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로 철학하기
슬라보예 지젝 외 지음, 이운경 옮김 / 한문화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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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는 가상현실이며 "진실을 보지 못하도록 당신의 눈을 가리는 세계이다. 그것은 특정 부분을 제외하고는 너무나 광범위하게, 그리고 완벽하게 실재 같아서, 그곳에접속되어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진짜라고 믿는다. 심지어 ‘그‘ 인 네오조차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진실을 보기 위해서는그의 눈을 가리는 장막을 벗겨 내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 P193

이제부터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마음의 철학이다. 우선 입맛을 돋우기 위한 전채 요리로 마음 - 육체 문제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이 제공될 것이다. 그 다음엔 두 가지 주요 요리가 나온다. 첫째는 인공지능, 특히 인공적인 마음의 가능성이고, 둘째는 형이상학, 즉 마음의 진정한 본질이다. 나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반대로 인공적인 마음이 가능하며, 뇌의 상태가 마음의 상태라고 주장할 셈이다. 여기에는물론 긴장이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비교적 간단하게 해결할 것이다. - P194

매트릭스를 만든 존재가 아무리 지능적이고 창조적으로 보여도 그들에겐 생명이 없는 반면 우리에겐 생명이 있다는 결정적인 차이가존재하지 않느냐고? 물론 그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매트릭스를 만든존재들은 자율적인 존재일 뿐만 아니라, 자기 복제를 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 P202

기억하라, 매트릭스는 기계가 만든 영혼이다. - P204

빨간색을 본 적이 없다면빨간색을 인공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가네브카드네자르호의 식사 시간. 마우스는 동료 대원들에게 다음과같이 묻는다. "기계들은 과연 테이스티 휘트가 실제로 무슨 맛이 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여기서 테이스티 휘트는 가상 아침 식사의 균형 잡힌 식단이다. 마우스의 질문은 기계들이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상정한다. 그러나 이 질문은 그들이 지식을 가지고 있느냐그렇지 않느냐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인간들이 매트릭스를 경험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그들이 알고 있는지 관한 것이다. 이것은 또다른 마음에 관한 문제이다. 마우스는 그저 네오에게 테이스티 휘트가 어떤 맛인지 알고 있느냐고 묻는 편이 더 좋았을 것이다.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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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로 철학하기
슬라보예 지젝 외 지음, 이운경 옮김 / 한문화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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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에는 아이러니가 존재한다"라고 모피어스는 말한다. - P132

‘거울-반영‘의 이미지를 가장 심오하게 사용하고 있는 장면은 예언자의 아파트 시퀀스이다. 승복을 입고 결가부좌로 앉아 있던 소년은 염력을 이용하여 숟가락을 구부린다. 그가 네오를 향해 숟가락을들어보이자 숟가락에는 네오의 영상이 비친다. 이것은 명쾌함과 진실을 대변한다. 그 진실은 소년과 네오가 공유하는 것이며 네오에게가장 중요한 교훈이다. "숟가락은 없다." - P134

진실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alethia‘는 ‘벌거벗은 상태‘를 지칭하기도 한다. 이것은 적나라한 진실의 개념을 암시한다. 그는 거울로변신함으로써 최초의 진정한 각성을 경험하게 된다. 그는 지금껏 진짜라고 생각해 왔던 것이 사실은 프로그램 된 환상이자 "우리를 끊임없이 통제하기 위해 건설된 컴퓨터가 만들어 낸 꿈의 세계"라는 진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 P134

‘앤더슨 Anderson(‘앤드루의 아들‘ 이라는 의미의 스웨덴어)‘은 ‘사람‘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의 어근 ‘andr‘에서 파생되었다. 그러므로어원적으로 앤더슨은 ‘사람의 아들‘을 의미하는데 예수는 종종 자신을 가리켜 ‘사람의 아들‘이라 칭하곤 했다. 영화 초반부에 네오는 실제로 ‘예수 그리스도‘로 불려지기도 한다. 네오가 초이에게 불법 소프트웨어를 건네자 그는 "할렐루야, 너는 내 구세주야. 나만의 예수그리스도"라고 말한다.
네오가 걸어가야 할 길은 예수의 일생을 연상시키는 점이 많다. 처녀 잉태도 이 가운데 하나다. - P148

"숟가락은 없다"라는 말에서 가장 분명하게 표현된다. "숟가락을 구→부리려고 하지 마세요. 그것은 불가능해요. 대신 진실을 깨달으려고노력하세요. 숟가락은 없어요. 그러면 구부러지는 것은 숟가락이 아니라 오직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 P153

칸트가 옹호하는 다른 대안은 계몽 철학적인 구원의 개념이다. 그리고 이러한 계몽 철학의 원칙들은 미국 헌법에 구현되어 있다. 가치있는 유일한 사회는 ‘자유로운 사람들이 스스로를 다스리는 사회 이다. 노예들은 자신들이 스스로를 해방시킬 때라야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만약 자신의 노력 없이 그들에게 자유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노예 상태로 다시 전락할 것이다. 칸트는 우리 자신 말고는 어느누구도 우리를 구원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자기 해방은 우리각자가 스스로 발견해야 할 운명인 것이다. - P171

모피어스가 염두에 두고 있는 자유는 단순히 매트릭스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며 단순히 자신의 개별적이고 개인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개인적인 자유도 아니다. 그것은 인류의 차원 높은 해방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는 운명 혹은 숙명에 대한 참여이다. 그의 목표가 "문명의 절정"에 있는 우리의 ‘실제 현대 세계‘를 단순히 복제하는 것은아닐 것이다. 이것과 다른 더 나은 세상, 자유와 행복을 결합한 인간완성의 세계일 것이다. - P176

그러므로 모피어스는 네오에게, 네오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말한다. "자네는 평생 동안, 세상이 뭔가 잘못되어 있다고 느껴왔네. 그게 뭔지는 몰라도, 자네 마음속에 가시처럼 박혀 자네를 미치게만들지…………. 매트릭스는 어디든지 있어. 그것은 사방에 존재한다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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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와 달리 또는 존재성을 넘어 레비나스 선집 6
에마누엘 레비나스 지음, 문성원 옮김 / 그린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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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타자로 이행함, 존재와 달리, 달리 존재함이 아니라 존재와 달리, 이것은 결코 존재하지 않음이 아니다. - P17

철학은 존재의 발견이며, 존재의 존재성은 진리이고 철학이다. 존재의 존재성은 시간의 시간화다. 즉 동일적인 것의 효소이고동일적인 것의 재포착 또는 상기이며, 알아차림의 통일성이다. - P70

[반면에] 근접성의 절대적이고 고유한 뜻은 "인간성을 전제한다. 우리는 이렇게 물어볼 수도 있다. 과연 인접성 그 자체가 근접성 없이, 즉 다가감, 이웃함, 접촉 없이 이해될 수있는가? 그리고 이 공간의 동질성이 모든 차이에 맞서는 정의의 인간적 의미작용없이, 따라서, 정의가 그것의 항인 근접성의 모든 동기작용없이 이해될 수 있는가? - P176

그러므로 진정한 의미의 근접성이 가리키는 인간성을 우선 의식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앎이나 (결국 같은 것인데) 능력을 지닌 자아의 동일성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 P180

자기자신의 주체성이 지닌 부정적인 이성질들은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형용할 수 없는 신비를 인정하는 것이아니라, 종합-이전의, 논리-이전의,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원자적인, 즉 분할-불가능한in-dividuel 자기의 통일성을 긍정한다. - P232

열림에 대한 강조가 대신함까지이르는 타자를 위한 책임이라는 것, 탈은폐의 타자를 위함, 타자에게 드러남이라는 타자를 위함이 책임의 타자를 위함으로 변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주제다. - P260

박해받는 자는 언어로 자신을 방어할 수 없는데, 왜냐하면 박해는 변명의 자격을 박탈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박해란 주체가 로고스의 매개 없이 공격당하거나타격을 입는 바로 그 계기를 뜻한다. -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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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 레비나스 선집 5
에마누엘 레비나스 지음, 김성호 옮김 / 그린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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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말의 동사적 의미에서 존재‘étre에서 출발할 것이다. 다시말해 나는 ‘존재자들‘étants사물들, 생물, 인간 개인들로부터도출발하지 않고, 모든 것을 어떻게든 전체성에 포섭하는 자연으로부터도 출발하지 않을 것이다. - P8

타인은 존재자이고 그 자체로 중요하다. - P21

인간은 내가 그에게 이 만남 자체를 표현하지 않고는 내가 만날수 없는 유일한 존재다. 만남은 바로 이것을 통해 인식과 구별된다. 인간적인 것에 대한 모든 태도에는 인사가 있다. - P23

기적은 사유의시작 또는 경험의 시작이다. 시작하는 사유는 사실의 기적 앞에 있다.
관념과 다른 사실의 구조는 기적에 있다. 이것을 통해, 사유는 단순히 상기가 아니라 늘 새로움에 대한 인식이다. - P34

무한과의 관계는 욕망, 다시 말해 바로 사유가 사유하는것보다 더 무한히 사유하는 사유다. 사유가 사유하는 것보다 더 사유하는 사유를 요구하기 위해 무한은 욕망할 수 있는 것에서 물질화될수 없고, 무한하기에 종말에 갇힐 수 없다. 무한은 얼굴을 통해 요구한다. 너Un Tu가 나e Je와 절대적 그le Il absolu 사이에 끼어든다. - P97

타인과의 만남은처음부터 타인에 대한 나의 책임입니다. 이웃에 대한 책임은 우리가이웃사랑, 에로스 없는 사랑, 자비, 윤리의 순간이 정념의 순간을 지배 하는 사랑, 욕정 없는 사랑이라 부르는 것에 대한 엄격한 이름입니다. - P159

존재와 그 존재가 달리는 확고한 선두의 필연성들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존재 그 자체를 걱정하는, 거부할 수 없는 권위의 타율. 이것은 바로 윤리에 대한 불순종과 위반이 권위와 선함을 논박하지 않고, 무력하지만 주권적인,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의식으로 복귀하는 윤리의 온전한 새로움이다.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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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성과 초월 레비나스 선집 4
에마누엘 레비나스 지음, 김도형.문성원 옮김 / 그린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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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을 요구하는 물음. 여기서의 책임은 존재를 동등화할 수 없는 지식의 실패를 위로해 줄 실천적 궁여지책 따위가 아니다.
책임이란 이해와 포착에 대한 앎의 결여가 아니라, 사회성 속에서의 육욕없는 사랑 속에서의 윤리적 근접성의 탁월함이다. - P52

사유는 분명 확장된 봄vision, 또 기억으로 풍부해진 봄일 뿐만아니라, 포괄하는 전체에 의해 파노라마적이 되고 제한되며 조건지어지는 봄이다. 이제 사유는 끝까지 이해된 전체를, 그 바깥에 어김해를 기합하다. - P63

전체화하는 사유의 참된 기능은 존재를 응시하는 데 있지 않고 존재를 조직하면서 존재를 규정하는 데 있다. 여기서 전체성의시간적 또는 역사적 차원이라는 관념이 성립한다. - P70

무한한 피조물들이 된다. 무한의 참된 차원은 지속인 내면성일 것이다. 기능적인 것의 무한은 현실적 무한보다 더 소중하다. 그러나승리하는 모든 무한의 바탕에 악한 무한이 있지 않은가? 이것이아마 모리스 블랑쇼의 사상일 것이다. 그는 존재의 심연에서 끊임 - P96

타인은 나와 함께하는 사회에서 자신의 얼굴을 내게 드러낸다. 이런 타인의 근접성은, 그리고 이런 만남이 함축하는 바들은 동일자와 타자의 논리적이고 존재론적인 유희를 윤리로 뒤바꾼다. 인간상호간의 관계를 대상화, 주제화 및 인식으로 환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에서 출발하는 현대 철학의 한 흐름 전체는 무한 관념의 종교적 전통 안에 자리한다. - P98

나는 해결 불가능한 문제들의 해결책을 그리는 방법을 알지못한다. 그것은 서로 가까이 있는 인격들이 돌보고 있는 상자의밑바닥에서 여전히 잠자고 있다. 나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져야 할 생각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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