 한 사람은 오직 높은 주파수 상태가 될 수 있는 실천법의 종류에 대해 줄줄이 나열하는 느낌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 서술은 계속해서 반복되어 나온 내용이 또 나오기도 하고, 말을 놓으라고 해서 놓았다가 존대를 했다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혀 자연스러운 한국인의 대화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등장인물의 이름도 외국인이지만, 대화 자체도 뭔가 교훈과 사상을 주입하기 위한 글의 번역투다.

내가 지금 부정적인 에너지를 내뿜고 낮은 주파수를 생성하고 있는 것일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원인은 영 좋지 않게 느껴지는 이 책의 구성과 편집에 있다. 명상이나 마음챙김, 감사할만한 일들을 삶에서 찾고 운동하기까지.

이것들을 주파수와 연결하여 설명하는 것은, 주파수와 파동이 과학적이라는 전제 하에 좋은 부분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면 아무리 입문서에 불과하다고 할지라도 좀 더 나은 구성과 편집을 선택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중마감, 오늘도 씁니다 - 밑줄 긋는 시사 작가의 생계형 글쓰기
김현정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글'에 대한 욕심이 늘 있었다. 그걸 인정하고 더 발전시키려고 노력하면서 지금 부서로 왔다. 읽고 쓰고 고치는 일을 주로 한다.

그런데...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메인 작가가 쓴 책이라고??? 이건 못참지!!

p40~ -현정 씨. 방송국에서 작가에게 원고료를 왜 주는 것 같아요? ... 그건요. 겸손하게 잘 참았다고 주는 돈이에요.

=> 내가 쓰는 글도, 당연히 무슨 소설 같은 게 아니다. 회사에서 쓰는 글. 양측의 주장과 사실 관계를 잘 담아내야 하는 글. 그 주장과 사실 관계를 보고 판단을 할 위원들을 위해 여러 가지 안을 또 써내는 나.

읽고 읽으면서 소화시킨다. 던져두고 일 하며 몇 번이고 반복하다 보면, 번뜩! 하고 첫 문장이 떠오른다. 그러면 줄줄줄. 믿는 구석이 있으니, 아직까지는 일필휘지를 노려본다. 그게 글 쓰는 이의 '멋' 아니겠는가?

당연히 여지없이 수정할 구석이 있다.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이런 식으로 천의무봉이 완성되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 처음부터 꿰맨 자국이 없는 글은 아니되, 수정에 수정을 거친 글을 '처음' 읽어야 하는 독자에게는 그것이 일필휘지로 쓴 천의무봉인지, 아닌지 어찌 알리오!?

가끔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방향으로 수정될 때도 있겠지만 괜찮다. '겸손하게 잘 참았다고 주는 돈' 작가가 원고료를 받는 이유다.

p76. 누군가 글쓰기 비법을 물어본다면 나의 답변 1번은 언제나 똑같다. - 신문 하나 정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고 메모하세요.

=> 주식 공부를 해도 신문은 사실 시간을 들여 읽으면 좋다. '당장'의 수익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읽고 쌓기. 그렇게 3년이면 돈 되는 것들이 다 연결된다고 한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글쓰기가 목적이니 글로 돌아와서... 사실 나의 경우엔 신문도 좋지만 글의 성격상 판례를 읽는 게 가장 좋다. 작가가 저런 조언을 해주는 것은 아무래도 '방송 작가' 특히 시사 전문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것도 앵커브리핑과 KBS 9시 뉴스... 이 정도면 얼굴 없는 앵커나 마찬가지다.

아무튼 몇 장에 걸쳐 저자의 신문 예찬과 종이 신문의 장점이 이어진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다면 일단 신문 하나! 익숙해지면 반대되는 논조의 신문 추가!

p88. 적자생존, 적는 자가 살아남는다

=> 이 문장을 바라보고 오랜 시간을 버텨왔는지도 모르겠다. 적는 자가 살아남는다. 나는 살아남았다. 숨만 쉬되 죽어있지 않다. 아마도.

p96. '만약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충분히 다가가지 않은 것이다.' ... 똑같은 장면을 찍어도 누가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듯 잘 쓰고 싶다면 한 발 더 들어가야 한다. 나의 글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타인의 글을 보며 한숨만 내쉬고 있다면 원인은 단순하다. 한 발 더 다가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 내 안으로, 가능성 속으로 한 발 더 다가가야 제대로 나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겠구나. 나는 늘, 거의 대부분 거리를 두고 있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나를 잘 잃지 않으려, 놓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한 발 더 들어가야 함을 이젠 좀 더 알겠다. 그것도 5초 안에 ^^

누군가 하나의 일로 수십 년을 밥 벌어먹고 산다는 건 대단한 것이다. 글쓰기로 먹고 살 생각이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트럼프 2.0 시대에 꼭 사야 할 주식
이상헌 지음 / 메이트북스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아니 이런 책은 1월에 나왔어야 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주식이나 우리나라 주식이나 이미 많이 올랐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려울 정도의 폭락이 지속되고 있다.

미장은 상승분을 엄청나게 반납했고, 우리나라 주식은 무섭게 치고 올라가던 기세가 꺾여서 올라갈까말까 눈치를 보는 모양새다.

주식을 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생기지 않고 두려움이 더 늘어나는 거 같아서 이렇게 '종목'을 찍어주는 책도 기웃거리게 되었다.

물론, 이 책이 단순히 트럼프 시대에 사야 할 주식을 설명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트럼프가 펼치고 있는 정책에 기반하여, 트럼프 2.0 시대에 걸맞는 세상의 변화와 산업, 종목을 알려주고 있다.

트럼프 2.0시대에 주목해야 할 4가지 테마는 에너지, AI.로봇, 우주, 방산이라고 한다. 에너지는... 주식에 조금만 관심이 있으면 다 알 것이다.

뒤에 나오는 AI.로봇과 바로 연결되는데, 데이터 센터를 짓고 운영하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럼 이 에너지를 어디서 얻을까?

해답 자체는 명확하다. '원전'이다. 그러나... 원전을 짓고 운영하는 데까지 시간과 비용이 많이 필요하다. 당장! 당장, 에너지를 확보해야 한다.

그래서 트럼프 2.0 시대에 에너지 분야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일단 LNG다.

LNG 생산 및 공급을 엄청나게 늘릴 예정이다.

그런데 이런, 너무나도 멀리 떨어진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에 우리나라 회사가 끼어서 뭐 좀 수혜를 볼 수 있는 걸까? 변압기와 전선 사례에서 봤듯이, 당연히 우리나라의 뛰어난 기술력과 제품은 미국에 공급이 가능하다.

LNG와 원전 관련 투자 유망주로 저자는 한국가스공사, 포스코인터내셔널, SNT에너지, 비에이치아이, 성광벤드, 동성화인텍... 등등! 많은 기업을 언급하고 있다.

여기서 약간 아쉬움이 있었는데, 사실 나는 막 엄청나게 상세한 기업에 대한 설명과 주요 제품, 기술, 매출이 어디서 많이 발생하는지 등등 많은 자료를 원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렇게 상세하게 다루기에는, 책이 얇다 ^^ (책 자체는 두껍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다 담으려면 아마 천 페이지도 넘어야 할 거 같다)

그래서 그 부분에 약간 실망했다. 거의 투자의 방향과 개론 정도만을 짚어주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자꾸 그러나네 ㅎㅎ)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가!

읽으면서 '아, 이런게 확실히 필수적이구나. 중요한 기업이구나!' 알고 나면? 그 다음은 챗GPT한테 간단히 물어보면 된다. 덕분에 성광벤드(왜 밴드가 아니고 벤드인지 궁금했다 ㅎㅎ)라는 회사의 하는 일이나 만드는 제품에 대해 꽤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관련 기업에도 투자를 시작했다!

기존에 투자를 하고 있던 사람-특히 미장-에게는 트럼프가 당선되어 오락가락하는 거 같아 아쉬울 수 있겠지만, 새로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트럼프 2.0 시대는 '이제' 시작이다. 시작과 함께 쭉 빼놓고, 화려하게 상승하는 것이 멋진 그림이지 않을까? 트럼프의 정책들이 발표되는 것과 책 내용을 비교해보면서 포트폴리오를 잘 짜가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돈미새 - 돈에 미쳐야, 돈도 당신에게 붙는다
정윤진(돈버는형님들) 지음 / 모티브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언제부턴가 문득 든 생각이 있다. 각박한 사회 구조와 습관화된 가난 속에서 나는 욕망을 거세당한 것은 아닌가? 무언가에 힘껏 달려가보려다가도 곧 주저앉아버린 나.

투자 공부를 하면서도 느꼈다. 투자 책을 읽는 즐거움과 투자를 하는 것은 다른 행위고. 심리학 책들을 보면 수익보다 손실의 가슴 아픔이 몇 배 크다고 하는데, 자주 깨지다보니 어느새 수익의 즐거움도 손실의 슬픔도 그저 그렇게 되어 버린.

돈에 미치지 못한게 문제일까?

돈미새는 책 표지에 '돈에 미쳐야, 돈도 당신에게 붙는다'라고 써있다.

목차만 봐서는... 별 기대할 게 없어 보였지만, 혹시 다른 인사이트가 있을까 하여 책을 보게 되었다.

책이 도착했을 때, 아내가 먼저 '나는 이런 제목이 좋다'고 뺏어서 읽었다 ^^;;

그러더니 '다 아는 얘기고, 요즘 세상에 자주 나오는 얘기들 짜집기 한 거 같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뒤이어 읽어보니 체크 표시 한 곳도 있고 재밌게 읽은거 같은데 이상하다 ㅋㅋㅋ)

아무튼... 내 경우엔 막연히 느끼던 것들이 글로 써있어서 좋았다.

첫 챕터부터 그랬다. "통장 잔고가 내 자존감의 크기다"

나이를 먹으면서 달라지는 거 같다가도, 더 나이를 먹으면서 또 통장 잔고가 중요하다는 게 느껴진다 ㅎㅎ 대체 어쩌라는 건지... 결국 통잔 잔고는 보기만해도 배부르게 많이 숫자가 찍혀있을수록 좋은 거 같다. 아 물론 앞에 지금처럼 -(마이너스)가 붙어 있으면 안 되고...

이런 말도 좋았다. 록펠러가 했다는데, "하루 종일 일만 하는 사람은 돈 벌 시간이 없다." ㅎㅎㅎ

저자는 그렇기에 돈을 버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적고 있는데, 요즘 정말 하루 종일 소처럼 일하면서 느낀다. 진짜 핸드폰 한 번 쳐다볼 시간이 없다.

원래는 조금 쉬면서 텔레그램에서 뉴스랑 종목 이야기도 보고 해야 하는데, 완전 집중 상태로 A 업무 파바박! B 업무 촤좌작! 그래도 화장실은 잠시 갔다 온다. 다시 C 업무 주루룩! 하고 나면 어느새 점심 시간, 어느새 퇴근 시간이다.

퇴근 시간이 되면 하던 일을 그대로 서랍에 고이 넣어둔다.

다음 날 아침에 그대로 다시 꺼내서 파바박! 촤좌작! 주루룩!을 반복한다 ㅋㅋㅋ

진짜 하루 종일 일만 하면 돈 벌 시간도 그렇고 아무 뭐 다른 생각을 할 시간도 없다.

물론 그렇게 일한 하루 일당이 모여서 월급이 나오는 거지만... 어쨌든 '부자'가 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이렇게만 살아서는 안 될 것이다.

부자가 되고 싶은가...? 여전히 잘 모르겠다. 아마 그럴 것 같긴 한데, 그래! 책에서 좋았던 부분 중 하나가 또 있었다. 사실 나는 부자가 되어 은퇴하면? 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을 때 동네 도서관에 앉아서 책 보는 모습이랑 카페 앉아 있는 모습을 떠올리는 게 대부분이다. 그 외에 취미도 즐기겠지만.

그런데 저자도 부자가 된 하루 모습을 상상한 걸 적어놓았다.

그리고... 흠... 확실히 나는 행복하고 만족해하는 상태 같다는 걸 느꼈다.

나는 아마 돈이 있어도 지금과 비슷한 삶의 형태를 선택하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

지금 일하는 곳도 괜찮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줄곧 괜찮았고, 시간이 지나서 경력이 쌓이고 위로 올라갈수록 더 좋은 곳이고. 아내도 같은 일 하니까 대화도 잘 통하고. 사업하시는 부모님께 도움도 약소하나마 되고.

친한 형도 '돈 있어도 나는 회사 다니지. 다니기 더 좋을 거 같은데?' 라고 했다.

돈에 미친 새끼, 돈미새. 저자는 이 책을 써서 얻으려고 하는 게 무엇일까?

유튜브 홍보일수도 강의 팔이일수도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 도움을 주는 것일수도 있다. 책 제목에서부터 뭔가 독자를 이용할 것처럼 느껴져서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스스로 '나는 돈에 미쳤나? 나는 정말 돈이 필요한가? 나는 부자가 되길 원하나?'를 한 번 점검해보기에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고생을 많이 해서 돈에 굶주린 사람이 되었다.

근데 요즘은 고생을 안 하고도 돈에 굶주린 사람이 많은거 같아!? 이거 한 번 생각해 볼 문제다. 고생을 안 하고 돈에 굶주린 사람들은 정말 그냥 돈미새 아닌가?

왜 그런 '탐욕'을 갖게 되었을까? 필요에 의한 욕망이 아니고 ㅎㅎ

쓱쓱 잘 읽히고 잘 넘어가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이들수록 매달려야 하는 것들 - 오십, 운동에서 깨달은 삶의 지혜
김희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p5. 내 자신조차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겨지는 목표를 향해 가며 겪었던 수많은 실패를 통해 비로소 진짜 나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진정한 나 자신을 알고 싶다면 어렵고 불편한 상황에 스스로를 놓아 보자 내가 아는 한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가장 힘들 때 그 사람의 진가가 보인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 쟁취하는 근성이 있는지 없는지, 빈번히 찾아오는 유혹과 타협하지 않고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지 없는지, 자기 합리화의 늪에 빠진 내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지 없는지, 나의 신념이 틀릴 수 있다는 유연한 사고가 있는지 없는지, 시련에 대처할 결단력이 있는지 없는지.

=> 이 책은 꾸준함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50대 중반이라고 믿기 어려운 몸과 근력을 가지고 있는데, 어려서부터 관련된 운동을 한 것이 아니고 40대 중반에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 어느 정도는 재능도 개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저자가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건 거의 매일 하루에 몇 시간씩의 훈련을 빠지지않고 했기 때문이다.

1년 간 턱걸이 챌린지를 하며 느낀 것이지만 '꾸준함'의 힘은 정말 무시무시했다.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턱걸이 10개의 벽이 지나고나니 한 순간이다. 저자도 목과 어깨 등이 굳은 현대인에게 철봉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다만 턱걸이에 가기 전, 매달리기를 먼저 권한다. 매달려보고 오래 매달릴 수 있게 되면 좌우로 흔들어보고. 그렇게 흔들수 있게 되면 그 다음엔 '한 팔' 매달리기가 가능해진다고 한다.

사람이 한 팔로 쉽게 매달릴 수 있으면? 그 다음은 당연히 한 팔 턱걸이도 가능하지 않을까? 턱걸이를 하면서도 한 팔 매달리기는 부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해보지 못했는데, 저자가 추천하는대로 아침에 일어나면 매달리기부터 다시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p50. 친구의 죽음은 나에게 인생의 덧없음과 불확실성을 뼈저리게 느끼게 했고, 동시에 자신만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결심을 더욱 확고히 했다. 나에게 인생의 본질과 의미를 깊이 고민하게 만들었고, 어떤 길이 나에게 진정으로 중요한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나는 하고자 하는 일을 선택하고 실행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그동안의 사회생활에서 쌓인 수많은 인간관계와 사회적 네트워크도 중요한 것이지만, 그 중에서 의미 없는 관계는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는 것 역시 이해하게 되었다. 30년의 사회생활 동안, 나는 많은 사람들과 만났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경험했다. 하지만 그 관계 중 일부는 실질적인 의미가 없거나, 내가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관계들은 에너지를 소모시키거나, 내 삶의 진정한 가치를 흐리게 만든다. 결국, 진정한 인간적 친분은 의미있는 관계에서만 찾을 수 있었고, 그 외의 관계들은 자연스럽게 끊어졌다.이 과정을 통해 나는 무엇이 진정으로 중요한지 조금 더 명확히 알게 되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누구와 함께하며,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가 하는 것이며, 그것이 내 삶의 진정한 의미를 결정한다. 나는 이제 사회적 지위나 외적인 성공보다 내면적인 만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 나이를 먹고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면서 인연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의미있는 관계란 어떤 것일까? 저자는 젊어서는 일하느라 나이 먹어서는 갑자기 새로운 운동 등 경험과 도전을 하느라 결혼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자신처럼 도전하고 사는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고명환 작가님 표현을 빌리면 아마 '사람의 무늬'가 서로 비슷하여 둘이 있을 때 그 무늬가 이어져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이여야 의미있는 관계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해보았다.

가끔 내 무늬와 일부 이어지는 무늬가 있어 친해졌다가도 같이 그려나가는 그림이 엉망인 사람과는 결국 멀어지게 되고, 이런 그림도 저런 그림도 괜찮은 사람과는 좀 더 친해지고 그런 거 같다.

회사에서 만나는 사람들과는 일단 서로 업무가 잘 되는게 중요하다. 업무가 잘 맞으면 사적으로도 좀 더 친해지는데, 업무만 잘 하는 사람도 있고 인간 자체가 너무 좋은 사람도 있고 각양각색이다. 자연스럽게 좀 더 이어지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생겼다. 이 관계들에 대해 나도 잘 생각해보면 내가 무엇을 중히 여기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알 거 같다!

p71. "Keep calm and carry on"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본연의 일을 묵묵히 하라. 그냥 꾸준히 하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말이 맞다. 설사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지 않는다면 적어도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은 분명히 막을 수 있다.

=> 무심하게 꾸준하게. 루틴이 된 활동은 감정적 소모를 덜 하게 한다. 그리고 이 사실은 건강으로의 한걸음과 연결된다.

p80. 내 자신을 포함해 내가 사람을 평가하는 중요한 관점에는 '그가 얼마나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며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나'가 있다. 10대에서 20대까지는 부모에게 받은 것이 그 사람으로 보여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때의 자기 모습이 자신이라고 착각하는 실수를 흔히 범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30대를 거쳐 40대가 되면 비로소 자기애를 가지고 스스로를 얼마나 혹독하게 키워냈는가에 따라 그 사람이 보여진다. 노력 없이 얻어진 것은 소리 없이 소멸되어, 과거의 누구였는지는 상관없어진다. 그러므로 지금 현재 그 사람이 어떤 태도와 관점으로 삶을 살고 있는지에 초점을 두게 된다.

=> 많이 와닿은 문장이다. 어려서는 타고난 것과 재능이 참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다가 점점 어디선가 불쑥 실력을 쌓고 나타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오늘 같이 근무한 팀장님도 지방대 법대 가서 사시 합격하고 일하는 처남 얘기를 해주셨는데, 군대 갔다오더니 갑자기 변했다고 한다. 무슨 계기였는지 궁금.

아무튼 불타는듯한 열정은 없이 살아온 나라서 스스로를 혹독하게 키워오진 못했는데 이 부분이 항상 아쉽다. 물론 이 책을 보며 나도 여전히 도전하기에 많이 젊다는 걸 느끼고 있다. 그냥 문득 든 생각은 내 삶은 그릇을 빚는 느낌으로 살아온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뜨겁지는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섬세하게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p109. 가끔씩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의문이 들 때도 있다. "과연 내가 올바른 선택을 했을까?" 하지만 곧바로 깨닫는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선택을 통해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따르지만, 동시에 그 선택으로 인해 얻는 것도 있다. 그것이 바로 삶의 균형이다.

=> 사실 이 책은 50대 분에게 선물로 드리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생각보다 운동 얘기가 적어서 망설여지긴 하는데 뭐든지 한쪽의 극에 다가가면 다른 것들과도 통하리라 생각한다. 그분은 등산 쪽으로 정통하신 느낌이기에... 아마 산을 다니며 했던 수많은 생각들과 저자의 생각이 맞닿는 부분이 있어 통하기도 하고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 계기가 될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저자는 나이가 들수록 사소한 것 말고 철봉에 매달리길 권하고 있다. 아직도 철봉에 매달리지 않고 목과 등, 어깨의 통증만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면 철봉에 매달려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