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로 읽는 5분 한국사 - ‘짜장면’ ‘막걸리’ ‘도깨비’ 등으로 새롭게 역사를 읽는 시간! 단어로 읽는 5분 역사
김영훈 지음 / 글담출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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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사를 좋아해서 한국사에 대한 책을 읽는 것을 즐겨하였고, 그동안 한국사 을 법 많이 읽었다.

한국사 책을 때는 재밌었는데, 읽고난 후 시간이 얼마 지나면 기억에 남는 양이 자꾸 줄어드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반면에 험 과목으로 한국사를 공부해야 하는 내 첫째아이에게 한국사는 재미난 대상이 아니라 부담스러운 대상이다.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서 한국사를 알아가는 것과 재미로 한국사를 알아가는 진정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음은 분명하다.

어떻게 하면 한국사에 대한 기억량을 높일 수 있을까 하는 희망과 어떻게 하면 첫째아이에게 한국사에 대한 재미를 높여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 손에 잡은 책이 '단어로 읽는 5분 한국사' 책이다.

이 책은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로 재직중이신 김영훈 교수님께서 쓰신 책이다.

이 책은 단어의 원으로 한국사를 새롭게 바라보고 알게하는 것을 제안하는 책이다.

 

그 동안 시험과목으로 한국사를 공부한 방식인 시대순으로 나열한 연표에 치중한 한국사가 아니라 지금 현대인의 일상 생활에도 자주 사용되고 있는 수많은 단어(용어)들에 담겨진 어원속에서 우리나라 역사를 알고 한국사를 들여다 보게 해주는 책이다.

단어로 읽는 5분 한국사라는 제목은 단어의 어원과 역사를 통해서 한국사를 살펴보고 배운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단어들은 어떤 것일까?

 

고대 시대 : 단골, 노래, 씨가 먹히다, 꼬드기다

 

고려 시대 : 참외, 굴비, 수박, 깡패, 소주, 반지, 설렁탕, 시치미, 후추

 

조선 시대 : 이판사판, 퇴짜, 영문을 모르다, 패거리, 거덜 나다, 참, 난장판, 공부, 전하, 흥청망청, 건달, 은행, 미련, 비빔밥, 건배, 청양고추, 고구마, 담배, 막걸리

 

근대 시대 : 탕수육, 땡전, 어영부영, 양배추, 전기, 독도, 코끼리, 버스, 트로트, 호떡, 개판 5분전

 

참 많은 단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지금 일상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말들이 많이 보였다.

이런 단어들이 역사적 의미와 어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신기하다.

 

각 단어에 대한 설명은 4∼5페이지의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5분 정도면 한 단어에 대해서 읽으면서 한국과 한국사를 공부할 수 있다.

어원, 한국사, 세계사, 작가의 생각이 담겨져 있어서 매일 하나씩 5분 정도 시간을 내어서 읽는다면 한국사에 대한 지식도 늘어나고, 상식도 늘어날 것 같다.

 

'단골' 단어는 원래 무당을 나타내는 말로서 단골의 어원은 '단군'이라고 한다.

단군을 한자로 옮긴 말이 단골이라니 처음 알게된 사실이었고, 읽으면서 놀랐다.

단골 어원 설명과 함께 우리나라 무속신앙에 대한 역사 지식을  설명해주고 있다.

 

'씨가 먹히다'라는 말은 실을 내어 옷감을 짜는 길쌈에서 유래한 단어인데, 길쌈을 할 때 씨줄과 날줄이 엮이며 옷감이 만들어지는데서 나온 말로 베를 잘 짰다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씨는 과일의 씨가 아니라 길쌈의 씨였다. 길쌈을 설명하면서 우리나라 옷에 대한 역사를 함께 설명주고 있다.

 

'꼬드기다'는 연날리기에서 유래한 단어로 연줄을 잘 조절해 바람에 따라 움직이게 하는 것을 꼬드긴다라고 하는데, 연줄을 잘 다루는 실력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의미로 확장된 것이라고 한다. 연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날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우리나라의 방패연은 세계적으로도 놀랍고 특별한 연이라고 한다.

 

'굴비'는 조기를 엮어 말리는 과정에서 머리와 꼬리가 쳐지는 모습이 굽은 등처럼 구부러져 보여서 '굽이'라고 말하는 것이 굴비로 바뀌었다고 한다. 굴비를 설명하면서 이자겸에 관한 역사를 알려주고, 명태에 관한 어원을 알려주기도 한다. 명태를 잘 말리면 북어, 얼리면 동태, 눈과 바람에 얼렸다가 녹이면 황태, 반쯤 말리면 코다리, 황태가 되지 못한 먹태로 다양하게 불리우는 명태이야기는 재미난 상식이기도 하다.

 

요즘 여름에 흔하게 먹는 수박은 서양에서 온 과일로서 고려시대에는 양반들의 과일이었고, 고려말에는 수박 한 통 값이 쌀 반 가마니 값과 같았다고 한다. 물이 많은 박이라서 수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깡패'는 갱스터의 갱(gang)과 어울려 다니는 무리를 뜻하는 패가 합쳐진 말이라고 한다. 우리 역사에 조직화된 깡패의 등장은 고려 무신 정권기라고 한다. 무신 정권의 패단이 싫었던 경대승이 사병을 조직해 만든 도방이 우리나라 첫 조직폭력배라고 한다.  조선시대 수양대군을 도왔던 홍윤성과 그가 이끌었던 한양패도 깡패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김두한 이야기도 나오고, 건달, 양아치 얘기도 나오고 이 책이 다루는 분야는 벽이 없다. 한국과 한국사에 대한 재미난 상식들이 집대성되어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태울 소(燒)증류 주(酎)로 구성된 소주는 원래 아랍에서 원산지라는 점과 지금 우리가 마시는 소주와 고려시대의 진짜 소주는 다르다는 점에서 소주를 역사적으로 자랑스러운 술이라 할지는 되물어야 한다는 점을 제기했다.

곡식으로만 증류하던 소주를 1965년에 정부에서 금하면서 에탄올에 물과 감미료를 섞은 지금의 소주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새롭고 인상적이었던 몇 가지 내용들을 정리해 보았다.

한 번에 이 책을 쭉 읽는 것보다는 매일 하나씩 천천히 읽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사물, 용어, 대화 속에 담겨진 단어들의 어원과 한국사를 알아가는 것이 재밌는 일이 될 것 같고,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나날이 늘어나는 상식들이 매우 유익하고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수험과목 한국사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한국사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려는 목적으로 이 책을 손에 잡았는데, 과연 그런 내 의도가 현실적으로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좀 미지수이다.

내가 읽어보니 이 책은 수험서적과는 좀 거리가 멀고, 역사서라기보다는 상식책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 같다.

한국사를 바탕으로 상식을 넓혀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재밌게 그 동안 몰랐던 역사 상식을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이 주는 재미이고 매력이다.​

 

5분 정도 읽으면서 일상 단어들의 어원과 한국사를 공부하는 이 책이 그렇다고 해서 내용이 가볍거나 부족하지도 않다.

4∼5페이지를 읽으면서 한국사, 세계사, 현대사 모두를 조금씩 맛볼 수 있고 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단어들에 이렇게 많은 역사적 의미가 담겨져 있는 줄 몰랐다.

세상의 뭐든 그냥 허투루 만들어지는 것은 없으며, 모든 것들이 그들만의 사연과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언급된 소주, 탕수육, 설렁탕, 건배, 이판사판이 그런 것처럼 말이다.

 

개인적으로 역사와 상식의 폭을 넓히면서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흥미로운 이야기 소재로  사용할만 한 이야기들이 참 많이 담겨진 책이다.

한국사를 통한 상식의 확장이 바로 이 책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감히 말한다.

 

※ 단어로 읽는 5분 한국사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글담출판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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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 이웃 편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이케다 가요코 지음, 한성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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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를 작게 축약해 놓았을 때 더 제대로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을 잘 보여주는 책 시리즈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이다.

많이 들어본 책 시리즈이고, 아이들 책꽂이에 꽂혀진 책을 대충 본 적도 있고, 우리나라가 100명의 마을이라면 이라는 책을 읽은 적도 있었다.

100명이 사는 세상으로 요약하여 보여주는 내용은 내가 사는 세상이 어떤 곳인지를 아주 실감나게 보여주는 책이었다.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584명은 아시아 사람, 123명은 아프리카 사람, 95명은 유럽 사람, 84명은 중남미 사람, 55명은 소비에트 사람, 52명은 북미 사람, 6명은 오세아니아이라고 한다.

이 수치 하나만으로도 10% 정도의 사람들이 사는 국가가 부와 힘을 다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이라는 책을 읽다보면 가장 강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빈부 격차와 불평등인 것 같다.

지구라는 같은 별에 살고 있지만, 세계인들의 생활 실상은 매우 다르다.

내가 사는 지금의 모습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를 여실히 느끼게 해준다.

 

표현상 1,000명의 마을로 바꿔서 말한다면 1,000명 중 200명이 마을 소득의 3/4을 벌고 있고, 다른 200명은 마을 소득의 2%를 벌고 있다고 하니 심각한 빈부격차이다.

그리고, 1/3이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시지 못하고, 70명만이 자동차를 갖고 있고, 마을 어른 670명 중 절반이 문맹이라고 한다.

내가 살고 있는 한국도 빈부격차와 소득불균형이 심각하지만 그래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얼마나 행복한 국가인가를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은 100명의 마을과 1,000명의 마을에 대한 수치 분석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 점이 예전에 읽었던 다른 100명의 마을 책과 다른 점이다.

 

100명의 마을이라면 이라는 책이 발간되게 된 과정을 설명해주는 글이 있고, 이해인 수녀와의 인터뷰 내용이 있고, 한비야 여행가의 나눔과 기부를 독려하는 글이 있고, 서홍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표의 글이 있고, 더글러스 루미즈 정치학자의 글이 있다.

100명의 마을이라면 책이 보여주는 세계의 모습 중 고통 받고 불우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도움과 지원의 필요성을 생각하게 해주는 글들이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좀 더 가진 자가 덜 가진 자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여러 이슈들과 현상들을 제시해주고 있다.

 

100명의 마을이라면 이라는 책이 사람들에게 주는 가장 큰 효과는 대리 행복이다.

100명 중 20명은 영양실조이고, 1명은 굶어죽기 직전이고, 15명은 비만이라고 한다.

25명은 비와 이슬을 피할 집조차 없고, 컴퓨터를 가진 사람은 2명이고, 1명만이 대학교육을 받았고, 14명이 글을 읽지 못한다고 한다.

 

이해인 수녀님은 "새롭게"라는 단어를 강조하셨다.

새롭게 감사하는 기쁨으로, 새롭게 사랑하는 기쁨으로 살아간다면 행복해진다고 한다.

매사에 감탄하고 경탄하는 감각을 새롭히면 그것만 가지고도 세상은 훨씬 더 행복해진다고 말씀하셨다.

 

경제발전의 시대는 끝났다라는 제목으로 100명의 마을이라면 이라는 책이 보여주는 전후의 여러 효과와 영향들을 해석하고 분석해 준 더글러스 루미즈 정치학자의 글이 인상적이었다.

가난한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은 것은 아니고, 오히려 풍요로운 사람들이 그다지 일을 많이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경제시스템의 발전과 산업 발전의 수혜자는 일부이고, 불평등은 계속 재생산되고, 빈곤은 빈곤으로서 발전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의 미래에 대해서 매우 비관적인 글로 느껴졌고, 지구에 위기가 올 것은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고 있지만 그것을 피할 기회를 찾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느껴졌다.

세상은 더 행복해지고, 끝이 없는 해피엔딩으로 달려가야 하는데, 파괴와 폭력의 결과는 지구에 불행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다.

과연 해결책은 없을까?

 

100명의 마을에 언급된 여러 통계치들이 정리되어 있다.

세상은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100명의 마을에 대한 통계치도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때 조사했던 통계치와 지금 조사한 통계치가 다르고, 미래의 통계치와도 달라질 것이다.

세계인구, 성별, 나이, 사랑, 인종, 지역, 종교, 언어, 식량, 재산, 집, 물, 저축, 자동차, 교육, 컴퓨터, 사상, 신앙, 전쟁, 삶, 죽음, 여성, 교육에 대한 100명 마을의 통계치와 그에 대한 해석과 설명이 함께 기재되어 있다.

 

이 책은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어른을 위한 책으로 보인다.

100명의 마을이라면 책 시리즈의 어른을 위한 해설판이고 완결판이라는 생각이 든다.​

불평등과 빈곤, 파괴로 치닫고 있는 지구의 문제에 대해서 심각성을 느끼고 이에 대한 해결과 개선을 어른들에게 주문하는 책으로 느껴진다.

100명의 마을에서 보여주는 통계치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더 넓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의 보통 그리고 평범한 삶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지구상에 계속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불평등, 빈곤, 파괴의 모습들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고 언젠가는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지금 내가 이렇게 살고 있음이 정말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라 생각한다.

 

※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국일미디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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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8.7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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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발간되는 월간지 샘터 책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실려서 매번 마음에 들지만, 이번 2018년 7월호는 다른 때에 비해서 더 많이 마음에 들었다.

아마도 내 마음에 공감과 동감을 주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다른 때보다 더 많이 실려져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아침에 출근하기 전 잠깐 그리고 주말에 친척 결혼식 때문에 기차를 타고 대전에 다녀오는 길에 샘터를 읽으면서 감동, 공감, 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달에 만난 사람 기사에 실린 이종민 산부인과 의사의 이야기는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 의사의 부러운 삶에 대한 이야기를 예상하면서 읽었는데, 실제 이종민 의사의 이야기는 편안하고 안락한 삶 대신에 타인과 더불어 사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어서 감동과 존경을 느끼게 해주었다. 

진료실에 가득 채워진 갓 태어난 아기를 안고 있는 가족들과 함께 찍은 이종민 의사의 사진은 출산 가족과 함께 하는 산부인과 의사의 모습을 상징해주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24시간 병원을 떠나지 않으면서 인술을 펼치고, 해외 의료 봉사에도 적극적이라고 한다.

이종민 의사의 검약한 생활습관을 옆에서 지켜본 남편은 아내에게 "나는 부르주아적 월급쟁이, 당신은 프롤레타리아적 오너'라고 말한다고 한다.

착한 의사란 바로 이런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나무꽃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배웠다.

대나무는 꽃을 해마다 피우지 않고, 꽃을 피우는데 무려 60년이 걸린다고 한다. 

또한 혼자서 꽃을 피우지 않고 대나무 숲에서 한 그루의 대나무가 꽃을 피우면 동시에 함께 꽃을 피운다고 한다.

참으로 신기한 식물이었다.


7월호 특집기사는 국경을 넘은 인연이다. 

해외에서 외국인들로부터 받은 친절과 감동의 글에서 어디에나 착한 사람이 있음을 다시금 확인했다. 

"미안해. 내가 대신 사과할게.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을 당하게 해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p.36)"

외국에서 도난 사고를 겪은 우리나라 사람에게 외국인 친구는 진심으로 사과를 했다.

그 사과만으로 그 국가에 대한 인식은 달라질 수 있었다.

사과는 관계를 전화시킬 수도 있다...


박수밀 교수님의 연암의 눈으로 세상보기는 연암 선생의 삶과 글속에 담긴 인생의 철학을 보여준다.

"질투는 사람을 옹졸하게 하고, 짐승의 마음을 품게 만든다.(p.40)"

각박하고 치열한 세상 속에서 누구나가 느끼는 것이 질투이다.

연암 선생께서도 질투를 느끼졌다고 하니 인간이 살면서 공기처럼 다가오는 것이 어쩌면 질투가 아닐까?

청나라에 대해 질투심을 느낀 연암 선생은 자신의 질투심을 자책하며 오히려 소경이야말로 선입견과 편견없이 세상을 평등하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자신이 보고 듣는 것으로 세상을 판단한다. 조선의 선비들은 좁은 땅에서 태어나 우물 안 개구리처럼 보고 들은 것이 적다 보니 선입견과 편견을 갖게 되었다. 빈틈이 없는 숲에서 어떻게 열린 하늘을 볼 수 있겠는가? 내면을 단단하게 다져가야 한다. 내 자존을 단단하게 만들어 상대방이 잘되기를 바라는 인간다움을 회복해야 한다.(p.42)"

시야를 넓게 하고, 약간의 빈틈이 있는 여유도 가지면서 자신을 단단하게 다져야 한다...


동아일보 기자를 하다가 요리사가 된 김성규 요리사가 말하기를 "음식점은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맛있게 보이는 음식을 차려내야 성공한다."라고 말하면서 보여주는 것이 실제 맛을 어느 정도는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때로는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의 교육의 중요성은 노벨상을 수상한 퀴리부인과 그의 남편의 어렸을 적 부모의 교육 모습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아인슈타인이 아내와 이혼을 했고, 가족에게 존경받지 못했다는 점은 놀라운 이야기였다. 

부모의 긍정적 영향력이 자식의 미래를 좌우한다...


기자를 하다가 양봉가로 귀농을 한 최순호 꿀벌 농부의 귀농생활기가 관심을 끌었다.

아마도 나도 나이를 많이 먹어감에 따라 노후에 대한 불안함이 그런 관심을 만드는 것 같다.

귀농 전에 방송통신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종자 기능사, 산림기사 자격증을 취득하셨다 하니 그 준비력이 대단하다.

준비가 충분해도 성공하기 힘든 시대인데, 그래도 준비는 반드시 필요하다...


회사원에서 쉰 살에 남성 커트 전문점 사장이 된 남자 미용사의 이야기도 내게는 인상적이었다.

그 도전과 추진력이 존경스러웠다.

도전하면 뭐든 할 수 있다...


샘터상 생활수기 당선작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닙니다'와 행복일기에 실린 여러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도 참 인상적으로 읽었다.

군인 생활수기 수상작인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는 가슴 아픈 과거를 마음에 묻고서 열심히 살아가는 어느 군무원의 이야기를 보여주었다. 고통의 시간을 보냈지만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그의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삶은 그래도 계속 된다...


샘터에는 삶, 예술, 요리, 여행, 문화, 사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실려져 있다.

기차를 타고서 목적지를 향해 가면서 읽은 샘터의 글들은 기차 안에서 책을 읽는 즐거움과 기차 창밖으로 이야기들의 의미를 생각하며 바라보는 즐거움을 함께 주었다.

기차가 계속 달리듯이 삶도 계속 달린다.

나만 힘든 게 아니고, 나만 풍족하지 않은 게 아니다.

세상의 대부분의 일들이 정규분포를 따른다는 것을 새삼 다시 실감하고, 정규분포의 평균치 부근에 있는 삶이 어쩌면 보통의 행복한 삶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 달 샘터는 참 마음에 들었다.

다음 달 샘터도 내게 공감과 동감 그리고 위로와 긍정의 힘을 주길 기대한다.


※ 샘터 2018년 7월호 독서후기 포스트는 샘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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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다닐 만하니? - 2천 만 직장살이들을 위한 원기 보양 바이블
페이샤오마 지음, 허유영 옮김 / 유노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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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제목이 참 특이하다.

"회사는 다닐 만하니?"

나의 대답은 "당연히 다닐만 하지가 않다. 월급받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다닌다."이다.

우리나라에서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가 다닐만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돈을 벌기 위해서는 어딜가나 고통이 있고 애환이 있겠지만, 회사원 대다수는 그 고통과 애환 속에서 매달 한 번 찾아오는 월급날만을 기다리면서 살고 있을 것 같다.

나도 그렇다. 매달 딱 하루만 즐겁고, 나머지날은 이 일을 계속 해야 하나? 여길 계속 다녀야 하나? 하는 고민의 연속이다.

그제도 회사일이 너무나 나를 힘들게 하고 지치게 해서 아내에게 전화를 해서 이런 말을 했었다.

"부탁이 있는데. 나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줘."

아내는 나에게 "포기하지마. 포기하면 안돼"라고 말을 했다.

그래도 아내가 그렇게 말해주니 인내의 힘이 되살아나서 그 날 하루를 잘 보내고 지금 이렇게 포스팅을 하고 있다.^^


 

"회사는 다닐 만하니?"

이 책은 대만인 작가가 쓴 책이다.

저자는 대만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호주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디자이너이다.

평소 그렸던 그림들에 글을 덧붙여서 출간한 책이 이 책이다.


직장생활을 현실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일부 페이지에서는 아주 심하게 매우 리얼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대만이나 한국이나 직장생활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인가 보다.


촌철살인같기도 하고 촌철활인같기도 한 그림과 글들의 연속이다.


"빽은 커녕 그림자 하나 없는 당신의 등짝을 탓하라."


"자책하지 마라. 당신은 이미 할 만큼 했다."


"유연한 마음은 부러지지 않는다. 이 말을 회사 책상에 붙여놓아라."


"자신은 왕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아직 현실을 깨닫지 못한 것이다."


"칼퇴를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성공한 인생이다."


"로열패밀리가 아닌데도 사장이나 임원과 아주 친해 보인다면 그는 엑스맨이므로 각별히 주의하라."


"주말이 끝날 때마다 기도를 한다. 제발 월요일 아침이 오지 않기를"


내 직장생활이 빽이 없어서 이리 고달팠구나 하는 생각...

괜한 책임감에 내 업무 실적을 스스로 과소평가하고 자책했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는 생각...

유연해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

유연하다는 것은 결국 정치적이고 박쥐같이 산다는 것이 아닌가?

왕따라는 분위기를 거부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

어차피 그만 두면 끝인 걸 회사내 인간관계는 오직 이익 공유만을 위한 관계라는 생각...

서로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 관계가 아닌 그냥 남이라는 생각...

어느 정도 칼퇴가 보장되고 있으니 그것만으로 내 인생은 성공했다고 칭찬해야 한다는 생각...

회사에서는 자나깨나 주변 사람을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

오늘의 동료가 내일의 적이 될 수 있다는 생각...

주말의 시작은 즐겁지만, 주말의 끝은 불행과 불안의 최상이라는 생각..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직장생활을 돌아보며 웃음 짓기도 하고, 내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하고, 속상한 현실에 살짝 씁쓸해하기도 했다.


회사원을 위한 추천음식, 금지음식이 제시되어 있고, 스트레칭체조도 제시되어 있다.

그냥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의 리얼한 표현 속 직장의 속상한 현실에 쓴웃음을 짓게 되지만, 그래도 그것도 웃음은 웃음이다.


컴퓨터(윈도우)에서 윈도우키+M을 누르면 작업창이 사라진다고 한다.

갑작스럽게 다른 회사원이나 상사가 내 컴퓨터 앞으로 들이닥쳤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팁이다.

윈도우키와 M을 눌러보니까 진짜 작업창이 사라진다.


책 마지막 후반부에는 상담사례들이 수록되어 있다.

직장생활의 고민과 애환이 그대로 실려져 있다.


직장생활.

안하면 정말 좋겠지만, 먹고 살아야 하니까 해야 한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돈이 많은 사람은 직장생활을 취미로 놀이터로 하기도 하던데, 물려받은 재산도 없고 빽도 없는 나는 그냥 월급날 하루를 기대하고 또 기대하면서 참고 또 참고 회사를 다녀야 한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직장생활을 잘 해야겠다는 그런 자신감을 얻는 것도 아니고, 험난한 직장생활 속에서 버티고 살아남기 위한 탁월한 스킬을 얻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해결책은 없고, 최종의 해결책을 굳이 찾는다면 그것은 로또 당첨 후 탈출하는 것 밖에는 없는 것 같다.

그냥 저자의 글과 그림에 공감하고, 나만 힘든 것이 아니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갖게 될 뿐이다.

출근을 앞둔 지금은 아침이다.

오늘도 다가올 월급날만을 생각하면서 출근을 하고 인내하며 내 할 일을 해야 한다.

그냥 그게 직장인의 현실이다.


이 책은 공감과 작은 위로를 주는 책이다.

직장생활이 힘들 때 이 책을 펼치고서 아무 생각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글과 그림을 보면서 공감과 위로를 얻어야겠다.

아침이다. 어서 출근이나 하자.^^

다닐 만한 회사가 얼마나 있으랴... 그냥 다니는 것이지...


※ 회사는 다닐 만하니?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유노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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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레폴레 아프리카
김수진 지음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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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자가 아프리카 특파원이 되어 반년간 동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 8개국에서 지낸 6개월간의 여정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의 제목인 '폴레폴레'는 스와힐리어로 '천천히'를 의미한다고 한다.

저자가 머무른 아프리카 8개국은 에티오피아, 남수단공화국, 르완다, 우간다, 탄자니아, 케냐,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여행을 위해서 아프리카에 간 것이 아니라 방송사 특파원으로서 취재를 위해 아프리카에 가서 자연스럽게 여행을 함께 한 저자의 아프리카에서의 여정이 참으로 부럽게 느껴졌다. 

솔직히 나는 아프리카 여행을 생각해본 적은 없다.

지금까지 아시아 몇 개국만 여행했고, 유럽과 미국도 여행하지 못한 나에게 아프리카는 여행의 대상으로서 전혀 생각해 본적이 없는 대륙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프리카도 여행지로서 매력이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 책은 여행가이드북은 아니며 여행에세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기자답게 아프리카에서의 보낸 일상과 여행의 기록을 자세하고 세밀하게 표현했다.

책 곳곳에 있는 아프리카에서 촬영한 사진도 아프리카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나라별로 정리되어 있고, 각 나라의 첫장에는 수도, 언어, 면적, 인구, 화폐, 시차가 설명되어 있다.


에티오피아.

인구는 무려 1억 7백만명으로 세계 12위.

아프리카 국가에 이렇게 인구가 많다니 놀랍다.

1990년대 영등포 분위기, 비포장도로, 잦은 전기 정전.


게스트하우스 매니저인 페나와 나누는 대화의 내용은 참 인간적이었다.

오바마를 닮았다는 페나는 저자의 첫 아프리카 친구겸 취재원이 되었다.

착하고 성실한 페나의 모습에서 생소하고 낯선 아프리카 사람들의 모습이 친근하게 느껴졌다.

법학을 전공하고 변호사 자격증도 있지만 아직 법조계에서 일하지 못하고, 다시 대학에 가서 경영학을 공부하며 게스트하우스에서 일도 하는 페나의 모습은 아프리카에서는 지식인도 살기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T.I.A(This Is Africa) 외국인들이 다른 나라에서는 겪지 않았을 당황스러운 처지에 놓였을 때 쓰는 말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외국인에게 T.I.K 라고 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커피농장에서 일하는 소녀들을 보면서 느껴지는 씁쓸함.

한국전쟁 참전 에티오피아 군인을 만나는 저자를 보면서 느끼게 되는 에티오피아와 한국의 과거와 지금.

한식당에 가서 삼겹살을 먹고, 한식당 사람소개로 K-팝 팬클럽 회장을 만나고.

에티오피아 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열정과 관심은 강하지만, 한국기업과 대사관은 무관심하고.

저자가 기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체험과 여행이 많아 보였다.

해외 주재원으로 있으면서 느낄 수 있는 여행보다는 현지인에 가까운 삶이 책 곳곳에 보였다.

그래서 이 책은 여행기라기 보다는 현지 생활기이고 취재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라르'라는 도시로의 여행.

하이에나에게 먹이주기를 하는 전통문화는 무섭게 보였다.

낙타를 타다가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는 저자는 낙타 타는 것을 금할 것을 조언했다. 

생소한 아프리카 현지에서의 삶이 읽을수록 재미있었다. 

기자인 저자의 필력과 취재의 힘이 느껴졌다. 


원시부족은 사진촬영에 대한 대가를 원한다고 한다.

이미 아프리카에도 자본주의와 상업이 만연한 것 같다.

접시를 입술에 깨우는 접시 부족을 보면서 갑자기 '정글의 법칙' TV프로그램이 생각나기도 했다.

사진과 글이 진짜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할 정도로 빠져들게 한다.


남수단에서는 평화콘서트를 준비하고 공연한 김장훈 가수를 만나기도 했다.

작은 공항, 비포장 도로, 모기장이 있는 낡은 호텔.

남수단에 있는 한빛부대는 진짜 태양의 후예이다.


여자 혼자서 아무리 기자라지만 아프리카를 이렇게 리얼하게 여행하다니 정말 대단하다.

낡은 호텔, 불편한 먹거리, 값비싼 이용료가 부담일 때도 있지만 멋진 풍경과 사람사는 모습이 아프리카 여행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 준 것 같다.


르완다.

바퀴벌레, 집단학살, 깨끗하고 투명한 나라, 아프리카의 강소국,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나라, 화려한 옷차림의 여성들.


우간다의 인구는 4천만명이 넘는다.

마운틴고릴라, 면생리대.


저자의 아프리카 취재 여행을 도와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말도 실려 있다.

일을 겸해서 여행을 한 저자에게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주었다.


책 속에 아프리카 사진이 참 많다.

아프리카의 자연풍경, 아프리카 사람들의 모습, 아프리카 동물들, 아프리카 도시의 풍경들이 사진으로 보여지고 있다.



탄자니아에서 킬리만자로산을 등m산한 저자는 이 곳에서 "폴레폴레"를 들었다고 한다.

저자가 오른 길만스 포인트까지는 해발 5,685m이고, 킬리만자로 산의 주요 봉오리를 다녀오면 증명서를 준다고 한다. 

저자는 105,617번째 킬리만자로산 등산자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아프리카가 아닌 아프리카 국가로 보였다고 한다.

높은 건물과 많은 백인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면에 심한 빈부격차와 인종갈등이 있는 명암이 분명히 있는 국가였다.

아프리카에도 펭귄이 있었다.


"인생의 비결은 당신이 어디로 갈지를 말해주는 내적, 도덕적, 정서적 GPS를 개발해 나가는 것입니다.(오프라 윈프리가 2013년 5월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한 말, p.355)"

내적, 도덕적, 정서적 GPS라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이 책은 기자가 보여주는 세밀한 글과 풍부한 사진이 참 좋다. 

여행에세이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는 책이다.

아프리카 여행에 관심이 있고, 아프리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아프리카 여행에 대한 각론을 이 책에서 구할 수는 없지만, 아프리카 여행에 대한 총론과 개요는 충분히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아프리카 여행가이드북을 읽는다면 아프리카 여행 계획이 근사하게 세워지리라 생각한다.

아프리카에서 특파원으로 일하면서 여행을 한 연합방송 기자인 저자가 너무너무 부럽다.


※ 폴레폴레 아프리카 독서후기 포스트는 샘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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