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관심이 환자에서 질병으로 옮겨짐에 따라 병원은 질병의 박물관으로 변화되었다. 병동은 치료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의사의 눈에자신의 신체를 제공하는 빈민으로 만원을 이루었다. - P186

고통의 역사를 연구하는 자는 세 가지의 특수문제에 직면하여야 한다. 첫째 고통은 인간이 당할 수 있는 다른 질병과의 관련에 의해 김이 변모된다는 것이다. 고통은 고민, 죄악감, 죄, 고뇌, 공포,기아,손상, 불쾌감과의 관계 속에서 그 위치를 변화시켜 왔다. 외과병동과암병동에서 고통이라고 불리우는 것은 과거 세대에 의해서는 특별히호명되지 않았던 것이었다. 현재 고통이란,의학전문가가 그것에 대하여 유능함 또는 통제를 주장할 수 있는, 인간의 고뇌의 어떤 부분에불과하다고 생각된다. 고통의 경험을 파괴하도록 고안된 치료계획에의해, 개인의 신체적 고통의 체험이 만들어진다고 하는 현대와 같은상황은, 역사상 전례가 없다. - P16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우리 몸이 세계라면 - 분투하고 경합하며 전복되는 우리 몸을 둘러싼 지식의 사회사
김승섭 지음 / 동아시아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02년 이반 일리치가 사망했을 때, 캘리포니아 주지사였던 제리 브라운Jerry Brown은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그의 삶과 사상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오래 사는 일과 고통을 없애는 일에 모두가 집착하는 세상에서, 일리치는 고통을 살아내는 일을 공부하고 실천했다.(In a world obsessed with longevity and freedom from pain, Mr. Illich studied and practiced the art of suffering.)13

누구든 삶의 어느 순간에는 불가피하게 고통과 죽음을 만나게 됩니다. 그 불가피한 죽음과 고통을 외부의 것으로 밀어내지 않고, 그것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살아내는 길을 이반 일리치는 찾으려 했던 것이지요.

-알라딘 eBook <우리 몸이 세계라면> (김승섭 지음)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병원이 병을 만든다
이반 일리히 지음, 박홍규 옮김 / 미토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가장 나쁜 것은 해를 입든 입지 않든 간에, 환자가검사실에서의 복잡한 진단을 통하여 살아 남았을 때, 불유쾌하고 고통스러우며, 불구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고가의 치료를 받아야 하는높은 위험을 초래하는 것이다. 의사쪽이 비전문가로부터 진찰받는 것보다 늦고 의사에게서 진찰을 받는 때는 더욱 나쁜 상태가 된다는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 P118

의료없는 죽음이라고 하는 현대의 공포때문에 인생은 최종점의 혼전(混戰)을 향한 경쟁으로 치닫게 되었고, 개인의 독자적인 자기 확신을 잃고 말았다. 206) 그것때문에 인간은 자신의 때가 왔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죽음을 맞는다는 자율성을 상실하고 말았다. 207) 의사는 자신이 치료자로서의 힘을 잃었던 시점을 인정하지않고 208) 죽음이 환자의 얼굴에 나타나는 때에도 물러서고자 하지 않으므로 209) 의사는 발뺌의 명수나 노골적인 위선자가 되고 말았다. - P12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병원이 병을 만든다
이반 일리히 지음, 박홍규 옮김 / 미토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병원병은 사회적으로도 만들어진다의학은, 단지 개인에게 직접적인 손해를 주는 것만이 아니라, 그 조직체가 환경전체에 주는 영향을 통하여 건강을 침식한다. 개인의 건강에 대한 의학적 손해가 사회정치적 전달양식에 의해 산출될 때, 나는 그것을 〈사회적 병원병〉이라고 부른다. 이 말은 건강관리의 제도가 형태에 있어서 더욱 더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가능하며, 필연적인 것이 된 사회경제적 변모에 의해,건강에 미치는 모든 손해를 가르치고자 고안된다. 사회적 병원병은 많은 형태의 병원(病原)의 종류를가지고 있다. 의료의 관료성이 스트레스를 증가시킴에 따라, 불능을초래하는 의존성을 배가시킴에 따라, 새롭고 괴로운 요구를 낳음에 따라, 불쾌와 통증에 대한 인내의 정도를 저하시킴에 따라, 개인이 고생하는 때에 사람들이 양보할 여지를 저하시킴에 따라, 심지어 자기관리의 권리마저도 포기함에 따라 불건강을 낳을 때 사회적 병원병은융성하게 된다. - P61

의학은 어떤 사람의 호소에 대하여 합법적인 질병이라고 하는 렛텔을 붙이고, 호소도하지 않는 타인을 병자라고 선언하거나 또 다른 타인이 호소하는 고통,불구, 그리고 사망조차도 사회적으로 인정하는 것을 거부하는 권위까지도 갖는다. 22 어떤 고통이 "단순히 주관적인 것"23 이고, 어떤 장해가꾀병이며, 어떤 죽음이 다른 죽음과는 달리 자살인가를 결정하는것도 의학이다. 법관은 무엇이 합법적이고 누가 유죄인가를 결정한다. 26) 승려는 무엇이 성스러운 것이고 누가 금기를 부수는가를 선언한다. 의사는 무엇이 증상이고 누가 아픈가를 결정한다. - P66

진단은 제국주의다의료화된 사회에서는 의사의 영향력이 지갑이나 약상자만이 아니라사람들을 구분하는 분류에까지 미친다. 의료관료는 사람들을 다음과같이 분류한다.곧 자동차운전이 가능한 자, 일을 하여서는 안되는 자, 감금되어야 하는 자, 군인으로 될 수 있는 자, 월경하는 자, 요리하는자, 매춘하는 자, 미국의 부통령으로 될 수 없는 자, 사망자, 범죄를 범할 가능성이 있는 자, 범죄를 범할 경향이 있는 자 등이다. - P9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장애의 역사 - 침묵과 고립에 맞서 빼앗긴 몸을 되찾는 투쟁의 연대기
킴 닐슨 지음, 김승섭 옮김 / 동아시아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국 장애의 역사는 장애인만의 역사가 아니다. 능력 있는 몸을 가진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법적·경제적 혜택과 오랜 낙인 때문에 장애인이 겪는 법적·경제적 차별은 오늘날까지도 생생한 현실이자 개념으로서 살아 있고, 우리 모두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장애의 역사는 미국 역사 전체가 그러하듯, 복잡하고 모순적인 이야기다. 그것은 약탈당한 땅과 몸에 대한 이야기다. 옳고 그름에 대한, 황폐함와 파멸에 대한, 패배와 고집스러운 끈기에 대한, 아름다움과 우아함에 대한, 비극과 슬픔에 대한, 변혁적 아이디어에 대한, 자아를 재창조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다. 백인, 장애인, 퀴어 작가이자 운동가인 엘리 클레어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의 몸을 되찾고 세상을 바꾸는 용감하고 시끌벅적한 이야기다".45

-알라딘 eBook <장애의 역사> (킴 닐슨 지음, 김승섭 옮김)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