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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는 오늘도 폭발 중 ㅣ 라임 어린이 문학 13
에드바르트 판 드 판델 지음, 마티아스 드 레이우 그림, 전은경 옮김 / 라임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참 특이하다.
오빠는 오늘도 폭발 중?!
오빠가 사춘기라는 것일까?
아니면, 오빠의 성격이 매우 포악하고 난폭한 것일까?
아무튼 이 책은 오빠와 여동생의 이야기를 다룰 것으로 예상이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네덜란드 출생이다.
내가 정말 가보고 싶어하는 북유럽 국가 중의 하나인 네덜란드 출신이다.
그리고 그림을 그린 이는 벨기에 출신이다.
가족들과 네덜란드, 벨기에 여행을 마음속으로 꿈꾸고 있는데 이 책의 저자와 그린이가 네덜란드, 벨기에 출신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레나는 파란색 꽃병 속에서 사슴을 보는 것으로 이 책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환영인지 실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레나가 본 사슴들은 꽃병에서 나와 탁자위를 뛰어다녔다.
꽃병에서 나온 사슴들은 레나를 "주인님"이라고 부른다.
레나가 본 사슴들은 벽에 걸린 파란 바다 그림 속으로 사라진다.
신비감과 몽환적인 분위기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책 제목에서 여동생과 오빠의 좌충우돌 다툼에 대한 이야기를 예상한 나로서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신비감을 보여주는 이야기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금새 폭발할 것 같은 폭탄을 품고 있는 듯한 오빠가 레나에게 온다.
오빠는 레나가 방금 겪은 사슴을 본 일을 이 년 전쯤에 경험을 했다고 한다.
"투발루로 오세요"
사슴들이 들어간 그림 속에 쓰여진 말이다.
몇일 후 사슴들은 레나 앞에 다시 나타났다.
그리고, 레나와 사슴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다.
다시 사슴들은 '미오, 나의 미오'라고 쓰여진 파란색 책 속으로 들어가 사라진다.
나타나고 사라지는 사슴들...
그리고, 사라질 때는 파란색 속으로 사라지는 사슴들...
현실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에서 벌어지는 모습들을 그린 소설같다.
다시 나타났던 사슴들은 오랫동안 레나에게 나타나지 않았다.
레나의 오빠는 성격이 정말 난폭하다.
아마도 심한 사춘기를 겪는 것 같기도 하다.
고함을 치며 화를 잘 내고 또 폭력적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심성이 아주 나쁜 것은 아니다.
다시 사자가 나타나고, 사슴들이 나타났다.
사자는 레나의 오빠에게서 나타난 것이고, 사슴들은 레나에게서 나타난 것이다.
사자와 사슴은 오빠와 레나를 상징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어쩌면 오빠는 사자이고, 레나는 사슴이다.
사자와 사슴이 나타나더니 사자가 사슴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레나는 사슴을 공격하고 있는 사자를 멈추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오빠라고 생각했다.
레나는 오빠에게 사자를 멈추게 할 것을 요청했는데, 오빠는 자신없어 한다.
하지만, 오빠는 사자에게 "쓰다듬어", "곰곰이 생각해", "조용히 해"를 명령하며 사자가 차분해지게 한다.
이번에는 레나가 오빠의 지시를 받아 사슴들에게 "싸워'를 주문하자 사슴들이 갑자기 커지기 시작했고, 사자는 조그만해지면서 아기 고양이로 변한다.
그리고, 동물들은 갑자기 사라졌다.
라프 오빠는 예전에 비해서 성격이 많이 차분해졌다.
레나와 오빠는 '미오, 나의 미오' 책을 함께 읽는다.
그리고, 비행기를 여섯 번 갈아타고 배를 열두 번타야하는 투발루로 여행을 갈 것을 마음으로 계획한다.
레나와 오빠는 사이좋은 남매로 지내고, 엄마가 레나의 동생을 나아서 이제 레나는 누나가 되고, 레나 오빠는 형이 된다.
레나와 오빠는 새로 태어난 동생에게도 언젠가 동물이 나타날 것이라 예상한다.
그 동안 보아온 어린이 동화와는 매우 다른 구조의 이야기이다.
신비감과 현실감을 함께 보여주고, 오빠와 여동생의 갈등과 공생을 함께 보여주면서 가족애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이 주는 메세지는 무엇일까?
이 책의 이야기를 지나치게 해석하고 분석적으로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아름다운 상상속의 이야기로 이해하고 싶었다.
레나와 오빠에게 벌어진 일들처럼 신비한 동물의 출현은 꿈을 꾸는 상상속의 세계로 이해하고, 그리고 그 신비한 동물들의 출현 후 변화한 오빠의 모습은 사춘기를 서서히 지나가는 자연스러운 성장과정으로 이해하고 싶다.
누구에게나 상상의 세계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레나와 오빠에게는 신비한 동물의 출현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은 네덜란드 출신 작가와 벨기에 출신의 화가가 만든 신비감을 주는 평범하지 않은 매우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상상과 현실을 오가며 살아가는 남매의 이야기가 어쩌면 순수함을 상징하는 것 같다.
오늘도 폭발하는 오빠에게는 상상력이 있었고 그 상상력 속에는 순수함이 담겨져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오빠는 다시 자신을 쓰다듬고 곰곰이 생각하며 동생과 함께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을 꿈꾼다.
청소년의 사춘기가 그렇게 흘러가고 지나감을 보여준 것 같다.
그리고, 레나가 이 책의 주인공이지만, 어쩌면 레나는 오빠의 사춘기 여정에 조연인 것 같기도 하다.
신비한 이야기 속에 결말이 어떻게 날까 많은 호기심을 갖고 읽은 책이다.
우리 아이들도 상상과 현실 속을 잘 헤쳐나가면서 순수함을 잃지 않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 오빠는 오늘도 폭발 중 독서후기 포스트는 라임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