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12가지 물질 - 물질은 어떻게 문명을 확장하고 역사를 만들어 왔을까?
사이토 가쓰히로 지음, 김정환 옮김 / 북라이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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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세계사 공부하기로 마음 먹었더니 세계사 관련된 책 중 재미있어 보이는 책이 눈에 잘 띄는 거 같다.

저번에 본 책은 '사진'을 위주로 된 세계사 책이었다면, 이번 책은 '물질'을 위주로 진행된 세계사 책이다. 세계사와 '물질'에 대한 관심은, 물론 문명6에 시작되었다.

문명6를 하다보면 분명 '땅'에 존재하는 물질임에도 과학 기술의 수준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 채굴이 불가능한 것도 있고, 아예 발견조차 못하는 물질도 있다. 당연하지만 그런 물질들을 발견 가능해지고, 다루는 게 가능해질 때마다 문명은 비약적으로 강해지고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무기와 군사들은 완전 다른 존재가 되어간다.

또 농업의 생산량과 기본적인 생산력 등 모든 게 달라진다.

책에서 저자는 전분, 약, 금속, 세라믹, 독, 셀룰로스, 화석 연료, 암모니아, 백신, 플라스틱, 원자핵, 자석 등으로 물질을 나누었다.

상대적으로 현대의 물질보다 '과거'의 물질은 익숙하지 않았고, 인류가 어떤 길을 거쳐왔는지 전혀 모르는 무지가 있었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이야기를 해줘서 좋았는데, 여태까지 종교가 너무 썩어서 생긴줄 알았던 마녀사냥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그랬다.

당시 중세 유럽에서는 '성 안토니우스의 불'이라는 병이 유행했는데, 이 병은 맥각균에 오염된 호밀로 만든 빵을 먹은 사람들에게서 발병했다고 한다. 그런데 증상 중 하나가 '환각과 이상 행동'이라고 한다. 교회의 기록을 조사해보면 이 병에 걸린 환자가 많았을 때와 마녀재판이 많았던 해가 일치한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환각 증상과 이상 행동 때문에 마녀로 여겨진 거 같다는 이야기다.

확실히 균이나 위생, 특히 미생물 같은 것에 대한 개념은 꽤 최근에 발견된 개념이다보니 그전에 그런 것들의 작용에 대해 무지할 때는 마녀든 뭐든 몰아 죽이고 다른 사람들은 뭉치고 위안을 받는... 그런 작용이 가능했을 거 같다.

그리고 다음으로 충격받은 내용 중 하나로 '약' 편에 '수은'이 나온다. 수은을 예전에 로마에서 수은 중독으로 창백해지는(...) 효과 때문에 여자들이 화장품으로 사용했다는 내용은 읽어서 알고 있었는데... 이게 방금 찾아보니 상온에서 '액체 상태'인 금속으로 수은도 말 그대로 '물처럼 흐르는 은'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니 얼마나 신기하고 신비했겠는다...

이걸 진시황이 불로불사의 약인줄 알고 먹었다가 49세에 죽었다고 한다...

그런데 도대체 언제 수은의 유해성이 밝혀진 건지, 그 이후에도 중국의 여러 황제들이 수은을 불로불사의 약으로 생각해서 먹고 죽은 경우가 많다고;;;

옛날 책들을 읽다보면 과연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알만하다...

아무튼 이렇게 '시간순'이나 사건을 중심으로 보지 않고,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위주로 세계사를 보니 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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