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디자인 일러스트레이터 CC 2025 - 핵심 기능을 담은 기본편 + 실무 예제가 풍부한 활용편 맛있는 디자인 시리즈
박정아(빨간고래)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리뷰를 쓰려고 책을 검색했다가 일러스트레이터 관련 책이 4종류 정도 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일러스트계의 교과서 같은 책 하나만 있으면 되지 않나, 생각했는데 다양한 책이 있는 걸 보니 수준도 다르고 안에 내용도 많이 다를 거 같다.

(게임 만들기 관련 책은 거의 없던데, 그에 비하면 여전히 '일러'가 가지는 인기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인 거 같다.)

그럼 내가 본 책은 어떤가? <맛있는 디자인 일러스트레이터 CC2025>는 완전 초보도 일러스트레이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스케치북을 펴고 펜을 선택해서 어떻게 점, 선, 면을 찍을지부터 시작해서 그 점, 선, 면을 어떻게 수정하고 지우고 복사하고 변화시키고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지를 순서대로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나도 워낙 어릴 때 학원을 다녀서인지 가장 많이 쓴 펜 툴 정도만 기억하고 있었기에 시작부터 진짜 꼼꼼히 보는 중인데, '지우개' 툴과 '가위'툴의 차이 같은 것은 '세상에 이런 기능이 있었군...' 하고 놀랄 정도였다.

그 외에도 가끔 도형을 회전하고 나면 '아 이거... 근데 선택하는 점도 같이 돌아가 있어서 애매한데..?' 라고 생각한 것이 '바운딩 박스 재정렬'로 너무 쉽게 변경 가능한 것이나,

어릴 때 분명 학원에서 안 알려줘서 고생한 거 같은데 곡선을 그릴 때는 꼭 점을 다시 클릭해줘야 하는 것이나... 그리고 옛날엔 없었던 거 같은데 도형을 그리고나면 '조절점'이라는 것이 나타나서 부채꼴을 만들거나 다각형에서 변의 개수를 조절할 수 있다거나 등등

갖가지 기능들을 소개해서 내가 직접 펜으로 그 걸 그리는 방법도 알려주고, 기본 제공하는 도형 몇 개를 겹쳐서 자르거나 삭제하는 기능을 통해 흔히 말하는 '딸깍!'하고 클릭하는 방법으로 그리는 방법도 알려준다.

저자가 그림을 전문으로 해서 그런지, 정말 초보자라면 궁금해할 것들, 답답해할 것들이 섬세하게 하나하나 설명되어 있는 기분이다.

딱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직접 그리시는 실력자셔서 그런지 AI 생성에 관한 내용이 많지 않았다는 것..? 사실 요즘 너무 많은 것들이 AI로 자동화되었다는 말을 듣다보니 일러스트레이터에서도 AI 기능을 뭔가 많이 기대했는데, 여전히 수작업이 많아보였다.

아니면 지금 책에 쓰여있는 부분들이 이미 AI가 적용되어서 엄청 편리해진건가?

그런것도 같다. 적어도 내가 막연하게 생각하던, 시간과 노동 갈아넣기가 디자인이고 일러! 라는 부분은 꽤 나아진 거 같다.

아무튼, 정말 걸음마부터 함께 할 수 있는 책이라 좋았다. 회사에서 홍보 업무를 위해 사용해보려고 하는 중인데, 이 책과 설명과 함께라면 완전 초보인 나도 원하는 결과물은 분명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사를 바꾼 12가지 물질 - 물질은 어떻게 문명을 확장하고 역사를 만들어 왔을까?
사이토 가쓰히로 지음, 김정환 옮김 / 북라이프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세계사 공부하기로 마음 먹었더니 세계사 관련된 책 중 재미있어 보이는 책이 눈에 잘 띄는 거 같다.

저번에 본 책은 '사진'을 위주로 된 세계사 책이었다면, 이번 책은 '물질'을 위주로 진행된 세계사 책이다. 세계사와 '물질'에 대한 관심은, 물론 문명6에 시작되었다.

문명6를 하다보면 분명 '땅'에 존재하는 물질임에도 과학 기술의 수준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 채굴이 불가능한 것도 있고, 아예 발견조차 못하는 물질도 있다. 당연하지만 그런 물질들을 발견 가능해지고, 다루는 게 가능해질 때마다 문명은 비약적으로 강해지고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무기와 군사들은 완전 다른 존재가 되어간다.

또 농업의 생산량과 기본적인 생산력 등 모든 게 달라진다.

책에서 저자는 전분, 약, 금속, 세라믹, 독, 셀룰로스, 화석 연료, 암모니아, 백신, 플라스틱, 원자핵, 자석 등으로 물질을 나누었다.

상대적으로 현대의 물질보다 '과거'의 물질은 익숙하지 않았고, 인류가 어떤 길을 거쳐왔는지 전혀 모르는 무지가 있었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이야기를 해줘서 좋았는데, 여태까지 종교가 너무 썩어서 생긴줄 알았던 마녀사냥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그랬다.

당시 중세 유럽에서는 '성 안토니우스의 불'이라는 병이 유행했는데, 이 병은 맥각균에 오염된 호밀로 만든 빵을 먹은 사람들에게서 발병했다고 한다. 그런데 증상 중 하나가 '환각과 이상 행동'이라고 한다. 교회의 기록을 조사해보면 이 병에 걸린 환자가 많았을 때와 마녀재판이 많았던 해가 일치한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환각 증상과 이상 행동 때문에 마녀로 여겨진 거 같다는 이야기다.

확실히 균이나 위생, 특히 미생물 같은 것에 대한 개념은 꽤 최근에 발견된 개념이다보니 그전에 그런 것들의 작용에 대해 무지할 때는 마녀든 뭐든 몰아 죽이고 다른 사람들은 뭉치고 위안을 받는... 그런 작용이 가능했을 거 같다.

그리고 다음으로 충격받은 내용 중 하나로 '약' 편에 '수은'이 나온다. 수은을 예전에 로마에서 수은 중독으로 창백해지는(...) 효과 때문에 여자들이 화장품으로 사용했다는 내용은 읽어서 알고 있었는데... 이게 방금 찾아보니 상온에서 '액체 상태'인 금속으로 수은도 말 그대로 '물처럼 흐르는 은'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니 얼마나 신기하고 신비했겠는다...

이걸 진시황이 불로불사의 약인줄 알고 먹었다가 49세에 죽었다고 한다...

그런데 도대체 언제 수은의 유해성이 밝혀진 건지, 그 이후에도 중국의 여러 황제들이 수은을 불로불사의 약으로 생각해서 먹고 죽은 경우가 많다고;;;

옛날 책들을 읽다보면 과연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알만하다...

아무튼 이렇게 '시간순'이나 사건을 중심으로 보지 않고,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위주로 세계사를 보니 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다.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공, 꿈꾸지 말고 훔쳐라!!! - 내 인생을 바꾸는 1인치 경영 혁명
임재택 지음 / 북오션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재밌는 분이고 대단한 분이다. 그런 생각이 드는 저자였다.

리뷰를 쓰려고 책 제목을 글감 찾기에 넣고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보니 책 제목에 느낌표가 !!! 3개나 붙어 있는 게 아닌가?

내가 정말... 읽은 책이 적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책 제목에 느낌표가 3개나 붙은 건 처음 보는 거 같다 ^^

그만큼, 그래. 제목에서부터 저자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에너지 넘치고, 자기 확신이 있고, 열정을 전염시킬 줄 아는 그런 분이다.

저자는 인생의 '봄'에서 관점을 달리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고 하는데, 인생이라는 어려운 문제에 대해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려 했다면 한층 정답에 가까운 답안지를 써낼 수 있지 않았을까? 뒤늦은 후회를 해본다고 했다.

인생에 답이 없다는 말이 널리 퍼져 있고, 보이지 않는 미래, 가질 수 없는 희망에 좌절하는 세대에게- 뭔가 빛이 될 수 있는 말이 아닌가? 문득 생각이 든다.

왜냐면, 그래도 젊은 세대가 유일하게 학교 다니며 한 일이 시험 문제 풀며 답 맞추기고, 거기서 좀 열심히 한 사람들은 '출제자의 의도'가 무엇인지 한 번쯤은 고민해봤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생'이라는 거대한 문제 앞에서 막연히 길을 잃은 친구들에게, 인생도 사실은 '출제자'가 있어 그 '의도'대로 풀이를 적어나가다보면 풀릴 수도 있다! 라는 관점의 변화는 분명 그 자체로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출제자의 의도를 이야기하며 저자는 말한다. '우연처럼 보일 뿐, 내가 그 우연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계획된 것'이다.

또 와닿는 말로 30p에 "인생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영혼의 산을 오르는 도전 과정이다." 라는 문장이 있다. 저자처럼 나도 최근 접한 인생에 대한 표현들 중 내 마음에 가장 와닿는 표현이다.

이 표현은 인생의 '여름'에서 124p의 '증권업이 요구하는 맥박수와 나의 맥박수가 일치했다.'는 부분과도 뭔가 통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된다. 모두가 찾을 순 없지만, 누군가는 찾게 되는 열정을 다해 볼만한 자기만의 일.

아니 꼭 일이 아니더라도 그 무엇. 내가 기꺼이 오르고자 하는 영혼의 산이 되어주는 어떤 목표. 인생은 결국 자세와 태도의 문제고, 계속 도전하며 살아야 '살아있다'

그리고 당연히 아무 산이나 올라서야 큰 의미가 없다. 신도 나지 않고.

각자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영혼의 산을 올라야 하는 것이다.

와닿았던 문장과 생각을 조금 적어봤는데, 이 책의 매력과 저자의 열정이 조금이라도 전해졌을까?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전수받으면 3, 40대 직장인들이 좀 더 일찍 다른 삶을 살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읽는 사람의 관점이 결국 중요하겠지만, 내가 보기에도 배울 것이 많은 책이다.

인생의 가을과 겨울이 궁금해졌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쁨을 알아채는 힘
히스이 고타로 지음, 백운숙 옮김 / 삼호미디어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기쁨을 알아채는 힘. 누구보다도 '꼬인'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힘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현실을 해석하는 관점'에 대한 이야기다.

현실을 해석하는 관점은 왜 중요할까? 무엇보다도 '나의 감정'을 변화시켜서 변화가능성을 잉태해주기 때문이다.

최근 가까운 유튜버가 맛집 영상을 올렸더니, 이 식당이 다른 지역의 식당하고 다른 게 뭐냐는 댓글이 달렸다.

아무래도 나는 제3자여서 그런지 '아니 뭐 사람이 모든 식당에 다 가보고 비교하면서 올려야 되는 것도 아니고 어이가 없네...' 정도 생각이 들었을 뿐인데,

유튜버 입장에서는 약간 악플처럼 받아들인 거 같았다.

하긴, 정성껏 맛집을 소개했고, 시청자 입장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유튜버는 '나는 맛없는 집은 올리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는데 저런 댓글이 달리면 일단 악플처럼 느낄 수도 있을 거 같다.

하지만, 그 사람은 그냥 말투가 원래 그럴 수도 있고, 정말 다른 점이 궁금할 수도 있고, 아니면 '자기가 아는 식당도 진짜 이 메뉴는 찐 맛집인데 유튜버가 자기가 모르는 식당의 이 메뉴가 찐맛이다.' 라고 올리니 뭔가 자존심?이 상하거나 오기가 발동했을 수도 있을 거 같다.

뭐가 되었든, 그 식당도 맛집 같으니 가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비교해보면 더 좋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대화를 하면서 유튜버도 '아 그래. 그럼 다음에 가볼게유~(충청도다). 뭐 이런 식으로 답글을 달아야겠다!'고 하면서 분위기가 밝아졌다.

책의 저자도 딱! 이런 사람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조금 다르게 해석해 볼 수 없을까?' 하고 기를 쓰고 찾아내다가 그것이 습관이 되고 삶의 태도가 되어 어느새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 되었달까? 이런 그의 에너지를 받아 그의 어머니도 ^^ 변하셨다고 한다.

p44의 '빠진 머리카락을 보면 우울해진다'는 챕터인데,

어머니와 함께 항암 투병 중인 친척분 병문안을 간 저자는, 거기서 항암 치료의 후유증으로 탈모가 진행되어 침대 곳곳에 머리카락이 떨어진 것을 봤다고 한다.

그걸 본 어머니께서

"에고, 머리카락들이 이렇게나 열심히 버텨줬네." 라고 말씀하시며 빠진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어루만지셨다고 한다.

머리카락을 볼 때면 울적해지던 친척분은 빠진 머리카락을 보며 고마운 마음이 들고 표정도 밝아졌다고 한다.

살면서 어느 누구도 내 편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조차,

'내 몸'만은 나를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내 몸'한테 감사해서라도 똑바로 살아야 한다.

이런 마음이 행복에 참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무려 70가지나 되는 '다른 관점'으로 풀어낸 이야기가 있다.

평범한 사람들의 웬만한 고민은 다 해결해 줄 수 있는 양이 아닐까?

생각이 꼬이면 행동이 꼬이고, 행동이 꼬이면 습관이 꼬이고, 습관이 꼬이면 인생이 꼬일 수밖에 없다. 꼬인 내 인생 풀고싶다면, 기쁨을 알아채는 힘을 길러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명한 세계사 2 - 전쟁과 혁명의 시대 선명한 세계사 2
댄 존스.마리나 아마랄 지음, 김지혜 옮김 / 윌북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올해는 세계 역사에 대한 접근을 계속하는 중이다. 그러다가 최근 발견한 이 책!

때론 '영화'보다 더 선명한 한 장의 '사진'이 있을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엔 그냥 보고도 정말 놀랐는데, 흑백 사진을 컬러로 구현한 것이라길래 더 놀랐다.

선명한 세계사 2권은 1910년대, 전쟁과 혁명의 시간부터 담고 있다. 다들 알겠지만 1차 세계대전이 있던 시기다. 참호에서 백골이 되어버린 독일군의 시체, 바닥을 굴러다니는 참수된 머리 사진과 타이타닉 호의 침몰을 알리는 'EVENING NEWS'를 팔고 있는 젊은이의 사진, 서부전선 참호의 사진.

그리고 이러한 사진들에 당시 생생한 역사가 담겨 있는 말과 증언, 편지글들...

'시간이 없어 시신을 참호 벽에 묻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문에 참호가 무너지면 끝없이 유골을 보게 됩니다......'

<길버트 윌리엄스 사병이 집으로 보낸 편지, 1916년.>

발달된 무기에 비해 전혀 발전하지 않았던 전쟁 전술로 인해, 수많은 젊은이가 쏟아지는 포탄과 총탄 사이로 그저 돌진했다고 한다. 바닥을 조금만 파고, 거기에 비가 와서 진창길이 되면 몇 미터 돌격하지도 못하고 전부 죽는 전쟁.

수백만 명의 남성이 노동 현장에서 빠지고, 무기, 탄약, 선박, 항공기, 기차를 만드는 일에 여성들이 투입된다. 공장 노동자로 일하고 우편물도 배달하고 특수 경찰로도 복무한다.

'공장의 여성들이 20분 동안만 일을 멈춰도 연합군은 전쟁에 패배할 것이다.'

<조제프 조프르 프랑스 원수>

조금 위험해 보이는 군수공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촬영한 사진에는 위와 같은 문구가 함께 들어가 있다.

그리고 이 잔인한 전쟁이 끝나고 1910년대 마지막을 장식하는 사진은, 엉성한 천으로 만든 마스크를 쓰고 있는 국제적십자사의 자원봉사자 사진.

바로 코로나19 때 계속해서 비교되었던, '스페인 독감' 때문이다. 전쟁이 끝나고 일어서려던 사람들, 그러나 황폐해진 땅, 가득 널린 시체, 부족한 영양 상태...

'감염'과 '전염' 그리고 또 다시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다음은 1920년대.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마르크화가 가득 쌓인 사진과, 분노와 얼핏 광기까지 느껴지는 히틀러를 정면에서 찍은 사진. 바로 뒤이어 '무성영화' 스타의 사진. 금주령과 섬뜩한 KKK단, 대서양을 횡단한 스타였으나 세계일주 비행에서 실종된 여성 비행사 '에어하트'의 사진까지.

한쪽에서는 전쟁의 싹이 트고, 여전한 광기, 인종차별, 그러면서도 늘어난 여성들의 참여로 확 바뀌어가는 세상 속에서 무언가를 '최초'로 해내어 여성 스타가 탄생하던 시기.

이런 역사적 지식과 문화들은 어디까지 퍼졌을까?

전쟁 배상금과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던 독일 국민들도 찰리 채플린의 무성 영화를 보고, '플래퍼'라는 '도발적인 옷을 입고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고 원하는 대로 춤을 추고 재즈 음악을 듣는' 미국의 젊은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까?

식민지로 고통을 당하던 우리나라는?

당시 민족자결주의 등 사상이 3.1 운동의 배경이 되었다고 공부한 기억이 난다.

그렇다면 이런 사상만 걸러서 언론에 의해 전해졌을까? 아니면 여성의 자유와 참정권 같은 것들도 사람들의 머리 속에 들어가기 시작했을까?

시간은 흘러 1940년대. 소련, 미국, 영국의 지도자가 모인 포츠담 회담의 사진.

여기서 3국은 일본이 항복하지 않는다면 '철저한 파괴'에 직면할 것이라고 일본을 압박했다. 당시 트루먼은 신무기의 특성을 밝히지 않았지만... 그는 적에게 이 무기를 시험해보고 싶어 했다.

전쟁 막바지, 일본은 항복하지 않았고 그에게 기회가 왔다.

'우리는 오늘 히로시마를 보았다. 아니 그 잔해를 보았다. 너무 충격적이어서 우리 대부분은 울음이 날 것 같았다.'

<'라이프'지 편집자에게 보낸 버나드 호프먼의 메모, 1945년 9월>

몇몇 건물의 부분과 잔해밖에 남지 않은 히로시마의 사진이 실려있다.

그럼에도 일본은 항복하지 않았고, 마침내 나가사키에 플루토늄폭탄을 투하. 4만명이 더 사망했다고 한다.

뒤쪽에 한국전쟁과 핵무기 경쟁으로 인한 '핵무기 실험' 사진까지...

정말 선명한 사진이 많다. 한 번 보고 설명을 읽는 것으로 지금 우리 세계를 만든 수많은 것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사진들.

역사에 관심이 없더라도 꼭 한 번 보면 좋을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