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의 현상학 우리 시대의 고전 13
메를로 퐁티 지음, 류의근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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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경의 정위에 중요한 것은 객관적 공간 내의 사물과 같이 사실적으로 존재하는 나의 신체가 아니라, 가능한 행동의 체계로서의 나의 신체, 즉 현상적 ‘장소‘가 그 과제와 상황에 의해 규정되는 잠재적 신체이다. 나의 신•체는 신체가 행해야 할 어떤 사물을 가지는 바로 그곳에 있다. - P380

지각과 행동상의 이러한 최대의선명도가 지각적 토대, 나의 삶의 기초, 나의 신체와 세계의 공존에 대한 일반적 환경을 규정한다. 공간적 수준의 개념, 공간의 주체로서의 신체의 개념과 더불어 사람들은 스트래튼이 설명 없이기술했던 현상들을 이해한다. - P381

왜 존재가 정위되는가, 왜 존재가공간적인가, 조금 전의 우리 언어로 표현해서 왜 우리의 신체가 모든 위치에서 세계를 파악하지 않는가, 왜 신체와 세계의 공존이 경험을 성극하고 방향을 용출하게 하는가를 의아스럽게 생각해서는안 된다. 그 물음은 이러한 사실들이 공간에 무차별적인 주관과객관에 일어난 우연성일 때만 제기될 수 있다. - P383

온 얼굴을 주시하고 선호하는 행진 방향을 가지는 나의시선은 어떤 불가역적 질서에서 얼굴의 세목들과 만날 때만 얼굴을 인식하지 않으면 안 되고, 대상의 의미조차도 여기서는 얼굴과 그 표정 프랑스어 ‘sens‘의 이중 의미(뜻과 방향]가 보여주는 바와 같이, 자신의 정위와 결합되지 않으면 안 된다. 대상을 뒤집는다는 것은 대상에서 그 의미를 빼앗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상이 존재라는 것은 사고하는 주체에 대한 존재가 아니라, 어떤 각도에서 대상을 만나는, 그렇게 하지 않고는 대상을 인식하지 못하는 시선에 대한 존재라는 것이다. - P384

공간에 정위된다 함은 대상의 우연적 특성이 아니다. 그것은 대상을 인식하고 대상을 대상으로서 의식하는 수단이다. - P385

깊이의 시각을 회복함으로써, 다시 말해 외부의 점들끼리에 의해 아직 객관화되지도 구성되지도 않는 깊이에 의해서 우리는 다시 한 번 고전적 대안들을 넘어서고 주관과 객관의 관계를 명확히 할 것이다. - P389

구조를 경험하는 것은 그 자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구조를 체험하는 것, 재파악하는 것, 감당하는것, 그 내재적 의미를 재발견하는 것이다. 따라서 경험은 그 원인에 결부되는 것처럼 어떤 사실적 조건에 결부될 수 없고." 거리의의식이 어떤 가치를 지닌 수렴과 어떤 크기의 망막상에 관계해서산출된다면 그것은 이 요소들이 거리의 의식 속에 나타나는 그만큼만 그 요소들에 의존한다. - P392

대상을 꿰뚫고 활기를 불어넣는 것은 나의 시선을 통한 대상 집중이고, 우리가 옆면들을 마름모꼴의 조망적 측면에서 보지 않도록 즉각적으로 ‘일그러진 정사각형‘으로 돋보이게 하는 것도 나의 시선을 통한 대상 집중이다. 이것이 상호 배타적인 경험들인데도 이러한 경험들에 동시적으로 현존하는 것, 하나의 경험이 다른 경험에 함축되는 것, 모든가능한 과정이 단 하나의 지각적 작용 속에 축약되는 것이 바로깊이의 원래성을 구성한다. 크기와 높이가 사물들이 병존되는 차원들인 반면, 깊이는 사물들 또는 사물들의 요소들이 상호 감싸는차원이다. 이 - P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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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의 현상학 우리 시대의 고전 13
메를로 퐁티 지음, 류의근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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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자신과의 또는 자신의 동료와의 살아 있는 관계를 확립하려고 언어를 사용하자마자 언어는 더 이상 도구가 아니고 수단이 아니며, 우리를 세계와 우리의 동료에 결합하는친숙한 존재 및 정신적 연결의 현시이고 계시이다. 환자의 언어는 아무리 많은 지식을 드러낸다 해도 소용이 없고, 일정한 활동들을 위해 아무리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다 해도 소용이 없다. 인간의 가장 심오한 본질을 형성하고 어떤 문명의 창조에서도 언어자체의 창조만큼 아마도 그렇게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을 생산성을그것은 전적으로 결여하고 있다."3" - P304

보여주는 것도 말하는 것도 신체이다. - P305

신체 도식의 이론은 암시적으로 지각의 이론이다. 우리는 우리의 신체를 감각하는 법을 다시 배웠고 신체에 대한 객관적이고분리된 지식 아래에서 바로 그 신체에 대해 그와는 다른 지식을 다시 발견했다. 이것은 신체가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다는 것 때문이고, 우리가 신체라는 것 때문이다. 동일한 방식으로, 우리가 우리의 신체에 의해서 세계에 존재하는 한, 우리의 신체로 세계를 지각하는 한, 세계의 경험을 세계가 우리에게 나타나는 대로 소생시키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신체 및 세계와의 만남을 이와 같이 재파악하면서 우리가 발견하게 될 것은 역시 우리 자신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자신의 신체를 가지고 지각한다면 신체는 자연적자아이자 말하자면 지각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 P316

우리는 세계의경험을 가지되, 개개의 사건을 전적으로 규정하는 관계들의 체계라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종합이 완결될 수 없는 열린 전체성이라는 의미에서 가진다. 우리는 나의 경험을 가지되, 절대적 주체성의의미에서가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의해 분할 불가능하게 해체되고 재형성되는 의미에서 가진다. 주관의 통일성 또는 객관의 통일성은 실재적 통일성이 아니라, 경험의 지평에 있는 추정적 통일성이다. 우리는 주관과 객관의 관념의 이편에서 나의 주체성과 태동하는 상태의 객관을 발견해야 하고, 관념과 사물이 탄생하는 원초적층을 발견해야 한다. - P336

나는 두 눈으로 동일한 대상을 보는 것을 그저 의식하는 것만은 아니다. 나는 대상 그 자체를 향해 다가가는 것을 의식하고, 결국 그 육체적 현전을 가지는것을 의식한다. 외상들은 사물들 앞에서 모호하게 떠돌고 있고,
세계에서 어떤 지위도 가지지 않으며, 환각들이 대낮의 햇빛에 자신들의 출생지였던 대지의 균열로 다시 돌아가듯, 외상들은 갑자기 세계의 어떤 장소로 물러나기도 하고 삼켜지기도 한다. 쌍안의대상은 외상들을 흡수하고 그 속에서 종합이 일어나며 이것이 분명해지면서 외상들은 마침내 자신을 그 대상의 출현들로 인식한다. - P355

신체 도식의 개념과함께 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기술되는 것은 신체의 통일성뿐만이아니다. 감각의 통일성 및 대상의 통일성도 역시 신체의 통일성을통해서 그렇게 기술된다. 나의 신체는 표현의 장소, 아니 오히려표현의 현실성 자체이고, 이 점에서 예컨대 시각적 경험과 청각적경험은 서로에게 잉태적이며, 이들의 표현적 가치는 지각된 세계의 선술어적 통일성의 기초를 마련하고, 선술어적 통일성에 의해서 설명과 의미의 기초를 마련한다. 나의 신체는 모든 대상에 공통적인 직물이고, 적어도 지각된 세계에 관한 한, 나의 ‘이해‘의일반적 도구이다. - P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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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
로저 스크러튼 지음, 이진영 옮김 / 미진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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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장을 이해하지 못했음을 보여 주는가? 베토벤은 음악을 통해 전달된느낌을 말로 옮기는 데 당신보다 유리한가? 당신은 비평가로서 음악이가진 감정적 내용을 작곡가보다 더 잘 설명할 수도 있다. 많은 예술가들이 비평에 의해 자기 작품의 의미를 깨닫는다. - P126

독자들은 아름다움의 개념을 다루는 책에서, 왜 예술적 의미라는어려운 문제를 분석해야 하는지 의아하게 여길 것이다. 그러나 우리를이 문제로 이끈 것이 바로 아름다움이다. 예술은 아름답기 때문에 우리를 감동시키며, 어느 정도는 무언가를 의미하기 때문에 아름답다. 예술은 아름답지 않고도 의미가 있을 수 있으나, 아름답기 위해서는 반드시의미가 있어야 한다. 음악에서의 한 가지 사례가 이를 분명히 해 줄 것이다. 기악 레퍼토리에서 가장 표현적인 작품들 중 하나인 사무엘 바버Samuel Barber의 장엄한 <현을 위한 아다지오 Adagio for Strings>를 떠올려 보자. 우리는 어떻게 이 곡이 지닌 표현의 힘을 이해하는가? - P128

이것은 자신만의 뛰어나며 진지한 표현을 펼쳐 보이고 있다. 음악의 아름다움은 이러한 표현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여기에는 아름다움과 표현이라는 두 가지 특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한 가지특성만이 있다. 이는 곧바로 내가 논의하고 있는 문제를 제기한다. 표현을 이해하는 사람과 그러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무엇인가? - P129

연주자는 표현적 음악 작품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이 곡이 ‘다루는‘ 어떤 정신 상태를 알아냄으로써가 아니라, 이해한 대로 연주함으로써 보여 준다. 연주자는 자신을 작품의 리듬과 일치시켜야 한다. ‘일치시키는‘ 과정은, 마치 마음속으로 음악의 스텝에 맞춰 춤추듯, 음악과 ‘함께 움직이는‘ 청중에게도 반영된다. - P129

언어의 비유적 사용의 목적은 사물들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을 연결하는 것이며, 이 연결은 지각하는 이의 감정 속에서 이뤄진다.
이 연결은 은유, 환유, 비유, 의인화, 명칭 전환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때때로 작가는 두 사물을 나란히 두면서, 비유적 표현도사용하지 않고 단지 하나의 경험이 다른 경험 속으로 스며들어가도록 한다. - P134

마지막 반대가 더 만만치 않다. 취미의 규칙이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이 아름다움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예술 작품의 아름다움은 정확하게 이 규칙을 넘어서는 행위에서 비롯될 수 있다. - P155

바흐의 푸가나 벨리니 Giovanni Bellini의 성모 마리아에서 매력적인 것은 규칙 자체가아니라 규칙의 사용이다. 규칙에서 기준을 찾는 이들도, 규칙에 대한 복종이 아름다움을 위해 필요한 것도 충분한 것도 아니라는 반박에 수긍한다. 이것이 충분하다면 또 다시 우리는 취미를 간접적으로 습득할 수있고, 이것이 필요하다면 독창성은 더 이상 미학적 성공의 표식이 될 수없기 때문이다. - P157

이제 우리는 이 주제에서 손을 떼야 하는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흄의 주장에 따르면 취미 판단은 판단자의 성격을 반영하며, 성격은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흄이 예상했던 것처럼, 좋은 비평가의 특성은 덕을 가리키는데, 그가 생각하기에 덕은 미학적 특성들에 대한 안목뿐 아니라 삶에서의 좋은 행동에도 필수적인 것이었다. 마지막 분석에서 보여 주었듯 우리가 덕과 악덕을 판단할 때처럼 아름다움을 판단할때에도 객관성은 존재한다. 그러므로 아름다움은 참됨만큼 사물의 체계에 확실하게 뿌리내리고 있다. 덕이 우리에게 말하듯, 아름다움도 우리에게 인간적 실현에 대해 말한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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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개념
마르틴 하이데거 지음, 서동은 옮김 / 누멘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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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log.naver.com/syeong21/223762876688

하이데거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관계란 서로의 시간성이 만나고 조율되는 과정이며,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관계는 결국 어긋날 수밖에 없다. 내가 미용실을 떠난 것은 단순한 결정이 아니라, 내 시간성에 맞는 새로운 관계를 찾기 위한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나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이며, 나의 삶과 관계도 그 변화 속에서 의미를 찾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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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의 현상학 우리 시대의 고전 13
메를로 퐁티 지음, 류의근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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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의 공간성은 신체가 신체라는 것의 전개이고, 신체가 신체로서 실현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것을 분석하고자 노력함으로써 신체의종합 일반에 관해 말해야 함을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 P236

우리는 시선을 주면서 동시에 장님의 지팡이에 비유될 수 있는 자연적 도구를 마음대로 이용한다. 시선은 자신이 묻고스치고 또는 고정하는 방식에 따라 사물을 어느 정도 획득한다. 색깔을 보는 것을 배운다는 것은 어떤 보는 양식, 고유한 신체의 새로운 사용을 획득하는 것이고, 신체적 도식을 풍부하게 하고 재조직하는 것이다. 운동 능력이나 지각 능력의 체계인 우리의 신체는
‘나는 생각한다‘의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균형을 향하는 체험된의미들의 총체이다. 때때로 의미들의 새로운 연결이 이루어진다. - P242

신체가 실존의 상징일 수 있다면 그것은 신체가 실존을 실현하기 때문이고 실존의 현실성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수축과 확장의 이중 운동을 조성한다. 한편으로는, 사실상 자기 자신에서 이탈하는 것, 자신을 익명적이고 수동적이게 하는 것, 스콜라 철학에 정착하는것은 나의 존재 가능성이다. - P259

신체도 실존도"인간 존재의 원본으로 간주될 수 없다.
왜냐하면 이들은 각각 상대를 전제하고, 신체는 응결된 또는 일반화된 실존이며, 실존은 끊임없는 육화이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들이성은 실존적 의미를 가진다거나 실존을 표현한다고 말할 때,
적 드라마가 결국은 실존적 드라마의 표시이거나 징후에 불과한것처럼 이해해서는 안 된다. 실존을 신체나 성으로 ‘환원하는 것‘
을 막는 동일한 이유가 역시 성을 실존으로 환원하는 것을 막는다. - P262

성은 인간의 삶에서 초월되지도 무의식의 표상들에의해서 그 중심이 나타나지도 않는다. 그것은 거기서 끊임없이 분위기로서 현존한다. 꿈꾸는 자는 자기 꿈의 잠재적 내용, 즉 ‘제2의 이야기‘에 의해 드러날 것을 적절한 영상의 도움으로 그려보는것부터 시작하지 않는다. - P265

따라서 듣거나 읽는 사람에게서든 말하거나 쓰는 사람에게서든 주지주의가 의심하지 못하는 언사 속의 사고가 있다. - P280

예술가가 자신이 드러내고자 하는 바를 표상하는 수단만을 가지듯이, 즉 그것은 작업을 해야 함에 있듯이, 나는 말을 표상하는 수단으로 가지며, 즉 그것은 말을 함에 있다. -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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