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티지 가족의 지루하지 않은 월요일 쑥쑥문고 78
조안 에이킨 지음, 유영종 옮김, 나오미양 그림 / 우리교육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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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늘은 월요일 저녁이다.

현대인에게 월요일은 피하고 싶은 날 중의 하나이고, 특히 회사원에게는 주말의 여유와 달콤함을 잠시 잊고 다시 한주를 시작해야하는 월요일이 그리 반갑지가 않다. 

그래서 월요병이라는 말이 있나보다.

아이들도 주말에 신나게 놀은 후 학교에 다시 가야하는 월요일이 그리 반갑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미티지 가족의 지루하지 않은 월요일' 이라는 책은 이러한 현실을 거부하는 제목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월요일이 어떻게 지루하지 않은지, 월요일에 무슨일 발생하는 것인지, 아미티지 가족은 어떤 사람들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내가 이 책을 읽기전에 초등학생인 아이가 먼저 읽었는데, 아이의 반응은 정말 재밌다는 것이어서 더 기대를 하고 읽게 되었다.

 

 

 

저자 조안 에이킨은 여성 작가로서 아미티지 가족을 주인공으로 50년에 걸쳐서 25편의 이야기를 썼고, 이 책에는 그 중에서 6편이 실려 있었다.

옮긴이가 영문학을 전공한 대학 교수라는 점도 조금은 특이하게 느껴졌다.

 

책 초반부에 등장인물이 요약되어 있어서 책을 읽는데 편리함을 제공해주고 있었다.

아무래도 외국 소설을 읽을 때 등장인물의 어려운 이름, 배경, 성격을 인지하는 것이 조금은 불편할 때가 있는데 초반부에 그림으로 잘 정리를 해주어서 좋았다.

 

 

 

첫번째 이야기는 '소원반지'이다.

개인적으로 첫번째 이야기가 가장 심플하면서도 재밌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미티지 부부가 바닷가에 신혼 여행을 가서 아미티지 부인이 구멍이 있는 조약돌을 손가락에 끼웠는데, 그 반지는 아미티지 부인이 말하는 소원을 들어준다는 이야기이다.

조금 황당한 이야기이기는 했지만, 동화가 가진 상상과 웃음을 잘 보여준 재미난 이야기이다.

아미티지 부부는 소원반지에게 오래오래 지루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게해주길 빌었고 실제로 그렇게 살게 된다.

물질적인 소원은 과하지 않고 소박하게 빌었고, 삶의 행복을 비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리고, 과감하게 소원반지를 우물 안으로 던져버리는 모습도 참 인상적이었다.

마음이 여유롭고 행복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소원반지가 있었다면 아마도 어마어마한 소원들을 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과연 그것으로 행복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미티지 부부처럼 마음의 행복을 구한 후 소원반지를 버리는 것이 가장 최선의 선택일 수도 있을 것이다.

 

 

 

두번째 이야기부터는 어드벤쳐 판타지 영화와 같은 이야기들이 시작된다.

'하지만 오늘은 화요일' 이야기는 아미티지 가족에게는 월요일에만 색다른 일이 생겨야하는데 화요일에 이상한 일이 벌어진 이야기이다.

유니콘이 생기면서 겪게 되는 일화를 그렸는데 진짜 완전 영화같은 동화이다.

유니콘의 꼬리를 빗으면 금화가 마구마구 나오고, 날아가는 유니콘을 타기도 한다.

완전히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세번째 이야기는 '얼어붙은 뻐꾸기'이다.

아미티지의 아들 마크, 딸 해리엇의 사촌 아이 세라가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세라는 짖궃은 장난을 즐기는 고약한 아이라고 한다.

아미티지가 서평 칼럼에서 심하게 비난한 책의 저자 휘자드가 아미티지의 집에서 아미티지 가족을 쫓아낸다.

아미티지는 뻐꾸기로 변하고, 세라가 쏜 물총을 맞고 얼어버리게 되기도 한다.

마티, 해리엇, 세라의 활약이 돋보이는 이야기이다.

 

 

 

네번째 이야기는 '해리엇 생일 선물'이다.

마크가 해리엇 선물을 사러 다니면서 겪게 되는 모험이야기이다.

당돌하고 모험심 강한 마크는 버스를 잘못 타서 마녀의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마크를 오븐에 구워서 먹으려는 마녀와 작은 남자가 만든 위험에서 마크는 탈출한다.

탈출하면서 발에 걸린 물건을 해리엇의 선물로 준비하게 된다.

그런데, 마크가 가져온 선물이 무엇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책을 몇 번 살펴보았는데도 그 선물이 무엇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먼저 책을 읽은 우리 아이도 그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겠다고 했다.

 

다섯번째 이야기는 '마법정원'이다.

이 책에서 가장 판타지한 이야기이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보는 듯 했다.

아미티지는 식료품 창고에 갇히고, 마크가 브렉퍼스트 브릭스 포장상자 종이로 정원 만들기 놀이를 하다가 겪게 되는 마법같은 이야기이다.

마크가 만든 종이 정원은 마법 노래를 부르면 실제 정원으로 변한다.

마법 정원에는 소피아 공주와 요한센 선생님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고, 아직도 그들은 서로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동화같은 이야기이다.

정원 모형을 완성하기 위해서 브렉퍼스트 브릭스만을 주식으로 먹는 마크의 집중력도 대단했고, 마법 정원의 사랑 이야기도 참 아름다웠다.

마크 엄마의 봄맞이 대청소로 종이 정원이 사라지면서 소피아 공주와 요한센 선생님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한 것이  참 안타깝게 느껴졌다.

 

 

 

마지막 여섯번째 이야기는 '거울나무'이다.

거울나무는 세계 9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100년에 딱 한그루만 자라는데 완전히 크는데는 4년이 걸린다고 한다.

화려하게 햇빛을 반사하는데 열매와 나무껍질, 향기가 모든 질병을 치료해주고 마법 주문의 재료로 사용된다고 한다.

아미티지 집 옆에 새로 이사온 고약하고 사나운 퍼시가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퍼시는 자기 나무라고 주장하는 나무에 고양이 윌러스가 자꾸 올라가자 아미티지 가족들과 다투게 되면서 윌러스를 늑대로 변하게 한다.

마크와 해리엇이 늑대로 변한 윌러스를 다시 고양이로 과정에서 마법 정원이 다시 등장하고, 퍼시의 과거 이력이 노출되고, 요한센 선생님이 소피아 공주와의 사랑을 찾아 떠나게 된다.

가장 마지막 이야기답게 앞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모두 집대성한 느낌을 주었다.

마치 뮤지컬에서 마지막 장면에 모든 배우들이 나와서 연기를 하는 것 같은 구성이었다.

 

 

 

책 마지막 부분에 '조안 에이킨의 아미티지 가족 이야기' 부분에서 저자의 삶이 정리되어 있다.

저자에 대한 전기문처럼 잘 정리 되어 있고 저자가 어떻게 살았고 어떤 영향을 받고 살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저자가 아미티지 가족 이야기를 어떻게 저술해왔는지 그 이력을 살펴볼 수 있었다.

저자는 어린이에게는 강한 정신력이 있기 때문에 소설에서 불행과 역경을 다루면서 결말에는 희망과 행복을 보여준다면 이러한 소설은 어린이가 실제 사건을 대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의 이러한 철학을 생각해보니 이 책에 나온 여섯편의 이야기는 어린이에게 불행과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는 모험심과 용기를 증대시켜주면서 해피엔딩의 메세지를 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법과 모험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아이들이 충분히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그리고, 그 결말이 항상 해피엔딩이어서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우리 아이도 책을 펼치자마자 혼자 웃으면서 순식간에 책을 다 읽었다.

내가 읽은 후 아이가 제대로 읽었는지 몇 가지 퀴즈를 내보았는데 모두 정답을 말하였다.

 

요즘 어린이 소설을 읽을 때마다 어른이 읽기에도 충분할 정도의 높은 수준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재미있게 읽고 상상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흥미로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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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디자인하라 - 뻔하고 명백하고 확실함을 넘어서서
필 매키니 지음, 김지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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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명확하게 잘 해야 내가 원하는 확실한 대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특히, 회사생활에서 질문은 대답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느끼고 있다.

상급자에게 그리고 때로는 동료 및 후배에게 질문을 잘 해야 내가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설픈 질문은 잘못된 대답을 불러오고 때로는 나의 무능함을 표현하는 실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뻔하고 명백하고 확실함을 넘어서서 왜가 아니라 어떻게를 물어라'는 부제목이 붙은 '질문을 디자인하라'는 이러한 효과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HP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비즈니스 솔루션, 기술개발, 사업기술지표, 혁신 로드맵에 대한 전문가로서 오랫동안 회사에서 일하면서 경쟁자와 고객이 생각하지 못한 영역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찾아냈었는데, 그 방법은 바로 적절한 질문이었다고 말한다.

질문을 통해서 혁신적인 해답을 얻은 것이다.

질문에는 상황을 주도하는 힘이 있고, 적절한 질문은 기존의 추정과 신념에 문제제기를 하게 만들고, 진정으로 훌륭한 아이디어를 알아보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질문에 대한 이러한 정의는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깊이 공감이 되는 말이었다.

회사 내부 회의를 할 때, 고객과 수주 및 계약을 위한 회의를 할 때, 협력업체와 문제 해결을 위한 회의를 할 때 어떤 질문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항상 고민하게 되는게 사실이다.

이러한 고민들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서 상당한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질문의 힘을 알려주며, 어떻게 질문할지에 대한 가이드를 해주고 킬러Q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킬러Q는 Killer Question의 줄임말로 필살의 질문이며, 킬러Q를 이용하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의 로드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질문을 할 때는 사실 확인 질문이 아니라 탐문을 해야한다고 한다.

탐문이란 '예' 또는 '아니오'로 답할 수 없는 것으로 우리가 원하는 목적에 훨썬 더 부합하고 활용가치도 높은 것으로 다양한 답이 가능한 확산적 질문을 말한다.

좋은 탐문을 위해서는 일련의 질문을 통해서 자기 생각의 타당성을 증명하는 소크라테스 방법론을 사용해야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충격파를 설명하면서 책 초반에 언급된 야후와 구글의 사례는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교훈적이었다.

야후는 기존 제품을 발전시키는 정도의 변화를 했지만 검색 방식을 완전히 변화시킨 구글에게는 기습 공격을 당했다.

저자는 혁신으로 가는 첫번째는 '윗돌을 빼서 아랫돌 괴기'식의 방식이 아닌 조직에 대한 기존의 추정을 던져버리고 언젠가는 맞닥뜨리게 될 예상치 못한 충격파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 확보한 성공적 지위와 경쟁우위에 만족하지 말고 전면적인 변화와 혁신을 고민해야한다는 의미로 생각되었다.

 

창조적 질문을 방해하는 것을 설명하면서 언급한 기업 항체의 항변은 매우 공감이 되었다.

그 이야기는 잠시 보류하도록 합시다, 그 일은 누가 할건가?, 전에도 해봤던 일입니다, 우리의 운영 방침에 맞지 않는 일입니다, 투자에 비해 수익이 많이 생기지 않는 일입니다, 상부에서 승인을 해줄 리가 없습니다, 잘못된 전제하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아직 시장이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내가 회사 생활을 하면서 많이 들었던 이야기이고, 일부는 나도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저자는 이런 말들을 잘 다루는 법을 익혀야 동의를 얻어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FIRE(Focus, Ideation, Ranking, Execution)의 4단계로 설명하였다.

Focus : 집중, 혁신의 영역이 어디인지 식별 - 누구?, 무엇?, 어떻게?

Ideation : 킬러Q를 통한 아이디어 창출

Ranking : 최상의 아이디어 식별

Execution : 실행

 

여러 기업들의 사례들과 Sparking Point, Killer Question을 통해서 저자의 이론에 대한 이해도를 증대시키고 실제 적용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점이 업무에 도움이 되었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저자의 색다른 질문이 참 새롭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것이야말로 질문의 새로운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단순히 혁신 분야 뿐만 아니라 마케팅과 영업 분야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는 좋은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현장에서 고객을 찾아내는 질문들' 부분이 내가 하는 일과 많은 연관이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책 후반부에 나오는 킬러Q를 위한 6가직 규칙과 워크샵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도 많은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다.

그 동안 마케팅, 혁신 등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읽어보았었는데, 이 책이 주는 구체성과 적용성과 현실감은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세상은 지식 경제에서 창조 경제로 변화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의 지식은 더 이상 우리의 경력을 보장해주지 않고, 올바른 혁신을 이끌어내는 적절한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하는 시대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 대해서 높은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이 책의 내용을 실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회사생할에 꼭 필요한 책을 읽게 되어 기분이 참 좋았다.

앞으로 나의 사회생활과 회사생활에 좋은 가이드북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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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만난 우리 역사 - 재미있는 문명 교류 이야기 사회와 친해지는 책
박미란 지음, 김진화 그림, 정수일 원작 / 창비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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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나라 역사와 세계 역사를 접목하여 문명이 서로 교류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기술한 책이다.

부제목이 '재미있는 문명 교류 이야기'이다.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책 표지만으로도 관심과 흥미가 많이 느껴졌다.

'신라 왕의 무덤을 외국인 무사가 지킨다고?'

'고추, 감자, 옥수수는 아메리카에서 온 선물'

'수로왕과 허황옥공주는 우리나라 국제결혼 1호'

우리 역사가 세계와 만나 어떻게 문명 교류를 한 것인지에 대해서 궁금증이 저절로 생겨났다.

 



차례에 나와 있는 이 책의 주요 역사적 소재들인 빗살무늬토기, 고인돌, 고구려 벽화, 무령왕릉, 금동대향로, 금관, 발해, 석굴암, 왕오천축국전, 벽란도, 고려 인쇄술, 고려 청자, 조선백자, 서학 등은 교과서를 통해서 많이 접해본 내용들이다.

역사 교과서에서 본 내용들이 어떻게 세계 역사와 연결되어 기술될지 기대가 되었다.

 

머리말에서 헤라클레스가 인도로 건너와 부처님을 지키고, 헤라클레스 이야기에 나오는 사자가 신라에 와서 탑을 받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데, 이것은 이 책의 기술 목적과 방향을 잘 보여주었고, 우리 문명과 세계 문명이 서로 밀접히 연결되어 있는 것이라는 것을 살짝 깨닫게 해주었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 속에 과거부터 서양의 역사가 이미 많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었다.

우리나라는 중국으로부터 역사와 문화적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중국뿐만 아니라 서구 세계에서 전파된 문화가 많이 있었다.



선사시대의 대표적인 유물인 빗살무늬토기는 세계적으로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이는 제작상의 우연이 아니라 빗살무늬토기를 만든 사람들이 유라시아를 가로질러 이동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있는 고인돌이 약 4만기라고 하는데, 한국만큼 고인돌이 많은 나라가 없기에 한국을 고인돌의 나라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렇다면 고인돌은 우리나라 고유문화일까 아니면 서구에서 넘어온 문화일까?

제천에서 발견된 고인돌에서 나온 사람의 뼈는 서양사람의 골격이라고 한다.

이것은 서양사람이 한반도에 들어와 살았을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고인돌은 우리나라 고유문화라는 학설도 있고, 서구에서 들여온 문화라는 학설도 있다고 한다.

그동안 우리 역사와 문화로 생각했던 것들을 이 책을 읽으면서 세계의 역사와 문화와 연결하여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사고의 폭이 넓어진다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에게도 역사적 사고의 확장을 유도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사고력 증대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했다.

 

 

 

고구려는 700년 동안 동아시아의 강대국의 자리를 지키며 선진 문명을 이룩한 나라인데, 이러한 고구려의 힘은 밥과 쇠였다고 한다.

농경 기술과 철기 제조 기술이 발달하여 튼튼한 체력과 문명의 힘을 갖추었다고 한다.

고려구려는 세계의 문명을 폭넓게 받아들여 독작적인 문명을 이루어냈고, 그 문명을 남쪽의 백제와 신라, 일본에 전했다고 한다.

 

고구려의 무용도 벽화에 나오는 통이 좁은 바지는 북방 유목 민족이 활을 쏘고 말을 타기 쉽게 하기 위해 입었던 옷이고, 옷의 물방울 무늬는 인도의 염색 기법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비단길을 통해서 고구려에 전해진 문명이라고 한다.

우리가 무심코 보았던 역사와 문화가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책을 볼수록 흥미로웠다.

 

 

 

백제의 무령왕릉은 세계 문물이 모인 화려한 전시장이라고 한다.

서역 무늬로 장식된 벽돌, 북방에서 온 왕관의 황금 장식, 바닷길을 건너온 유리제품이가 이를 말해준다고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 역사 유물에 대해서 그냥 우리나라의 문화라고 생각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만의 문화가 아니라 세계의 문화였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삼국유사에서 전해지는 처용이 외국인이라는 주장이 있다는 것도 참 흥미롭다.

처용무의 탈이 가진 검붉은 피부, 깊이 들어간 눈, 검고 짙은 눈썹, 높고 뾰족한 코의 모습에서 페르시아나 아라비아 사람이라는 주장이 있다고 하는데, 새롭고 신기하다는 느낌이 든다.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지도, 사진, 그림, 연표가 책을 읽는데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인물탐구도 매우 흥미로웠다.

진시황 이야기, 고선지 이야기, 가야왕과 결혼한 인도공주 허황옥 이야기, 왕오천축국전의 저자 혜초 이야기, 장보고 이야기, 문익점 이야기 등이 책을 읽는데 재미를 더해 주었다.

 

이 책의 내용이 다소 삼국시대까지의 역사에 많이 치우쳤다는 느낌이 들고 고려와 조선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좀 적다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한국 역사를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는 좋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어린이용으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기술되어 있지만 어른에게도 많은 가르침을 주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어느 역사학자는 역사는 미래학이고, 역사를 통해서 현재를 바라보고 미래를 조망한다고 말했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세계와 연결되었다는 내용이 새롭게 다가왔고, 여러 증거들이 이를 설득력있게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세계사 책을 읽을 때 우리 역사와 연관지어 생각하고, 우리 역사 책을 읽을 때 세계사와 연관지어 생각해야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은 기존의 역사책과는 다르다.

역사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감각을 세워준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다.

아이들과 함께 읽는다면 우리나라의 역사를 색다르고 폭넓은 관점에서 배우고 생각하며 토론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역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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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생의 한가운데에서 - 이제 당신을 위해 살아야 할 시간
엘리자베트 슐룸프 지음, 이용숙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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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령화 시대라는 용어가 아주 익숙한 세상이다.

여기저기서 노후를 준비해야한다는 말이 나오고, 노후 준비가 삶에 있어서 하나의 큰 과제가 되었다.

어느 잡지에서 '인생을 100세로 놓고 보면 25세까지는 워밍업, 50세까지는 전반전, 75세까지는 후반전, 나머지 25년인 100세까지는 연장전'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어느날부터 이제 우리의 예상 수명은 100세를 예상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서 삶의 계획이 많이 수정되고 있다.

'이제 은퇴라는 것은 없고, 재취업과 재교육이 은퇴를 대신한다'는 말도 요즘 시대를 반영하고 있는 말이다. 

 

'언제나 생의 한가운데에서'는 고령화시대에 노후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노후를 어떻게 살 것인가를 조언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교육학을 전공한 교사이며, 심리학 석사로 신체중심 심리 상담치료 교육자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의 프로필에서 신체중심 심리 상담치료 교육자라는 직업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궁금하다.

신체중심 심리 상담치료?

 

 

 

이 책은 처음 읽어보는 노년에 대한 책이고, 저자는 노년을 상당히 예찬하고 있다.

책 표지에서 어느 노년의 여성이 창 밖을 보며 자신의 노년을 생각하는 듯한 표지 그림이 이 책의 내용을 잘 대표해주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을 위해서 살아야 할 시간'이라는 말이 노년기를 대표해준다.

이 책은 노년기가 이제 인생의 1/4인 시대에 노년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조언해주기 위해서 노년의 중요한 특성, 노년의 핵심 주제, 두 여성의 대화로 구성하고 있다.

 



저자는 노년기를 '마지막 성장을 위한 도전기'라고 말하면서 저자와 다른 학자들의 철학과 이론, 여러 책에 나온 문구와 시, 노년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과의 대화 내용을 이용하여 설득력을 더해 주려고 했다.

 

노년이 주는 선물들을 저자가 잘 정리해주었다.

더 적게 일하고 개인적으로 즐거운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다는 것, 1년 365일을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나눌 수 있다는 것, 전에는 결코 생각하지 못했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상사나 부하직원 때문에 더이상 화낼 필요가 없다는 것, 많은 일들을 더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더이상 모든 일에 걱정하지 않는다는 것, 쓸데없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 게임이나 한가로운 여유와 놓친 일들을 할 시간이 있다는 것, 타인의 견해로부터 더 자유롭다는 것, 자기 척도에 따라 삶을 살 수 있다는 것, 친구나 이웃들과 대화할 시간이 많다는 것, 귀중한 하루하루의 나날들을 신중하게 살 수 있다는 것, 자신을 변화시키고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인생을 차원들을 발견한다는 것, 삶을 기품있게 완성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노년의 선물을 즐기기 위해서는 노년에 대한 준비가 충분해야할 것 같다.

저자도 노년이 주는 선물들이 품안에 그냥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그 선물들을 제대로 다루려면 우리는 자신의 행동을 되묻고 무엇이 노년에 약속된 자유를 누리지 못하도록 방해하는지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력과 리스크에 대한 부담 최소화가 필요하다.

얼마전 라디오 방송에서 실버설계 전문가는 노년에 있어서 건강리스크와 자녀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경제력이 아무리 좋아도 건강이 안 좋거나 자녀가 자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한다면 노년이 힘들다는 말이었다. 

 

노년에게 독이 되는 말은 '그걸 하기에는 너무 늦었어'와 '이제는 소용없는 일일거야'라고 한다.

이 말은 노년기뿐 만이 아니라 생애 전체에 걸쳐서 필요한 말이라 생각한다.


'여행하는 나라마다 우리가 자신을 데려가 듯 우리는 스스로를 노년으로 동반한다'

'노년은 마지막 성장을 위한 도전기, 성장은 은퇴를 모른다'

'포기의 반대는 놓아주는거다'

 

저자가 말하는 노년의 성장은 크기, 길이, 넓이의 증가를 의미하지 않고 그것은 깊이의 증가를 의미한다고 한다.

깊이의 증가란 삶이 더 세분화되고 더 정확해진다는 것을 뜻한는데 이것은 자기 자신을 향한 성장이라고 말한다.

 

책에서 몸의 노화에 대한 설명과 이에 대한 정신적 대응 방법을 조언해주고 있고, 노년층의 여러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이 책은 노년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마음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방의 한계에 대해 소통하는 것은 그(녀)가 나를 배려하지 않거나 나쁜 의도를 갖고 있다고 추측하는데서 오는 갈등을 완화해준다'

남편이 약속시간에 늦는 것을 참는데 한계가 있는 부인과 약속시간을 정확히 지키는데 문제가 있는 남편은 서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소통함으로써 갈등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해주는데 설득력이 있는 내용이었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을 기술하고 있다.

'삶의 유한성이 삶을 무한히 값지게 한다'

'죽은 후에 무엇이 오는가 라는 질문의 대답은 지식이 아니라 믿음으로만 가능하다'

노년기에 필요한 죽음과 종교에 대해서 긍정적인 개념을 심어주는데 도움이 되었다.

 

'노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수명을 평균 7년반을 연장한다'

긍정적인 마인드는 생애 전체를 통해서 우리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우리의 삶을 평화롭게 하기 위해서 신에게 기도하는 것을 집약해주는 표현을 보았다.

'나를 적시에 적소에 있게 하소서, 그리고 내게 허락된 것을 존엄으로 지켜주소서'

이 표현보다 더 좋은 기도말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여성의 입장이 강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실제 노년기에 접어든 사람이 읽었을 때 공감력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노년기를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은 나의 책에 대한 공감력과 몰입도는 조금은 낮았다.

하지만, 저자가 전하는 설득력있는 말들은 내게 좋은 인상과 가르침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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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이름 푸른숲 어린이 문학 32
크리스티 조던 펜턴.마거릿 포키악 펜턴 지음, 김경희 옮김, 리즈 아미니 홈즈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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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어린이 문학 시리즈의 32번째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푸른숲어린이 문학 시리즈의 31번째 책인 '나쁜 학교'에서 이어지는 내용이다.

'나쁜 학교'의 주인공인 올레마운이 나쁜 학교에서 나와서 집으로 돌아온 뒤의 이야기이다.

 

'나쁜 학교'와 마찬가지로 표지 그림이 심상치 않은 책이다.

표지 그림은 주인공 올레마운의 초상화이다.

올레마운이 머리가 짧고 교복을 입은 모습과 머리가 길고 자유복을 입은 모습이 결합되어 있다.

표지 그림이 이 책의 내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올레마운은 그녀의 본래 이름이고, 원주민기숙학교에 입학한 후 머리를 짧게 자르게 되고 교복을 입게 되고 이름도 마거릿으로 바뀌게 된다.

두개의 이름이란 바로 올레마운과 마거릿을 말한다.

 



외지 사람들이 세운 나쁜 학교에서의 교육을 통해서 올레마운은 잠시 마거릿으로 변하게 된다.

그리고, 2년만에 고향집으로 돌아온다.



2년만에 고향집으로 돌아온 딸을 본 엄마는 딸을 알아보지 못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아마도 원주민기숙학교에서 올레마운이 얼마나 변했는지를 극적으로 표현해주기 위한 작가의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주민기숙학교가 사람을 얼마나 어떻게 심하게 변하게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올레마운은 원주민기숙학교에서 허드렛일, 형편없는 식사 등으로 수척하게 변하였고, 길었던 머리도 짧은 머리로 변했다. 

그래도 다행히 아빠는 올레마운을 알아본다.



하지만, 올레마운은 고향집으로 와서 마거릿의 모습을 버리지 못한다.

고향의 음식에 적응하지 못하고, 식사할 때 기도를 하고, 영어로 말하고, 운동화에 익숙해져 있다.

그렇게 싫어했던 나쁜 학교에서 얻은 모습을 버리지 못하는 상황은 매우 모순되게 느껴진다.

외지인들이 교육을 통해서 원주민들을 자국민화하는 것에 효과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올레마운은 아그네스 엄마에게 아그네스와 노는 것을 거절당하기도 한다.

아그네스 엄마도 아그네스가 원주민에서 외지인으로 변한 것을 못마땅해하며 외지인으로 변한 올레마루와는 못 놀게 하는 것이다.




아빠는 마거릿으로 변한 올레마운이 다시 원주민의 모습으로 돌아오도록 볼살펴 주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올레마운은 다시 카믹을 신고 파카를 입고 개썰매를 타는 원주민의 모습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책에 있는 감각적인 표현들이 돋보인다.

'지난 이년간 어둠 한 조각 없는 여름 낮과 햇살 한자락 없는 겨울 밤을 보내며 가족과 함께 하는 순간을 얼마나 꿈꾸었는가?'

'나름대로 우리말을 기억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그건 메마른 흙더미에 불과해서 애써 쥐어보려해도 가루가 되어 손가락 사이로 술술 흘러나가 버렸다'

'무거운 잠이 거대한 바다처럼 밀려들었다'

 

올레마운은 정부의 지시로 동생들과 함께 원주민기숙학교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동생들은 올레마운이 그랬던 것처럼 학교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엄마는 학교에 가는 동생들의 머리를 미리 짧게 잘라 주었다.

딸들이 외지인에 의해서 변하는 것 보다는 본인이 직접 변하게 하는 것이 낫다고 여겨서였을 것이다.
배를 타고 학교로 돌아가면서 올레마운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가겠지만 우리는 결국 돌아올 것이다. 외지 사람들의 지식이 우리 몸에 깊이 배어들겠지만 우리 부족의 지혜도 함께 지니고 있으리라'는 각오를 한다.

그리고 마거릿을 모습을 완전히 버리고 다시 올레마운으로 돌아왔다.

 

이 책은 올레마운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과 극복을 그린 내용이었다.

올레마운은 소녀이지만 강인하고 사고력이 깊으며 의지가 대단한 소녀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 교육을 받은 후에 이누이트(에스키모) 종족의 여성 지식인 리더가 될 것 같다는 기대가 들었다.



이 책의 내용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올레마운과 관련된 사진들이 책에 실려 있어서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책 전체적인 내용과 사진들을 보면 자꾸 우리나라의 일제강점기가 생각이 났다.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은 후 우리 역사와 비교하여 설명해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읽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도 책 내용에 대해서 재미있게 읽고 나름대로 많은 의미를 느꼈다.

 

앞 편인 '나쁜 학교'에 이은 '두 개의 이름'을 함께 읽으면서 캐나다 북극해 이누이트들의 가슴 아픈 역사와 극복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며 공감할 수 있는 점이 좋았고, 아직 끝나지 않은 올레마운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가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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