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로 철학하기
슬라보예 지젝 외 지음, 이운경 옮김 / 한문화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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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의 동료인 사이퍼는 그가 받아들여야 하는 진실이 너 하무나 처참하다는 것을 깨닫고, 거짓 위에 구축된 매트릭스의 삶으로돌아가 (역시 비록 인공적이지만) 풍요롭고 근사하게 살기 위해 모피어스를 배신하기로 결심한다. 스미스 요원과 거래를 마무리지으며, 사이퍼는 "무지가 바로 행복"이라고 잘라 말한다. - P45

과학적 사고의 견고한 기초를 세우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데카르트는 이러한 과제를 성취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믿음 가운데 아주 조금이라도 의심할 여지가 있는 것이라면 모두 보류하겠다는 의도를 명하는 것으로 <제1철학에 관한성찰>을 시작한다.
데카르트는 오로지 절대적으로 확실한 믿음들만이 자신의 시험을통과할 것이며, 그러한 믿음들만이 진정으로 신뢰할 만한 과학의 기초가 될 수 있다고 여겼다. 이렇듯 데카르트의 근본적인 의심은, 그것이 지적인 목적을 위해 고안되었다는 점에서 방법론적이다. - P47

사이퍼의 결정은 사실상 부도덕하다. 반면 ‘진실의 사막‘을 대면하기로 결심한 네오에게는 참된 행동과,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참된경험이 허락된다. 그러므로 그의 결심은 도덕적 가치를 지닌다.
도덕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의 말처럼, "배부른 돼지보다는 배고픈인간이 되는 게 나으며 만족한 바보가 되느니 불만족스러운 소크라테스가 되는 게 낫다." - P58

<매트릭스>는 인간이 평생을 두뇌 자극이 야기하는 환상 속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가정한다. 매트릭스 안에 갇힌 인간은 수동적이며 움직이지 못하는 존재이다. 잠을 자는 듯한 이들의 마비 상태는영원히 지속된다. 모피어스의 표현에 의하면 매트릭스는 컴퓨터가만든 꿈의 나라이다. 이곳에 갇혀 있는 개인들은 자신이 풍요롭고 안락한 삶을 향유하고 있다고 믿는다. - P61

고대의 철학에서 현대의 심리학적 연구들에 이르기까지 오감은 육체에 대한 정신의 우위, 감정에 대한 지성의 우위 그리고 쾌락에 대한지식의 우위를 반영하는 우열관계 속에 자리잡아 왔다. 19) - P67

"이 물질을 생산하는 기계들은 테이스티 휘트가 어떤 맛인지 어떻게 알았을까? 우리가 실제로 테이스티 휘트를 먹어 본 적이 없고, 그러므로 다른 어떤 맛과 비교한다는 것도 불가능할 텐데, 우리는 어떻게 이것에서 테이스티 휘트의 맛이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을까? 이것을 다른 것에 비교할 만한 참고 자료가 전혀 없는데, 어떻게 애초에이것이 다른 무언가와 비슷한 맛이 난다고 말할 수 있는 거지?" - P65

일례로 매트릭스의 고치 안에서 분홍색의 끈적이는 물질을 온몸으로 느끼는 소름 끼치는 경험을 한 후, 네오는 깨어나 묻는다. "내 눈이 왜 이리 아프죠? "모피어스는 대답한다. "이전에 한 번도 사용한적이 없으니까." - P69

난 말이지, 이 스테이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어. 내가 이걸 입 속에 넣으면 매트릭스가 뇌에 이렇게 말하는 거지. 아주 부드럽고 맛있다고 말야. 9년 동안 살면서 내가 깨달은 게 뭔지 알아? 모르는 게 행복이라는 거야. - P73

예언자는 내게 말했어. 내가 사랑에 빠질 거라고.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남자가바로 ‘그‘일 거라고 했어. 그러니 넌 죽을 수 없어, 알아? 죽을 수 없어. 내가널 사랑하니까. 내 말 들려? 사랑해. - P78

"우리를 움직이는 것은 그 의문들이야(매트릭스란 무엇 철수3인가?). 대답은 어디엔가 있지. 그리고 그것은 자네를 찾아낼 거야. 자네가 그것을 원한다면 말야." - P87

"너는 운명을 믿지 않는다던 네 말을 기억하겠지. 너는 네 삶의 주도권을 쥐고 있어." - P90

"나는 너희들이 거기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지금 너희를 느낄 수 있다. 나는 너희들이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알고 있다. 너희들은 변화가 두려운 것이다. 나는 미래를 알지 못한다. 나는 너회에게 이것이 어떻게 끝날 것이지 말해 주려 온 것이 아니다. 나는 너희에게이것이 어떻게 시작될 것인지 말해주러 왔다. 나는 사람들에게 너희가 그들이보기를 원치 않는 것을 보여 줄 것이다. 너희들이 없는 세계, 규칙과 통제가 없고 경계나 한계도 없는 세계 어느 것이든 가능한 세계・・・・・ 우리가 거기에서 출발해 어디로 갈 것인지는 내가 너희에게 남겨 주는 선택이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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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의 현상학 우리 시대의 고전 13
메를로 퐁티 지음, 류의근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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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log.naver.com/syeong21/223824280672

2분기(4월~6월) 가정의 날이 시작됐다. 1분기에는 거의 활용하지 못했지만, 이제 매월 한 번, 금요일 오후 4시에 퇴근할 수 있다. 연건캠을 서둘러 빠져나와, 잠시 혜화동 성당에 들러 묵상했고, 곧장 중앙도서관(중도)로 향했다. 700쪽이 넘는 『지각의 현상학』 책을, 나는 지금 2주째 붙들고 있다*. 사실 많이 어렵다. 왜 이 책을 붙잡고 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어쩌면, 그냥 ‘눈도장 찍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처음 읽는 책이니 어렵고 낯선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일단 ‘읽는 습관‘을 만드는 중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평범한 두뇌로 철학 책을 읽고,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가끔은 ‘슈퍼인텔리전스’에 대한 동경이 생기기도 한다. 지난주엔 180쪽을 읽었고, 이번 주에야 겨우 절반을 넘겼다. 그래도, 다 읽을 때까지 계속 붙들 생각이다. 이것만이 지금의 나에게, 아주 느리지만 가장 확실한 사유를 할 수 있는 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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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의 현상학 우리 시대의 고전 13
메를로 퐁티 지음, 류의근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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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4월~6월) 가정의 날이 시작됐다. 1분기에는 거의 활용하지 못했지만, 이제 매월 한 번, 금요일 오후 4시에 퇴근할 수 있다. 연건캠을 서둘러 빠져나와, 잠시 혜화동 성당에 들러 묵상했고, 곧장 중앙도서관(중도)로 향했다. 700쪽이 넘는 『지각의 현상학』 책을, 나는 지금 2주째 붙들고 있다*. 사실 많이 어렵다. 왜 이 책을 붙잡고 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어쩌면, 그냥 ‘눈도장 찍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처음 읽는 책이니 어렵고 낯선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일단 ‘읽는 습관‘을 만드는 중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평범한 두뇌로 철학 책을 읽고,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가끔은 ‘슈퍼인텔리전스’에 대한 동경이 생기기도 한다. 지난주엔 180쪽을 읽었고, 이번 주에야 겨우 절반을 넘겼다. 그래도, 다 읽을 때까지 계속 붙들 생각이다. 이것만이 지금의 나에게, 아주 느리지만 가장 확실한 사유를 할 수 있는 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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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로 철학하기
슬라보예 지젝 외 지음, 이운경 옮김 / 한문화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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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 채 모피어스에게 묻는다.
"그녀는 모든 것을 알고 있나요?" 모피어스는 대답한다. "그녀는 충분히 알고 있다고 말할 거야." 네오는 여전히 회의적인 어조로 묻는다. "그녀가 틀린 적은 한 번도 없나요?" 모피어스는 무관심한 듯, 그러나 자신 있게 대답한다. "이것은 틀리고 맞고의 문제가 아냐. 그녀는 안내자야, 네오. 자네가 길을 찾도록 도와 줄 수 있어." - P31

‘그‘가 되는 것은 사랑에 빠지는 것과 같다고. 아무도 대신 말해 줄수 없다고. "너 자신만 알 수 있어. 온몸으로 체득하는 거지." 별로 위안이 되진 않겠지만, 그녀는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너는 재능을 가지고 있어. 하지만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구나." 그러자 그는묻는다. "무엇을요?" 이어지는 그녀의 예언적인 답변. "아마 너의 다음 생애겠지. 누가 알겠니? 다 그런 법이야." - P33

이것은 플라톤의 <국가 Republic>에서 인용한 것이다. 여기에서 플라톤이 하는 이야기는 흔히 ‘동굴의 알레고리(이외에도 동굴의 비유· 신화혹은 우화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로 알려져 있다. 이 이야기는 매트릭스에서 자유로워진 네오의 상황에도 더할 나위 없이 잘 들어맞는다. - P36

모피어스는 "이 사람들은 대부분 이곳을 떠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한다. 플라톤의 수인이 동굴 밖의 세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고통을 겪듯이, 네오의 회복 또한 고통스럽다. "눈이 왜 이리 아픈 거죠?" 네오가 묻는다.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으니까." 모피어스의 대답이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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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로 철학하기
슬라보예 지젝 외 지음, 이운경 옮김 / 한문화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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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들은 실존주의, 마르크스주의, 여성주의, 불교, 허무주의, 포스트모더니즘 등 각자의 관심 분야의 틀을 가지고 이영화를 읽는다. 당신이 어떤 철학적 ‘주의‘를 가졌건 <매트릭스>에서 그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저 아무렇게나떨어뜨려 만든 잉크 얼룩이 아니다. 그 이면에는 명확한 계획이 존재하며 다양한 철학적 논의들이 의도적으로 통합되어 있다. - P9

이 책에 글을 실은 저자들은 이런 독자들을 대중 문화에서 철학으로 안내하고자 한다. 전설적인 마피아인윌리 서튼은 범죄 방면에서는 그야말로 천재적인 대가라고 할 수 있는데, 어느 날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 "윌리, 너는 왜 은행을 털지?" 그의 대답은 솔직하고도 간단했다. "그곳에 돈이 있으니까." 어째서 <매트릭스> 같은 대중 문화에 대해 글을 쓰는가? 그곳에 사람들이 있으니까! - P10

이 책은 철학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미치게 만드는 마음속의 가시 <매트릭스>에 나오는 대사 중 한 부분. "Splinter in the mind, driving us mad" 를지녀 본 적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한 책이다. 이 책이 당신의 철학 공부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되었으면 한다. - P11

네오의 임무는 무의식 상태에서 인공 지능의 노예가 되어 있는 인류를 구원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 역시 임무를 띠고 있다. 델피의 예언자, 즉 오러클 Orade이 그의 친구 캐레폰에게 전해 준 아폴론 신이 내린 사명이다. 물론그가 받아들이는 것을 선택할 경우에 말이다. 소크라테스의 임무는아테네 사람들을 ‘일깨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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