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에게 팔아라 - 베이비붐 세대를 뛰어넘는 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한 소비 세대
제프 프롬.크리스티 가튼 지음, 정영선 옮김, 유인오 감수 / 라온북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밀레니얼 세대...

이 단어를 보면서 나는 무슨 세대인가를 생각해보았다.

이 책을 읽어보니 나는 X세대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X세대 다음 세대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1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의 연령대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베이붐 세대의 자녀들이다.


세계에는 25억 명의 밀레니얼 세대가 있다고 한다.

미국 인구의 27%가 밀레니얼 세대라고 한다.

기업은 이 시장에 주목해야 하고, 밀레니얼 세대에게 적합한 상품 기획과 마케팅을 해서 밀레니얼 세대에게 만족과 감동을 주는 기업이 되라는 것이다.

그래야 지금과 같은 시장 상황에서 생존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다른 세대와 분명히 구분이 되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세대를 세분화했으니 그만한 이유와 특징을 가지는 것은 분명 당연한 것일 것이다.


'베이붐 세대는 인종 갈등과 문화 격차가 심한 가운데 자랐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대통령 선출에 일조했고, 도서관에 가는 대신 구글에 접속하고 서로의 졸업앨범에 글을 써주는 대신 페이스북에 로그인한다.(p.19)'


이 책은 밀레니얼 세대의 생활 패턴, 구매 패턴, 문화 패턴, 가치 패턴을 사례와 분석을 통해서 보여준다.

상당히 객관적인 조사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들을 기업 활동과 마케팅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가이드해주고 있다.


첫 사례로 등장한 27세 여성의 포드 피에스타 자동차의 사례부터가 흥미로웠다.

페이스북을 통한 조사를 통해서 자동차를 선택하고, 선택된 자동차가 재고가 없어 자동차를 인도받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문제가 발생하자 포드 회사에 의해서 해결되는 사례가 밀레니얼 세대의 인터넷과 SNS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보여졌다.

포드는 이 사례에서 소통의 참여경제를 실현했고, 브랜드 전도사 한 명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은 여러가지가 언급된다.


수동적인 소비자가 아닌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상품을 공동 창조하는 파트너...

참여경제...

마케팅에 직접 참여하는 소비자...

수익률보다는 참여도에 더 관심있는 상호교류를 원하는 소비자...

전문가보다 친구를 더 믿는 세대... 따라서, TV광고가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보는 세대... 돈이 부족하다고 소비를 포기하기 보다는 작은 사치에 만족한다...

트렌드를 직접 만들고 퍼뜨리는 세대...

디지털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테크놀러지 얼리어답터..

테크놀로지에 능통, 유행에 민감, 젊은, 게으른, 멋진, 혁신적, 근사한, 총명한, 버릇없는...

모든 지식에 즉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세상에서 자라고, 함께 협력하여 창조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세대...

가정 내에서 CTO의 역할을 하는 세대...

직장에서 일 처리를 잘 했을 경우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세대...

전시장을 돌아다니 듯 쇼핑할 가능성이 높은 세대... 그래서, 브랜드 체류 시간을 늘리고, 모바일의 결정적 순간을 얻어낼 수 있는 전략 필요...

영리하면서 받은 만큼 베풀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세대...

관계 구축을 중시하는 세대...

서로 연결된 소비 세대...

거짓을 탐지하는 후각이 뛰어나지만, 진실이 깃든 열정과 투명성 앞에서는 아주 약해지는 세대...

모험을 즐기는 세대...

싸게, 더 싸게, 그러나 만족스럽게를 외치는 세대...

고객 서비스에 주목하는 세대... 쿠폰, 보상 프로그램, 고객 하나하나를 신경쓰는 서비스가 필요...


이 책에서는 밀레니얼 세대를 특성별로 다시 재분류하여 그에 맞는 마케팅을 펼쳐야 함을 제시하였다.

세련된 밀레니얼(29%), 구식 밀레니얼(10%), 최첨단형 밀레니얼(13%), 친환경 밀레니얼(10%), 밀레니얼 맘(22%), 안티 밀레니얼(16%)로 세분화하였다.

고객 세분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좋은 사례라고 생각되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를 끌어들일 전략을 짤 때 어느 부류가 자신의 브랜드 카테고리에 가장 적합한 소비자인지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 여섯 가지 모델을 모두 사로잡기는 힘들다. 한 가지 방식의 마케팅 전략으로 접근하면 마케팅은 호소력을 잃는다.(p.97∼98)'


밀레니얼 세대에게 적합한 마케팅은 무엇인지를 제시해준다.

첫째, 새로운 테크놀로지 및 떠오르는 소셜 미디어 도구의 얼리어답터로 끌어들여라

둘째, 브랜드 전도사와의 소통에 도움이 될 경청 및 참여 전략을 수립하라

세째, 밀레니얼 소비자가 또래의 눈에 근사해 보일 수 있도록 하라

넷째, 브랜드 경험에 모험과 재미를 가미하라

다섯째, 다른 브랜드에 눈 돌릴 여지를 주지 말고 충성도를 유지하라

 

기업의 마케팅에 참고할만 한 사례가 참 많은 점도 유익했고, 그 사례들이 상당히 자세히 언급되었다.


소셜쇼핑사이트 크러시(krushi) : 핵심 고객층에게 직접 다가갈 수 있는 플랫폼을 소매업체 브랜드에 제공하여 독점 미리보기(미출시 제품 시사회)를 통해서 제품을 매장에 내놓았을 때의 성공 여부를 미리 예측

펩시 : 제품을 홍보할 때 펩시 소비자가 만들거나 편집한 콘텐츠를 활용, 이야깃거리를 더 만들어내고 관련성을 유지하여 브랜드 확장함.


콘텐츠 마케팅 : 보통의 소비자를 팬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콘텐츠로 소비자의 구매를 촉진할 수 있는 전략, 범위와 속성이 명확한 타깃층의 관심을 끌고 그들을 참여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 및 배포하는 것


코카콜라 : 콘텐츠 2020 전략 실시, 70%는 기본적인 콘텐츠로 배치, 20%는 기본 콘텐츠 중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배치, 10%는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로 배치

스타벅스 : 마이스타벅스아이디어닷컴

'불경기에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는 보통 장기적인 악영향에 시달려 경력과 소득에 미치는 효과가 15년간 지속된다.(p.51)'


'과거의 참여 경제는 브랜드 마케팅 전략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에만 초점을 맞춤. 새로운 참여 경제는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소통에 집중.(p.166)'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가 즉시 나타나지는 않는다.(p.171)'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하려면 주는 것이 있어야 받는 것도 있다.(p.171)'


'밀레니얼 세대의 43%가 어릴 때부터 쓰던 브랜드를 선호하지만, 56%는 가격이 저렴하다면 얼마든지 브랜드를 바꿀 의향이 있다.(p.258)'


'고객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보았다면 더 빠른 마을 원한다고 답했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단순히 고객의 수요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간 혁신적 아이디어가 필요핟.(p.265)'


'최신 테크놀러지를 알려주는 사이트 : 엔가젯(engadget.com), 패스트컴퍼니(fastcompany.com), 트렌드 데일리 브리핑(trenddb.com)


'지금의 75%는 현재의 핵심 소비자에게 주력하고, 20%는 떠오르는 기회에 투자하고, 5%는 블루오션에 투자하라.(p.306)'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 뜨고 있는 기업인 샤오미의 참여감이 생각났고, 샤오미가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상품 개발과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고객 세분화, 고객 분석, 고객 타켓팅, 타겟 고객별 마케팅 차별화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용한 책이었다.

특히, 요즘 소비의 핵심 계층인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과 성향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다시 읽어볼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 밀레니얼 세대에게 팔아라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라온북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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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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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부터 읽기 시작한 트렌드 코리아는 매년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회사에 다니거나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시장의 트렌드 파악을 위한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읽었던 좋은 느낌으로 올해 다시 트렌드 코리아 2016을 읽으면서 2016년의 소비 트렌드를 배우고 미리 느껴보았다.


출퇴근 시간 전철에서 트렌드 코리아 2016을 읽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마다 전문성과 정성이 가득한 책이었다.

내가 그냥 무심코 보았던 현상들과 광고들과 상품들 속에서 소비 트렌드를 추출해서 이것들을 이론화시키는 전문성에 놀랐다.

나는 이미 어떤 트렌드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회사원으로서 항상 머리속에서 생각해야하는 마케팅적인 부분들에 대해서 내가 얼마나 예리하고 날카롭게 열려있는 시각과 항상 깨어있는 스폰지와 같은 사고력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해야 하는 지를 느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 하나하나가 모두 트렌드를 반영하고, 트렌드를 창출하는 일들이었음을 이 책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책 마지막 부분의 찾아보기를 포함해서 총 427페이지로 구성이 되어 있다.

주요 내용은 2015년 10대 트렌드 상품을 제시하고, 2015년 소비트렌드를 회고하고, 2016년 소비트렌드를 전망하는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 유행했던 상품들을 뒤돌아 보게 한다는 점은 매우 유익히다.


단맛, 마스크 & 손 소독제, 복면가왕, 삼시세끼, 셀카봉, 셰프테이너, 소형 SUV, 저가 중국제품, 편의점 상품, 한식 뷔페


2015년 10대 트렌드 상품들을 보니 내게도 큰 관심을 주면서 흥미로웠고 매력적이었던 상품들이 보였다.

당이 부족해...

메르스로 인한 개인 위생 용품 인기...

복면가왕의 정체는 누구인지에 대한 관심...

연예인의 요리를 보여준 삼시세끼와 여러 셰프들의 TV 데뷔...

여행지에서 보였던 수많은 세카봉들...

르노, GM, 쌍용의 소형 SUV 출시...

샤오미 열풍...

편의점 상품의 다양화...

뷔페 음식점의 증가...


올해 인기 상품들을 돌아보고 앞으로를 전망해볼 수 있는 유익한 내용들이었다.


또한, 이 책에서 지난해 예측했던 2015년 소비 트렌드를 회고하면서 분석하여 예측치가 얼마나 잘 들어맞았는지를 검증해주는 내용은 매우 유익하다.

매년 새 해의 트렌드를 예측하기만 하는 책보다, 그 전년도의 예측을 평가하는 부분에서 이 책의 진정성과 전문성이 느껴진다.

그리고, 내가 살아온 한해를 소비 트렌드 관점에서 뒤돌아보면서 트렌드에 대한 감(感)을 향상시키는데도 큰 도움이 되었다.


2016년 소비 트렌드를 전망하면서도 '2016년의 전반적 전망'이라는 소주제를 다루면서 국내 경제 지표, 국가 예산, ICT 신기술 등은 2016년 트렌드를 전망하기에 앞서서 미리 배우는 예습같은 내용이었다.


'정년 60세 의무화와 임금피크제는 2016년 1월 1일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게 적용되며, 2017년 1월 1일부터는 300인 미안 사업장으로 확대된다.(p.199)'

'2016년에는 빛바랜 톤이나 자연스러운 컬러가 유행할 것으로 전망된다.(p.200)'


'가성비가 뛰어난 중국 가전제품에 대한 열풍이 뜨거워지고, 프리미엄이나 럭셔리 제품보다는 성능이 뛰어난 실속형 가치를 내세운 제품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p.201)'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p.201)'


2016년에 전망되는 소비트렌드 10가지는 다음과 같다.


플랜 Z, 나만의 구명보트 전략

과잉근심사회, 램프증후군

1인 미디어 전성시대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

연극적 개념소비

미래형 자급자족

원초적 본능

대충 빠르게, 있어 보이게

아키텍키즈, 체계적 육아법 등장

취향 공동체


저성장, 경기 침체, 취업난, 고령화 등 온갖 악재들이 수 년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책에서도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고, 위기 상황에 따른 변화된 소비자의 트렌드를 예측해주고 있다.

2016년은 원숭이의 해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고 신속하게 이동하는 것처럼 한국경제가 경기침체의 수렁에서 빠져나오기를 기대하며 2016년 트렌드 키워드를 Monkey bars라고 명명하였다. 

멍키바(monkey bar)는 어린이 놀이터나 군대 유격장에 있는 구름다리를 말한다고 한다.
멍키바는 원숭이가 구름다리를 넘듯 신속하고 현명하게 무사히 안정된 2017년에 도달할 것을 소망하는 마음이 담겨진 트렌드 키워드이다. 

플랜 A가 최선의 대안, 플랜 B가 차선의 대안이라면 플랜 Z는 최후의 방안이다.

플랜 Z는 링크드인의 창업자인 리드 호프먼이 언급한 말이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이제 최악의 시나리오를 쓰는 자세로 소비를 하게 된다고 한다.

'돈은 적게 쓰지만 만족은 크게 얻으려는 것(p.207), 최소 비용 최대 만족(p.211)'이 플랜 Z를 반영한 소비트렌드이다.

플랜 Z를 이 책에서는 우아한 서바이벌이라는 용어로 달리 표현하였다.

우아한 서바이벌 시장의 인기는 못난이 과일, B급 상품의 인기에서 보여진다고 한다.

쇼핑몰에도 떠리몰, 임박몰, 이유몰 등이 있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새로운 정보를 참 많이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플랜 Z 스타일에는 앱테크라는 것도 있는데, 스마트폰으로 재테크를 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패턴을 풀 때마다 광고를 보면 일정 금액을 적립해주는 앱들도 등장하였다.


경제 침체기에 여기 저기에서 들리는 소식들은 대부분이 우울하다.
이러한 우울한 소식들은 불안을 가중시킨다.

가중된 불안은 급기야 과잉 근심 현상을 보여주는데, 이것을 램프증후군이라고 한다고 한다.

램프증후군은 알라딘이 마술램프에서 지니를 깨워내듯이 실현 가능성이 없는 걱정들을 램프에서 불러내 헤어나지 못한다는 의미에서 생겨난 말이다.

현대 사회는 불안 사회이고, 이를 이용한 공포 마케팅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불안과 공포를 이용한 마케팅...

충분히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마케팅 컨셉이었다.


브랜드가 몰락하고 가성비가 약진하는 것은 확실한 트렌드라 생각된다.

이것도 경기 침체기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트렌드이다.


브랜드는 신뢰이고, 소비자는 제품에 대한 정보를 잘 모를 경우 일단 유명 브랜드 제품을 선택했다.

하지만, 온라인의 수많은 상품평으로 정보 수집이 용이해진 현대사회에서 브랜드의 후광효과와 브랜드의 충성도는 약해지고 있다고 한다.
소비자는 이제 브랜드가 아니라 카테고리를 선택하고, 가성비를 확인한다고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샤오미, 저가 항공사, 저가 커피이다.


가성비 중시 트렌드 특징 중의 하나는 완벽한 품질이나 최고의 수준이 아니라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품질, 즉 적정이라는 것이다.(p.276)

소비자는 불황이라고 해서 소비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고, 대신 합리적인 소비를 선택한다고 한다.

노브랜드 전략이 펼쳐지고 성공하는데는 이런 가성비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적용된 결과이다.


가성비는 무조건적인 절약과 다른 개념이며, 소비자에게 중요한 것은 나에게 그 제품이 얼마나 가치 있는가에 대한 판단이다.


한 브랜드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소비자는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마케팅과 제품 개발에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이들의 취향을 저격할만 한 킬러 아이템을 내놓아야 한다.(P.290)


이제 기부도 스마트폰 앱으로 하는 시대이다.

세상살이가 힘들어졌지만 착한 소비와 기부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는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연극적 개념소비는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연극적 소비를 하면서 이타적인 선의와 이기적인 과시를 조화시키는 소비형태이다.

오른손이 한 기부를 왼손은 물론 모두가 알게 해야하는 것이 요즘의 기부문화라고 한다.

적정기술이 언급되면서 적정기술의 대표 발명품인 큐드럼 물통과 라이프 스트로 정수기가 사진과 함께 언급되었다.

두 가지 발명품은 기발한 발명품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다시 보니 반가왔다.

그리고, 이러한 발명품의 출시를 트렌드로 해석하고 이론화하는 저자들의 능력이 대단해보였다.


있어빌리티는 SNS에서 뭔가 있어 보이게 자기과시를 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관심있는 있어빌리티의 대상은 돈, 센스, 인맥이다.

뒷산에 갈 때도 명품 장비로 장착하고, 얼리어댑터들의 언박싱 포스팅, 오타쿠와 덕후 문화의 유행, SNS에서의 인맥 과시가 그 사례들이다. 


 

해시태그는 소셜미디어에서 특정 핵심어를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메타데이터의 형태로,

해시 기호(#) 뒤에 특정 단어를 쓰면 그 단어 대한 글을 모아서 볼 수 있다고 한다.

#맛집이라는 해시태그를 쓰면 맛집과 관련된 글과 사진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관심사를 기반으로 많은 연대가 형성되어 있는데,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만든 관심 카테고리에 모이는 것이다.

기업들은 이런 자발적 연대 그룹을 브랜드와 제품의 모니터링 수단 입장에서 접근할 수 있다고 한다.

관심사로 흩어진 소비자들에게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으로 핀셋 마케팅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핀셋 마케팅은 핀셋으로 꼭 집어내는 것처럼 타깃을 세분화해 특정 고객층만을 공략하는 마케팅 기업이다.

다수의 대중이 아닌 취향과 관심사로 만들어진 취향 공동체에 대한 비즈니스는 스타트업이나 중소상인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원초적 본능에서는 사람들의 본능을 자극하는 마지막 유형은 의도적인 부조화라고 했다.

사람들은 이제 고상함보다는 경박함에, 조화보다는 부조화에, 현실을 미화하지 않는 솔직함에, 하드코어적인 잔임함에 열광하는데, 그것은 재미와 일탈의 쾌감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P.347)


떡볶이와 화덕피자의 만남, 정미소와 럭셔리 패션쇼의 만남, 영양간식인 장어파이, 녹용을 넣은 강글리오 커피, 단맛과 신맛이 있는 바나나 식초가 대표적이 부조화의 예들이다.


에인절 비즈니스(angel Business)는 0∼14세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총칭하는 용어이다.

내 아이를 위해 무엇이든 챙기고 싶은 엄마들의 소비심리를 타겟으로 한 시장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신조어, 새로운 앱, 새로운 마케팅 전략, 새로운 ICT 기술, 새로운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었다.

이처럼 자세하고 전문성을 가진 트렌드 분석 책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트렌드 분석을 담고 있는 책이었다.


한 번의 독서로 이 책에 담겨진 모든 것을 이해하고 소화하고 기억하며 업무에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은 반복 독서가 필요한 책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제시하는 트렌드 하나하나에 대해서 좀 더 깊은 사고를 하고 더불어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재창작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트렌드 코리아 2016에서 내게 매우 인상적인 트렌드는 플랜 Z, 과잉근심사회, 브랜드 몰락과 가성비 약진, 연극적 개념소비, 대충 빠르게 그리고 있어 보이게, 취향 공동체이다.

내게 좀 덜 매력적이었던 트렌드는 미래형 자급자족, 원초적 본능, 아키텍키즈이다.

아마도 내 관심사와 내가 하는 일과의 연관성 때문인 것다.


이 책은 현재 시점에서 실시간으로 바라보는 마케팅 관리론과 소비자 행동론 관점의 사례와 그에 대한 분석이라 생각된다.

2015년 트렌드와 2016년 트렌드에 대한 학습서로 이만한 책이 또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참 좋은 책을 읽었다.

이제 이 책에서 학습한 트렌드를 어떻게 업무와 비즈니스에 적용할 것인가라는 과제가 남았다.

내년에 출간될 트렌드 코리아 2017이 벌써 기대가 된다.

 

※ 트렌드 코리아 2016 독서후기 포스트는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평가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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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6 1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2026 빅이슈 트렌드 - 한 발 앞서 내다보는 국내외 유망시장
<트렌즈(Trends)> 지 특별취재팀 지음, 권춘오 옮김 / 일상이상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미래의 트렌드를 알아보고 전망해보는 작업은 정말 흥미롭다.

내가 트렌드를 예측할 능력이 없으니 책을 통해서 전문가들이 날카롭고 예리한면서 탁월한 시선으로 분석하고 전망하는 트렌트 예측 내용을 보면서 미래 트렌드를 예상해보는 작업은 재미있다.

역사를 통해서 과거를 아는 것도 흥미롭지만, 트렌드 분석과 전망을 통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도 매우 흥미롭다.

그리고, 책 속에 담겨진 트렌드 예측들을 실생활에서 직접적으로 만날 때면 짜릿한 쾌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2016년 이후 10년 간의 트렌드는 어떨까?

2016∼2026 빅이슈 트렌드...

이 책을 지은 트렌즈(Trends) 특별 취재팀의 트렌즈는 전 세계 2만여 명의 전문가들이 매월 6∼8개의 사회, 경제, 신기술, 소비 트렌드 관련 기사를 각자의 의견과 자료를 공유해 형성하는 '집단지성을 활용한 트렌드 전망서' 잡지라고 한다.

이 잡지에 실린 글들은 현재를 반영하기도 하고, 5년 이내의 미래, 10년 이후의 미래를 반영하기도 한다고 한다.


목차를 읽어보니 이 책에서는 앞으로 10년 간의 빅이슈 트렌드를 3가지 분야로 설명하고 있었다.

세계 경제_위기를 알아야 기회가 생긴다.

신성장 산업_세상 모든 것이 융합된다.

소비와 생활_전 세계 소비 지도가 달라진다.


이 책을 읽어보니 거창한 여러 편의 보고서가 압축 요약되어 있는 책이었다.

여러 보고서, 학자들의 의견, 현실 세계의 모습들이 잘 융합되어 미래 트렌드를 예측해주고 있었다.

지금 당장 또는 내년의 트렌드가 아닌 5년, 10년 후의 상당히 장기적인 트렌드를 예측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예측에는 트렌드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정치, 사회, 경제, 기술의 배경이 잘 설명되어 있었다.

글로벌한 집단지성의 결과물 답게 전 세계가 앞으로 어떻게 변모해갈 것이며, 어떤 트렌드를 보여줄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트렌드에 흥미와 관심이 많은 나에게 매우 유용하고 인상적인 책이었다.

글로벌한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 책 역시 정독과 반복 독서가 필요함을 느꼈다.

책 초반부에 잇는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앞으로 10년 내에 직면할 10가지 세계 경제 위기, 10가지 세계 환경 위기, 10가지 지정학적 위기, 10가지 국제사회 위기, 10가지 기술적위기는 이미 상다
지금의 시대에 이미 도래한 그리고 곧 도래할 것 같은 눈에 띄는 위기들이 보였다.

만성적 노동시장 불균형, 에너지와 식량 가격의 극단적 가격 변동, 유동성 위기의 재발, 심각한 소득 불균형

슈퍼박테리아, 돌이킬 수 없는 오염, 잘못된 도시화, 지속적인 극단적 기후, 생명체 남획

조직화된 범죄의 고착, 국제 정부 실패, 테러리즘, 일방적인 자원 민족주이, 부정거래의 확산

식량부족 위기, 불법 약물에 대한 비효과적인 정책, 인구 노령화에 대한 잘못된 관리, 세계적 유행병에 대한 취약성, 관리되지 않는 이민

사이버 공격, 지적재산권 제도의 실패, 디지털 사기

이 책에서는 중국의 어마어마한 성장을 예견하고 있었다.

중국은 부자들의 노하우를 흡수해 1인당 GDP가 앞으로 5배 증가하고, 2052년에는 중국의 1인당 GDP는 유럽과 거의 비슷할 만큼 부유해질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10년 뒤 글로벌 600개 도시가 세계 총생산의 67%를 차지할 것이니, 기업은 이제 국가가 아니라 도시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p.47, 필립코틀러 시장의 미래 중)"

도시에서 성장하기 위한 기업들은 사회 공헌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한다.

도시의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을 구매하고 지지할 것인가를 판단할 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수행 영부에 갈수록 더 큰 가중치를 부여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학자금 대출과 청년 실업의 문제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은데, 이 책에서는 이제 '대학에 가야 한다'는 믿음을 깰 것을 조언하였다.

이 책에서 미국의 사례와 더불어 한국의 고학력 고실업에 대한 사례가 언급되었다.

크라우드 펀딩, 프리슈머, 프리테일...

프리슈머(presumer)는 프로슈머에서 진화한 소비자로,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투자에 관여하는 소비자이다.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미래 시대에도 강력한 트렌드 중의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소비자는 모든 사실을 알고, 개바라가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도 안다.(P.122)'

프리테일(pretail)은 소비의 한 형태로, 소비자들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하나의 새로운 쇼핑몰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3D프린팅과 4D프린팅의 시장은 2020년에 10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미래 산업에 대한 전망치를 숫자로 제시해주고 있다.

드론의 2020년 시장 규모는 55억 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3D프린팅의 장점 : 비용을 절감한다, 원하는 제품을 쉽고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 재고 비용을 낮춘다,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산업폐기물을 줄이고 무게도 줄인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환경 친화적이다, 혁신적인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4D프린팅은 물리적, 생물학적 물질들이 모양과 특성을 바꿀 수 있도록 프로그램화 하는 것으로, 4D프린팅을 통해 형상기억합금과 같은 신소재를 출력하며 출력된 물체는 시간 등 환경이 변하면 다른 모양으로 변화한다고 한다.

미래의 기술은 정말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에 많은 직업들이 로봇으로 대체가 되지만 사라지지 않는 직업군이 있다.

교육, 의료, 예술, 미디어, 엔지니어링, 고위경영자, 비즈니스 전문가, 재무 전문가이다.

이들은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승부하며, 사회적 능력 보유가 필수인 직업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경쟁하는데, 10년 후에는 구글, 아마존, 애플등의 미국 기업이 로봇 시장에서 패권을 거머쥘 것이고, 로봇 산업의 주도권은 일본에서 미국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한다.

무선전기의 대중화로 세상의 전선들이 사라지고, 2025년에는 모든 배터리가 없애줄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산업 구조가 상당부분 재편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원한 산업은 이제 없으며, 변화만이 생존을 위한 필수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합성생물학에 새로운 금맥과 자본이 몰릴 것으로 전망하였다.

합성생물학은 생명과학에 공학적 관점을 도입한 학문으로 자연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생물 구성요소와 생물 시스템을 재설계하고 제작하는 분야라고 한다.

책 후반부에서 미래사회에서의 프로슈머 활동을 강조하였다.

이미 프로슈머를 적극 활용한 기업들로 독일 피도르 은행,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샤오미, 한국의 이스트소프트, 한국의 한글과컴퓨터이 언급되고 그들의 사례들이 소개되었다.

프로슈머는 더욱 진화하고 변모하여 다양한 형태를 보여준다고 한다.

크리슈모(cresumer) : 크리에이티브+컨슈머,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창조적인 소비자

플레이슈모(palysumer) : 플레이+컨슈머, 유행에 관심이 많고 소비를 놀이처럼 즐기는 소비자

앰비슈머(ambisumer) : 양면적 성향을 가진 소비자, 가치관의 우선 순위에 있는 것에는 소비를 아끼고, 우선 순위에 없는 것에는 소비를 아낌 

트랜슈머(transumer) : 트랜지션+컨슈머, 여행중인 소비자, 이동중인 소비자, 비행기·공항면세점·호텔에서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

트윈슈머(twinsumer) : 트인+컨슈머, 구매자의 구매후기를 바탕으로 인터넷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

트라이슈머(trysumer) : 트라이+컨슈머, 관습이나 광고에 얽매이지 않고 항상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한느 소비자

콘크리트슈머(concretsumer) : 콘크리트+컨슈머, 기업의 홍보와 마케팅에 거의 반응하지 않는 소비자

에코규머(ecosuner) : 환경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소비자

이외에도 로봇 슈트 산업, 뇌과학 산업, 바이오의약품 산업, 자가세척물질 산업, 과학사기, 이커머스 산업, 1인가구 산업, 반려동물 산업, 키덜트 산업, 전원생활 산업, 상호작용 노동에 대한 사례와 전망들이 언급되어 있어서 미래 사회를 전망해보는데 매우 유용한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당장 눈 앞의 트렌드가 아닌 10년 후의 트렌드를 미리 알아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었고, 글로벌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가이드해주는 유용한 책이었다.

다시 천천히 정독을 하며 반복해서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으로 느껴졌다.

※ 2016∼2026 빅이슈 트렌드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일상이상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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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를 만난 고구려 왕자 푸른숲 역사 동화 10
백승남 지음, 홍정선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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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강성했던 국가는 아마도 고구려가 아닐까?

고구려 시대에 확보했던 드넓은 국토와 고구려인들이 보여준 세력 확장을 위한 강인했던 모습들은 우리 역사에서 자랑스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우리가 고구려 시대에 대한 역사를 책으로 만난다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다.

아마도 아주 오래 전 역사이기 때문이고, 삼국통일의 과정에서 멸망한 국가이기 때문일 것이다.

잘 알려진 고구려의 왕은 광개토대왕과 장수왕 정도이다.

다른 뛰어난 왕들의 이야기는 흔히 접하지 못한다.

'부처를 만난 고구려 왕자'

이 책은 고구려 소수림왕의 동생이었고, 광개토대왕의 아버지였던 고국양왕의 왕자 시절의 이야기를 다룬 역사 판타지 소설이다.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스토리가 펼쳐지는 어린이 역사 소설이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고국양왕의 왕자로서의 모습은 포용력 있고, 인간적이고, 사색과 배려를 할 줄 아는 지적인 왕자의 모습이었다.

강력한 국가였던 고구려의 왕자가 가질 수 있는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이 절대 아니다.

어느날 소수림왕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고구려를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고자 동생인 이련 왕자에게 사무를 찾아서 데리고 오라고 한다.

이련 왕자는 나중에 고국양왕이 되는 사람이고, 사무는 고구려 때 자연 현상에 담긴 하늘의 뜻을 밝혀 임금에게 알리던 무당이다.

소수림왕은 불교를 받아들이고 백성들에게 불도를 믿으라고 했던 왕이다.

무속신앙을 다시 찾는 소수림왕의 모습에 이련 왕자는 당황해 했지만, 결국 왕의 명령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왕자의 수행 무사인 아달구를 데리고 사무를 찾아 길을 떠난다.

이련과 아달구가 사무를 찾아가는 과정에는 여러 위험과 난관이 따른다.

산적떼로 보이는 무리들에게 공격을 받기도 하고, 낮설은 길을 따라 헤매면서 사무가 있는 곳을 찾아간다.

이련과 아달구가 산적떼에게 공격을 받을 때 도움을 주는 마로라는 소년이 등장한다.

마로는 용감하며 활쏘기에 능한 아이였다.

이련과 아달구는 마로와 함께 마로가 사는 마을에 오게 되고, 그곳에서 사무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이련과 아달구가 사무를 만났지만, 사무를 데려가는 과정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마로가 사는 마을에서 만나게 되는 말갈족 출신인 해달비는 이련에게 매우 예리한 질문과 의견을 제시하면서, 이련에게 정신적인 충격들을 준다.

"흥! 자기들 맘대로 넣어 놓고 백성? 우리는 우리끼리 잘 살고 있거든. 착각하지마."

"전쟁에서 죽으면 용감한 건가? 살아 돌아와야 용감하지!"

"왕자라고 거들먹거리지 말라고! 태어날 때부터 하늘이 신분을 갈랐겠니? 왕족이니 평민이니 다 사람이 정한 거잖아?"

해달비의 다소 당돌해보이는 모습이 참 멋지게 느껴졌다.


마로와 이련 왕자가 고구려 왕도로 돌아가는 동안 마로가 살던 마을은 거란에게 공격을 당해서 해달비를 비롯한 여러 말갈인들이 거란족에게 붙잡혀 가는 사건이 발생한다.

다행히 다시 되돌아온 이련 왕자와 마로에 의해서 해달비와 말갈인들은 구출된다.

이 과정에서 마로는 고구려의 모든 무속 신령님들께 신통력을 보여줄 것을 기도하고, 그 기도의 힘으로 마법 같은 일이 펼쳐지면서 거란인들은 혼비백산하여 달아나게 된다.

위기 순간이 닥칠 때마다 이련 왕자는 부처님께 기도를 하고, 부처의 힘을 얻고자 한다.

이련 왕자의 불교에 대한 애착은 매우 강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련 왕자가 무속 신앙을 무시하거나 배척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는다.

이 책에서 주는 교훈 중의 하나는 포용력과 배려심이 있는 이련 왕자의 모습이다.


이련 왕자 일행은 과연 사무를 왕도로 데려와 소수림왕을 만나게 해 줄까?

그 결과는 책속에 있다.

소수림왕과 이련 왕자의 사무를 찾는 과정에서 고추가의 반대가 있고, 이련 왕자와 고추가 간에는 상당한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련 왕자는 마로와 함께 왕도로 온다.

어느새 이련 왕자와 마로는 친구사이가 되었다.

그리고, 이련 왕자는 자신이 왕이 되면 고구려의 사무 자리를 마로에게 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마로가 다시 흰산으로 떠나면서 이련 왕자와 마로의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련 왕자가 사무를 찾아 가는 과정에서 겪는 여러 난관들, 불교를 믿는 이련 왕자의 눈에 비치는 무속 신앙의 모습들, 왕의 동생이면서 왕자로서의 고뇌들, 고추가와의 정치적 갈등, 말갈 부족 마을의 거란족에 의한 습격과 그 들을 구출하는 과정, 다시 왕도로 돌아온 후의 모습들이 마치 한 편의 역사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영화로 만들어지면 스토리, 액션, 종교, 문화가 융합된 영화가 될 것 같다.

고국양왕이라는 낯설은 왕의 어린 왕자 시절을 통해서 고구려의 불교 도입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소수림왕부터 시작되어 고국양왕에 이르는 고구려 내정의 안정화는 고국양왕의 아들인 광개토대왕이 활발한 정복 활동을 펼칠 수 있었던 밑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광개토대왕은 대를 이어 평양에 9개의 절을 세우는 등 불교를 크게 장려했다고 한다.

고구려가 계속 번성하여 삼국통일을 했으면 대한민국의 역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누구나 생각해보는 상상이다.

아마도 많은 부분에서 다른 모습을 가진 나라가 되었을 것 같다.

흔히 접할 수 없는 고구려 왕과 고구려의 역사를 살짝 느낄 수 있는 재밌는 역사 동화이다.

판타지 영화처럼 펼쳐지는 모습에서 한 편의 영화가 눈 앞에 펼쳐지는 것 같았다.

책 제목처럼 책 이야기 안에서 이련 왕자가 실제로 부처를 만나는 것은 아니고, 마음으로 불교를 믿는 것 뿐이다.

책 마지막에는 우리나라에 어떻게 불교가 들어오게 되었는지와 삼국시대 불교를 받아들인 고구려, 백제, 신라의 모습이 설명되어 있다.

이 책은 재미와 교육적인 관점 모두를 가지고 있는 역사 동화이다.

※ 부처를 만난 고구려 왕자 독서후기 포스트는 푸른숲 주니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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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개저녀기는 성균관에 간다 똑똑! 역사 동화
최영희 지음, 유설화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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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개저녀기는 성균관에 간다'

개저녀기...

무슨 의미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책 표지의 그림과 책 제목에 있는 성균관이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 개저녀기는 아마도 천민출신 아이의 이름으로 생각된다.

개저녀기라는 아이가 성균관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그린 책으로 보였다.

 

이 책을 쓰신 최영희 작가의 작품 이력을 보니 '슈퍼 깜장봉지'가 있었다.

올해 읽었던 어린이 책 중의 하나이고, 재미와 교훈을 함께 준 책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읽게 된 '오늘도 개저녀기는 성균관에 간다'라는 책도 재미와 교훈이 기대가 되었다.

 

이야기의 시작 부분에 한눈으로 보는 성균관 지도가 나온다.

조선시대 대학교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배경은 성균관이다.

성균관에서 공부를 하는 유생들과 그 유생들의 뒷바라지를 하며 돕는 직동과 수복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동화의 주인공 개저녀기는 새내기 직동이다.

성균관의 직동들은 성균관 유생들을 위해서 세숫물을 떠오고, 청소를 하고, 식사를 챙겨주는 등 여러가지 뒷바라지를 한다.

달리 말하자면, 성균관 국비 장학생들을 위한 도우미들이다.

성균관 유생들을 위한 직동들이 있었다는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았다.

조선시대에도 역시 공부를 잘 해야 대접받는 삶을 살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도 그렇지만...

 

개저녀기는 직동들 사이에서 차별을 받는다.

반촌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이다.

반촌은 성균관을 둘러싸고 있던 마을의 이름이다.

개저녀기는 원래 버려진 아이였는데, 지금의 아버지가 데려다가 열 살까지만 키우기로 했었다.

그래서, 원래 반촌 출신인 직동들은 개저녀기가 언젠가는 반촌에서 나가야 한다면서 차별을 한다.

 

개저녀기의 이름은 개 저녁 밥 줄 때 태어나서 지어진 이름이다.

한자 이름이 없다.

개저져기는 슬픈 운명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심성은 밝고 착한 아이이다.

 

개저녀기가 돌보는 유생은 성삼문이다.

성삼문(成三問)의 이름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져 있었다.

성삼문이 태어날 때 하늘에서 "태어났느냐?"를 세 번 물으며서 하늘에서도 눈여겨 보는 분이라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위대한 분의 이름에는 그만큼의 위대함이 담겨져 있었던 것이다.

 

성삼문 선생은 이 책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바른 마음을 가진 착한 유생으로 그려졌다.

집현전 학자이며 사육신이셨던 그 분의 삶을 보았을 때 아마 그렇게 유생 시절을 지나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삼문 선생의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은 아이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았다.
개저녀기는 성삼문 선생을 정성으로 보살핀다.

개저녀기도 참 착한 어린이이다.

사람들이 모여사는 성균관 안에서도 역시나 사건들이 발생하고, 또한 괴롭히는 사람과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들이 있다.

유생 중에 늦깍이 유생 한 명은 담뱃대로 직동들을 때리며  괴롭힌다.

그리고, 직동들 사이에서도 다른 직동들을 괴롭히는 직동이 존재한다.

사람 사는 곳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모두 같은 모양이다.

하지만, 그런 곳에 성삼문 선생과 개저녀기와 같은 착한 심성을 가진 사람도 존재하는 것도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모습이다.

 

개저녀기는 어떤 사건의 범인으로 누명을 뒤집어쓰고, 나무에 묶이는 벌을 받고, 성균관 직동에서 쫓겨날 처지가 된다.
개져녀기는 그 사건의 진짜 범인을 알지만, 말하지 않는다.

그 진짜 범인 뒤에는 그 사건을 배후조종한 유생이 있기 때문에 그 진짜범인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성삼문 선생도 개저녀기의 그런 마음을 이해해준다.

 

"개 저녁밥 줄 시간에 하늘엔 저 별이 뜬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 별을 개밥바라기라고 부른다. 앞으로 네 이름을 그릴 때는 꼭 개밥바라기를 그려 넣어라. 개밥바라기는 밤하늘에서 가장 크고 빛나는 별이다. 넌 좋은 이름을 가졌다."

성삼문 선생이 나무에 묶여 있는 개저녀기에게 해 준 말이다.

한자 이름이 없는 개저녀기는 자기 이름을 쓸 때 개, 밥, 달을 그렸었었다.

누명을 기꺼이 뒤집어 쓰고 이를 감당해내는 개저녀기에게 성삼문 선생이 주는 선물같은 말이었다.

개저겨기는 개밥바라기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아이였다.


개저녀기가 누명을 썼던 사건의 진짜 범인과 배후 조종자가 밝혀지고 사건이 어느 정도 해결이 되고 대책이 마련된다.

진실이 밝혀지면서 성균관에서 쫓겨날 뻔한 개저녀기는 다행히 쫓겨나지 않게 된다.

결론은 해피엔딩...

개저녀기는 다시 성삼문 선생을 만나러 성균관으로 향한다.

 

아이들과 함께 조선시대의 성균관을 상상하면서 양반과 천민의 삶을 생각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성삼문 선생의 유생 시절을 보면서 살짝 성삼문 선생의 전기문의 느낌도 있었다.

열심히 공부하는 유생들, 그 뒷바라지를 하는 개저녀기, 그리고 사람 사는 세상에서 항상 존재하는 사건들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었다.

책 후반부에는 성균관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한 해설이 부록처럼 실려져 있고, 이 책을 읽으면서 함께 생각을 나눌 주제도 다루어지고 있다.

양반과 천민...

같은 사람인데, 그렇게 분류가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속상한 역사이다.

물론, 지금도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신분에 대한 구분은 어느 정도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구분과 차별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안타깝다는 마음이 든다.

 

이 책은 성균관을 배경으로 한 공부하는 유생과 일하는 직동들의 일상과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재밌게 읽으면서 작은 교훈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동화이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책속의 잔잔한 이야기들을 떠올리면서 이 세상이 착한 사람들만이 존재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오늘도 개저녀기는 성균관에 간다 독서후기 포스트는 푸른숲주니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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