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흐마니노프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17
리베카 미첼 지음, 이석호 옮김 / 포노(PHONO)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라흐마니노프를 그가 살았던 시대의 불확실한 격랑 속에 되돌려놓으려 한다. 당시는 예술이 삶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에 관한 다양한 접근법이 농익었던 급변하는 사회였고, 임박한 위협을 실감하면서도 1917년 혁명을 예측할 순 없었던 시대였다

-알라딘 eBook <라흐마니노프> (리베카 미첼 지음, 이석호 옮김) 중에서 - P17

마음속 깊이 현대적이었던 그는 현대주의자들이 표방하는 미학을 삼갔으며, 그럼으로써 자신이 속한 시대의 모순을 표상하는 화신이 되었다.

-알라딘 eBook <라흐마니노프> (리베카 미첼 지음, 이석호 옮김) 중에서 - P17

라흐마니노프 일가는 음악적 재능과도 무관치 않았다. 세르게이의 할아버지인 아르카디 알렉산드로비치 라흐마니노프(1808-1881)는 유명한 음악 교사 존 필드B에게 피아노를 배웠고,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전역한 뒤 탐보프로 낙향하여 음악에만 전념했다.

-알라딘 eBook <라흐마니노프> (리베카 미첼 지음, 이석호 옮김) 중에서 - P21

레프 톨스토이가 소설 《안나 카레니나》 초두에 썼던 문장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비슷하다. 반면 모든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불행하다"는 라흐마니노프의 가족에게도 적용된다.

-알라딘 eBook <라흐마니노프> (리베카 미첼 지음, 이석호 옮김) 중에서 - P24

라흐마니노프 역시 제자가 어릴 때부터 "테크닉뿐만 아니라 해석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늘 강조하곤 했다.18

-알라딘 eBook <라흐마니노프> (리베카 미첼 지음, 이석호 옮김) 중에서 - P3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왜 베토벤인가
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장호연 옮김 / 에포크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베토벤을 자폐증이라고 보는 사람이 있다. ‘자폐증’이라는 용어는 1911년에 조현병의 한 형식을 가리키고자 처음 사용되었다.

-알라딘 eBook <왜 베토벤인가> (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장호연 옮김) 중에서 - P75

베토벤은 화를 다스리지 못했다. "사실은 그가 통제를 잃었다고 말할 수도 없다. 애초에 통제를 가진 적이 없었으니까."

-알라딘 eBook <왜 베토벤인가> (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장호연 옮김) 중에서 - P77

처음으로 내놓은 바이올린 소나타에서 베토벤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동등하게 대한다. 살짝 호전적인 분위기의 개시부가 5월 축제의 춤곡으로 이어진다.

-알라딘 eBook <왜 베토벤인가> (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장호연 옮김) 중에서 - P85

베토벤이 살았을 때는 피아노 메커니즘이 그렇게 급속하게 발달하지 않았다. 베토벤은 피아노를 "불만족스러운 악기"라고 불렀다. 작품번호 10에 이르면 그는 당대 피아노들이 감당할 수 있는 능력치를 넘어섰다.

-알라딘 eBook <왜 베토벤인가> (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장호연 옮김) 중에서 - P87

클라우디오 아라우의 1964년 암스테르담 리사이틀 실황은 절뚝거리는 달팽이의 속도를 취한다.

-알라딘 eBook <왜 베토벤인가> (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장호연 옮김) 중에서 - P9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란츠 리스트 피아니스트의 탄생
우라히사 도시히코 지음, 김소영 옮김 / 성안뮤직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예술의 사명은 고뇌로 가득 찬 현실을드높은 하늘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리스트는 그야말로 시대를 풍미한 인물이었다. 단정한 이목구비, 야무진 입매, 엄숙하고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눈빛,
빨려들 것만 같은 그윽한 눈동자. 그의 초상화를 보면 수긍이 간다. - P7

이제는 서양이라는 주술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클래식‘ 을 만들어 볼 때가 아닐까? 그러려면 서양 음악을 감상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문화에 어떻게 접목할지 생각해야 한다. - P11

정보를 겹겹이 쌓는다고 그것이 곧 지성이 되는 것은 아니다.
풍부한 문화적 토대를 갖추고 있으니 서양 음악을 감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지‘로서 흡수할 수만 있다면 실로 엄청난 성과를 거둘 수도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생긴다. - P9

온갖 음악의 홍수처럼 경박한 음악부터 철학적 깊이를 담은 전위 음악까지, 이 진폭의 너비야말로 리스트 음악 세계의 놀라운 스펙트럼이자 특별한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 P12

나는 프란츠 리스트가 19세기의 문화 현상을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19세기는 우리에게 지나간 과거가 아니다.
우리가 프란츠 리스트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바로 여기에 있다. 현대 문화 예술이 꽃피울 수 있었던 것은 19세기에 그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프란츠 리스트라는 초상으로 19세기의 파노라마를 펼쳐보고 거기서 현대에 다다르는 한 줄기 선을 그려 보는 것.
그것이 이 책의 또 다른 테마이기도 하다. - P14

18세기는 여성이 자신의 직업을 택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시대였다. 최고 권력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지성과 교양뿐만 아니라 담력과 직관력, 통찰력을 갈고닦아야했다. 그러한 능력들을 부단히 익혀서 배신과 증오와 질투와 책략이 휘몰아치는 궁정 생활을 꿋꿋하게 버텨 내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란 말인가?
18세기 여성들은 계몽사상가들과 함께 국가의 존망에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또한 뛰어난 감식안으로 젊은 예술가들의 재능을 발굴하고 지원했으며, 필요할 때는 자신의 재산까지 기꺼이 내놓을 줄 아는 대인배였다. 이것이 과연 쉬운 일이었을까? - P59

‘파리의 살롱에서는 한 번에 단 하나의 주제에 관해서대화를 나눈다. 어떤 주제든 상관하지 않는다. 때로는 혁명에 대해 토론하기도 하고 자선 바자회나 혜성, 지진이논의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한번 주제가 정해지면 2주간이나 논의가 이어진다‘ - P61

이처럼 살롱은 지성과 교양, 심미안을 갖춘 이들의 모임으로서 예술가들에 대한 지원은 물론, 자선 활동도 활발히 펼친 일종의 사회복지재단이라 부를 수 있는 존재였다.
만약 ‘살롱 음악‘이라는 말에 아기자기하고 경박한 이미지를 떠올린다면, 그것은 후에 귀족 문화를 동경한 부르주아들이 만들어 낸 ‘살롱 음악‘과 착각했기 때문이다. 쇼팽이나 리스트의 음악이 경박한 음악으로 오해받은 이유는 그 차이를 모르는 사람들 때문이다. - P69

그리고 살롱을 더욱더 찬란하게 장식한 또 다른 공연은바로 음악이었다. 살롱에서 열리는 콘서트에는 단순한 청중과는 격이 다른, 상류 계급 중에서도 음악에 정통하다고손꼽히는 사람들이 모였다. 그들은 가령 쇼팽의 섬세하기그지없는 피아니시모의 음영을 구분하고, 그것이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정확히 평가할 수 있었다. 유럽 구석구석까지연결된 사교계 연결망을 통해 발굴한 재능을 세상으로 선보일 수도 있었다.
리스트가 살롱을 떠나기 전, 유럽에서 열린 대규모 콘서트 투어를 성공리에 마친 배후에는 파리, 빈, 베를린,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각 도시의 살롱과 살로니에르 들의 존재가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 P67

보통 프란츠 리스트라고 하면 초절기교를 떠올리는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콘서트 때문에 만들어진 이미지이다. 적어도 살롱은 화려한 재주 하나만으로 통하는세계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리스트는 어떻게 살롱에서 성공했을까? 키워드는 ‘스캔들‘이다.
리스트는 스물한 살 되던 해 겨울을 파리에서 아득히 멀리 떨어진 프랑스 남동부의 마를리오즈 성에서 지냈다. 열다섯이나 많은 아델르 라프뤼나레드 백작 부인과의 위험한사랑 때문이었다. - P71

리스트를 기다린 새로운 시대는 바야흐로 스캔들이 음악가의 트레이드마크가 되는 시대, 상업주의로서의 예술이탄생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 P73

리스트를 헝가리 출신의 독일 작곡가라고 생각하면 놓치기 쉬운 사실인데, 실제로 그가 가장 자신 있어 했던 언어는 프랑스어였다. 리스트는 열두 살부터 살았던 파리에서교육을 받았다. 문학, 종교, 철학 등 그의 사상적이며 정신적인 ‘골격‘은 프랑스어로 형성된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문득 대화와 리스트 악곡의 관계에 대해생각에 잠겼다.
리스트의 방대한 작품 중에는 다른 작곡가의 멜로디를리스트 풍의 화려한 기교로 편곡한 ‘패러프레이즈‘ 곡이 무수히 많다.
패러프레이즈란 원래 수사학 용어로 ‘유사한‘, ‘의사적인‘
을 뜻하는 ‘패러para‘와 ‘글, 말‘ 또는 음악의 ‘악구‘를 뜻하는 ‘프레이즈pharase‘가 합쳐진 말이다. 본래의 글이나 한 절을 다른 말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다시 들어보면 이 패러프레이즈는 프랑스어 대화를 피아노로 치는 듯이 들린다. 마치 살롱에서 오페라나 회화나 문학에 대한 화제를 이야기하는 느낌이랄까? - P78

여성들을 매료시킨 세련된 동작이나 고귀한 분위기, 홀륭한 매너 등은 모두 그가 살롱에서 배운 무기들이다. 많은사람에게 절찬을 받은 그의 인품이나 품격은 리스트가 노년이 될 때까지 빛이 바래는 일이 없었다. 그것은 매너뿐만아니라 피아노나 작곡에서 다채로운 표현을 할 때도 크게공헌했을 것이다.
살롱이라는 무대에 우뚝 선, 누구와도 감히 견줄 수 없었던 리스트는 이렇게 탄생했다. - P8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흐마니노프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17
리베카 미첼 지음, 이석호 옮김 / 포노(PHONO)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가장 행복한 시절을 보낸 러시아에 닥친 재앙과도 같은 운명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음악이, 그리고 모든 음악에 대한 나의 반응이 정신적으로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고 늘 느껴왔고 지금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

-알라딘 eBook <라흐마니노프> (리베카 미첼 지음, 이석호 옮김) 중에서 - P9

그것은 아름다움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명을 향한 끊임없는 순종이었다.5

-알라딘 eBook <라흐마니노프> (리베카 미첼 지음, 이석호 옮김) 중에서 - P9

라흐마니노프는 "언제나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자기 자리를 찾으려"22 분투했다는 면에서 전형적인 현대의 산물이었다.

-알라딘 eBook <라흐마니노프> (리베카 미첼 지음, 이석호 옮김) 중에서 - P1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왜 베토벤인가
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장호연 옮김 / 에포크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베토벤은 어쩌다 보니 그냥 새소리를 집어넣은 것이 아니다. 그는 자연 현상을 낭만적으로 성찰하는 ‘괴테의 시대’에 살았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세상을 가장 중심부에서 떠받치는 것"을 찾고자 식물의 변형과 동물의 분류에 관한 이론들을 생각했다. 그는 지구의 생명을 설명하는 "자연 법칙"이 있다고 보았다.

-알라딘 eBook <왜 베토벤인가> (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장호연 옮김) 중에서 - P58

두 사람은 너무도 달랐다. 괴테는 전형적인 공직자로 벨벳과 비단옷 차림에 파우더와 향수를 뿌렸다. 베토벤은 부랑자 같은 옷차림을 하고 구멍 난 신발을 신고 다녔다.

-알라딘 eBook <왜 베토벤인가> (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장호연 옮김) 중에서 - P62

괴테는 모자를 벗고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베토벤은 고개를 빳빳이 들고 성큼성큼 지나갔다. 일행과 멀어졌을 때 베토벤은 괴테의 굴종적인 자세를 지적하며 예술가는 결코 권력에 고개를 숙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 괴테는 아무 대꾸도 않고 자리를 떴다.

-알라딘 eBook <왜 베토벤인가> (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장호연 옮김) 중에서 - P63

모차르트는 떠나는 루트비히에게 변주곡을 해보라고(…) 피아노 앞에 앉아 꾸준히 즉흥연주를 연습하라고 조언했다. "변주곡은 우리의 모든 상상력을 자유롭게 하지. 재료가 단순할수록 좋네. 변주곡은 우리에게 많은 자유를 안겨주고, 동시에 우리를 비좁은 우리에 가두지. 기억하게! 그는 언젠가 변주곡으로 위대한 것을 이루어낼 거네."

-알라딘 eBook <왜 베토벤인가> (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장호연 옮김) 중에서 - P69

모차르트는 자기 시대의 관습 내에서 작곡한 반면, 베토벤은 관습에서 한 발 벗어났다. 모차르트가 지금 여기에 관심이 있다면, 베토벤은 그 너머를 바라본다

-알라딘 eBook <왜 베토벤인가> (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장호연 옮김) 중에서 - P70

"모든 작곡가를 통틀어 베토벤이 최고로 친 사람은 모차르트와 헨델, 그리고 제바스티안 바흐다." 베토벤의 제자 페르디난트 리스의 말이다. "그가 손에 악보를 들고 있거나 그의 책상에 뭔가가 펼쳐져 있다면, 틀림없이 이런 영웅들 중 한 명의 곡이었다."

-알라딘 eBook <왜 베토벤인가> (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장호연 옮김) 중에서 - P71

베토벤은 하나에 몰입하면 나머지는 다 잊었다

-알라딘 eBook <왜 베토벤인가> (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장호연 옮김) 중에서 - P7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