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생각법
하노 벡 지음, 배명자 옮김 / 갤리온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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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3년 독일 최우수 경제경영 도서상을 만장일치로 수상한 책이라고 한다.

읽어보니 그럴만한 대단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투자와 재테크를 행동경제학 관점에서 기술한 책이다.

언제부터인가 행동경제학 책이 많이 출간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고 나도 몇 권의 책을 읽어보았는데 인간의 경제적인 활동을 심리학적으로 해석한 것에 큰 매력과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저자는 자본시장에서 이론이란 마치 머리카락이 둥둥 떠다니는 수프와 같고, 문제는 그 수프를 먹으려면 머리카락을 건저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자본시장에서 생기는 이론과 현실 시장의 괴리를 심리학과 경제학을 합친 행동경제학에서 찾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저자의 이력사항은 매우 이채롭다.

경제학 학사 → 은행 입사 → 경제학 박사 → 경제전문기자 → 경제학과 교수.


이 책에는 투자와 관련하여 설명되는 행동경제학 용어가 참으로 많이 나열되어 있다.

투자에 관한 책, 행동경제학에 관한 책, 심리학에 관한 책 그리고 부자가 되기 위한 재테크 책이 혼합되어 있는 느낌을 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투자에 대한 현실의 모습과 이면의 모습에 대한 저자의 해석은 매우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아마도 저자가 경제학을 공부하고, 은행에서도 일하고, 경제일간지에서 경제전문기자로 일한 배경에서 우러나오는 섬세하고 예리한 관찰력과 분석력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말해주는 증권업계, 투자회사, 경제현상에 대한 해석은 정말 흥미롭고 유익했다.


투자와 관련하여 설명해주는 행동경제학 용어들이 너무나 흥미롭다.
내가 소비자행동론과 심리학에서 들었던 용어들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보니 훨씬 흥미롭게 느껴졌다.
저자는 어려울 수 있는 행동경제학적 설명을 실험 사례와 친절하고 쉬운 설명으로 잘 기술하여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용이 어렵다는 생각보다는 내용이 일반인에게 적합하게 잘 쓰여져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한국의 실정과도 참 잘 맞게 책이 잘 번역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흥미롭게 다가온 용어들이다.
나그네쥐(p.99), 편승효과(p.30), 인지부조화(p.33), 거리두기전략(p.39), 휴리스틱(p.45), 대표성 휴리스틱(p.46), 핫핸드(p.66), 기대효용이론(p.79), 전망이론(p,80), 매몰비용의 오류(p.83), 손실회피심리(p.93), 처분효과(p.94), 평균으로의 회귀(p.95), 베버-페히너의 법칙(p.113), 기대효용이론(p.129), 정박효과(p.146), 프레이밍효과(p.153), 심적회계(p.166), 소요효과(p.192), 사후가정사고(p.210), 기회비용(p.210), 통제의 환상(p.221), 자기위주편향(p.222), 사후확신편향(p.238), 평균으로의 회귀(p.263), 큰 수의 법칙과 작은 수의 법칙(p.265), 기저효과(p.266), 확증편향(p.271), 착각상관(p.275), 허위진단성편향(p.276), 잠재변수(p.276), 류저(p.284), 행동장치(p.298), 마코위츠 이론(p.304).     
이 책을 읽으면서 배운 용어들을 정리해보니 정말 많다.
정말 내 머리에 잘 기억해 놓고 살아가면서 활용하고 응용하고 싶은 용어들이다.

대다수의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실제 상황이 일치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모순되는 정보를 접하면 이를 제거하려고 하는데 이를 심리학에서는 인지부조화라고 한다. 한 생각에 꽂히면 다른 의견이나 정보에는 귀를 닫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휴리스틱은 복잡한 문제를 단순한 근거만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쉽게 말해 어림잡아 추론하는 인식 방법이다. 

매몰비용의 오류는 어떤 일 또는 행위에 투자한 비용, 시간, 능력 등이 아쉬워서 더 큰 손해를 입을 확률이 커도 포기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오른 주식과 내린 주식을 보유했을 때 내린 주식은 언젠가 다시 오르게 되고 오른 주식은 언젠가 다시 떨어지게 되리라 생각하고 오른 주식을 파는 심리 속의 기대를 평균으로의 회귀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기대라고 말한다. 멀쩡한 배와 파손된 배 중 무엇을 먼저 버릴 것인가를 생각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베퍼-페히너의 법칙은 자극의 강도와 사람의 감각 사이에는 일정한 비례 관계가 존재하고, 자극이 강할수록 자극의 변화를 느끼려면 변화의 차이가 커야한다는 것이다. 양초 10개가 켜졌을 때 1개를 더 켜면 환해지는 것을 느끼지만, 양초 100개가 켜졌을 때 1개를 더 켜면 환해지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 돈에 대한 감각에서 이 법칙이 적용되어 우리를 부자가 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걸림돌 중의 하나라고 저자는 말한다. 사람들이 작은 돈을 쓸 때는 작은 돈을 아끼지만, 큰 돈을 쓸 때는 작은 돈에 대한 감각이 무디어진다는 것이다.

프레이밍 효과는 상대방에게 정보를 제시하는 방법에 따라 받아들이는 의미가 달라지는 효과를 말한다. 80%는 무지방고기가 20% 지방함유고기보다는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심적회계를 설명하면서 더스틴 호프만의 돈 담은 유리병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어떤 돈이든 절대 금액은 같다는 것을 명심하고 푼돈을 더 주의해서 관리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원금보장상품에 투자하는 사람의 머리 속에는 하나의 회계장부만 존재한다. 그 회계 장부에는 자신의 투자가 무조건 적자로 마감할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가득해서 원금보장을 중요시한다.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하지 않은 일에 대해 더 후회한다.(p.210)

기회비용은 여러가지 가능성 중 하나를 선택했을 때 그 선택으로 포기해야 하는 것을 가치로 매긴 비용이다. 주저하느라 놓친 수익이다.(p.210)

구루(Guru)는 불교의 종교적 스승을 일컫는 말로 일종의 숭배의 대상이다. 흔히 전문가적인 기술과 지식을 갖춘 훌륭한 사람에게 구루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증권시장에서 구루로 불리우는 사람에게 "그래서 얼마나 버셨어요?"라고 질문하라.

상대성이 만드는 착각을 설명하면서 집을 팔 때 구매가격, 시세 가격, 구매희망자의 제시가격 사이에서 이익이냐 손해이냐 라는 심리적인 갈등을 한다는 설명도 현실적인 사실을 명쾌하게 설명해주었다.

하나의 사실과 현상에 대하여 심리적인 차이에 따라 서로 다른 선택하는 결과를 보는 것이 행동경제학 실험의 묘미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을 통해서 사람의 심리를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참 흥미로웠다. 

읽을수록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다.
주장과 논리 그리고 증명이 매우 체계적이고 설득력이 높다고 느껴졌다.

기술적 분석에 대한 비판도 참 흥미롭고 설득력이 있었다.
저자는 기술적 분석에서 패턴을 규칙이라고 파악하는 순간 우리는 우연이 파 놓은 함정에 빠진다고 말한다.

저자는 운에 의해서 투자 결과가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금융상품이 과거에 경쟁사보다 뛰어난 실적을 냈다는 사실에는 큰 의미가 없는데 실력보다 운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금융상품과 광고에 대해서도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내용이 많았다.
펀드 선택법에 대한 내용도 있다.(p.258)

저자는 주식 투자시 계좌를 자주 확인하지 말라고 한다. 손실 회피 심리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장기적으로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주식 거래시 자동 주문을 활용하라고 말한다. 손실 회피 심리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져 매매타이밍을 놓치는 경우를 방지하는 강력한 위험 관리 기법이라고 말한다.
손실이 발생한 주식을 추가 매수하기 전에 '이 주식을 오늘 알게 되었다면 내가 투자를 했을까'를 한번 더 생각하고 매수할 것을 조언한다.
신용카드는 올바른 소비를 망치는 최고의 파괴자라고 말한다.

이 책은 '부자의 생각법' 이라는 제목에 적합하게 투자를 통해서 부작 되기 위한 방법을 제안해주고 있다.
하지만, 그 생각법이란 '부자들이 이렇게 이렇게 생각하더라' 가 아니고 행동경제학 입장에서 현상을 현명하게 판단하여 효율적인 투자를 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실행하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 책에서 내가 인상 깊게 느꼈던 여러 용어들이 친절하게 해설되어 있어서 이 책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었다.
투자와 행동경제학에 대해서 잘 정리된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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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번지 유령 저택 1 - 옥탑방에 유령이 산다! 456 Book 클럽
케이트 클리스 지음, M. 사라 클리스 그림, 노은정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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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의 Book 456 클럽 시리즈의 43번지 유령 저택 시리즈이다.

저자는 클리스 자매이다.

자매가 공동저자라는 것은 조금은 색다르다.

최근에 읽은 외국 어린이 도서 번역본 중에서 아버지와 딸이 함께 쓴 책도 있었고,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함께 쓴 책도 있었다.

가족이 함께 책을 쓴다는 것도 참 재미난 그리고 한번 도전해볼만 한 문화라는 생각이 든다.

 

제목은 '43번지 유령저택' 이다.

이 책은 단권으로 끝나는 책이 아니라 계속해서 발간되는 시리즈 책이다.

1편은 '옥탑방에 유령이 산다!', 2편은 '다시 뭉친 공동묘지 삼총사', 3편은 '유언장에 숨어 있는 비밀', 4편은 '가면 쓴 우체국의 유령'이고, 그리고 가장 최근에 나온 5편은 '할리우드에 간 삼총사'이다.

제목도 으시시하고, 각 편별 속제목도 공포감을 주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먼저 읽어 본 초등학생 우리 아이의 대답은 하나도 안 무섭고 재밌고 웃긴다 그리고 특이하다라는 것이다.

제목에 온통 '유령, 공동묘지, 유언장'이 들어가 있는데, 하나도 무섭지 않다니 배경만 약간 공포스럽게하고 속내용은 유쾌 상쾌 통쾌한 스토리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는 순식간에 네권을 모두 읽었다.

나도 따라서 일단 1권을 읽어 보았다.

'옥탑방에 유령이 산다'

책 표지 그림을 보니 오래된 집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유령이 사는 집처럼 보이지 않는다.

한 남자가 야심찬 모습으로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서 있는 모습에서 무슨 사건이 어떻게 발생할지 기대가 된다.

그런데, 유령이 살기에는 집이 너무나 좋다.

 

책 처음에 유령 저택의 평면도와 내부 모습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유령저택을 한 눈에 보이게 다 보여주고서 설마 대단한 공포감을 보여주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집을 보니 부유한 대가족이 살 수 있는 정말 큰 저택이다.


스토리 전개는 특이하게도 편지 형식이다.

등장인물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이다.
이런 형식의 소설은 처음 본다.

등장인물들이 서로에게 쓰는 편지만으로도 유령저택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충분히 이해가 가고 재미가 느껴진다.

편지는 내용이 매우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는데 충분하다.

등장인물들의 감정적인 싸움 내용이 적힌 편지들을 읽다보면 안스럽다는 생각이 들다가 웃음이 나기도 한다.

주인공 또는 화자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형식보다 편지 형식의 이야기 전개가 더 솔직하고 사실적인 느낌을 준다.

재밌는 스토리 전개방법이다.

등장인물은 작가 부르퉁 그럼플리, 11살 어린이 드리미 호프, 귀부인 유령 올드미스, 변호사 개그, 부동산 중개업자 다파라 세일, 출판사 사장 책만봐 터너, 초자연적 현상을 연구하는 드리미의 부모 뻔뻔하니와 김팍세니, 사설탐정 어리바리 이다.
등장인물의 이름도 참 재미있게 표현했고 이름 속에 성격, 직업, 스타일이 확 느껴지고, 책을 읽어보니 이름이 너무 잘 어울린다.

그럼플리는 유령저택에 있는 유령이 있음을 처음에는 인정하지 않고 드리미의 장난으로 간주한다.

올드미스에 의해서 발생한 이상한 일들을 드리미가 저지른 일들로 생각하는데 그럼플리가 착각하는 모습도 웃음을 준다.

 

그럼플리가 소설을 쓰는 과정, 올드미스가 그럼플리의 소설을 평가하는 내용을 통해서 작가가 글을 쓰는 모습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올드미스의 존재를 부정하던 그럼플리가 올드미스의 존재를 인정하게 된 후 올드미스와 데이트를 한다.

사람과 유령의 데이트이다.

그리고, 그럼플리는 올드미스와 책을 같이 쓰기로 하고, 그럼플리와 올드미스는 아주 자연스럽게 편지를 주고 받게 된다.

그럼플리는 많이 변하게 되었고, 올드미스와 서로 좋아하게 된다.

결론은 완전 해피엔딩이다.

그럼플리와 올드미스가 쓴 책의 제목은 '43번지 유령저택'이고 이 책으로 많은 돈을 벌게 되어 43번지 유령저택에 임대로 들어왔던 그럼플리는 43번지 유령저택을 매입하게 되고 그럼플리는 책으로 돈도 많이 벌게 된다. 

올드미스는 요리도 잘 하고 참 여성스러우면서 또한 현명하기까지 하다.

그럼플리가 책으로 돈을 많이 벌게 되자 그동안 신세를 진 사람들에게 돈을 모두 갚으라고 한다.

올드미스는 대단한 유령이다.

드리미는 그럼플리와 올드미스 사이에서 감초같은 역할을 잘 해주는 꼭 필요한 인물이었다.

 

중간중간에 발생한 사건과 이야기를 정리해주는 겁나라 빨라 신문도 참 재미있다.


1편이 이어서 2편이 계속된다.

그럼플리, 올드미스, 드리미가 세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책 뒷표지에 있는 책소개말처럼 이 책은 정말 웃긴다.

좀 황당하기도 하지만 스토리가 귀엽고 재미있고 순수하다는 느낌이 든다.

제목만 유령이지 읽는 동안 재밌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이제 나머지 2편, 3편, 4편, 5편을 읽어봐야 하는데 어떤 재미난 사건들이 어떻게 해피하게 결론날지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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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명심보감 처음 만나는 초등 고전 시리즈
표성흠 지음, 류은형 그림 / 미래주니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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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인 나도 사실 명심보감을 이름만 들어보았지 학창시절에 읽어본 적이 없어서 이번이 처음 읽어본 것이다.

요즘 어린이들은 할일도 많은데, 읽어야 할 책의 수준도 상당히 높다.

어린이들이 명심보감을 쉽게 읽고 익힐 수 있는 책이 바로 '처음 만나는 명심보감'이다.

처음 만나는 책답게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명심보감 책이라는 의미는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구성이다.

나도 처음 접해본 명심보감에게 이 책을 통해서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그리고,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도 명심보감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명심보감이란 책은 중국의 여러 선인들의 말씀 중에서 교훈적인 내용을 골라서 엮은 것이라고 한다.

명심보감의 뜻은 '마음을 밝혀주는 보배로운 거울' 이다.

마음을 비춰 보는 거울과 같은 글귀를 통해 정신세계를 넓히라는 말이라고 한다.

 

이 책은 명심보감 원문, 바로뜻, 깊은뜻, 한자풀이, 생활동화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있다.

 

원문이 쓰여져 있기 때문에 명심보감에 나온 한자 원문을 익힐 수 있고, 원문에 대한 바로뜻과 생활동화 이야기를 통해서 원문의 의미를 배울 수 있다.

또한, 한자풀이가 수록되어 있어서 한자에 대해 익숙해지고 배울 수 있는 효과를 줄 수 있는 책이다.

한자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좋은 말들이 많이 있었고, 어린이 뿐만 아니라 청소년, 어른이 읽기에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활동화 이야기는 해당 명심보감의 뜻을 살려서 현실에 적용한 동화인데, 내용이 짤막해서 명심보감의 원뜻을 상기하며 읽기에 편했다.

아마도 명심보감 원문과 뜻풀이로만 되어 있었다면 누구에게나 어려운 책으로 다가왔을 것인데, 생활동화 이야기가 어려움을 편안함으로 바꿔 주었다.

이 책은 명심보감을 정말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처음보는 명심보감' 이라는 제목처럼 처음 보는 사람도 명심보감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도록 된 책이다.
어려운 내용을 이렇게 쉽게 읽히도록 하는 구성도 참 좋은 구성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생인 아이는 읽어본 후 원문과 한자는 잘 모르겠는데, 생활동화는 참 재미있다고 하였다.

그래도 생활동화를 재미있다고 하니 절반의 성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말과 그에 걸맞는 생활동화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취침하기 전에 하나씩 하나씩 읽어주고 얘기해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전에 아이들이 옛날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는데, 이 책을 이용하면 좋은 이야기거리를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보았을 때 인상적이었던 말씀 몇가지를 나열해본다.

 

* 도오산자 시오적 도오악자 시오사 : 나를 잘한다 하면서 부추기는 사람은 내게 해로운 사람이요. 나의 나쁜 점을 지적해 바로잡아 주는 사람은 곧 스승과 같다. (p.30)

 

* 만사종관 기복자후 : 모든 일을 너그럽게 하라. 그러면 복이 저절로 두터워질 것이다. (p.34)

 

* 이불문인자비 목불시인지단 구불언인지과 서기군자 : 귀로는 남의 그릇됨을 듣지 않고 눈으로는 남의 단점을 보지 않고 입으로는 남의 허물을 말하지 않아야 군자라고 말할 수 있다. (p.44)

 

* 지족자 빈천역락 부지족자 부귀역우 :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가난하고 천해도 즐거울 것이요. 만족을 모르는 사람은 부하고 귀해도 근심 걱정 뿐이다. (p.45)

 

* 욕지미래 선찰이연 : 미래를 알고자 한다면 먼저 이미 지나간 것을 살펴야 한다. → 네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의 앞날을 결정하게 된다. (p.96)

 

* 수지청즉무어 인지찰즉무도 :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살지 않고 사람이 너무 따지면 따르는 사람이 없다. (p.112)

 

* 당관지법 유유삼사 왈청 왈신 왈근 지차삼자 지소이지신의 : 관직에 임해야 하는 세 가지 원칙은 청렴함과 신중함과 부지런함이다. 이 세가지를 알면 어떻게 처신할지를 안다. (p.141)

 

* 군자유용이무례 위란 소인유용이무례 위도 : 군자가 용맹이 있고 예의가 없으면 반란을 일으키고 소인이 용맹이 있고 예의가 없으면 도적이 된다. (p.148)

 

* 구설자 화환지문 멸신지부야 : 입과 혀는 재앙과 근심의 문이요. 몸을 망치는 도끼와 같다. (p.160)


조금 아쉬운 점은 명심보감 원문을 조금 덜 싣더라도 각 명심보감 원문에 모두 생활동화이야기가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어떤 원문에는 생활동화 이야기가 있고, 어떤 원문에는 생활동화 이야기가 없다.

아이들은 한자에 매우 익숙하지는 않기 때문에 생활동화 이야기를 주로 보고 한자어는 나중에 보게 될 것 같다.

이런 점을 고려해서 생활동이야기를 각 원문에 넣어주면 더 좋을 것 같다.

 

어려운 명심보감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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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리더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29
질리 헌트 지음, 이현정 옮김, 최진 감수 / 내인생의책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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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더잘' 시리즈라고 불리우는 '상에 하여 우리가 더  알아야 할 교양' 29번째 책으로 제목은 '리더' 이다.

'리더 누가 될 것인가'가 부제목인 책이다.

 

세더잘 시리즈를 몇 권 읽어보았는데,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게 질 쓰여져 있어서 매우 교육적이면서 어른들이 가볍게 읽기에도 좋은 책이다.

아주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거나 방대한 양으로 구성되어 있지는 않지만 그 알찬 내용이 담겨져 있어서 나와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책 시리즈이다.

 

리더와 리더십에 대해서는 사회적 동물인 사람에게는 익숙하고 항상 관심을 갖게 되는 단어들이다.

이번 '리더' 책에서는 이러한 리더에 대한 의미와 역사상 리더라고 불리웠던 사람들의 삶, 성공한 리더들과 타락한 리더들 그리고 미래의 리더에 대한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


머리말에서 히로시마 원자 폭탄을 언급하면서 시작한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 폭탄의 이름은 '리틀 보이'였다.

원자 폭탄의 엄청난 파괴력에 비해서 귀여운 이름이다.

원자 폭탄 두 개로 일본이 미국에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면서 세계 제2차 대전은 끝나게 되고 미국은 초강대국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저자는 질문한다.

일본에 원자 폭탄을 투하하기로 한 트르먼 대통령의 결정은 옳았을까?

일본이 전투에서 열세에 몰려 있는 상황이었고, 원자 폭탄을 사용하지 않고도 미국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원자 폭탄을 사용한 이유는 소련이 전쟁에 개입하여 국제 사회에서 패권을 장악할까봐 걱정스러워서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미국의 원자 폭탄 사용은 전 세계를 핵전쟁의 위험에 노출하게 된다.

물론, 미국이 개발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다른 나라에서 개발을 했을 것이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은 초기 폭발로 7만명 이상이 사망했고, 폭발 지점 반경 1.6 km 이내 건물의 90% 이상을 완전히 무너뜨렸다고 한다.

원자 폭탄 이야기를 하면서 저자가 말하는 것은 리더는 항상 미래를 내다보고 리더의 결정이 어떤 영향을 줄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리더는 구성원을 행복하게 하지만, 나쁜 리더는 권력을 이용해 부정부패를 일삼고 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동감이 가는 내용이고, 구성원을 행복하기 위해서 최선의 결정을 하는 리더가 진정한 리더라고 생각한다.


'리더의 역할은 사람들을 그들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으로 이끄는 것이다. (헨리 키신저)'

그래서 리더는 상황 판단력과 결단력 그리고 추진력과 솔선수범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리더는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나야 하고, 이타심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역사상의 리더를 살펴보기 위해서 제2차 세계대전으로 무대를 이동한다.

히틀러, 처칠, 스탈린이 등장한다.

히틀러에 대한 책을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음으로써 히틀러에 대해서 좀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다룬 '쉰들러리스트' 영화를 보지 않았는데 조만간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히틀러는 작은 술집에서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연설을 했고 이를 감명깊게 들은 민족사회주의 독일노동자당 창시자 안톤 드렉슬러가 히틀러를 정치에 입문시킨다.

히틀러는 연설 능력이 뛰어났고 어려서부터 전쟁을 좋아했고 야욕이 넘쳤다고  한다.

히틀러는 전쟁에서 승산이 없게되자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히틀러는 나쁜 리더가 사회를 이끌 때 나타나는 비극을 보여 주는 전형적인 예라고 저자는 말한다.

히틀러와 비교되게 처칠은 좋은 리더로 기술되어 있는데, 처칠은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를 이끄는데 중심 역할을 했다고 한다.

제 2차 세계대전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이 책을 통해서 살짝 느낄 수 있었다.

세계대전 이후 전쟁은 안하지만 서로 대립하는 냉전시대로 무대가 옮겨진다.

냉전시대에서는 미국의 케네디와 소련의 흐루시초프가 리더로 등장한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것은 쿠바의 리더 카스트로에 대한 내용이다.

카스트로는 변호사 출신으로 독재 정권에 반대하는 혁명으로 쿠바의 수상이 되어 49년간 쿠바를 통치했다고 한다.

카스트로는 무상 의료, 무상 교육을 비롯한 평등 정책으로 쿠바의 빈곤층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미국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점에서 혁명가로서 많은 쿠바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보면서 느낀 카스트로에 관심과 호기심은 위키백과사전을 통해서 알아 보았다.

http://ko.wikipedia.org/wiki/%ED%94%BC%EB%8D%B8_%EC%B9%B4%EC%8A%A4%ED%8A%B8%EB%A1%9C#1976.EB.85.84_.7E_.EB.A7.90.EB.85.84 

식민 지배와 인종 차별에 맞선 리더들에서는 간디, 네루, 데클레르크, 만델라가 등장하여 인도의 독립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철폐에 앞장선 리더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기서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198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데클레르크가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을 폐지한는데 전력을 기울였고, 나중에 만델라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데클레르크가 부통력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백인인데, 인종차별에 앞장서고 또 대통령을 했던 사람이 흑인 대통령의 부통령이 되었다는 것이다.

내가 잘 몰랐던 위대한 리더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 데클레르크는 1993년 인종차별정책 철폐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였다.

잘 알려지지 않은 위대한 인물이었다.

잘 알려진 마틴 루터 킹에 대한 내용도 기술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마틴 루서 킹'으로 이름을 표기하고 있다.

 

성공한 리더들에 이어서 타락한 리더들로 여러 사람이 언급된다.

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 나이지리아의 아바차, 필리핀의 마르코스와 이멜다, 파키스탄의 부토.

파킨수탄의 부토는 인권보호와 민주주의 회복에 크게 기여했지만, 엄청난 규모의 부정부패도 저질렀다고 한다.

사회 발전에 기여하면서 부정부패를 일삼는 리더는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참 어려운 질문이다.

 

그렇다면 누가 리더가 되어야 할까?
훌륭한 리더는 자신의 이익이 아닌 모두의 이익을 위해 힘쓴다고 저자는 말한다.

어려운 설명보다는 이 간단한 말이 리더가 가져야 할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리더가 가져야 할 조건들을 여러 개를 나열하고 그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하지는 않았다.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도록 비교적 읽기 편안하고  쉽게 기술되었다.

아마도 이 책을 청소년들이 읽는다면 역사속의 리더들을 통해서 최근 현대사를 살짝 엿보게 되고, 성공한 리더와 타락한 리더들을 통해서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게 되어 그 인물들에 대한 내용을 찾아보게 되는 독서 확대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 아이도 이 책을 읽고서 리더에 대한 지식과 호기심이 더 증대되었다.

이 책은 현대사와 현대사 속의 리더들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세더잘 시리즈는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참 유익하고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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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 아저씨의 책 읽는 밥상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6
김선희 지음, 박해남 그림, 곽은우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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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특이하고 읽으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구성의 책이다.

소설 같은 이야기에 역사 인물이 등장하여 스토리와 교훈을 함께 전달해주고 있다.

주니어 김영사에서 나온 인문학 동화 시리즈 중 6번째이다.

이 책에서는 일상 생활에서 있을 것 같은 소설같은 이야기에 다산 정약용 선생이 등장하여 한 어린이의 인성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는 스토리를 통해서 어린이에게 교훈을 준다.

어른도 함께 읽을만 한 책이다.

함께 읽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도 재미있게 읽었고, 근검에 대해서 배우게 되었다고 하였다.

책 후반부에는 부록으로 정약용 선생의 삶과 사상에 대한 내용이 기술되고, 독후 활동지도 있다. 

제목이 '정약용 아저씨의 책 읽는 밥상'인데, 다산 선생이 독서를 중요시 했다는 의미를 표현하고 있는 제목이라 생각된다.

 

소설같은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다산 정약용 선생과 연관된 교훈을 준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걸까?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정의 화목이다.

다산 아저씨를 만나다. → 속여도 되는 딱 한가지, 입을 속여라.

거울을 들여다보다. → 얼굴빛은 마음이 하는 일을 닮아 간다.

처음 가 본 놀이터. → 좋은 관계가 되려면 남을 나처럼 아껴라.

다산 아저씨와 책 읽기. → 현명한 사람은 독서로 이로움을 얻는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다. → 책 내용은 실생활에 이용해야 의미가 있다.

창덕궁에 가다. → 바로 여기서,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

폐지 할머니를 돕다. → 남에게 베푸는 건 곧 자신에게 베푸는 것이다.

처음으로 찾아온 행복. → 모든 일을 조심하고 한 번 더 생각하자.

 

내가 읽어본 느낌으로는 이야기가 80% 수준이고,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는 다산 선생의 말씀이 20% 수준이라 생각된다.

이야기 속에 양념처럼 살짝 교훈을 더해준 구성이 좋아서 아이들에게 지루하지 않은 책으로 느껴질 것 같다.

실제로 있을 것 같은 현실감이 진하게 느껴지는 이야기가 몰입감을 준다.


준서와 그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토리이다.
자식 교육에 올인하는 엄마, 자식 교육 뒷바라지에 힘겨워하는 아빠, 엄마에 의해서 관리되며 사교육에 흠뻑 젖어있는 아이인 준서.
준서 가족처럼 사는 사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가족상이라는 생각을 하는데는 어색함이 없었다.
힘들게 얻은 준서에 대한 준서 엄마의 자식 사랑은 정말 극진하다.
준서 엄마는 하루 24시간을 준서를 위해서 살고, 준서 아빠는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낮에는 사업을 하고 저녁에는 대리운전을 한다.
준서는 일요일에만 학원과 과외를 세개를 하고, 일상 생활의 거의 모든 것을 엄마를 통해서 해결하는 준서는 공부는 잘 하지만 매우 이기적인 아이이다.
준서 부모의 삶에는 자신들의 삶은 거의 없었고 오직 준서의 삶만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준서 부모가 이렇게 사는 것은  옳은 삶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마음을 바꾸고, 여름 방학에 준서를 다산 아저씨에게 맡기고 한 달간 해외로 여행을 떠난다.
엄마가 없는 준서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다는 것을 스스로가 느낀다.
그리고, 준서는 다산 아저씨와의 한달 간의 생활을 통해서 마음과 행동을 바꾸게 되고, 준서 부모는 여행을 하면서 올바른 삶에 대한 해답을 찾아서 돌아온다는 것이 주요 스토리이다.

입을 속인다는 것을 다산 아저씨는 이렇게 말한다.
'언제나 맛있고 좋은 음식만 먹을 순 없어. 맛이 없거나 형편없는 음식을 먹을 때도 있지. 그럴 때는 입믈 속이는 거야. 내가 지금 맛있는 고기를 먹고 있어. 고기가 씹을수록 맛있구나.'
아마도 입을 속인다는 것은 행복감을 느끼도록 자기 최면을 건다는 의미라 생각된다.

다산 아저씨는 준서에게 '근' 과 '검' 을 강조한다.
'근이란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내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검이란 아끼라는 뜻이다.'

'얼굴빛은 마음이 하는 일을 닮아 간다.'
'사람은 생긴대로 노는 게 아니다. 노는 대로 생기는 거다. 나이가 들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친구는 공부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준서에게는 친구가 없었다.
하지만, 준서는 친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엄마의 관리에서 멀어지고 다산 아저씨로부터 삶의 지혜를 배우면서 준서가 서서히 변화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다 관계로 엮여 있어. 좋은 관계가 되려면 남을 나처럼 아끼면 된단다.'

다산 아저씨는 준서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살다 보면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 힘든 문제를 만나게 된단다.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은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도움이 되지.'
독서는 눈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글자라도 그 뜻을 이해하고 한 권을 읽더라도 제대로 읽어서 다 읽고 났을 때는 책 내용을 확실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산 아저씨는 속독보다는 정독을 강조하였다.

'공자가 말하길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

'여유당' 이라는 말은 도덕경에 나오는 말인데, '여함이여 겨울 냇물을 건너듯이, 유함이여 너의 이웃을 두려워하듯이' 란 의미이고,
세상을 겨울 냇물 건너듯 조심조심 살아가라는 뜻이라고 한다.
여는 머뭇거리다는 뜻이고, 유는 조심조심한다는 뜻이다.

준서는 해외 여행에서 돌아온 엄마와 아빠와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한달에 두번씩 일요일에는 온 가족이 봉사활동을 다니고, 엄마는 사진 동호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준서도 친구들을 사귀며 전과는 다른 학교생활을 하게 된다.
가족들과 양평 정약용 생가로 여행을 간 준서는 다산 선생의 동상을 보고서 자신이 만난 다산 아저씨가 다산 정약용 선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책 후반부에 실린 정약용 선생의 생애와 사상, 다산 선생에게서 배울 점은 역사 학습서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해주었다.
자세한 독후 활동지도 수록되어 있어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은 후 독후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역사를 토대로 한 인성 교양서를 이렇게도 구성할 수 있다는 새로운 컨셉을 알게 해주었고, 참되게 살기 위해서 필요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지혜들을 다시 한번 깨우치게 해 준 유익하고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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