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과서 집필진이 쉽게 풀어 주는 술술 한국사 5 - 일제 강점기 역사 교과서 집필진이 쉽게 풀어 주는 술술 한국사 5
노현임 지음, 백대승 그림, 한철호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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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한국사 시리즈 6권, 현대'를 흥미롭고 유익하게 읽었다.

지금 나는 역사 교과서 집필진이 쓴 중학생을 위한 맞춤 한국사 책인 '술술 한국사' 시리즈를 현대부터 시작하여 역순으로 읽고 있다.

현대에 이어서 이제 '5권, 일제 강점기'를 펼쳤다.

일제 강점기만을 별도의 한 권으로 구성한 점은 상당히 특이한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내가 보기에는 대부분의 역사 교과서와 역사 참고 도서들은 근대와 현대를 한 권으로 묶어서 가장 최근의 역사를 가장 짧게 쓴 책들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술술 한국사 시리즈는 현대시대가 1권이고, 일제 강점기가 1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대와 일제 강점기 역사에 많은 양을 할애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역사는 근대와 현대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신석기, 구석기, 청동기,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도 중요하지만, 가장 최근의 100여년의 역사가 파란만장했던만큼 우리에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역사는 과거의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과거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과거가 바탕이 되어 현재를 이루고,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잘못된 과거를 반성하고 현재를 직시해 미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역사를 공부해야만 한다.'라고 말하였다.

역사 공부 필요성의 정확한 핵심을 말해 준 완전 공감이 가는 말이다.


술술 한국사 시리즈 5권은 조선후기 학자였던 황현의 절명시로 시작된다.

'새와 짐승도 슬피 울고 산천도 찡그리니 무궁화 세계는 이미 침몰했구나. 가을 등불 아래 책을 덮고 지난날을 생각하니 지식인 노릇이 참으로 어엽기만 하구나.'

한·일 강제 병합조약으로 나라를 잃은 황현은 국권 피탈의 치욕을 견대지 못하고 절명시를 남기고 스스로 자결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라는 슬픈 역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강제 병합한 후 경복궁의 건물 일부를 허물고 근정전 앞에 조선총독부를 지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시대에는 우리나라는 마치 거대한 감옥과 같았다고 한다.

교육도 언론도 출판도 경제도 회사도 모두 자유가 억압되어 탄압받았다고 한다.

일제는 토지 수탈을 위해 신고주의와 증거주의를 바탕으로 토지 조사 사업을 실시했고, 소유권과 증거가 불확실한 토지를 대거 빼앗아갔다고 한다.

고종이 1919년에 세상을 떠나면서 슬픔에 빠진 많은 사람들이 고종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위해 모여들었고, 이를 거족적인 독립 만세 시위로 만든 것이 3·1운동이라고 한다.

3·1운동은 일제에 큰 충격을 주었지만, 이로 인한 후유증은 제암리 학살 사건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일제의 무력 통치 중심의 지배 방식은 약간의 형식적인 자유를 주면서 지배하는 방식인 문화 통치 중심으로 변화했다고 한다.


임시정부가 세워지고 임시정부의 초대 대통령은 이승만이었다고 한다.

이승만은 다른 사람들과 협의도 하지 않고 국제연맹에 우리나라를 맡아 달라는 청원을 했고, 이 소식은 독립운동가들의 강한 반발을 유발했으며, 이승만은 결국 탄핵으로 물러났다고 한다.

처음부터 자주 독립보다는 외세에 의존하려고 했던 그리고 탄핵된 이력이 있는 이승만이 해방 후 대통령이 된 점은 참으로 특이한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이승만이 탄핵으로 물러난 후 김구를 중심으로 임시정부는 겨우 명맥을 이어갔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역사였다.


산미증식계획 내용을 보면서 지난해에 다녀온 군상 여행이 생각나기도 했다.

일제 강점기에 일제와 친일파에게 당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소작쟁의를 비롯해 농민운동과 노동운동이 일어났었다.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열사들은 우리가 역사 교과서에서 배운 사람들이 전부가 아니었다.

박재혁, 김익상, 김상옥, 나석주는 각각 부산 경찰서, 조선총독부, 종로경찰서, 식산은행에 폭탄을 던져 일제에 항거했었다. 
신채호 선생은 민중을 위한 이상적인 조선을 건설하려면 민중이 직접 폭력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조선 혁명 선언을 의열단 행동 강령으로 만들어주었다.

책 중반부에서는 독립군의 빛나는 승전 내용과 이로 인한 일제의 보복 내용이 나왔다.

청산리 대첩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은 간도 지역의 민가 2,500여 채와 학교 30여 채를 불태웠다고 한다.

윤봉길 의사의 의거 직전 윤봉길 의사와 김구 선생이 나눈 대화는 정말 눈물이 나는 슬픈 역사의 한 장면이었다.

예산에 있는 윤봉길 기념관에 갔을 때 윤봉길 의사의 대단함을 보고 느꼈었는데, 이 책에서 다시 한번 윤봉길 의사의 독립에 대한 빛나는 정신과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가족들을 두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 기꺼이 목숨을 바친 윤봉길 의사의 정신은 존경스러웠다.

일제 강점기 시대의 독립 운동과 일제의 만행이 상당히 자세히 서술되어 있어서 이 책의 이름처럼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일제의 만행 중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을 알려주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식민사관에 대한 내용이다.

식민사관은 타율성론, 정체성론, 당파성론 중심으로 우리 역사를 왜곡하여 식민 통치를 순순히 받아들이도록 하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역사관이다.

박은식 선생은 한국통사, 한국독립운동지혈사를 저술했고, 민족주의 역사학의 기초를 확립했다.


김활란, 노천명과 같은 친일 문학가가 있었고, 이육사, 윤동주와 같은 저항 시인이 있었다.

이육사는 신문 기자로 활동하며 일제를 비판하는 기사를 써서 여러 번 수감되었고, 독립운동을 하면서 군사 교육을 받기도 해서 한 손에는 펜을 또 한 손에는 무기를 들고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한 실천적 지식인이었다고 한다.

이육사 시인이 군사훈련을 받고 무력독립운동에 직접적으로 참여했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새로운 내용이다.

'술술 한국사 5권, 일제강점기'를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슬픈 일제강점기 역사를 배울 수 있었다.

지금 학교에서 사용되는 역사 교과서의 내용과 수준을 나는 모르지만, 술술 한국사 일제강점기에서 보여준 역사 내용은 내가 배웠던 역사 교과서보다 훨씬 더 사실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었다고 생각한다.

일제의 잔혹한 만행과 우리나라의 강렬한 독립 의지의 역사를 잘 보여준 내용들이었다.

새롭게 알게 된 내용도 많았고, 인상적인 내용도 매우 많았다.

술술 한국사 시리즈는 근현대사를 공부하고 느끼기에 참 좋은 역사책었다.

이 책을 통해서 일제강점기의 슬픈 역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아이들과 함께 다시 읽어봐야겠다.

아이들에게도 유익한 역사책이 될 것 같다.

김포에 독립운동기념관이 있다고 하는데, 조만간 아이들과 함께 다녀와야겠다.


※ 술술 한국사 시리즈 5권 일제 강점기 독서 후기 포스트는 한우리북카페 그리고 주니어김영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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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교과서 집필진이 쉽게 풀어 주는 술술 한국사 6 - 현대 역사 교과서 집필진이 쉽게 풀어 주는 술술 한국사 6
원유상 지음, 한용욱 그림, 오정현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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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도부터 한국사 과목이 수능 필수과목이 된다고 한다.

수능 준비를 위해서가 아니라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기 위해서 국사 공부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역사는 돌고 돈다는 말처럼 역사 공부를 하다보면 지금 시대에 대한 이해와 안목이 커지고, 미래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진다.

우리나라는 여러 나라들 사이에 끼어서 정말 파란만장한 역사를 자의와 타의로 만들어왔다.

자랑스러운 찬란했던 역사도 있었고, 잊고 싶은 부끄러웠던 역사도 있었다.

세계사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 제대로 잘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과 함께 한국사책을 읽을 생각에서 주니어김영사에서 새로 출간한 '술술 한국사 시리즈'를 만나게 되었다.


'술술 한국사 시리즈'는 총 6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학생을 위한 한국사 책이다.

역사 교과서 집필진이 쓴 한국사 책이라고 한다.

선사시대부터 현대시대까지 시대별로 쓰여진 6권의 각 책의 6명의 저자는 모두 중고교 역사 교사들이다.

한 사람이 쓴 책이 아니라 6명의 역사 선생님이 쓰셨다는 점에서 역사에 이해에 대한 다양성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선사시대부터 읽을까 하다가 현대시대부터 읽기로 했다.

신석기니 구석기니 하는 내용보다 최근의 현대사를 어떻게 서술했는지가 궁금했고, 현대사에 대한 서술 방향을 보면 이 책이 어떤 관점에서 쓴 책인지를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 현대사를 다룬 6권부터 읽기 시작했다.


'6권 현대'를 쓴 저자는 한국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대를 현대사로 꼽는다고 말했다.

현대사를 있는 그대로 서술해 현재를 사는 우리들이 교훈으로 삼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한다.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옛일을 통해 오늘날의 잘못을 바로잡고, 보다 나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라고 머리말에서 말해주고 있다.

저자의 머리말을 가슴에 담으며 술술 한국사가 보여주는 현대사의 세계 속으로 들어갔다.


6권 현대사는 1945년 8월 15일 광복이 된 때부터 시작이 된다.

우리는 일본이 전쟁을 끝내겠다고 말한 8월 15일을 광복절로 기념하고 있는데, 중국은 일본이 연합군이 제시한 항복 문서에 공식 서명을 한 9월 2일을 광복절로 기념하고 있다고 한다. 

어느 해석이 맞는지는 판단이 되지 않지만, 조금은 생각해 볼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광복을 맞은 우리나라가 미국과 소련의 힘겨루기 속에서 좌익과 우익으로 나뉘어져 갈등을 했던 시대의 모습이 이 책에 잘 드러나 있었다.

안타깝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는 아픈 역사이다.

남북한 통일 정부를 수립하려던 김구 선생의 노력은 허사가 되었고, 이승만이 주장한 남한만의 정부 수립 방향으로 가는 역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948년 7월 17일에 제정된 헌법에서 '제2조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라는 조항을 읽으면서 영화 변호인이 생각이 났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회인 제헌국회에서 만든 반민족 행위 처벌법에 따라 조직된 반민특위는 시작은 장대했으나 끝은 초라했다.

반민특위의 초라한 결말에는 이승만 대통령도 관여가 되어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 책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일제 강점기의 과거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것은 우리나라 역사에 있어서 큰 오점이라 생각한다.   


남북한에 각각의 정부가 수립되고, 6·25전쟁을 거치고, 휴전 협정을 거치면서 대한미국은 폐허가 되었다.

이승만 정권은 헌법을 만든지 몇 년 되지도 않아서 개헌을 진행하여 장기 집권의 길로 가려 했고, 대통령 직선제에 대한 개헌, 사사오입 개헌이 바로 그것이다.


이승만 정권, 4·19혁명, 장면 정권, 5·16 군사정변, 유신체재, 12·12사태, 5·18 민주화 운동, 6월 민주항쟁, 6·29 선언으로 이어지는 우리 현대사의 모습은 상당히 자세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지금의 중학교 교과서 내용은 어느 정도 수준으로 현대사를 다루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이 책을 보았을 때 중학생들이 알아야 할 수준 이상의 현대사를 사실적으로 서술해주고 있었다.

우리 나라가 어떤 현대사를 거쳐서 지금까지 왔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이승만 정권과 박정희 정권에 대해서는 상당히 자세하게 다루어졌다.

특히, 두 정권을 보면서 놀라운 점은 여러 차례 개헌을 하면서 장기 집권을 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개헌이란 것이 그렇게 자주 해도 되는 것인지 그리고 그렇게 쉬운 작업인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서 현대사를 다시 상기하며 배울 수 있었다.


김영삼 정부,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로 이어지는 1990년대 이후의 현대사는 상당히 짧게 다루어졌다.

최근 정권의 역사를 평가하기에는 아직은 너무 성급한 점이 있어서 이 책에 수록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최근의 현대사를 자세히 다루지 않은 점은 좀 아쉬운 부분이었다.


책 후반부에서는 경제 성장과 문화 발전을 다루었다.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과정에서 미국과 일본에 의존했던 역사는 과연 올바른 역사였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는 내용으로 느껴졌다.

미국의 원조로 들어온 농산물로 인해서 국내 농산물 산업이 경쟁력과 생존력을 잃게 되었고, 일본으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과 국교 정상화를 하면서 3억 달러의 무상 자금과 5억 달러 이상의 차관을 받은 것은 과연 최선의 선택이었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는 역사이다.


최근에 본 영화 국제시장에서 언급되었던 독일 파견 광부들에 이야기도 실려있었다.

'술술 한국사 6권 현대'는 내가 배웠던 역사 교과서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좋은 역사책이었다.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었던 내용들이 많이 담겨져 역사에 대한 시야를 폭넓게 갖도록 도와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IMF 외환 위기, 전태일 분신 사건, 북한의 독재 세습, 남북한의 평화와 통일 문제도 다루고 있다.

6권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동아시아의 영토 분쟁을 다루면서 현대사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는 센카쿠(댜오위다오) 열도에 대한 영토 분쟁이 있고, 일본과 러시아 사이에는 쿠릴 열도에 대한 영토 분쟁이 있다고 한다.

주변 국가들을 침략하고, 분쟁을 일삼는 일본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국가이다. 

 
'술술 한국사 6권 현대사'를 읽은 후 느낀 이 책에 대한 느낌은 중학생 수준의 한국사책이라서 아주 상세한 한국 현대사를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교과서에서 세밀하게 다루지 않을 것 같은 민감한 현대사 내용을 폭넓게 충분히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시험 준비를 위한 암기 위주의 역사 공부가 아닌 제대로 된 역사 공부를 이끌어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제목처럼 술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역사책이었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 현대사에 대한 지식을 다시 쌓을 수 있었고, 내가 살고 있는 지금과 과거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안목과 시야를 넓히는데 도움이 되었다.
이 책에서 역사에 오점을 남긴 인물도 많았지만, 우리 역사를 빛나게 하는 아름다운 인물들도 많다는 것도 함께 느꼈다.
'술술 한국사 6권 현대'에 이어서 '술술 한국사 5권 일제강점기'를 읽을 예정인데, 5권의 내용도 기대가 된다. 


※ 술술 한국사 6권 현대 독서 후기 포스트는 한우리북카페 그리고 주니어김영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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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 앤 더 푸드 - 안티 스트레스를 위한 푸드 컬러링북 컬러링 앤 더 시리즈
박정아 지음 / 조선앤북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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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목이 '안티 스트레스를 위한 푸드 컬러링북'인 컬러링북이다.

그림 그리기와 색칠하기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서 선택한 책이다.

아이에게 이 책을 주니 너무나 좋아했다.

아이의 친구들도 컬러링북을 많이 가지고 있고, 아이도 컬러링북을 가지고 싶어서 말하려던 참이었다는 것이다.

책을 펼친 아이가 정말 행복해했고, 나에게 고맙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컬러링북이 요즘 많이 출간되어서 인기가 있는 모양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지만, 이렇게 초등학생들 사이에도 인기가 있는 줄은 몰랐다.

집에 온 학습지 선생님도 아이의 책꽂이에 꽂혀진 컬러링북에 관심을 보이셨다고 하니 요즘 컬러링북이 많은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이 책의 저자는 빨간고래를 캐릭터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라고 한다.

빨간고래...

빨간고래라는 단어에서 무한한 창의성과 상상력의 세계가 느껴진다.

저자는 바쁜 일과로 스트레스가 가득 차버리는 날이면 그날의 힐링 푸드를 찾아 즐기고 이를 다채로운 색채의 그림으로 그리는 시간에서 위안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목이 '안티 스트레스를 위한 푸드 컬러링북'이다.

음식과 그림이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는 먹을거리에 대한 그림들로 가득하다.

그림은 있지만, 목차와 페이지 번호는 없다.

목차와 페이지 번호가 없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그냥 그날 기분에 따라 색칠하고 싶은 푸드 그림에 색칠하라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목차와 번호를 따지는 것이 스트레스의 요인중의 하나일 수도 있다.

이 책은 목차와 번호를 거부했다.


몇 가지 푸드에 대해서는 조리법이 나온다.

오이 & 양파 피클, 딸기 생크림 롤 케이크, 도넛, 달고나에 대한 조리법이 나온다.


달고나...

추억의 먹을거리이다.

지금도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 가면 달고나를 만날 수 있다.

책에 나온 달고나를 만드는 방법을 보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1.국자를 불에 달군 다음, 약한 불에서 설탕을 넣고 나무젓가락으로 저으며 녹이다가 나무젓가락 끝에 소다를 살짝 묻혀 다시 저어준다.

2.편평한 판에 소다나 밀가루를 약간 뿌린 후 녹인 달고나를 한 번에 착 쏟아낸다.

3.소다 가루를 약간 묻힌 누름판으로 달고나가 너무 얇아지지 않을 정도로 지그시 누루고, 마음에 드는 모양틀을 살짝 눌러 찍는다.

책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만날 수 있는 여러 음식들이 그려져 있다.

여기에 색칠을 하면서 음식을 상상으로 즐기는 것이다.
양식, 뷔페식, 패스트푸드, 김밥, 면, 도시락, 어묵, 술, 달고나, 사탕, 과일, 아이스크림...

일상에서 만나는 음식은 모두 이 책 안에 담겨져 있는 것 같다.

그림은 정말 사실감 있게 잘 그려져 있다.

아이가 스스로 색칠을 하기 시작했다.

컬러링북 색칠 놀이에 재미를 느끼는 아이의 모습에 나도 즐거움이 느껴졌다.

집에 있는 색연필과 크레파스 모두를 책상에 가져다 놓고 이 색 저 색으로 바꿔가면서 푸드에 맞게 색칠을 했다.

색칠을 하고 나니 음식들에 생동감이 느껴진다.


흑백으로 그려진 푸드 그림은 색칠을 하고나니 컬러 푸드 그림으로 변신했다.

컬러링북에 색칠하기는 재밌는 색칠 놀이 시간이었다.

색이 칠해진 그림과 색이 칠해지지 않은 그림에서 큰 차이가 느껴진다.

색칠한 그림들은 살아있음이 느껴진다.


관심있는 푸드에 색칠을 하면서 페이지를 넘겨갔다.

 책은 내 아이의 책꽂이에 중요한 책으로서 자리를 잡고 꽂쳐져 있다.

아이가 여기에 있는 그림들을 언제까지 색칠해야 할까 하며 나에게 물었다.

그래서, 나는 시간이 되는대로 색칠하고, 색칠하고 싶을 때마다 자유롭게 색칠하라고 말했다.

이 책에 색칠하는 것은 힐링을 위한 색칠놀이이지 숙제를 하기 위한 숙제가 아니다.


컬러링북에 대한 인기를 실감하고, 컬러링북 색칠 놀이에 대해 재미를 느끼게 해 준 책이다.

그림을 잘 그리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컬러링북이 그런 생각을 어느정도 채워주는 것 같다.

스케치가 그려진 책에 색칠을 하는 것만으로도 그림 그리기에 대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나만의 힐링 푸드로 스트레스를 날려보세요~"

작가가 던지는 메세지이다.

스트레스 가득한 세상에 푸드와 그림으로 힐링을 찾고 구하고 싶을 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책이다.





※ 컬러링 앤 더 푸드 독서 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조선앤북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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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5.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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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새해가 시작되어 그 첫달이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

시간이 참 빠르다.

연말연시를 회사일에 파묻혀서 보내다보니 지난 해에 대한 정리와 반성을 하지도 못했고, 새해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도 못했다.

아무래도 설날에 지난 해를 돌아보며 새해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할 것 같다.

이렇게 숨가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샘터 잡지를 읽는 것은 작은 휴식을 준다.

특정 주제가 아닌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샘터 잡지를 보는 것은 독서의 편식과 지식의 편견을 해소시켜주는 소중한 영양제와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샘터 2월호는 이렇게 일상에 지친 나에게 소중한 영양제로 다가왔다.

그 소중한 영양제 속에는 내 삶에 필요한 많은 지식과 정보가 담겨져 있었다.


샘터 2월호 책 전부가 내눈을 사로잡은 것은 아니다.

재밌는 부분도 있었고, 관심이 많이 가는 내용도 있었고, 관심이 별로 가지 않는 내용도 있었다.

2015년 2월호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십대들의 쪽지에 대한 이야기, 이근후 박사가 쓰신 글, 경남 통영 장사도 이야기, 미루는 습관 이젠 안녕이라는 정리의 달인 이야기, 


십대들의 쪽지 이야기와 이근후 박사의 글을 읽으면서는 최근에 샘터에서 발행한 십대들의 쪽지와 관련된 책인 '별이 빛난는 건 흔들리기 때문이야'와 이근후 박사가 출간한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 책이 생각났다.

둘 다 내가 읽은 책들인데, 좋은 내용들을 담고 있는 유익한 책들로 내 기억에 남아있다.

십대들의 쪽지는 30주년을 맞이했는데, 그 동안 5,680만 3,367부가 발행되었고, 제작비용은 65억원이 들었다고 하는데, 놀랍게도 무료 간행물로 발행했고, 정부 후원금이나 광고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정말 위대한 잡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통영 장사도는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라고 한다.

통영 여행을 제작년에 갔었는데, 장사도는 가보지 않았다.

다음에 통영에 여행을 가서 '장사도해상공원'에 꼭 들러봐야겠다.

책을 통해서 새로운 여행지를 알고, 그 여행지를 찾아가보는 것은 내 취미의 하나이고 내 여행스타일이기도 하다.


정리의 달인이 말해주는 '미루는 습관, 이젠 안녕'이 참 유익했다.

1.큰 목표를 잘게 쪼갠다. : 포스트잇 낱장마다 세부 업무 목표를 적고, 한 가지 목표를 끝낼 때마다 포스트잇을 떼어서 버린다.

2.5분 실행법을 실천한다. : 5분안에 끝낼 수 있는 일은 즉시 처리한다.

3.미뤘을 때의 결과를 상상한다.

4.보상 장치를 만든다.

5.타이머를 이용한다. - 25분간 집중하고 5분간 휴식을 반복한다.


눈의 화기를 없애기 위해서는 웃고, 잠자리 환경을 숙면을 위한 분위기로 바꾸고, 잠은 적어도 7시간 이상 자도록 하고, 술을 끊고 차를 한 잔 마신 뒤 말을 하라고 한다.

몸과 마음에 화기가 생기면 얼굴에 맺쳐 눈을 통해 드러난다고 한다.


서민 박사의 회충이야기는 기생충을 통해서 삶의 철학을 전해준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회충이 주인공이었다.

회충의 삶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라고 한다.

심지어 40년 전에 만들어진 구충제가 지금도 회충 제거에 효과적이라고 하니 회충의 변하지 않는 자세는 참으로 대단하다.

변화무쌍한 시대에 편승하지 않고 변하지 않는 것도 경쟁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서민 박사는 글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다. 

"새해에는 뭔가를 더 얻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대신에 지금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우리가 됐으면 좋겠다."


헤어드라이기에서 전자파가 많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는 많은 들어왔었다.

이번 샘터 2015년 2월에서 다시 한번 언급이 되었다.

서울시와 단국대가 조사한 결과 전자파 노출량 인체보호기준치를 초과한 제품은 전자레인지, 헤어드라이기, 온수매트 순이었다고 한다.

자주 사용해서는 안 될 전기기기들이다.

머리를 감은 후에는 수건을 이용해 충분히 물기를 제거한 후 자연스럽게 실내에서 말리는 것이 가장 좋다고 추천했다.


이번 호에서 나는 왠지 실용적인 지식들에 눈이 많이 갔다.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으로 가만히 있는 것보다 TV를, TV를 보다는 라디오나 신문을 접하는 것이 좋고, 간단한 메모를 쓰거나 공작이나 서예 같은 창작활동을 하면 뇌가 더 많이 운동해서 건강해진다고 한다.


고등학생이 쓴 책' 고등학생의 국내 동물원 평가 보고서'가 소개되었는데, 우리나라 동물원과 외국 동물원을 비교해보니 우리나라 동물원은 동물원으로서 동물들의 생존과 복지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지적한 책이다.

동물원의 순기능은 '보전, 연구, 교육, 위락'이라고 한다.

한국은 사람만 살기 힘든 나라가 아니라 동물원의 동물도 살기 힘든 나라이다.

한국이 사람과 동물이 모두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았다.


책 후반부의 커피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우리나라 커피 수입량은? 2013년 기준 12만 톤으로 세계 6위 커피 소비국이다.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오는 이유는? 커피에 들어있는 1.5%의 카페인 때문이다.

카페인은 짙은 갈색일까? 아니다. 순수한 카페인은 백색이다.

우리 몸이 피곤하면? 아데노신이 생성되어 신경세포의 아데노신 수용체와 결합하면서 신경세포의 활동을 둔화시키고 졸음이 오도록 하고 

수면은 아데노신의 농도를 감소시키고 활력을 회복하기 위한 자연스런 과정이다.

커피를 마시면 왜 잠이 안올까? 카페인의 분자 구조가 아데노신과 유사해 아데노신 대신 수용체와 결합하고, 신체는 피로를 인지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활력이 회복된 줄 착각한다. 또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고 간의 혈당 분비를 자극해 근육에게 운동하기 좋은 상태로 각성시킨다.

커피를 마셔도 잠이 잘 오는 이유는? 카페인 분해 효소가 간에 많이 분비되거나 소변을 통해 카페인 배출이 잘 되는 사람이다.

빈속에 커피를 자주 마시면 어떨까? 커피는 위액 분비를 왕성하게 하여 소화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과도한 위액으로 위벽이 손상되고 위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남자를 위한 나라 베트남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베트남 여자는 가장 역할을 하면서 직장에 나가 일하고 아이 키우고 가사일을 하고, 베트남 남자는 맥주 마시고 장기 두고 친구 만난다고 한다.

베트남 여자는 헌신적인 가장이고, 베트남 남자는 완전 자유인이다.

정말 극과극의 삶이다.

하지만, 베트남 여자는 이런 생활에 불만이 없다고 한다.

정말 신기하다.

매일 일터로 가는 베트남 여자도 신기하고, 매일 놀러 다니는 베트남 남자도 신기하다.


이번 호의 특집기사는 '나는 재미있게 산다' 였고, 여러 감성적인 글들도 있었지만, 내게는 실용적인 지식들을 전해주는 글들이 인상적이고 흥미로웠다.

회사일에 치여서 감성이 들어올 여유가 없었나 보다.

여유와 감성을 즐기면서 살아야 하는데...

너무 각박하게 살지 말고 조금은 허술하면서도 빈틈이 있게 살아야겠다.

그게 여유이고 자유이고 휴식이니까.

이번 달에도 내게 소중한 지식을 준 샘터 2월호를 읽고 나니 다음달 3월호에는 어떤 내용들이 내게 다가올지 벌써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 샘터 2015년 2월호 독서 후기 포스트는 샘터 물방울 서평단 5기로 활동하면서 샘터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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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고래, 번개 - 제1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초등 개정교과서 국어 6-2(나) 수록 샘터어린이문고 29
류은 지음, 박철민 그림 / 샘터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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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동화를 읽다보면 작가의 상상력의 세계가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들고, 이런 책들을 읽고 자란 아이들의 사고력도 굉장히 높아지리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어렸을 때와는 참 많이 다른 세상이다.

특히, 창작 동화를 읽다보면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는 느낌이 든다.

창작 동화에는 고전 동화와는 다른 독창적이고 신선한 스토리가 있어서 매우 매력적이다.


'그 고래, 번개' 책에는 '그 고래, 번개'를 포함해서 총 4편의 동화가 담겨져 있다.


이 책에 실린 네 편의 동화는 '그 고래, 번개', '베트남+한국', '마귀할멈 이야기', '꼬마 산신령, 호랑이 눈썹, 달봉이' 이다.

모두 다른 주제와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그 고래, 번개' 동화의 주인공은 초등 6학년 상택이와 고래이다.

상택이는 바닷가에서 만난 고래에게 번개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고래와 친구가 된다.

고래와 친구가 되다니 재밌는 모습이다.

상택이는 섬마을에 사는 엄마말 잘 듣는 순진하고 착한 어린이이다.

번개는 바다에 사는 진짜 고래이다.

섬마을에 온 고래 연구사를 우연히 만난 상택이는 고래가 바닷가 근처에 있으면 좋지 않다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그 고래 연구사가 고래를 조사하러 왔다는 말을 듣는다.

상택이는 번개를 안전한 바다로 되돌려 보내려고 바다에 뛰어들어가 번개를 바다로 가도록 안내한다.

그러다가 그만 상택이는 바다에서 죽을 뻔하다가 살아난다.

상택이를 구해준 사람은 고래 연구사 아저씨였다.

고래 번개는 상택이 덕분인지 바닷가에서 사라졌다.

아마도 섬 근처를 떠나 깊은 바다로 간 모양이다.

섬마을에 사는 상택이의 순수함이 느껴지는 동화이다.

친구들이 모두 도시로 떠나서 혼자 남은 상택이에게 고래는 유일한 친구와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상택이는 고래를 위해서 이별을 선택하고 고래를 바다 멀리로 안내해 준다.

마음 착한 아이의 순수한 모습이 상택이에게서 잘 느껴졌다.


두 번째 동화인 '베트남+한국'은 다문화 문화를 다룬 이야기이다.

요즘은 지하철에서도 길거리에서도 방송에서도 외국인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서양인들에게는 후하지만, 동남아인들에게는 박한 모습을 보여준다.

좀 모순적인 한국인의 모습이다.

이 동화는 그런 한국인의 모습을 살짝 비유하며 다문화국가가 되어가고 있는 한국 속에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겪는 고민을 다룬 동화이다.

한국인 아빠와 베트남인 엄마를 둔 태봉이는 엄마가 결혼한지 10년이 지나자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결혼 후 한국을 배우기 위해 10년 넘게 베트남 음식에 관심 없던 엄마가 이제는 조금씩 베트남 음식을 차리기 시작했다.

태봉이는 베트남 음식을 싫어한다.

태봉이는 피부가 검어서 학교에서 아프리카 사람이라고 놀림을 받는데, 태봉이는 그것을 정말 싫어한다.

태봉이에게 가장 친한 친구는 현기이다.

태봉이는 현기의 이모가 연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리고, 현기도 자신과 같은 다문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현기는 자신의 출신을 숨기지는 않았지만, 반 아이들은 현기가 다문화 가정 아이라는 것을 모른다.

태봉이가 현기를 그렇게 생각했고, 현기 엄마가 연변 사람이라는 것도 최근에 알았다.

태봉이는 현기가 연변 사람이라는 것을 반 아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현기 생일파티 깜짝쇼를 준비하게 한다.

깜짝쇼는 현기 이모에 의해서 준비가 된다.

반 아이들이 모인 가운데 자연스럽게 현기 이모가 연변 사람이라는 것이 알려지는데, 현기는 그것에 대해서 전혀 거리낌없이 말한다.

현기에게 망신을 주려했던 태봉의 깜짝쇼는 실패를 했지만, 태봉은 현기를 보고서 많은 것을 깨닫는다.

한국 사회의 현실을 잘 보여주면서 교훈을 주는 교훈적인 동화이다.

마지막 부분에서 태봉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라는 사실을 피하지 않기로 했다. 그건 아무리 피한다고 해도 달라지지 않는 현실이니까. 대신 남과 다르기 때문에 유리한 점을 찾기로 했다. 남과 다르다는 말은 남보다 가진 것이 적다는 게 아니라 남이 가지지 않은 걸 가지고 있다는 말이기도 했으므로. 나는 더 이상 엄마가 만드는 베트남 음식을 거부하지 않았다. 누군가 나에게 아프리카 냄새가 난다고 놀리면 당당하게 베트남 냄새라고 고쳐 주었다."


세번째 동화 '마귀할멈 이야기'는 엄마가 딸 다현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다현이에게는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가 계신다.

엄마는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다현이에 어떤 이야기를 말해준다.

그 이야기의 주인공 아이는 엄마가 없고, 아빠는 멀리 일을 나가서 집에 자주 들어오지 않는 외로운 아이이다.

친구도 떠나버렸고, 아이는 재개발이 예정되어 모두들 이사를 떠나고 있는 동네에 살고 있다.

아이는 친구와 아빠를 기다리고 있다.

결손가정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아이의 이야기이다.

엄마가 들려준 이야기는 자신의 이야기였고, 다현이가 생각한 마귀할멈은 엄마를 보살펴 준 아주머니의 어머니였고, 지금 치매가 걸린 다현이의 할머니는 그 아주머니이다.

불우한 환경의 아이가 좋은 사람을 만나서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동화였다.


네번째 동화는 제목이 참 특이하다.

'꼬마 산신령, 호랑이 눈썹, 달봉이'

전래 동화를 보는 듯한 내용이다.

금도끼 은도끼 이야기의 이면의 숨겨진 다른 이야기가 창작되어 나오기도 한다.

달봉이는 달랑 봉우리 하나 있는 산을 지키는 산신령이다.

달봉이 산신령이 지키던 산에 산불이 나서 산이 모두 불타버린다.

자신이 관리하는 산을 제대로 못지킨 달봉이는 혼날까봐 다른 나라로 도망을 치려하는데, 설악산 할머니 신령에게 들킨다.

그 뒤 백두 어르신 산신령, 한라 어르신 산신령, 지리 어르신 산신령이 모두 설악산에 모인다.

잘못을 뉘우친 달봉이 산신령에게는 호랑이 눈썹이 되는 벌이 내려지는데, 달봉이 산신령은 여우에게 붙어서 여우의 둔갑술을 배우려 한다.

여우는 여자로 둔갑하여 결혼을 하려고 하는데, 스님에게 들키게 되고, 달봉이는 자신이 지키던 산이 왜 산불이 났는지를 알게 된다.

여러 동물과 사람 몸에 붙어서 세상을 돌아다닌 달봉이는 상대방을 이해하는 방법을 터득하며 이런 메세지를 남긴다.

"만약 어느 날 갑자기 누가 미워졌다면, 그러난 이내 그 사람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 그럴 땐 그냥 조용히 속상여 줘. 이렇게 말이야. 꼬마 산신령 달봉아, 안녕? 드디어 나한테도 찾아와 주었구나!"

전래동화에 상상의 세계가 더해져서 인생 철학을 보여주는 동화였다.


네 편의 동화는 모두 한국의 현실을 대변하는 것 같다.

모두가 떠난 섬마을의 외로운 아이에 대한 동화가 그랬고, 다문화 가정에 태어난 아이에 대한 동화가 그랬고,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둔 아이에 대한 동화가 그랬고, 여기저기 세상을 떠돌면서 복잡한 사람관계를 알아가는 아이에 대한 동화가 그랬다.

아이들은 이 동화들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어른인 내가 읽기에 이 책은 어린이뿐 만 아니라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첫번째 동화 '그 고래, 번개'는 정채봉 문학상 1회 대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작가만의 문체와 표현이 잘 살려진 심오한 의미가 있는 동화라 느껴졌다.


어린이 동화를 읽으면서도 나는 여러 교훈을 얻는다.

그리고, 이 교훈들을 아이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함께 성장하고자 한다.

교학상장이란 말처럼 아이들과 함께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성장하고자 한다.


※ 그 고래, 번개 독서 후기 포스트는 샘터 물방울 서평단 5기로 활동하며 샘터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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