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 어린이를 위한 회의 철학 안내서
댄 바커 지음, 이윤 옮김, 송광용 감수 / 지식공간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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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회의철학 도서이다.

회의 철학은 모여서 하는 회의(會議)를 철학적으로 하는 것에 대한 것이 아니라 영어로는 Skeptic 이라고 하는 회의(懷疑)철학이다.

회의(懷疑)의 사전적 의미는 상식적으로 자명한 일이나 전통적인 권위를 긍정하지 않고 부정적인 태도로 의심해 보는 일이다.

어른이 되어서 이제서야 처음 접해보는 철학용어이다.

어린이 도서를 통해서도 배우는 것이 많다는 것은 지금껏 어린이 도서를 읽을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다.

이 책은 주인공인 안드레아가 '유령은 정말 있는걸까?'라는 물음으로 떠나는 회의철학에 대한 서적이다.

어린이들에게 합리적인 의심에 대한 필요성을 알려주며 회의철학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책이다.

 

 

 

옮긴이는 skeptic 이라는 단어는 생각쟁이, 의심이 많은 아이로 번역할 수 있지만, 합리적 회의주의자로 번역하고, 의문을 갖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정의를 내렸다.

주인공 안드레아는 회의주의자로 항상 두눈으로 확인하고 증거를 찾으려하며 주변사람들의 의견에 경청을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회의주의자를 넘어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요소들을 잘 갖추고 습관화한 아이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안드레아가 보여주는 모습만으로도 이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정말 많았다.

 



주인공 안드레아를 중심으로 유령의 존재에 대해 여러 아이들 사이에 일어나는 궁금증에 대한 일화가 이야기의 주요 내용이다.

어젯밤에 토미가 들은 소리가 유령소리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안드레아는 경청하고 질문하고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이것이 합리적 회의주의자의 모습이다.



만화와 글을 통해서 설명해주는 구성이 마치 하이브리드 책을 보는 것 같았다.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고, 어른인 내가 읽기에도 정말 쉽고 흥미로웠다.

책을 받자 마자 큰 아이는 금새 읽었다.




안드레아는 사건의 앞뒤관계, 말의 앞뒤의 일관성과 논리성을 철저히 따진다.

그리고 궁금증이 풀릴 때까지 질문하고 또 질문한다.

합리적 회의주의가 바로 이런 것이다.

책의 후반부는 참과 거짓을 밝히는데 노력하는 사람으로 과학자를 예로 들어서 훌륭한 과학자가 되기 위한 여섯 가지 법칙을 말해준다.

합리적 회의주의자가 되기 위한 여섯 가지 법칙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첫번째는 '확인하라!' 이다.




그리고, 계속하여 나머지 다섯가지 법칙을 말해준다.

①확인하라 (검증의 법칙)

②다시 한 번 확인하라 (반복의 원칙)

③그게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 보라 (귀납법)

④단순하게 하라 (단순성의 원칙)

⑤이치에 맞아야 한다 (일관성의 원칙)

⑥정직하라 (정직성의 원칙)

 

훌륭한 과학자가 되기 위한 법칙이라고 하는데, 내가 느끼기에는 훌륭한 사회인이 되기 위한 법칙이고, 좋은 직장인이 되기 위한 법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합리적 회의주의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유용한 수단들이라 생각한다.



합리적 회의주의자인 안드레아가 어떤 현상을 볼 때 하는 생각이 바로 이 책의 제목이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세상일은 모두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은 애매모호하다는 것이 아니라 꼭 그렇다고 꼭 이렇다고 생각하지 말고 의심하고 확인하라는 것이다.

 

회의주의라는 조금은 낯선 철학적 주제를 다룬 작품이긴 하지만 아이들에게 합리적 의심과 확인의 필요성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어른인 내게도 많은 정보와 조언을 준 책이다.

짧은 시간에 재밌게 읽었는데, 마음과 머리에는 깊이 있는 메세지가 남겨졌다.

아이들과 어른에게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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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뛰어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24
데비 월드먼 지음,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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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뛰어'라는 제목과 표지 그림이 활력과 생동감을 주는 책이다.

달리기 운동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하면 오해이다.

달리기를 도구로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학교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화와 갈등을 그린 동화이다.

 

 

 

저자는 세 살 난 딸이 평생 보청기를 끼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책 집필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 앤디는 보청기를 끼고 살아야 하는 청각 장애인이다.

저자가 자신의 아이를 주인공으로 쓴 동화책이라고 할 수 있다. 

총 16개의 장으로 이루어져서 학교생활, 달리기 훈련과 달리기 대회를 토대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애디가 관찰자로서 보고 생각한 바를 기술하는 식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이 책에는 여러 사람이 등장한다.

보청기를 차고 살아가는 주인공 애디, 애디의 절친한 친구이며 학교에서 몸집이 가장 큰 여학생인 루시, 애디를 짜증나게 하는 스테파니와 엠마, 애디의 친구이고 닮은 구석이 없는 쌍둥이인 미란다와 켈시,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은 완벽소녀 스타일인 시에라가 등장한다.

애디는 스테파니와 엠마를 싫어하는데 이들을 썩은 덩굴이라고 부른다.

'얼마나 미워했으면 그렇게 불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특히 청각장애인에 집중하여 쓰여진 동화이다.

비장애인과 함께 자연스럽게 학교를 다니는 청각장애인의 학교 생활이 잘 묘사되었고, 그 속에서 청각장애인들의 고민과 성장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동화이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에게 장애가 있거나 아이의 학교에 장애가 있는 아이가 있다면 학교 생활을 하는데 작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동화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이 다니는 학교의 선생님들은 정말 친절하고 자상하다.

청각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위해서 송신기를 몸에 차고 수업을 하고, 아이들에게도 교육자로서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많이 느꼈다.

 

슈척 선생님은 '못하는 아이들' 이라는 표현 대신에 '실력이 모자란 아이들' 이라는 표현을 쓰도록 아이들에게 조언했는데, 못한다는 단정적인 말보다는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다는 의미의 실력이 모자란 아이들이라는 표현이 훨씬 더 긍정적인 이미지를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사회 수업중에 한 경쟁을 금지시킨 한 고장에 대한 찬반 토론이 흥미로웠다.

도전이 있어야 발전이 있는데 경쟁을 금지시킨 것은 불합리하다는 아이들의 의견이 설득력이 있었다.

 



책 중간중간에 책 내용을 대표할 수 있는 그림이 있으면 좋았을텐데, 그림이 없고 글자로만 기술되어 있는 점이 조금은 아쉬웠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 장면을 머리 속에서 상상하면서 많은 그림이 그려졌는데, 이런 장면을 중간중간에 그림으로 넣었으면 아이들에게 더욱 흥미를 주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애디는 사려깊고 성숙한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에라는 완벽소녀를 표방하지만, 실제로 내면에서 느끼는 인공와우로 인한 부족한 자신감을 일부러 표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애디와 시에라의 과학시간 모빌 만들기 수업에서 시에라는 자신의 본 모습을 애디에게 살짝 보여주기도 하였다.

시에라의 상반된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에게 관심 받는 것을 좋아하는 시에라의 진정한 정체가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뭐든 다 알고, 다 잘하는 척 하는 모습을 보이는 시에라를 애디는 많이 싫어했다.

 

애디와 루시는 끈끈한 우정과 의리가 있는 친구 사이이다.

애디는 청각장애인으로 보청기를 사용하면서 자신이 듣고 싶지 않을 때는 보청기를 꺼버린다.

보청기의 장점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살며서 가끔은 귀를 꺼버리고 싶을 때가 있으니 말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누구에게나 꼭 해야하는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시에라는 자기에게만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옳지 않은 생각이라고 애디는 생각했다.

루시는 모든 사람들 앞에 똑바로 서서 엄마에게 '그만둘래요'라고 말하는데, 애디는 자신도 루시처럼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애디는 엄마에게 보청기 얘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한다.

루시의 거절의 의사 표시, 애디의 요청의 의사 표시가 바로 꼭 해야하는 중요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달리기라는 소재를 통해서 학생들의 삶과 갈등을 보여주는 짧은 동화이다.

책 제목인 '일단 달려'의 의미는 무엇일까?

자신의 장애, 결함을 넘어서 불편한 사실은 잊고 일단 달리면서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고 성취하자는 의미인가?

 

장애인 친구에 대한 배려 정신, 친구와의 의리 지키기, 비열한 친구 뛰어넘기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할 말은 하기를 느끼고 배우게 하는 어린이 동화책이다.

아이의 독후 반응이 궁금해지는 책이다.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이 들까?

내가 느낀 것과 비슷할까?

아이가 읽은 후 서로의 느낌을 공유하는 독후 활동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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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부부를 위한 힐링 건강법 - 가정의 행복은 부부의 건강으로부터!
박준희 지음, 김호순 감수 / 아이넷북스(구 북스앤드)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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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행복해야 가족이 건강하다!' 라는 책 부제가 참 마음에 드는 책이다.

누구나가 공감하고 알면서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다.

부부를 위한 건강법에 집중한 책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기혼인 나에게 큰 관심과 흥미를 주었다.

 



어느 보험회사 광고 카피처럼 이제 지금과 미래는 무병장수시대가 아니라 유병장수시대이고, 광고처럼 유병장수시대에 보험이 필요하기도 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질병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고 잘 다스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부부의 건강은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한 최우선적 전제조건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당연히 맞는 말이다.

부부가 건강하고 화목해야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고, 그로 인해 사회 전반이 건강하고 행복해진다. 



이 책의 저자는 의학을 전공한 의사도 한의학을 전공한 한의사도 약학을 전공한 약사도 아니다.

저자의 프로필을 보니 이학박사라고 하는데, 아마도 자연과학을 전공하고 건강에 대해서 깊은 조예가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다.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질병에 대해서 정리를 잘 되어 있었고, 서양의학보다는 한의학과 대체의학 관점에서 기술되었다. 

저자는 자료 수집력과 정리력의 대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는 비록 의학 전공자가 아니지만, 이 책은 한의학 박사의 감수를 받았기 때문에 책에 있는 내용은 검증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부부의 건강에 대한 많은 자료가 정리되어 있었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의 배우자를 위해서 지켜야 할 15가지 마음가짐과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부부 건강 수칙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꼭 지켜야 할 건강수칙 정보였다.

 



책에는 각종 질병과 건강에 대해서 언젠가 신문 또는 잡지에서 본 듯한 건강 정보들이 많이 모아져 있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질병은 참으로 다양하다.

비만, 스트레스, 뇌졸중, 고혈압, 당뇨, 암, 금연, 금주, 생리 질환, 자궁 질환, 질 질환, 유방 질환, 신경통, 관절염, 요통, 주부습진, 빈혈, 복통, 설사, 부종가 다루어지고 있다.

어떤 질병은 많은 페이지를 할애했고, 어떤 질병은 조금은 간단히 요약하여 기술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질병에 대한 만병통치 해결책을 얻을 수는 없지만, 질병에 대한 한의학적이고 대체의학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한방에서 본 질병에 대한 해석, 한방 치료법, 운동 요법, 기공 요법이 기술되었는데, 내가 지금 실행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짚어보니 역시 운동요법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발차기, 제기차기, 줄없이 하는 줄넘기, 발운동요법이다.

 

발차기는 심폐능력, 복근, 허리, 하체를 강화함으로써 많은 에너지 소비가 이루어지는 유산소운동이라고 한다.

제기차기는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전신근육을 골고루 사용하는 유산소운동이라고 한다.

줄이 없는 줄넘기는 맨손으로 줄넘기하듯이 부드러운 리듬으로 가볍게 뛰어 오른다는 느낌으로 하라고 한다.

발운동요법은 침대위에 누워 양쪽다리를 높게 올려 흔드는 운동으로 손과 함께 흔들면 피로 회복에 좋다고 한다.

 

녹차를 많이 마시는 것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건강법이었다.

녹차는 충치 예방, 위암 발생 억제, 호흡기와 심장 질환,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고 한다.

그리고, 양배추를 삶아 먹는 것이 위에 좋다고 한다.

 

건강을 위해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발차기, 제기차기, 줄없이 하는 줄넘기, 발운동요법, 스트레칭은 집 안밖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니 이것부터 시작을 해야겠다.

그리고, 아내의 인격을 존중해주고, 아내가 좋아할 일을 하루에 한가지씩 실천하고, 건강한 남편이 되고, 아내에게 즐겁고 보람있는 이야기를 해주는 것을 실천해야겠다.

 

책의 부록으로 100세 건강을 위한 자가진단 13가지와 음악치료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나에게 큰 관심을 주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저자가 독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주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이 삶의 최우선 요소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나와 아내의 건강을 위해서 필요한 유익한 정보를 얻었고, 건강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우치는 기회가 되었다. 

 

아내에게도 읽어볼 것을 권유해야겠다.

그리고, 부부가 함께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도록 건강을 위해서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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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길이 있단다 - 민족과 교육을 사랑한 으뜸 기업가 대산 신용호 샘터 솔방울 인물 13
김해등 지음, 김진화 그림 / 샘터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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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광화문과점과 강남점이 있는 교보빌딩에는 아름다운 글이 쓰여진 벽면을 볼 수 있다.

문학의 향기라고 불리우는 것인데, 이것은 교보문고 창립자인 신용호 선생께서 제안해서 만든 글판이라는 것이다.

글판의 글은 1년에 네번 계절의 변화에 따라 바뀌는데, 볼 때 마다 참으로 아름다운 주옥같은 말들이 쓰여 있다.

 

 

 

'책에는 길이 있단다'라는 책은 교보생명보험과 교보문고를 창립한 사업가 신용호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전기문이다.

저자는 신용호 선생은 민족과 교육을 사랑한 으뜸 기업가라고 말한다.

 

 

어려운 환경을 책과 함께 하며 극복하여 사업적인 성공을 일구어내고 교보문고라는 대형서점을 만든 점에서 교육을 사랑한 사업가라는 점이 공감이 되었다.

신용호 선생은 중국과 한국에서 길을 찾았고, 길이 없으면 만들어간다는 마음으로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사업적으로 성공을 하였다.

특히, 일생동안 책을 통해서 사업의 기반을 다지는 부분이 많이 보였는데,' 만나는 책이 스승이고 학교'라는 마음으로 책을 통한 사업 준비에 많은 노력을 했다.

 

신용호 선생은 어릴 때 심한 페병을 앓아서 학교를 다닐 수가 없었다.

아버지와 형은 항일 운동가였고, 집안 형편은 넉넉하지 않았다.

어렸을 적에 링컨이 학교에 다니지 않았는데도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다는 것을 듣고서 책을 보며 독학으로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스무살이 될 때까지 천일동안 독서를 한다는 계획하에 천일독서를 실천했다.

가난한 환경에 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했지만 세계 최대 철강회사를 세운 카네기의 전기문을 읽고서 카네기와 같은 사업가가 되기로 다짐을 했다.

신용호 선생은 위인전을 읽고 감동을 받아 그 위인을 모델링하여 삶의 목표를 세우고 노력한 책을 통해서 성공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초등학생과 청소년에게 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데 좋은 모델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통해 사업적 지식의 기반을 다진 후 사업을 시작했고, 항상 분석하고 조사하며 사업을 진행하였다.

한국의 경성에 올라와서 사업을 구상하면서 한국과 일본에서 어느 곳에서 사업이 유리할까를 고민하다가 일본인이 득세하는 한국에서는 사업적으로 성공하기가 힘들다고 판단하고, 일본어가 통하는 만주를 선택하여 중국 다렌으로 가서 사업을 시작하고 향후에는 중국 본토로 진입하겠다는 사업계획을 세웠다.

요즘 경영학에서 말하는 환경분석이론을 충실히 이행하고 사업을 진행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사업을 준비하면서 현장 조사와 책을 통한 조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는데 매우 바람직한 사업 준비라는 생각이 들어서 공감이 되었다.

사업을 하면서 큰산의 호랑이가 된다는 마음으로 대산(大山)이라는 호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24세에 북경에서 곡물유통회사를 창업하여 매점매석이 아닌 정상적인 유통을 하는 정도를 지키는 사업방식으로 사업을 키워나갔다.

물론, 신용호 선생의 사업이 항상 성공만을 한 것은 아니었고, 실패도 있었다.

곡물유통회사에서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잡았는데, 산둥성의 밀가루를 사서 허베이성에 팔려는 계획을 진행하다가 밀가루 운송 중 심한 비를 만나서 사들인 밀가루를 모두 버리게 되어 큰 손해를 보았다.

실패 후 다시 사업을 재기하면서 중국인 부호에게 투자를 받을 때 자신감과 준비된 사업계획서, 과감한 제안을 통해서 투자를 유치하는 점은 경영학적으로 배울 점이 참 많았다.

해방 후 한국으로 와서 출판사를 세웠으나 폐업하게 되었고, 방직공장을 세워서 큰 돈을 벌게 되었다.

그 후 교육보험을 판매하는 보험회사를 창업하여 보험업에서 성공을 하게 되고, 교보문고를 설립하게 되었다.

 

 

 

교보문고를 운영하면서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책을 읽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노력했다.

요즘 서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유롭게 책 읽는 사람들의 풍경을 교보문고에서 만들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주는 교훈은 자신의 환경에 굴하지 않고 이를 극복해서 자신의 길을 찾는 신용호 선생의 노력과 열정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렸을 적의 질병, 학교에 다니지 못함, 사업할 자본이 없음, 일제수난기라는 시대적 약점' 이라는 한계를 책과 함께 자신의 열정과 노력으로 극복하였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든다'는 말을 삶에서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책의 소중함을 알고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대형서점인 교보문고를 만든 것도 신용호 선생의 강한 열정과 추진력의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생인 아이와 함께 읽었는데, 독학을 통해서 성공한 점, 책을 항상 가까이 하면서 책에서 길을 찾은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교보문고를 설립한 사람의 전기문이라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게 읽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책의 일부에서는 신용호 선생이 살았던 시대의 역사적인 내용을 요약 정리하여 역사 교육서로써의 기능도 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과 교보문고를 가보았을텐데, 이 교보문고의 창립자가 얼마나 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보문고를 설립했는지를 아이들에게 알려주면서 이 책을 함께 읽는다면 참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용호 선생은 책 제목인 '책에는 길이 있다'라는 것을 몸소 실천한 분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서 교보문고와 교보생명의 설립 이념을 알 수 있었고, 앞으로 교보문고에 갈 때 좀 더 친근한 느낌을 들 것 같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신용호 선생의 말처럼 책과 사람은 함께 공존하는 존재라는 것을 마음 깊이 느끼게 해 준 책이었다.

외국인의 위인전이 넘쳐나지만, 이 책을 통해 한국 현대 위인의 삶을 살펴보고 교훈을 얻는 것도 매우 의미있는 독서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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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그리는 언어
심현정 지음 / 푸른영토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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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게 즐겁게 유익하게 읽은 책이다.

저자는 국문학(현대소설)을 전공자인데, 이 책의 장르는 에세이이다.

 

 

 

 

 

책을 읽다보니 저자의 나이는 40대 또는 50대로 추정이 된다.

저자는 산다는 것은 스무고개를 넘는 일이라고 말하며, 삶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소소한 때로는 큰 행복을 주는 말들을 테마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에세이 형식으로 기술하였다.

 



 

 

국문학 전공자의 필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책이었고, 읽는 동안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글을 참 잘 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을 주는 말들과 관련된 저자의 생각, 일화, 인용문 등을 이용해서 그 말이 주는 의미를 알려주었다.

책에는 인상적인 말들이 참 많았고, 새롭게 알게 된 지식도 많았고, 어떤 현상에 대해서 색다른 해석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래도, 봄날은 간다'

'인생은 뜨거웠다 얼었다 녹는 것'

항상 봄날을 기다리면서 살고 있는 나에게 참 인상적인 말이었다.

 

별이 아름다운 것은 거리때문이라고 한다. 

10만 광년이 떨어진 별은 아름답지만, 눈앞이 별은 공포라고 한다.

정말 맞는 말이다. 

사물을 볼 때 거리감을 두고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하나의 현상에 너무 즉각적으로 일희일비하지 말아야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첫사랑을 추억하는 것은 기억이지 대상이 아니다'

나도 가끔은 첫사랑을 생각하는데, 내가 생각하는 것은 그녀가 아니라 그 기억이었다.

정말 공감이 가는 말이었다.

 

이 책이 참 좋은 점은 아마도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편안함은 저자의 폭 넓은 지식 세계로 인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영화, 가수, 책, 문화, 역사, 의학 등 정말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일화가 소개되고 있다.

그리고, 나의 나이가 저자의 나이대와 비슷해서인지 글에 대한 동질감과 공감이 매우 커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바보는 밥보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밥 먹는 것 이외의 일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 밥보, 즉 바보라고 한다.

 

페이지가 넘어 가면서 저자가 제안하는 삶에 대한 여러 조언이 하나씩 하나씩 기술되었다.

부부생활, 고부갈등, 직장생활, 건강생활, 명품, 재취업, 문화생활 등 일상에서 많이 겪게 되는 부분에서 알찬 조언들을 접할 수 있었다.

 

현상을 해석하는데 정확한 시각과 색다른 시각을 엿볼 수 있었는데, 깊은 공감이 간다.

'결혼 준비에 낭만은 없다. 혼수와 예단은 날이 선 현실이다'

생각과 현실이 다르다는 것을 너무나 잘 해석한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회전문'이 있는 직장이 좋은 직장이라는 비유도 재미있었다.

 

어느 회사에나 싸이코상사, 독사동료, 도사견후배가 있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회사생활이 나의 마음과 건강에 해를 준다면 회사를 잘라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부에게 서로의 마음 속 쓸쓸함, 권태감, 힘듦을 안쓰럽게 쓰다듬어 줄 사람은 각자의 배우자 말고는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고부간의 갈등을 현실감 있게 기술했고, 부모와 자식은 자동차로 15분 정도의 거리 만큼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저자의 설득력 있는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고려시대에는 여자의 지위가 높았다고 한다.

일부일처제, 남녀균등상속, 남귀여가혼(남자가 혼례를 치르고 자녀를 낳을 때까지 처가에서 살다가 본가로 돌아감)이 시행되었다고 한다. 

처음 알게 된 내용이다.

이 책에는 내가 처음 알게 된 내용이 많았다.

치아건강이 실제로는 오복에 언급되지는 않았다는 것, 커피의 기원은 에디오피아에서 커피 열매를 먹은 염소들이 잠을 안자고 흥분하는 것을 본 것에서 시작되었다는 것, 욕의 다양한 어원들 ...

욕의 어원은 너무 원색적이고 적나라하기도 했다.

 

맞장구는 공감 기술이라는 말도 설득력이 있었고, 때때로는 맹목적일 필요도 있다는 말도 공감이 되었다.

 

우리의 삶이 여유롭고 아쉬울게 없다면 그리고 우리 사회가 공정하고, 정당한 보수를 받고, 성실하고 검소한 사람이 부자가 될 수 있다면 굳이 복권을 사서 부자가 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고 말한 부분에서는 한국 사회를 아주 살짝 비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충분히 공감이 되는 말이었다.

 

긍정적으로 노화를 받아들이면 더 오래 산다고 한다.

부정적인 인식이 기억력을 저하시킨다는 실험 결과를 소개했는데, 60∼70대 노인에게는 고령으로 기억력이 안 좋을 것이라고 미리 말하고 기억력 테스를 하고, 70∼80대 노인에게는 아무말을 하지 않고 기억력 테스트를 했을 때 결과는 70∼80대 노인의 기억력 점수가 더 좋았다고 한다.

역시 삶에서 긍정적인 마인드가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새기게 되었다.

 

책 마지막 부분에서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를 언급하며, 가수 김광석, 만화책, 손편지, 고무줄놀이, 아날로그 라디오, 태엽시계, LP음악을 이야기 할 때 정말 디지털 속에 묻혀서 우리의 생활과 기억에서 잊혀져 가는 것들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저자와 비슷한 나이대라 생각되고, 살아온 시기가 조금은 비슷한 시기라는 생각에서 저자의 글에서 내 삶을 많이 비춰보고 또 공감하고 웃을 수 있는 책이었다.

 

책 제목이 말하는 '행복을 그리는 언어'는 과연 무엇을 말할까?

봄날이 오고 봄날이 가고, 뜨거웠다 얼었다가 녹는 것처럼 내가 살아온 삶 전부가 생각하기에 따라 모두 행복이었고, 삶속에서 일어난 일들이 모두 행복을 그리는 언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행복을 생각하기 보다는 삶을 생각하며 읽었는데, 아마도 삶이 곧 행복이고 행복이 곧 삶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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