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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미새 - 돈에 미쳐야, 돈도 당신에게 붙는다
정윤진(돈버는형님들) 지음 / 모티브 / 2025년 2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언제부턴가 문득 든 생각이 있다. 각박한 사회 구조와 습관화된 가난 속에서 나는 욕망을 거세당한 것은 아닌가? 무언가에 힘껏 달려가보려다가도 곧 주저앉아버린 나.
투자 공부를 하면서도 느꼈다. 투자 책을 읽는 즐거움과 투자를 하는 것은 다른 행위고. 심리학 책들을 보면 수익보다 손실의 가슴 아픔이 몇 배 크다고 하는데, 자주 깨지다보니 어느새 수익의 즐거움도 손실의 슬픔도 그저 그렇게 되어 버린.
돈에 미치지 못한게 문제일까?
돈미새는 책 표지에 '돈에 미쳐야, 돈도 당신에게 붙는다'라고 써있다.
목차만 봐서는... 별 기대할 게 없어 보였지만, 혹시 다른 인사이트가 있을까 하여 책을 보게 되었다.
책이 도착했을 때, 아내가 먼저 '나는 이런 제목이 좋다'고 뺏어서 읽었다 ^^;;
그러더니 '다 아는 얘기고, 요즘 세상에 자주 나오는 얘기들 짜집기 한 거 같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뒤이어 읽어보니 체크 표시 한 곳도 있고 재밌게 읽은거 같은데 이상하다 ㅋㅋㅋ)
아무튼... 내 경우엔 막연히 느끼던 것들이 글로 써있어서 좋았다.
첫 챕터부터 그랬다. "통장 잔고가 내 자존감의 크기다"
나이를 먹으면서 달라지는 거 같다가도, 더 나이를 먹으면서 또 통장 잔고가 중요하다는 게 느껴진다 ㅎㅎ 대체 어쩌라는 건지... 결국 통잔 잔고는 보기만해도 배부르게 많이 숫자가 찍혀있을수록 좋은 거 같다. 아 물론 앞에 지금처럼 -(마이너스)가 붙어 있으면 안 되고...
이런 말도 좋았다. 록펠러가 했다는데, "하루 종일 일만 하는 사람은 돈 벌 시간이 없다." ㅎㅎㅎ
저자는 그렇기에 돈을 버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적고 있는데, 요즘 정말 하루 종일 소처럼 일하면서 느낀다. 진짜 핸드폰 한 번 쳐다볼 시간이 없다.
원래는 조금 쉬면서 텔레그램에서 뉴스랑 종목 이야기도 보고 해야 하는데, 완전 집중 상태로 A 업무 파바박! B 업무 촤좌작! 그래도 화장실은 잠시 갔다 온다. 다시 C 업무 주루룩! 하고 나면 어느새 점심 시간, 어느새 퇴근 시간이다.
퇴근 시간이 되면 하던 일을 그대로 서랍에 고이 넣어둔다.
다음 날 아침에 그대로 다시 꺼내서 파바박! 촤좌작! 주루룩!을 반복한다 ㅋㅋㅋ
진짜 하루 종일 일만 하면 돈 벌 시간도 그렇고 아무 뭐 다른 생각을 할 시간도 없다.
물론 그렇게 일한 하루 일당이 모여서 월급이 나오는 거지만... 어쨌든 '부자'가 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이렇게만 살아서는 안 될 것이다.
부자가 되고 싶은가...? 여전히 잘 모르겠다. 아마 그럴 것 같긴 한데, 그래! 책에서 좋았던 부분 중 하나가 또 있었다. 사실 나는 부자가 되어 은퇴하면? 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을 때 동네 도서관에 앉아서 책 보는 모습이랑 카페 앉아 있는 모습을 떠올리는 게 대부분이다. 그 외에 취미도 즐기겠지만.
그런데 저자도 부자가 된 하루 모습을 상상한 걸 적어놓았다.
그리고... 흠... 확실히 나는 행복하고 만족해하는 상태 같다는 걸 느꼈다.
나는 아마 돈이 있어도 지금과 비슷한 삶의 형태를 선택하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
지금 일하는 곳도 괜찮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줄곧 괜찮았고, 시간이 지나서 경력이 쌓이고 위로 올라갈수록 더 좋은 곳이고. 아내도 같은 일 하니까 대화도 잘 통하고. 사업하시는 부모님께 도움도 약소하나마 되고.
친한 형도 '돈 있어도 나는 회사 다니지. 다니기 더 좋을 거 같은데?' 라고 했다.
돈에 미친 새끼, 돈미새. 저자는 이 책을 써서 얻으려고 하는 게 무엇일까?
유튜브 홍보일수도 강의 팔이일수도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 도움을 주는 것일수도 있다. 책 제목에서부터 뭔가 독자를 이용할 것처럼 느껴져서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스스로 '나는 돈에 미쳤나? 나는 정말 돈이 필요한가? 나는 부자가 되길 원하나?'를 한 번 점검해보기에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고생을 많이 해서 돈에 굶주린 사람이 되었다.
근데 요즘은 고생을 안 하고도 돈에 굶주린 사람이 많은거 같아!? 이거 한 번 생각해 볼 문제다. 고생을 안 하고 돈에 굶주린 사람들은 정말 그냥 돈미새 아닌가?
왜 그런 '탐욕'을 갖게 되었을까? 필요에 의한 욕망이 아니고 ㅎㅎ
쓱쓱 잘 읽히고 잘 넘어가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