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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인생 편의점 (양장) - 내 삶의 철학이 되는 지혜의 모든 것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김문성 옮김 / 스타북스 / 2024년 1월
평점 :
작년에 쇼펜 하우어의 철학을 해석한 책을 읽고서 쇼펜하우어 철학에 아주 진한 감동과 매력을 느꼈다.
쇼펜하우어는 19세기의 철학자인데도 불구하고 쇼펜하우어의 사상은 21세기에도 절대적으로 통하는 철학이다.
2024년인 올해 목표 중의 하나는 쇼펜하우어 철학 책을 몇 권을 읽고, 쇼펜하우어 철학을 내 삶에 반영하여 더 만족스럽게 더 평화롭게 사는 것이다.
쇼펜하우어의 책을 번역한 책을 읽었다.
제목은 쇼펜하우어의 인생 편의점이어서 마치 쇼펜하우어 철학을 바탕으로 한 해설서 또는 에세이처럼 보이지만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책을 번역한 책이다.
이 책에는 쇼펜하우어 철학이 잘 담겨져 있었다.
쇼펜하우어 철학 해석이 아닌 쇼펜하우어 철학 그 자체를 읽고 배우고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쇼펜하우어가 말한 명언은 무수히 많다.
지금 들어도 너무나 공감되면서 바로 실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아주 현실적인 명언들이 많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삶에는 괴로움이나 고통 그리고 슬픔을 필연적으로 동반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인생을 살아가는 진정한 힘이라고 했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은 기쁨을 찾기보다 슬픔이 없기를 바라는 사람이다.(p.5)"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잘해주기만 하면 고마움을 느끼지 못한다. 원래 친절한 사람이니 그 정도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안다.(p.5)"
"남을 신경쓰지 말고, 호감 가는 사람이나 좋은 사람이 되기를 포기하라.(p.6)"
책 시작부터 나오는 내용들이 지금 현대 시대에 적용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아주 현실적인 조언들이었다.
여러 자기계발서적에서 읽어본 듯한 문장들이 쇼펜하우어 철학의 사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누가 쇼펜하우어를 염세주의자라 말하고 비관론자라고 말했는가?
내가 책을 읽으면서 느낀 쇼펜하우어는 염세주의자도 아니고 비관론자도 아니고 지극히 현실주의자이다.
매우매우 현실적인 사람이다.
역자는 쇼펜하우어의 10대 어록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는 한 참된 능력은 발휘되지 않는다.
지식 없는 경험은 무가치하며 경험 없는 지식은 무용하다.
지혜로운 사람은 과거로부터 배우고 미래를 준비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을 우선 처리하는 것이다.
세상이 당신을 평가할 때보다 당신이 세상을 평가할 때가 중요하다.
당신 자신이 자신의 한계를 믿으면 그게 한계가 된다.
당신의 행동이 당신의 가치를 결정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생각과 말 사이에 간격을 유지한다.
내가 나를 포용하면 세상도 당신을 포용한다.
세상은 언제나 단순함이 복잡함을 이기게 된다.
쇼펜하우어 철학을 배우며 인생을 사는 방법을 깨우친다는 마음으로 읽는다.
번역서이다 보니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이해하기 쉽게 느껴지는 내용도 있었고, 이해하기에 다소 난해한 내용도 등장했다.
쇼펜하우어 철학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은 현실주의와 자기만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사는 것은 어차피 고통의 연속이기에 그 고통을 고통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과정으로 생각하고 종국에 올 행복감을 기대하며 참고 견디며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하는 사람이 어떤 고지에 이르렀을 때 비로서 지나온 길의 그 모든 과정과 우여곡절을 통틀어 한눈에 훑어보는 것처럼 우리는 각자 생애의 어느 한 시기의 끝이나 또는 전 생애의 맨 나중에 가서 우리의 행위와 업적과 작품 등에 대한 진정한 관련이나 이것들의 정밀한 인과관계와 연결의 가치까지도 인식하게 된다.(P.22)"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관심 일부는 현재에, 그리고 나머지 일부는 미래에 쏟는 비율이 올바르게 유지되어, 한쪽을 위하여 다른 한쪽을 희생시키지 않는 일이다.(p.23)"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균형이 중요함을 말한다.
과거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충실하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책을 읽을수록 쇼펜하우어는 결코 염세주의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조언을 중심으로 읽었다.
"인간은 활동 범위를 제한하는데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우리의 시계나 활동 무대 그리고 접촉 범위가 비좁을수록 우리는 더 행복해질 수 있다. 그것이 넓을수록 우리가 괴로워하고 번거로워하는 빈도가 늘어나는 것이다.(p.30)"
욕심이 과하면 오히려 화를 부른다고 해석해야 할까?
너무 많은 일을 벌리고 시도하고 참여하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가르침이다.
활동을 할 때는 적절하게 아니 오히려 조금만 하는 것이 최선인가보다.
쇼펜하우어는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기록을 위해서는 일기가 가장 유효하다는 말도 했다.
그 동안 책을 읽으면서 배운 여러 이론과 사상들이 이 책에 모두 담겨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윈, 톨스토이, 니체, 프로이트, 아인슈타인, 융, 헤세, 카프카 등 유명인들이 쇼펜하우어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책을 읽을수록 실제로 정말 그렇다는 공감이 되었다.
"사교성은 우리에게, 대다수가 도덕적으로 고약하고 지적으로 둔하거나, 아니면 마음이 비뚤어진 자들과 접촉하게 하므로, 위험하다기보다도 차라리 타락시키는 경향을 보인다. 비사교적인 인간이란 사교를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을 가리킨다. 즉, 사교를 필요로 하지 않을 정도록 많은 것을 자기 자신 속에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하나의 커다란 행복이다.(P.49)"
사교적인 것이 좋은 것이 아니다.
사교의 폐해를 직설적으로 말했다.
사교에 연연할 필요도 없고, 오히려 불필요한 사교를 경계하고, 지나친 사교를 멀리해야 할 것 같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원으로 이십여년을 살아본 경험을 정말 그런 것 같다.
사교가 주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을 때가 많았던 것 같다.
사교적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배운다.
"사회는 모닥불로 비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불을 쬐며 바보처럼 손을 불에 데는 일이 없지만, 어리석은 자는 손을 데고 나서 고독이라는 찬방에 가서 불이 자기에게 화상을 입힌 것을 원망한다.(p.62)"
삶을 살아가는데 사람과 사회와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
너무 가까워지는 것이 오히려 위험을 자초한다.
이 책에서 쇼펜하우어는 자신의 생각만을 말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많은 선대 철학자와 사상가들의 명언을 인용하여 자신의 철학을 설명했다.
괴테,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페트라르카, 세네카, 셰익스피어 등 여러 인물의 명언이 등장했다.
쇼펜하우어는 행운의 힘을 중요시했다.
세상에는 지혜, 힘, 행운이라는 세 가지 지배적인 힘이 있는데 행운이 가장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순풍이 불어올 때 우리를 계속해서 전진하게 하므로 우리는 노를 저어나갈 필요가 없다. 행운은 이와 같은 힘을 가진 것이다."
쇼펜하우어가 행운을 중요시했다는 점은 약간 의외였다.
근데 생각해보니 인생에 운이 중요한 것은 맞는 것 같다.
"현명한 사람은 슬픔이 없기를 요구하되 기쁨을 찾지 않는다."
"행복하게 산다는 말은 불행을 줄이고 그럭저럭 살아간다는 의미일 뿐이다."
"삶이란 단지 즐거움을 누리라고 우리에게 보내진 선물이 아니다. 삶은 우리가 고역으로 갚아야 할 의무나 과업이다."
"우리의 생활은 마치 시계추처럼 번뇌와 권태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이런 말 때문에 쇼펜하우어가 염세주의자라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나는 이런 말들이 지극히 현실적인 말이라고 생각한다.
사람 관계는 조심하고 주의해야 한다.
"존대하고 냉정한 태도를 보여 친구를 잃는 일은 드물지만, 오히려 친절하고 너무 다정한 까닭에 친구를 잃는 경우가 종종 있다.(P.166)"
그리고, 사람 자체를 조심하고 주의해야 한다.
"천성을 억지로 바꾸려고 시도해 보라. 그러나 천성은 언제나 곧바로 제자리로 되돌아올 것이다.(P.178)"
"아무도 오랫동안 가면을 쓰고 있을 수는 없다. 위장은 곧 자기의 본성으로 돌아가는 법이다.(P.181, 세네카)"
남을 본보기로 하여 행동하는 것도 조심하고 주의해야 한다.
"남을 본보기로 하여 행동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나와 남은 환경과 처지와 사정이 같지 않으며 성격도 달라 행동이 여러모로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P.198)"
비밀을 지키고 침묵해야 한다.
"그대의 적에게 알려서는 안 되는 것은 그대의 친구에게도 이야기하지 말라. 내가 자신의 비밀을 입밖에 내지 않으면 비밀은 나의 노예가 되지만 입 밖에 내는 순간 나의 주인이 된다. 침묵의 나무에는 평화의 열매가 열린다.(P.205)"
이 책 한 권을 읽고서 쇼펜하우어 철학을 통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서 떠오르는 키워드를 연상해보았다.
현실, 만족, 고독, 비사교 침묵, 달관이 떠오른다.
이 책을 다시 읽어보고 쇼펜하우어 철학에 대한 다른 책도 좀 더 읽어봐야겠다.
내 인생을 쇼펜하우어 철학으로 무장하여야겠다.
※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출판사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