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트라우마 - 가정 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 사람의집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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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한 사건을 부정하고자 하는 의지와 그것을 큰 소리로 외치고자 하는 의지 간의 충돌은 심리적 외상*에서 중심적인 변증법을 구성한다. 잔학 행위를 겪은 사람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매우 정서적이고 모순적이며, 조각조각 파편화되어 있다.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는 신빙성을 상실하고, 그들은 진실을 말하는 것과 은폐 사이에서 주저한다. 마침내 진실이 인정된다면, 생존자들은 회복을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진실은 은폐될 때가 더 많다. 그렇기에 외상 사건은 언어화된 이야기가 아닌 〈증상〉으로 떠오른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전쟁과 피해자는 공동체가 잊고자 하는 무엇이다. 망각의 베일은 고통이 담긴 불쾌한 모든 것에 드리워져 있다. 우리는 얼굴을 맞댄 두 측면을 발견한다. 한편은 잊고자 소망하지만 잊지 못하는 피해자이고, 다른 편은 잊기를 원하고 또한 그러는 데 성공하는 강하고 종종 무의식적인 동기를 지닌 다른 모두이다. 그 대립은…… 늘 양편 모두에게 너무 고통스럽다. 가장 약한 편이…… 이렇게 불평등한 침묵의 대화 속에서 패배자의 자리에 남겨진다.〉1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범죄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해자는 망각을 조장한다. 가해자는 할 수 있는 것이란 다 한다. 은폐와 침묵이야말로 가해자의 첫 번째 방어책이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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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전염병 연대기 밀레니엄 북스 82
다니엘 디포우 지음, 박영의 옮김 / 신원문화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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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관점에서 볼 때, 거의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무수한 참상을 우리는 매일 들을 수밖에 없었다. 남자나 여자가 시장 안에서 푹 쓰러지나 싶더니 그대로 숨이 끊어지는 예는 그리 놀랄 일도 아니었다. 이미 몸속에 병균이 침투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은 조금도 깨닫지 못한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은 대체로 체내의 종기가 이미 중추부에까지 침범해 있어죽을 때에도 순간적으로 쓰러지는 것이다. 거리를 거닐다가 갑자기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것도 대개 그런 사람들이었다.

-알라딘 eBook <전염병 연대기> (다니엘 디포우 지음, 박영의 옮김) 중에서

이와 같이 선착장에 피신했던 사람들이 받았던 고통과 슬픔은 실로 처절하기 그지없었다. 아마도 만민의 동정을 받을 만한 참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유감스러운 일이었지만 사람들은 제각각 자기 살기에만 급급했다. 타인의 고뇌 따위에는 신경을 쓸 여유조차 없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사신(死神)이 한 집한 집 문을 두들기고 돌아다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아니, 그중에는 자기 집 안에서 이미 사신에 걸려 있는 사람도 있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디로 갈 것인가,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아 머물러 있다가 그만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이렇게 되면 동정이고 뭐고 있을 수가 없었다. 일이 이쯤 되면 너 죽고 나 살자 하는 판국이었기 때문에 문자 그대로 죽자 살자 하는 살얼음판이었다.

-알라딘 eBook <전염병 연대기> (다니엘 디포우 지음, 박영의 옮김) 중에서

그의 놀라움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 아기 엄마를 놀라게 해서는 안 되겠다 싶어 아기를 어미의 품에서 안아다 광주리 속에 눕혔다고 한다. 그리고 즉시 옷을 벗겨 보니 아기의 몸에 이미 병의 징후가 역력하게 나타나있었다고 한다. 약제사는 그 용태를 아기 아버지한테 털어놓고, 그 남편에게 먹일 예방약을 가지러 집으로 갔는데, 그가 돌아오기도 전에 이 가련한 모자는 둘 다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경우 아기가 수유 중인 어미에게 병균을 옮긴 것인지, 아니면 어머니가 아기에게 감염시킨 것인지 도대체 확인할 길이 없었다. 그러나 후자 쪽이 더 신빙성 있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알라딘 eBook <전염병 연대기> (다니엘 디포우 지음, 박영의 옮김) 중에서

같은 이유로 우리는 모든 개와 고양이를 죽이라는 당국의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대체로 이런 가축들은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이 거리에서 저 거리로 굴러다녔으므로 자연히 그 털에, 특히 보들보들한 솜털 같은데에 감염 환자의 몸에서 나온 병균을 묻히고 다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따라서 유행 초기에 의사의 권고에 의해서 시장 및 관계 당국자로부터 모든 개와 고양이는 즉시 죽여 버리라는 명령이 내려진 것은 극히 당연한 처사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이 명령을 시행ㆍ 감독하기 위하여 특별히 관계관을 임명할 정도였다.

-알라딘 eBook <전염병 연대기> (다니엘 디포우 지음, 박영의 옮김) 중에서

이것이 대체로 7월 초순의 일이었다. 이미 페스트는 런던의 서부, 북부까지도 밀어닥쳤는데 먼젓번에도 말했듯이 워핑, 레드리프, 라트클리프, 라임 하우스, 포플러, 즉 레드리프나 그리니치 일대 그리고 하미티치 및 그 아래에서 브로콘웰에 이르는 템스 강변 양쪽에는 아직까지 완전히 재해를 면하고 있었다. 스티프니 교구에서는 어디를 찾아보아도 페스트로 죽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화이트 치어풀 가(街)의 남쪽도 그러했다. 더구나 실제로 그 주간의 사망자 수는 런던 전체에서 1천6명에 달했다는 것을 <사망주보>는 보도했다.

-알라딘 eBook <전염병 연대기> (다니엘 디포우 지음, 박영의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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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전염병 연대기 밀레니엄 북스 82
다니엘 디포우 지음, 박영의 옮김 / 신원문화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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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부터 말하려는 것의 죄는 주로 속아 넘어가는 쪽에 있었다. 적어도 양자가 똑같이 부담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것은 페스트를 방지하기 위해서 마스코트나 마약 또는 부적 기타 방패 등의 부적류들을 몸에 지니는 행위였다. 이래서야 페스트가 하느님의 뜻에 의한 것이 아니라 마치 악령에게 좌우되기라도 하는 것처럼 되어 가지 않는가. 또한 그들은 페스트를 피하려면 ‘十’자로 만든 물건이나 12궁도 같은 것만 가지면 절대로 걸리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뿐만 아니라, 특정한 언어를 삼각형 혹은 피라미드형으로 그린 것을 지니고 다니면 효력이 있다고도 했다.

-알라딘 eBook <전염병 연대기> (다니엘 디포우 지음, 박영의 옮김) 중에서

아무튼 가옥 폐쇄란 것이 개인이 입는 피해보다도 훨씬 공적 이익이 컸다는 것을 우리는 냉정히 평가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당시 아무리 관리나 정부 당국에 호소했더라도 그 강행 방침을 조금도 완화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적어도 내가 들은 바로는 그러한 경우는 전혀 없었다.

-알라딘 eBook <전염병 연대기> (다니엘 디포우 지음, 박영의 옮김) 중에서

칠전팔도(七顚八倒)의 고통에 못 이겨 창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는 사람, 권총 자살을 하는 사람 등이 속출했다. 나도 이 징그러운 시체들을 여기저기서 목격했다. 그 밖에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쉴 새 없이 외치고 다니면서 간신히 고통을 잊어버리려는 사람도 있었다. 창자를 짜내는 듯한 그 비통한 절규는 거리를 걷다 보면 별수 없이 귓등을 치기 마련이다. 진정 그 목소리는 생각만 해도 몸서리쳐지는 것이었다. 특히 언제 어느 때, 이 가공할 만한 천벌이 우리의 몸을 덮칠지 모르는 형편이라 더더욱 마음을 졸이게 했다.

-알라딘 eBook <전염병 연대기> (다니엘 디포우 지음, 박영의 옮김) 중에서

솔직히 말해 모처럼 결심한 나의 마음도 동요하기 시작해 불안한 생각은 더욱 극심해져 자신의 경솔함을 뉘우치는 마음이 실로 절실했다. 외출이라도 하여 방금 말한 것 같은 비참한 꼴을 보았을 때는, 진정 어째서 아직도 시내에 남아 있었던가 하고 자신의 무모함에 실망을 금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주제넘게도 이곳에 남아 있지 말고 형님 일가와 함께 시골에라도 갔더라면 이런 고통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나는 몇 번이나 뉘우쳤던가.

-알라딘 eBook <전염병 연대기> (다니엘 디포우 지음, 박영의 옮김) 중에서

당시 나에게는 한 사람의 친구가 있었다. 직업은 의사, 이름은 히스라 했다. 이 처참한 재앙의 시기에 나는 몇 번이고 그를 방문해 그의 충고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내가 때때로 외출하는 것을 알고 있는 그는 외출 시 예방약으로서 이것을 마셔라, 저것을 먹어라, 거리를 다닐 때에는 이것을 입안에 넣고 다녀라 하는 식으로 여러 가지 약을 주었다. 그는 또 우리 집에도 가끔 놀러 오기도 했다. 좋은 의사였을 뿐만 아니라 선량한 기독교인으로서 그와의 친근한 교제는 가공할 그 암흑시대에도 나에게 커다란 위로가 되었다.

-알라딘 eBook <전염병 연대기> (다니엘 디포우 지음, 박영의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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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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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견해마저도 부분적으로만 진리일 뿐이다. 더 높은 시각에서 바라보면 우주의 진화에서 이탈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인간의 무의식과 그것이 만들어 내는 고통까지도 진화 과정의 일부이다. 끝없는 고통의 악순환을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되면 당신은 깨어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므로 더 넓은 그림에서는 고통체 역시 그 나름의 존재 가치가 있다.

-알라딘 eBook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류시화 옮김) 중에서

그러나 아이는 이미 부모의 고통체로부터 나오는 고통을 흡수했을 수도 있고, 그렇다면 부모는 아이에게서 자신들 안에도 있는 것의 반영을 볼지도 모른다. 특히 예민한 아이는 부모의 고통체에 영향을 받기 쉽다. 부모의 정신이상적인 드라마를 눈앞에서 보는 것은 견디기 힘든 감정적 고통의 원인이 되며, 예민한 아이는 종종 무거운 고통체를 지닌 어른으로 성장한다. 부모가 자신들의 고통체를 숨기려고 하면서 "아이 앞에서는 싸우지 말자."라고 말해도 아이는 속지 않는다. 부모가 정중하게 대화를 나누어도 그 가정은 부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하다. 억압된 고통체는 특히 해로우며, 드러내놓고 활동하는 고통체보다 훨씬 독성이 강하다. 그 정신적인 독은 아이에게 흡수되어 아이의 고통체까지 발달시킨다.

-알라딘 eBook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류시화 옮김) 중에서

아이가 고통체의 공격을 받는 동안은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이 순간에 깨어 있으면서 감정적인 반응에 말려들지 않도록 하는 것 외에는 별로 없다. 아이의 고통체는 감정적인 반응을 먹고 더 커질 것이다. 고통체들은 매우 극단적으로 드라마틱하다. 그러므로 그 드라마에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 그것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야 한다. 원하는 것을 방해받아 고통체가 활성화된 경우에는 아이의 요구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는 ‘내가 더 불행해질수록 갖고 싶은 것을 더 많이 얻게 된다

-알라딘 eBook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류시화 옮김) 중에서

그런 활동적인 고통체를 가진 사람과 맞닥뜨리게 되면 반응하지 않기 위해 매우 강하게 현재의 순간에 존재할 필요가 있다. 당신이 현재의 순간에 머물 수 있다면, 그것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의 고통체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갑작스러운 깨어남의 기적을 경험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그 깨어남은 단시간에 끝날지 모르지만 그것으로 인해 깨어남의 과정이 시작된다.

-알라딘 eBook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류시화 옮김) 중에서

자신에게 이렇게 자주 물어보자. "이곳에서 나는 무엇을 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사람, 이 상황에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아도 풍요를 느낄 수 있고, 늘 풍요를 느끼면 모든 것이 계속해서 당신에게로 온다. 풍요는 이미 그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만 찾아온다. 불공평하게 들리겠지만 그렇지 않다. 그것이 우주의 법칙이다. 풍요도 결핍도 내면의 상태이며, 그것은 당신의 현실이 되어 나타난다. 예수는 그것을 이렇게 표현했다. "있는 자는 더 받을 것이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알라딘 eBook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류시화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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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전염병 연대기 밀레니엄 북스 82
다니엘 디포우 지음, 박영의 옮김 / 신원문화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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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된 이상 나 또한 나의 앞날을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대로 런던에 남아 있을 것인가, 아니면 이웃 사람들처럼 문을 잠가 버리고 런던을 빠져나갈 것인가……. 내가 특히 이 일을 상세하게 써두는 이유는, 나중에 오는 사람들이 우리와 똑같은 재난을 당하여 똑같은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그런 경우에 처하는 사람들이 이 기록을 단순한 글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오히려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는 데 귀중한 지표로 삼아 주었으면 해서 일부러 남겨 두고자 한다. 그러므로 나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 하는 문제는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

-알라딘 eBook <전염병 연대기> (다니엘 디포우 지음, 박영의 옮김) 중에서

나는 당시 상황을 목격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사실 그대로 전하고, 앞으로 세계 도처에서 나타날지도 모르는 현실의 지옥상황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너무나 심각한 영향을 끼쳐 공포심을 조장하지 않을까 염려스럽기도 하지만, 오직 독자들이 현명한 판단으로 헤아려주기를 바랄 뿐이다.

-알라딘 eBook <전염병 연대기> (다니엘 디포우 지음, 박영의 옮김) 중에서

그리고 상거래나 기타 용무로 발이 묶이지 않은 자들만이 피난을 갈 수 있었다. 그 외에 일반 시민들은 어쩔 수 없이 남아있어야 했다. 그래서 최악의 사태까지 꾹 참아 보자는 결심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가 통상 자유 구역이라고 부르던 구역을 비롯하여 교외, 서저크, 동부 - 그중에서도 위핑, 라트클리프, 스티프니, 로자하이스 등의 구역은 사람들이 대부분 남아 있는 지역이었다. 물론 그중에서 장사를 하지 않아도 먹고 살 만큼 돈깨나 있는 자들은 모두 도망을 갔다.

-알라딘 eBook <전염병 연대기> (다니엘 디포우 지음, 박영의 옮김) 중에서

예를 들면 터무니없는 사례 가운데 이런 것이 있었다. 불쌍한 시민들이 이 엉터리 점쟁이들에게 "페스트에 과연 걸리겠습니까, 안 걸리겠습니까?"라고 물으면, 전부 의견일치라도 본 듯이 "페스트에 걸립니다."라고 대답한다. 그들의 장사에는 이번 질병이 천금 같은 기회가 된 셈이다. 만일 시민들을 질병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었다면, 그야말로 이 요술쟁이들은 무용지물이 되고 말아, 장사를 끝내지 않으면 안 되었을 것이다.

-알라딘 eBook <전염병 연대기> (다니엘 디포우 지음, 박영의 옮김) 중에서

다시 화제를 바꾸어 모두 넋이 나가 여러 부류의 사기꾼이나 장사치의 속임수에 어이없이 속아 넘어간 일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 보자. 이 가련한 사람들의 호주머니에서 엉터리 의사들이 막대한 돈을 긁어냈다는 것은 조금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들의 꽁무니를 쫓아다니는 유명 무명의 사람들은 한없이 늘어나기만 했으므로, 그들의 문전은 브룩스 박사, 애프튼 박사, 호티스 박사, 베릭 박사 등과 같은 당대 이름난 명문들의 문전보다 훨씬 번성했으니 말이다. 어떤 엉터리 의사의 경우는, 약값만으로도 하루 매상이 5파운드나 되었다고 한다.

-알라딘 eBook <전염병 연대기> (다니엘 디포우 지음, 박영의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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