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싱가포르 - 현지인이 알려주는 싱가포르의 또 다른 모습들
최설희 지음, 장요한 사진 / 리스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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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대만과 일본 몇 곳을 여행한 우리 가족의 다음 여행지는 싱가포르로 계획하고 있다.

겨울에 따뜻한 나라에 여행을 가고 싶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곳의 자유여행 가능한 국가를 생각해서 선택한 여행지가 싱가포르이다.

최근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라는 뉴스가 나오면서 싱가포르가 핫한 여행지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것 같다.

싱가포르가 핫한 시점에서 싱가포르 여행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은 즐거운 일이다.

여행책을 읽고 여행책을 토대로 여행계획을 세우는 나에게 알찬 여행책은 여행의 재미를 증폭시켜주는 유용한 수단이다.


'지금 우리, 싱가포르'도 나에게 충분한 유익함을 준 알찬 여행책이었다.

이 책은 남편이 싱가포르 지사에 근무하게 되면서 4년간 싱가포르에서 현지인처럼 실제 거주한 작가가 쓴 여행책이다. 

싱가포르에 대한 처음의 낯설음과 나중의 익숙함을 모두 느끼고, 살면서 여행하면서 싱가포르를 느끼고, 지인들의 여행 가이드 역할을 하면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쓴 생생한 싱가포르 여행책이다.


 

이 책은 총 6개의 챕터로 구성이 되어 있다.

1.여행과 일상이 공존하는 걷기 여행 코스

2.색다른 즐거움과 숨은 보석 찾기

3.먹고, 마시고, 쇼핑하라

4.역동적이고 화려한 싱가포르에 흠뻑 취하는 날

5.다양하고 이국적인 문화 예술 여행

6.빌딩 숲에서 만나는 특별한 자연


자신이 선호하는 여행 테마에 맞춰서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 참고해도 좋고, 전체적으로 보면서 마음에 드는 여행지를 골라서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저자는 4년을 현지인처럼 살았으니 싱가포르에 대한 경험과 정보는 여행작가보다 훨씬 더 풍부할 것 같다.

실제로 한국에서 온 지인들의 가이드 역할을 많이 해서 여행에 대한 노하우가 많이 쌓였다고 하니 이 책은 현지인과 여행가이드를 모두 경험한 작가의 싱가포르 진짜 여행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싱가포르에서 4년간 거주한 한국인이 쓴 여행책이라는 점이다.


여행지에 대한 추천코스, 지도, 사진, 주소, 영업시간, 이용가격 등이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다.

그리고, 현지인으로 살아본 저자가 알려주는 여행지에 대한 생생한 느낌과 정보가 실려져 있다.

저자가 직접 경험한 내용들이 마치 일기처럼 솔직 담백하게 소개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책으로 싱가포르의 모습을 간접 체험하면서 가보고 싶은 곳들을 조금 더 주의깊게 읽어보았다.

 

티옹 바루 시장(p.12)

리노베이션이 된 깔끔하 시장이라고 한다. 티옹 바루를 대표하는 시장이기에 여행지로서 매력이 있어 보였다.


더 네이키드 핀(p.32)

해산물로 만든 롤, 국수 요리가 있는 곳이다. 랍스터 롤이 대표메뉴라는데 먹어보고 싶다.


서던 리지스(p.38)

걷기를 좋아하는 내게 맞는 곳이다. 정글 위로 펼쳐진 도심 산책로가 멋지게 보였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싱가포르(p.64) 

몇 년 전 오사카 유니버셜 스튜디오 저팬에 갔을 때의 그 스케일과 재미가 떠올랐다. 싱가포르에 있는 유니버셜 스튜디오도 싱가포르 여행의 필수 코스라 생각된다. 워터월드, 쥬라기공원, 슈렉, 트랜스포머 등 다양한 재미거리가 있는 곳이다.


크레인 댄스(p.70) 

매일 저녁에 거대한 두 마리 학이 펼치는 쇼가 펼쳐진다고 한다. 색다른 공연 관람일 것 같다. 피날레에는 불꽃놀이가 화려하게 열린다고 한다.


루지(p.76)

700m 정도를 스릴 넘치는 질주를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한다고 한다. 한 번으로 부족하고 두 번 이상을 타야 제대로 재미를 느낀다고 한다. 해가 진 후 윙즈 오브 타임 쇼를 하는 시간에 타면 쇼와 불꽃놀이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꼭 가볼만한 곳이라 생각된다.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폴 베이커리(p.98)

프랑스에서 상륙한 120년 전통의 베이커리라고 한다. 내가 제과에 관심이 있으니 이곳도 여행 필수 코스로 접수했다. 나와 둘째아이가 좋아할 여행지이다.


마리나 베이 샌즈 전망대(p.140)

싱가포르 여행을 절대 필수 코스는 마리나 베이 샌즈이다.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함께 가보고 싶은 곳이다. 싱가포르에 간다면 당연히 가봐야할 곳이다. 전망대에서 본 풍경 사진만으로도 마리나 베이 샌즈 전망대의 매력이 느껴진다.


싱가포르 리버 크루즈(p.146)

40분 정도를 운행하는 유람선이라고 한다. 강바람을 맞으며 강변을 바라보는 느낌이 좋다고 한다. 


세인트 앤드루 성당(p.174)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곳 중의 하나가 해외 성당이다. 세인트 앤드루 성당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성공회 성당이라고 한다. 


이스트 코스트 파크(p.222)

자전거 타기에 좋은 곳이라고 한다. 바다를 보면서 산책도 하고, 자전거도 탈 수 있는 곳이다. 해외여행 중 바다를 보면 자전거를 타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이 책에 언급된 수많은 여행지 중에서 가보고 싶은 여행지 몇 곳을 골라 보았다. 

쇼핑보다는 자연을 선택했고, 한국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중심으로 골랐다.

나중에 싱가포르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반영할 것이다.


이 책은 여행책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4년을 현지인처럼 살은 한국인 저자가 알려주는 싱가포르 리얼 생활기도 기술되어 있다. 

저자가 보여주는 리얼 생활기를 통해서 싱가포르를 더 깊숙이 이해하고 알게 되었다.


싱가포르에 차는 많지만, 자동차 수를 정부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세금이 엄청 비싸서 이런 이유 때문에 교통 체증은 별로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 쏘나타가 싱가포르에서는 세금 때문에 1억원이 넘는다고 하니 정말 헉 소리가 나는 가격이다.

싱가포르에서 거주 후 이사를 할 때는 아주 깔끔하게 원상태 수준으로 복구시킨 후 이사를 해야 한다고 한다. 

싱가포르에 살면서 가장 그리웠던 음식 재료가 깻잎이라고 하니 우리나라 마트에서는 한 묶음에 천원도 안하는데 정말 놀랍다.

싱가포르에도 한류 열풍이 불어서 한국에 대한 인기와 관심이 매우 높다고 한다.

더운 나라인 싱가포르에 벌레와 도마뱀이 많아서 불편하다는 점과 일년 내내 동일한 날씨가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점은 매우 놀라운 이야기였다. 

아이에게 '더운 나라에서 살아간다는 것' 생활기 페이지를 보여주었을 때 도마뱀에 자주 출몰한다는 내용에 아이도 깜짝 놀랐다.

더운 나라에 산다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책 마지막 후반부에는 싱가포르에 대한 소개와 여행 가이드 정보가 나와 있다.

태형이 존재하고, 국방비 지출은 세계 5위이고, 31년을 통치한 총리의 아들에게 정권이 이어지고, 언론과 방송이 철저히 검열을 거치고, 정부 비판 글을 올리면 재판을 받으 수 있는 나라가 싱가포르라고 한다.

한국보다 시차는 1시간 늦고, 11월부터 1월 사이에는 많은 비가 오고, 연중 기온은 큰 차이가 없고, 헤이즈 연기가 많아서 마스크도 필요하고, 영어와 중국어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나라가 싱가포르라고 한다.

항공권, 교통, 숙소에 대한 정보와 이용팁도 소개되어 있다.


여행지 소개, 여행 정보, 현지인 생활기가 잘 버무려진 책이라 생각된다.

시간대별 코스를 소개한다거나 추천코스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지는 않지만, 싱가포르를 이해하고 간접 체험하고 여행계획을 세우기에는 충분히 유용한 책이다.


싱가포르에 여행을 하고 싶지만, 저자처럼 주재원의 가족으로 몇 년간 체류하며 거주하면서 여러 곳을 여행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주재원의 가족으로 싱가포르에서 거주하고, 여행하고, 여행책도 출간한 저자의 삶이 부럽게 느껴진다.

이 책을 책장에 잘 꽂아두고 싱가포르로 가족들과 여행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살다가 싱가포르 여행 일정이 확정되면 그 때 다시 꺼내어서 싱가포르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 참고해야겠다.

 

※ 지금 우리, 싱가포르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리스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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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에 빠진 고동구 샘터어린이문고 52
신채연 지음, 이윤희 그림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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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간은 강한 것 같지만 강하면서도 나약하다.

운이 좋았다 또는 운이 나빴다는 말을 자주 말한다.

좋은 운이 함께 하기를 바라기도 하고, 신께 의지하며 기도를 드리기도 하고, 징크스라는 이름으로 불행을 야기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피하려 하기도 하고, 무엇인가에 의지해 뜻밖의 행운이 오기를 바라기도 한다.


나이를 먹어도 그런 행운을 바라는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행운을 바라는 그런 마음이 아이들에게도 그런 것이 있을까?

어른이나 아이나 모두 같은 인간이기에 행운을 바라는 그런 마음은 같은 것 같다.

행운을 바라면서 어떤 사물에 행운과 불운의 의미를 부여하는 그런 마음을 담은 동화를 읽었다.


'행운에 빠진 고동구'


 

이 책에서 다루는 행운과 불행을 야기하는 사물은 컬러(색깔)이다.

초등 2학년 남학생인 동구에게 행운을 주는 컬러는 핑크이다.

동구가 좋아하는 컬러는 초록인데, 자신이 좋아하는 컬러와 행운을 주는 컬러가 다르다.

남자 어린이에게 핑크?

핑크가 여자들이 선호하는 컬러라는 것은 편견이고 선입견일 수도 있다.


동구는 동이와 쌍둥이이다.

동구가 몇 초 먼저 태어나서 오빠이고, 동이는 여동생이다.

이 책은 두 아이가 학교와 집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성장동화이다.

동구보다는 동이가 공부를 조금 더 잘 하는데, 동이가 운이 더 좋은 것 같다.


동구는 참 착한 아이이다.

시험에서 종종 실수를 하지만,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다.

동구는 축구도 좋아하고, 동이의 보디가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동구가 좋아하는 채린이라는 여자아이가 있는데, 초등 2학년 남학생의 여학생에 대한 관심과 감정이 재미있게 보인다.


이 책에 등장하는 컬러는 핑크, 보라, 초록이다.

태어난 달을 기준으로 정해진 행운의 컬러와 불길한 컬러이다.

뭐든 잘 안되는 동구는 행운의 컬러 핑크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원래는 초록을 좋아하는 동구였는데, 행운을 만들기 위해서 핑크에 연연하기 시작한다.

동구의 핑크색 집착과 초록색 컴플렉스를 보다보면 안스럽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한다.

나도 저런 때가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어른이 된 지금도 가끔은 행운과 불운을 어떤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면 연연해하며 집착하기도 하는 것 같다.

중요한 축구 시합을 앞둔 동구에게 핑크 컬러에 대한 집착은 정점에 다다른다.

아이들은 이제 행운의 컬러 집착에 더하여 행운의 숫자와 불운의 숫자에도 집착하기 시작한다.

집착이라기 보다는 어쩌면 아이들이 성장해가면서 겪는 과정이고, 일화일 수도 있겠다.

다행히 결론은 해피엔딩이다.


이 책은 초등 저학년생을 위한 동화로서 학교와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일들을 재미나게 표현한 동화이다.

이제는 제법 큰 내 아이들을 보았을 때 내 아이들도 저런 때가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행운...

행운도 그냥 오지는 않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온다고 한다.

어떤 컬러와 어떤 숫자에 행운을 부여하는 것은 어쩌면 미신이고, 어쩌면 나약한 마음을 사물에 의지하고픈 인간의 본성인 것 같다.


뭐든 이겨내고 뭐든 극복해내며 성장해 나가는 아이들을 볼때면 예쁘고 대견스럽다.

동구와 동이, 채린이가 만드는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들이 공감하고 배울 점이 있는 동화이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동구의 앞날이 기대가 된다. 

나도 행운에 빠져서 살고 싶다.


※ 행운에 빠진 고동구 독서후기 포스트는 샘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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킁킁 가게 - 제39회 샘터 동화상 당선작
김윤화 지음, 혜경 그림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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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7년 샘터상 동화 부문 당선작이다.

15년 넘게 학습지 교사를 하고 있는 저자가 쓴 동화이다. 

초등 저학년생과 부모가 함께 읽고서 여러가지를 이야기할 수 있는 소재를 제공해주는 좋은 동화이다.


주인공 찬이는 킁킁 가게로 갈 때 "킁킁하고 올께요"라고 말한다.

킁킁 가게라는 이름이 특이하다.

킁킁이 무슨 의미이지?

냄새를 맡을 때 말하는 그 킁킁인가?

사전을 찾아보니 '킁킁'은 '콧구멍으로 숨을 세차게 띄엄띄엄 내쉬는 소리'라고 한다.

이 동화에서 킁킁 가게는 냄새를 파는 가게이다.

그것도 백 가지가 넘는 냄새를 취급하고 있다고 한다.

오백 원 동전을 넣으면 냄새를 맡을 수가 있다고 한다.

재밌는 가게이다.


 

아침부터 일찍 킁킁 가게를 찾은 찬이가 주문한 냄새는 '엄마냄새'이다.

하지만, 아직 '엄마냄새'는 출시가 되지 않았다.

가게 주인이 개발중인 상품이다.

킁킁 가게는 비릿한 냄새, 고소한 냄새, 달콤한 냄새,사람 냄새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저자의 재밌는 발상이 돋보인다.

산소와 향기를 판매하는 것을 보고서 아마도 상상력을 발휘한 것 같다.

찬이는 엄마 냄새를 그리워한다.

혹시 찬이는 엄마와 헤어져 할머니와 살고 있는 것일까?

찬이의 아빠는 술에 취해서 엄마에게 폭력을 가했고, 찬이는 엄마와 살지 않게 되었다.

찬이처럼 킁킁 가게를 찾는 아줌마가 있는데, 그 아줌마는 아기 냄새를 맡는다.

각자 슬픔을 가지고 있는 찬이와 아줌마의 모습이 애처롭다. 

찬이는 아줌마와 사르르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아줌마를 통해서 엄마 냄새를 맡는다.

두 사람은 서로의 슬픔을 가슴에 간직한 채 서로가 원하는 상대를 생각하며 냄새를 맡으면서 또다른 행복을 찾기 시작한다.

아줌마는 찬이에게 엄마를 다시 만날 때까지 휴대폰의 1번 번호가 되기로 한다.

슬픈 이야기이지만, 슬픔을 이겨내는 찬이와 아줌마의 모습이 참 대단하면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큰 슬픔을 겪고 있음에도 그것을 극복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서로가 상대방을 생각하며 배려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정말 다행이다.

찬이가 엄마를 다시 만나서 엄마가 휴대폰의 1번 번호가 되고, 아줌마가 2번 번호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동화를 읽으면서 사람 냄새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인간적이면서 따뜻한 사람이 풍기는 사람 냄새를 킁킁 맡으면서 함께 행복을 그리며 사는 모습이 머리에서 그려진다.


이 책은 초등 저학년생을 위한 어린이 동화이다.

후각이라는 감각을 동화의 소재로 사용한 것이 참 특이하면서도 신선하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후각, 냄새, 가게, 가족, 폭력, 배려, 행복을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동화이다.

아이에게 읽어보게 한 후 그 느낌을 들어봐야겠다.


※ 킁킁 가게 독서후기 포스트는 샘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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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44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송무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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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는 햄릿을 대표하는 문장이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오셀로, 리어왕, 멕베스, 햄릿이다. 

4대 비극을 제목만 들어보았을 뿐 책으로 읽은 적이 없었는데, 이제서야 4대 비극의 한 편인 햄릿을 읽었다.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는 실제로는 책에서는 그렇게 표현되어 있지는 않았다.

책에서는 "이대로 살아, 아니면 죽어 없어져?"로 표현되어 있었다.


햄릿증후군,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등 들은 적은 많았는데, 이제서야 햄릿의 내용을 이해하고, 햄릿의 진가를 알게 되었다.

푸른숲주니어 징검다리 클래식 시리즈 중의 하나로 출간된 햄릿은 청소년 도서로 매우 적합한 책이다.

아이들 덕분에 책을 읽고, 푸른숲주니어 징검다리 클래식 덕분에 명작 고전을 읽는다.


책을 읽는 동안 햄릿의 스토리를 이해하게 되었고, 왜 비극인지, 셰익스피어가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지를 알게되었다.

햄릿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의 어려운 이름을 고려하여 책 맨 앞에는 등장인물의 이름과 특징이 소개되어 있다.

햄릿은 덴마크 왕자로서 죽은 햄릿 왕과 거트루드 왕비의 아들이다.

책 맨 앞에 등장인물에 대한 짧은 소개글이 있어서 책을 읽다가 등장인물의 이름이 낯설을 때 다시 찾아보면서 등장인물이 누구인지를 확인하고 이해하면서 읽었다.


이 책은 희곡이다.

등장인물들의 대사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소설과는 다른 형식이다.

대사로 스토리가 전개되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더 많이 상상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여느 소설책과는 좀 다른 형식이라는 점이 독특하게 느껴졌다.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착시효과를 느끼면서 책을 읽었고, 책을 읽으면서 머리 속에서는 연극 무대가 그려지기도 했다.


햄릿의 아버지는 갑작스런 죽음을 당한 후 유령으로 등장한다.

햄릿 아버지의 동생인 클로디어스는 햄릿 아버지가 사망한지 한 달여만에 햄릿 어머니와 재혼을 하고 왕이 된다.

어찌보면 막장 드라마이다.

햄릿에게 삼촌과 엄마의 결혼은 비극의 시작이었다.

엄마의 재혼을 보고서 햄릿은 "거짓 눈물의 소금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결혼을 해버리다..."라며 매우 비통해한다.


이 책에는 명문장이 참 많다.

오래 전에 쓰여진 이 책 속의 명문장들을 읽으면서 요즘 쓰여진 책들이 고전을 많이 따라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고전 속의 명문장들이 일상 속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봄에 피는 어린 꽃들은 봉오리를 튀우기도 전에 벌레에게 갉아 먹히고, 이슬 반짝이는 청춘의 아침에도 언제 어느 때 마름병이 번질지 모른다고. 그러니 항상 조심해. 안전을 위해서는 조심하는 게 최고야.(p.31)"


"친구는 사귀되 저속한 무리와는 어울리지 말고, 그 친구들이 사귈만하다고 여겨지면, 네 영혼에 쇠줄로 단단히 잡아매 두어라. 하지만 갓 만난 햇병아리들에게까지 일일이 잘 대해 줄 필요는 없다.(p.32)"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룬 희곡이지만, 책 중간중간에 가슴에 새길 명문장이라고 할 만한 대사들이 참 많았다.

대사 하나하나를 차근차근 진심으로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비록 비극이지만, 명문장이 참 많다는 점에서 교육적인 희곡이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명언들이 참 많았다.

청소년에게도 어른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햄릿은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위해서 미친 척을 한다.

독살이라는 추악한 살인에 대해 복수를 할 것을 요청하는 유령에 대한 응답이기도 하다.

햄릿과 러브라인을 그리는 오필리아가 있는데, 그들의 사랑도 결국은 비극이 되었다.


"정숙함이 아름다운 여자를 순결한 여자로 바꾸는 것보다, 아름다움이 정숙한 여자를 창녀로 바꾸는 것이 쉬운 법이다.(p.88)"

"정숙하지 못하면 흉내라도 내 보세요. 습관이란 괴물은 악습을 느끼는 감각을 모조리 먹어 치우지만 천사 같은 면도 있으니까요. 아름답고 선한 행동을 자주 하다 보면 그것을 좋은 버릇으로 만들어 주기도 한답니다.(p.126)"

햄릿이 재혼한 어머니에게 하는 말이다.

햄릿의 말 속에 날카로운 칼날이 담겨져 있음이 보인다.


이 책에는 지금 시대의 사람들에게 말해도 충분한 설득과 공감을 줄 수 있는 명언들이 많았다.


연극을 통해서 삼촌이 아버지를 독살했음을 추정해내고,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의 칼날을 갈면서 미친 척하고, 자신을 죽이려는 음모를 미리 알아내어 역으로 이용하는 햄릿의 모습은 연극 속으로 몰입시켜주는 내용들이었다. 

반전에 반전이 있는 스토리였다.


햄릿이 무덤 속의 해골을 보면서 삶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고 인간의 삶은 결국 죽음으로 향하는 덧없는 것이고, 삶의 마지막은 다 똑같다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책 표지 그림에서 햄릿이 들고 해골은 있는 삶의 의미를 재해석하게 해 준 묘지에서 본 무덤의 해골이다.


결말은 정말 비극이다.

햄릿이 사랑했던 연인 오필리아도 죽고, 햄릿과 결투하는 레어티즈도 죽고, 형을 독살하여 왕위를 차지하고 형수와 결혼한 클로디어스도 죽고, 남편 독살 후 급히 재혼한 왕비도 죽고, 햄릿도 결국 죽는다.

모든 주인공들이 죽음을 맞이하니 이 희곡의 결말은 비극이다. 


햄릿 이야기가 끝나면 현직 국어교사가 들려주는 햄릿에 대한 해석이 있다.

햄릿을 더 잘 이해하고, 셰익스피어를 더 잘 알게 해주는 유익한 내용이다.

햄릿 증후군이란 결정 장애를 가진 우유부단한 사람들의 행동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그런데, 내가 햄릿을 읽었을 때 난 햄릿이 결코 결정장애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자신에게 닥친 문제들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뇌할 뿐이지 햄릿은 결코 결정장애가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자신이 생각한 문제를 객관적으로 증명하려 하고,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기지를 발휘하고, 사물과 현상을 통해서 삶에 대한 철학을 느끼고, 자신이 확신한 것에 대해서는 행동으로 옮기는 그런 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로서는 너무 많은 나이에 읽은 햄릿이다.

진작 읽었어야 했는데...

아이들에게 어서 읽어보길 권해야겠다.

그래도 이렇게 많은 나이인데도 햄릿을 읽을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내게 있었다는 것에 감사한다.

이 책은 청소년용으로 나온 책이어서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가족이 함께 읽는다면 햄릿은 분명 셰익스피어의 명문장과 격동적인 스토리를 느끼게 해주는 위대한 고전이다.

천천히 대사 하나하나를 마음으로 읽는다면 이만한 명작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감히 드는 작품이다.

역시 고전은 고전이다.


※ 햄릿은 푸른숲주니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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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 소년, 수피가 사는 집 라임 청소년 문학 32
자나 프라일론 지음, 홍은혜 옮김 / 라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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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행운을 안겨 주기를, 우리의 영혼을 자유로운 곳으로 이끌어 주기를"

책 첫 페이지에 나오는 희망의 문구이다. 

수피는 엄마, 누나와 함께 호주의 난민 수용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열악한 환경, 지저분한 식사, 40여명이 함께 생활하는 막사가 그들이 처한 현실이다.

바다가 옆에 있지만, 전혀 아름답지도 낭만적이지도 않다.

오히려 무더운 바다는 난민들에게 삶을 더 힘들게 하는 환경이다.

어떤 상태로 어떤 입장에 서있는가가 그 환경을 아름답게 빛내주기도 하고, 그냥 그저그런 환경으로 만들기도 한다.


바닷가 난민 수용소의 생활은 처참하다.

애처로울 정도로 안스럽고 안타깝다.

하지만, 난민들에게는 끈질긴 삶이 있고, 웃음이 있고, 공감이 있었다.


수피아는 미얀마 출신의 난민이다.

아빠는 아직 여전히 미얀마에 있고, 수피와 엄마, 누나는 미얀마를 떠나 호주의 난민수용소에서 살고 있다.


책 속에는 수용소 인근 마을에 살고 있는 지미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가족들과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지미의 이야기와 호주 난민수용소에 사는 수피의 이야기가 한번씩 돌아가면서 나온다.

난민수용소에 호기심을 느낀 지미는 수용소를 알아보려 한다.

지미는 난민수용소에 몰래 들어가서 수피를 만난다.


난민 수용소에는 사는 수피와 마을에 사는 지미의 살과 생활이 참 대조적이다.

마을에 사는 지미의 평범한 삶이 수용소의 삶에 비하면 사치스럽게 느껴진다. 

지미와 수피의 만남을 통해서 한번씩 번갈아가던 둘의 이야기가 어느새 한 페이지에 합쳐지기 시작했다. 

수피에게서 앵카 이야기를 들은 지미는 그 이야기가 엄마가 여러 번 해주었던 이야기라는 것을 기억하고서, 먼저 세상을 떠난 엄마를 떠올린다.

엄마를 하늘나라로 보낸 후 삼 년 간 느꼈던 불편함을 잠시 잊고서 깊은 잠이 든다.


수용소의 경비원인 하비 아저씨는 수피에게 수호자같은 존재이고, 아빠같은 존재이다.

하비 아저씨는 수피의 생일에 색연필과 스케치북을 선물해주기도 한다.

아무리 잘 해주어도 경비원은 경비원이고, 경비원이 잘 해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인권 단체에서 수용소를 방문하면 수용소의 식사의 질이 높아진다고 한다. 

한국이나 외국이나 남을 의식하고, 감시를 받는 그 순간만 제대로 하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다.


행복해지는 조약돌...

그 조약돌을 손에 꽉 쥐면 행복했던 기억이 떠올라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나시르 할아버지가 수피에게 준 선물이다.

난민 수용소의 삶은 비참하지만 그곳에 인간적인 정도 있고 나눔도 있다.


지미와 수피가 만나서 보여주는 모습들이 따뜻하고 정겹고 예쁘게 느껴진다.

소년과 소년가 만드는 아름다은 모습이다.

앵카 이야기를 읽어주고, 보온병에 핫초코를 담아와서 수피에게 주고, 손전등으로 둘 만의 신호를 만들고, 문신을 서로 그려주고, 수용소 밖의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아서 수피에게 보여준다.


수피의 누나, 퀴니는 카메라로 난민수용소의 모습을 찍어서 그 사진을 수용소 밖 세상 속으로 보내려고 한다.

수용소의 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수용소에는 전염병이 돌고, 아파도 제대로 치료도 못받고 참으로 참담한 생활의 연속이다.


"우리는 범죄자가 아닙니다. 우리가 자유를 찾을 수 있도록 제발 도와주십시요. 이렇게 희망 없이는 단 하루도 더 살 수가 없습니다."

수용소 사람들은 인간다운 삶과 희망을 찾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고 단식투쟁을 하기도 한다.


수피는 어느 날 지미를 찾고 싶은 마음에 수용소를 탈출하고, 지미의 집은 찾아가 지미를 만난다.

지미는 아픈 상태였고, 수피는 119에 전화를 해 지미를 병원으로 보냈다.

수피가 수용소로 돌아왔을 때 수용소에는 화재와 폭동이 일어난 상태였다.

화재와 폭동은 진압되었지만, 부상당한 사람들의 상처와 경비원들의 새빨간 거짓말만이 남게 되었다.


아픔과 고통이 가득한 난민 수용소에 봄이 오기 시작한다.

외부인들이 찾아와서 난민들과 일대일 면담을 하며, 난민수용소의 실상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수피와 가족들은 작은 희망을 찾기 시작하며, 바다를 바라보면서 희망의 고래를 상상한다.


로힝야족은 버마(미얀마)에서 살다가 쫓겨난 난민이라고 한다.

로힝야조은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 민족이라고 한다.

이 책은 호주 난민수용소를 조사한 보고서를 토대로 쓴 소설이라고 한다.

섬세한 표현이 실제 난민 수용소의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는 소설이었다.

난민들은 계속 발생하는데 이들을 보호할 조치는 아직도 많이 미흡하다는 것을 세상에 알려주는 소설이다.

난민들이 겪는 참상과 그들에게 구호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책을 다 읽고나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에 서로가 상처주지 않는 세상이 되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종교 문제, 돈 문제, 정치 문제로 갈등하고 쫓아내고 쫓겨난다.

모두가 함께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

국제 난민 문제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가 사는 지구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아픔에 대해서 관심있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책이다.

이 책 속에서 불행만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그래도 지미와 같은 친구가 있고, 힘들어도 그 속에 작은 희망이 있고, 그 희망을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말이다.

좋은 사람들은 어디에나 분명히 있고, 그들과 함께 나누고 지켜나갈 희망은 반드시 있다.


※ 로힝야 소년, 수피가 사는 집 독서후기 포스트는 라임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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