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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된장 저런펜션 - 된장을 담그면 펜션이 딸려온다? 세상에 없던 일타쌍피 투자전략서
정한영. 지암 지음 / 지주미디어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책 제목이 정말 독특한 책이다.
세상에 대한 푸념과 질책을 담은 것 같기도 하고, 역설적으로 무엇인가를 강하게 강조하는 듯 하기도 하다.
이런 된장, 저런 펜션...
된장과 펜션에 대한 책일 것 같은 예감이 정확히 맞는다.
이 책은 된장을 담그는 펜션에 대한 책이다.
하지만, 목적성이 분명한 책이다.
된장을 담그는 펜션에 대한 투자 제안서 성격의 책이다.
이 책의 공저자는 정한영 부동산컨설팅 대표와 지암 스님이다.
정한영 대표는 (주)지주클럽의 대표이고, 생선장수 부동산 염장지르기 팟캐스트의 진행자이다.
책을 읽으면서 생선장수 부동산 염장지르기 팟캐스트 한 편을 들어보기도 했다.
기존과는 다른 독특한 생각과 의견을 제시해주시는 분이었다.
이 책에서는 정한영 대표를 자신의 경제철학을 적극 반영한 신개념 부동산 공동투자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
지금은 과거처럼 완전 대박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재테크 수단으로서 여전히 힘을 과시하고 있다.
나도 요즘 땅투자에 대해서 작은 관심이 있다.
경제 상황은 어수선하고, 예금 금리는 계속 인하되고, 주식은 그 불확실성과 시간 투자가 막대하고, 아파트는 이제 공급 과잉이라 하니 땅에 당연히 관심이 간다.
물론, 땅 투자가 결코 쉽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아파트처럼 형체가 명확하지 않기에 더 어려운 재테크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땅 재테크에 관심이 있어서 이 책에 손이 갔다.
이 책은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부분은 저자의 경제철학이 담긴 부동산 재테크에 대한 내용이고, 뒷부분은 저자가 제안하는 태안반도에 있는 된장 담그는 펜션에 대한 공동 투자 제안에 대한 내용이다.
어쩌면 이 책 한 권이 커다란 부동산 재테크 제안서이다.
앞 부분은 저자의 철학과 필요성을 보여주고, 뒷 부분은 투자 상세 내용을 보여주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매우 진실하게 저술했음을 강조한다.
저자의 이러한 진실성은 이 책 전반에서 느껴지는 솔직함과 적나라함에서 확인된다.
2013년 농림식품부에서 시행하는 전원마을 지원 사업에 1억 5천만 원과 6개월을 투자했지만, 탈락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주된 탈락의 이유는 정해진 양식의 제안서를 충족해야 함을 몰랐다는 것이다.
저자는 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성격과 철학에 맞는 제안서를 쓰고, 투자 유치 제안 활동을 하고 있다.
'말로 사람을 설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사업성을 일일이 설명하거나 참여를 독려하는 것만으로는 진심을 전하기 어렵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묵묵히 내 할 일을 할것이다.(p.18∼19)'
부동산 전문가를 맹신하는 당신은 호갱님...
투기는 소문을 만들고, 투자는 수익을 만든다...
펜션의 재발견, 된장테크...
사랑과 투자..
부동산 재테크의 실질적인 이야기를 해주면서 그 내면을 파헤치는 이 책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부동산은 사는 것은 쉽다. 파는 것이 어렵다.(p.21)'
부동산 재테크에 문외한인 나에게는 이 문장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땅을 파는 것은 더 어렵다고 한다.
부동산 중개인을 믿고 부동산 재테크를 하는 것은 큰 오산이라는 설명도 매우 공감이 되고, 인상적이었다.
경매 낙찰시 필요한 부대 비용에 대한 언급도 경매 재테크의 허와 실을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특히, 일주일 동안 법원에서 진행되는 경매가 평균 5,000건인데, 이중에서 낙찰을 받을 수 있는 물건은 20∼30%라고 한다.
전국의 법무사 사무실이 5,000곳이 넘는데 법무사들만 참여해도 경쟁률이 5:1 수준이라고 한다.
그런데, 상당한 수익을 줄 것으로 홍보되고 있는 경매시장에 법무사들이 경매에 그렇게 참여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이런 일을 보아도 세상 일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고, 세상에 공짜는 없고 쉽게 돈을 벌 수는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경매학원을 다니거나 기획부동산에 피해를 본 많은 사람들이 저자가 운영하는 지주클럽으로 온다고 한다.
저자가 제안하는 부동산 재테크의 방법은 공동투자이다.
저자는 100명이 모이면 100억원이 모이지 않지만, 1,000명이 모이면 1,000억원이 모인다고 말한다.
1,000명이 1,000만원씩을 투자하여 100억원을 만들면, 1,000억원 대의 백화점이나 마트를 인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공동투자의 최소 인원은 1,000명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모이는 자금, 운영을 위한 운영비 사용 등을 고려한 것이다.
지주클럽은 현재 회원 수는 400명을 넘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레저·관광산업에 대한 허상은 상당히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그래서,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부동산 투자를 하는 데 있어 농장이나 공장을 매수한 사람이 실패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레저나 관광에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투자자를 현혹하기 좋아서 레저나 관광산업에 많이들 투자를 하는데, 부자들은 결코 돈을 많이 쓰지 않기 때문에 레저나 관광으로 수익을 만들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부자들은 상품을 소비자가로 즐기지 않으며, 각종 혜택과 서비스를 즐긴다고 한다.
펜션 사업의 경우 1년 중 정상 영업일은 50일이 넘지 않는다고 하니, 공실에 따른 손실이 막대한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된장을 담그는 펜션 사업의 공동 투자를 제안한다.
된장을 담그는 펜션 공동 투자 사업은 장점이 많이 있다.
여행과 맛을 함께 융합한 아이템이다.
그리고, 공동 투자를 하면서 회원들의 안정된 방문을 통해서 펜션의 단점인 매출의 등락을 줄인다는 것이다.
또한, 된장독을 테마로 정월 대보름에는 장 담그는 행사를 하고, 봄에는 간장 내리는 행사를 하고, 가을이 되면 콩을 수매하여 메주를 만들면서 펜션 비수기의 공실에 따른 손실을 극복한다는 것이다.
6차산업이라고 하는 농촌+체험에 여행을 더한 느낌이 들었다.
설득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라 생각이 들었다.
매몰 비용에 대한 언급이 좋았다.
이미 실행 중인 사업이나 정책에 의해 사용된 비용 때문에 새로운 계획을 세울 때, 합리적인 판단을 위해서는 이미 써버리고 회수할 수 없는 비용에 대해 고려해서는 안되다라는 것이다.
A라는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하기 위한 1단계 마케팅에서 비용을 사용했다고 가정했을 때 마케팅 효과가 없어서 다시 B라는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하기로 하면, B제품 마케팅 계획에서는 A제품 마케팅에 사용한 비용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이전 사업에서 이미 지출한 비용은 그냥 손실로 처리하는 것이다.
저자는 대학생 때 대학 축제 행사에서 대박을 낸 경험도 있고, 생선 가게를 통해서도 장사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또한, 저자는 자신의 상황을 매우 냉철하게 분석하고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아무리 홍보를 한다고 해도 그 내용이 부실하면 효과가 없다.(p.92)'
'준비만 잘 하면 되는 사업이 있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으로 운영하며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대부분은 결실을 맺기가 어렵다.(p.92)'
책 후반부는 된장 담그는 태안 펜션에 대한 대국민투자 제안서이다.
5명의 인원이 수개월간 만든 제안서라고 한다.
역시 기존의 정해진 형식을 따른 제안서가 아닌 한 편의 에세이같은 제안서이다.
스토리텔링에 충실한 제안서이다.
기다림의 맛이다...
어울림의 맛이다...
건강의 맛이다...
정성의 맛이다..
행복의 맛이다...
인문학의 맛이다...
콩에 대한 예의...
느긋함이 미덕이다...
대국민 투자 제안서인 장 담그는 이야기에 실려진 제목만으로 된장 담그는 펜션에 얼마나 많은 스토리와 감성을 담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은 후 나의 결론은...
부동산 재테크에 경험도 없고, 결정 장애가 있는 나로서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펜션에 된장을 융합한 사업 아이템에는 분명 관심이 간다.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이 책은 내가 그동안 읽은 재테크와는 완전 다른 형식의 책이다.
기존 재테크가 가진 허와 실을 비판하면서 공동투자가 가지는 장점과 저자가 추진하는 된장 펜션 사업의 실체를 보여준다.
부동산 재테크 책과 투자 제안서를 융합한 책이다.
과연 태안 된장 펜션의 사업이 어떻게 진행될 지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나도 공동투자에 한 번 참여해볼까?
아직은 판단이 서질 않는다.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 이런 된장 저런 펜션은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지주미디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