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일하다 마음을 다치다 - 갑질 고발과 힐링을 넘어, 일하는 사람들의 정신건강 이야기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지음 / 나름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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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할 때 ‘신체 따로 정신 따로’가 아니라 ‘신체와 정신이 함께’ 작동한다는 시각에서 건강 문제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의 연구자들이 한 권의 책을 내놓았다. 현장의 문제를 접하고 고민을 함께 나누면서, 일하며 생기는 스트레스, 정신질환, 자살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정리했다. 스트레스의 개념,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 자살 통계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 등 지금까지 잘 다뤄지지 않던 내용을 제대로 소개하는 점과 더불어 올바른 방향에 관한 조심스러운 제시들을 볼 수 있어 매우 반가웠다. 일 때문에 생긴 정신질환을 산재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도 그렇고 예방에 주목하는 점도 좋았다.
스트레스가 없는 사회란 존재하지 않겠지만, 한국처럼 ‘빨리빨리’와 ‘참자’가 당연시되는 사회는 보지 못했다. 앞으로 한국의 노동안전보건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스트레스’가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저자들이 기울인 노력이 문제 해결의 단초가 되길 바라며 그 수고에 감사한다.

-알라딘 eBook <일하다 마음을 다치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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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계속 가보겠습니다 - 내부 고발 검사, 10년의 기록과 다짐
임은정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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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헛됨은 없습니다. 문이 열릴 때까지, 벽이 부서질 때까지 저는 두드릴 것이고, 결국 검찰은 바뀔 것입니다. 그 벽이 아니라 벽을 부수는 귀한 역할이 제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계속 두드려 보겠습니다.

-알라딘 eBook <계속 가보겠습니다> (임은정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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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계속 가보겠습니다 - 내부 고발 검사, 10년의 기록과 다짐
임은정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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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이사 열전 편에 이르기를 ‘태산은 흙 한 덩이도 마다치 않기에 태산이 되고, 바다는 물 한 방울도 가리지 않기에 바다가 된다’고 하는데, 서로 다른 생각을 토로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서 어떻게 검찰 발전을 기대하고, 소통을 통한 조직 상하의 일체화를 바랄 수 있겠습니까?

-알라딘 eBook <계속 가보겠습니다> (임은정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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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계속 가보겠습니다 - 내부 고발 검사, 10년의 기록과 다짐
임은정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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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사람은 깨울 수 있어도 잠든 척하는 사람은 깨울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대검과 공안부에서 과거사 재심 사건 구형에 대하여 정식으로 검토하게 할 방안이 무엇인지 궁리를 거듭한 끝에 작성한 글이 〈징계 청원〉입니다. 날 징계하라고 몸을 던지면 징계하려고 달려들 테고, 그렇다면 백지 구형이 타당한지 여부를 정식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소통이 되지 않아 부득이 소통을 강제하려는 고육지책이었습니다. 이런 검찰이 건강한 조직일까요?

-알라딘 eBook <계속 가보겠습니다> (임은정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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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계속 가보겠습니다 - 내부 고발 검사, 10년의 기록과 다짐
임은정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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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12일
오늘 내가 특히 예민해하는 성폭력 사건 재판이 있었다. 6시간에 걸친 증인신문, 이례적으로 법정은 고요하다. 법정을 가득 채운 농아자들은 수화로 이 세상을 향해 소리 없이 울부짖는다.
그 분노에, 그 절망에 터럭 하나하나가 올올이 곤두선 느낌. 어렸을 적부터 지속되어온 짓밟힘에 익숙해져 버린 아이들도 있고, 끓어오르는 분노에 치를 떠는 아이들도 있고.
눈물을 말리며 그 손짓을, 그 몸짓을, 그 아우성을 본다. 변호사들이 증인들을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이는데 내가 막을 수가 없다. 그들은 그들의 본분을 다하는 것일 텐데, 어찌 막을 수가 있을까. 피해자들 대신 세상을 향해 울부짖어 주는 것. 이들 대신 싸워주는 것. 그리하여 이들에게 이 세상은 살아볼 만한 곳이라는 희망을 주는 것. 변호사들이 피고인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처럼 나 역시 내가 해야 할 일을 당연히 해야겠지.

-알라딘 eBook <계속 가보겠습니다> (임은정 지음) 중에서

휴일 없이 매일 출근하여 기록을 끌어안고 고민한 세월을 억울해하는 마음이 고개 들곤 합니다. 그러나 오해를 살만한 일들이 그간 적지 않았고, 얼굴을 차마 들지 못할 각종 부끄러운 일들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우리가 그런 동료들의 위태로운 행동을 알면서 혹은 동료로서 알아야 함에도 알지 못하여 말리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누구를 탓할 수 있겠습니까. 모두가 씨줄과 날줄로 엮여 검사라는, 검찰이라는 조직을 이루는 이상 검사동일체의 원칙*이 어디 검찰 내적으로만 적용되겠습니까?

-알라딘 eBook <계속 가보겠습니다> (임은정 지음) 중에서

어느 회원이 "무슨 검사가 저렇게 감성에 호소하냐?"고 욕하더군요. 욱하는 마음에 "전 원래 그런 스타일입니다. 스타일이야 제 맘이지 않을까요?"라고 댓글을 쓰려다가 꿀꺽 삼켰습니다. 제가 동료들보다 감성이 넘친다는 말을 더러 듣습니다. 과유불급이라는데 고쳐야 하는지 고민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제가 느끼고 깨달은 법의 정신은 36.5도의 체온이 담긴 인간에 대한 신뢰와 연민입니다. 공판검사에게는 피해자의 고통과 절망, 우리 사회의 분노와 자책, 피고인에 대한 연민과 충고 등을 모두를 대신하여 법정에서 말할 의무가 있지요. 판사, 피고인은 물론 방청하는 피해자와 그 가족들, 더러는 법정을 떠돌고 있을 가여운 영혼에게 설명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제 진심을 논고문에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알라딘 eBook <계속 가보겠습니다> (임은정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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