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글쓰기 - 자발적 글쓰기를 시작하는 어른을 위한 따뜻한 문장들
이은경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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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쓰기 멘토이자 스승이신 이은경 선생님의 저서이다. 슬기로운초등생활 이은경선생님의 글쓰기 책으로 가끔씩 꺼내보고 있다.

처음 그녀를 알게 된 때는 코로나 때로 원격수업을 하던 때다. 초3, 초1의 두 아이를 집에서 돌보던 시절로 돌밥돌밥 하던 때. 갑작스러운 원격 수업으로 허둥거리던 시절에 그녀의 유튜브 채널이 나를 사로잡았다. 슬기로운초등생활이라는 채널을 운영하던 그녀는 아이들의 공부와 운동, 엄마들의 마음까지 아우르며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였다. 그런 그녀가 글쓰기 책을 냈다는 소식에 따지지도 않고 구매를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내가 출간작가가 될 줄은 몰랐다. 그저 팬심에 구매한 책 한 권. 책 한 권의 위력이 이리 발휘되는구나. 뭐든 시간이 지나 봐야 보이는 법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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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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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문장 중에 밑줄을 많이 그어둔 것을 추려보았다.



뭐라도 쓰지 않으면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 바라는 게 있다면 노력을 기울여서라도 내 것으로 만드는 경험을 벽돌처럼 쌓아 올려보는 게 진짜 어른 아닐까요?

사는 게 복잡하게 느껴질 땐 써야 합니다. 쓰기만큼 사람을 단순하게 만들어주는 노동이 없습니다. 어른으로 살아내는 피곤함을 느끼는 것으로 이겨내면 좋습니다.

그냥 쓰는 거지요. 그냥 씁시다. 아무도 내 글을 기다리지 않을 테고, 아무도 내 글을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씁시다. 그게 어른의 글쓰기입니다. 시켜서 쓰는 게 아니라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글을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개의치 않고 그저 시작하는 게 어른의 글쓰기입니다.

앉아서 쓰기 시작하는 것이 시작이자 전부입니다. 쓰기 시작해야 무수한 글쓰기의 비법이 내 것이 되어 비로소 힘을 쓸 수 있게 됩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글을 써야 합니다. 그러니까 그냥 쓰세요.

좋은 글의 조건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골라본다면 공감과 위로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쓰는 것. 분량에 맞추어 써놓은 글을 다시 읽어보며 '잘 쓴 글'로 변화시키는 건 어렵지 않아요. 글을 쓰고 싶지만, 책을 쓰고 싶지만 실패하는 이유는 단 하나, 초고를 완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랍니다.

그저 지금, 뭐든 읽고 있으면 잘하는 겁니다. 읽으면 쓰게 되고, 더 읽으면 잘 쓰게 되거든요.

가장 하찮은 것에 대해서 쓰세요.
쓸 거리가 없어 막막할 땐 내 얘기를 꺼내보세요. 괜히 이 사람, 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스려다 머리 아플 것 없이 내 얘기로 직진하는 겁니다.

'뭐가 됐든 도움이 되는 글을 쓰자'는 것이 책이 될 글을 쓰는 저의 다짐입니다.



글 쓰는 작가가 되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매일 뭔가를 써 내려가는 과정은 습관으로 자리잡기에 시간이라는 장벽까지 존재했다. 더욱이 정해진 분량의 초고를 완성해야 한다는 말은 백지의 무거움으로 다가왔다. 우리 민족은 여백의 미를 강조했지만 작가에게는 그 여백을 까만 글씨로 채워야 한다는 사명감이 존재했으니. 계속 뭔가를 읽고, 쓰고.

솔직히 아직도 백지가무서울 때가 있다. 나의 생각으로 채워야 한다는 압박감. 계속해서 쓰는 삶을 살아가다 보면 더 좋은 쓰는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여러 글쓰기 책이 존재하지만 솔직한 에세이 형태의 글쓰기 책을 원한다면 강력하게 이은경선생님의 '오후의 글쓰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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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
이은경 지음 / 서교책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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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슬기로운초등생활의 이은경 선생님이 두 아이를 키우면서 쓰신 육아에세이다. 저자는 지난 20여 년간 초등교사, 작가, 강사, 유튜버, 워킹맘, 전업맘으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같은 길을 걷는 중인 150만 명의 대한민국 엄마에게 전하고 싶은 깊은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었다.    



목차를 공개한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사실 많이 놀랐다. 사람의 감정이야 개인의 것이니 어찌할 수 없겠지만 이렇게 솔직한 글을 써도 되나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그 솔직함에 공감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 지겠지만 그것을 드러내기 힘든 현실에 그녀의 이야기에는 가슴이 뻥 뚫어지게 하는 사이다 같은 것이 존재한다. 

작가에게는 두 아들이 있다. 이름 들어볼 법한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이 있는 첫째와 학교에서 도움반에 속한 둘째. 두 아이를 키워내느라고 분주한 엄마의 이야기가 이 책의 중심 이야기다. 특히 둘째 아이를 키우느라고 눈물이 마르지 않을 날이 없는 저자의 이야기에 가슴이 메어온다. 멀쩡한 초등교사라는 직업을 내려놓을 만큼 장애아를 키우는 것이 버거웠을 생각에 안타까울 뿐이다. 저자는 그 와중에 엄마로서의 역할에 대해 꼬집는다. 뭐든 다 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사람의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체는 아빠보다는 엄마 쪽일 때가 훨씬 더 잦다는 사실을 말이죠.

숨차도록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 '엄마'의 역할은 밥을 지어 먹이고, 문제집을 채점해 주고, 학원 레벨 테스트를 신청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믿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상황이 꿈쩍하지 않을 때, 시종일관 따스한 눈으로 지켜봐 주던 어른이 도움을 내밀어줄 거라는 든든함이 있는 아이는 어려운 도전도 기꺼이 시도해 볼 수 있다. 

아이가 어떤 꿈을 말하든 그 꿈이 이루어질 거라 믿는 것, 이루어진다는 전제로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 그건 세상 오직 한 사람 엄마만이 해 줄 수 있는 자비로움 아닐까?



글의 말미에 작가는 질문 하나를 던진다. 

'어떤 엄마가 될 것인가' 

모든 엄마들이 숫자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를 것이다. 주어진 상황에 따라서 다른 기준점으로 아이를 육아할 테니까. 오늘도 내 아이들을 바라보며 나에게 다시 묻는다. 나는 어떤 엄마가 될 것이다. 이 고민을 품에 안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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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글쓰기 - 자발적 글쓰기를 시작하는 어른을 위한 따뜻한 문장들
이은경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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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쓰기 멘토이자 스승이신 이은경 선생님의 저서이다. 슬기로운초등생활 이은경선생님의 글쓰기 책으로 가끔씩 꺼내보고 있다.

처음 그녀를 알게 된 때는 코로나 때로 원격수업을 하던 때다. 초3, 초1의 두 아이를 집에서 돌보던 시절로 돌밥돌밥 하던 때. 갑작스러운 원격 수업으로 허둥거리던 시절에 그녀의 유튜브 채널이 나를 사로잡았다. 슬기로운초등생활이라는 채널을 운영하던 그녀는 아이들의 공부와 운동, 엄마들의 마음까지 아우르며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였다. 그런 그녀가 글쓰기 책을 냈다는 소식에 따지지도 않고 구매를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내가 출간작가가 될 줄은 몰랐다. 그저 팬심에 구매한 책 한 권. 책 한 권의 위력이 이리 발휘되는구나. 뭐든 시간이 지나 봐야 보이는 법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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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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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문장 중에 밑줄을 많이 그어둔 것을 추려보았다.



뭐라도 쓰지 않으면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 바라는 게 있다면 노력을 기울여서라도 내 것으로 만드는 경험을 벽돌처럼 쌓아 올려보는 게 진짜 어른 아닐까요?

사는 게 복잡하게 느껴질 땐 써야 합니다. 쓰기만큼 사람을 단순하게 만들어주는 노동이 없습니다. 어른으로 살아내는 피곤함을 느끼는 것으로 이겨내면 좋습니다.

그냥 쓰는 거지요. 그냥 씁시다. 아무도 내 글을 기다리지 않을 테고, 아무도 내 글을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씁시다. 그게 어른의 글쓰기입니다. 시켜서 쓰는 게 아니라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글을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개의치 않고 그저 시작하는 게 어른의 글쓰기입니다.

앉아서 쓰기 시작하는 것이 시작이자 전부입니다. 쓰기 시작해야 무수한 글쓰기의 비법이 내 것이 되어 비로소 힘을 쓸 수 있게 됩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글을 써야 합니다. 그러니까 그냥 쓰세요.

좋은 글의 조건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골라본다면 공감과 위로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쓰는 것. 분량에 맞추어 써놓은 글을 다시 읽어보며 '잘 쓴 글'로 변화시키는 건 어렵지 않아요. 글을 쓰고 싶지만, 책을 쓰고 싶지만 실패하는 이유는 단 하나, 초고를 완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랍니다.

그저 지금, 뭐든 읽고 있으면 잘하는 겁니다. 읽으면 쓰게 되고, 더 읽으면 잘 쓰게 되거든요.

가장 하찮은 것에 대해서 쓰세요.
쓸 거리가 없어 막막할 땐 내 얘기를 꺼내보세요. 괜히 이 사람, 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스려다 머리 아플 것 없이 내 얘기로 직진하는 겁니다.

'뭐가 됐든 도움이 되는 글을 쓰자'는 것이 책이 될 글을 쓰는 저의 다짐입니다.



글 쓰는 작가가 되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매일 뭔가를 써 내려가는 과정은 습관으로 자리잡기에 시간이라는 장벽까지 존재했다. 더욱이 정해진 분량의 초고를 완성해야 한다는 말은 백지의 무거움으로 다가왔다. 우리 민족은 여백의 미를 강조했지만 작가에게는 그 여백을 까만 글씨로 채워야 한다는 사명감이 존재했으니. 계속 뭔가를 읽고, 쓰고.

솔직히 아직도 백지가무서울 때가 있다. 나의 생각으로 채워야 한다는 압박감. 계속해서 쓰는 삶을 살아가다 보면 더 좋은 쓰는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여러 글쓰기 책이 존재하지만 솔직한 에세이 형태의 글쓰기 책을 원한다면 강력하게 이은경선생님의 '오후의 글쓰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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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 하루를 두 배로 사는 단 하나의 습관
김유진 지음 / 토네이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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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참 미라클모닝에 빠져있을 무렵 나를 설레게 했던 책이다. 책의 표지에는 '하루를 두 배로 사는 단 하나의 습관'이라는 문구까지 있다. 나름 하루를 열심히 산다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살아보면 은근히 버려지는 자투리 시간도 많고, 그렇게 열심히가 아닐 때도 있다. 저자는 시간관리를 하는 방법을 보여주며 나를 양심의 가책을 느끼도록 만들었다. 책의 저자는 나를 자꾸 자극하여 간간히 다시 이 책을 읽게 만들었고 변화된 나로 키우고 있다.

이 책은 새벽잠 많은 나를 잠시나마 변화시켰었다. 꽤 오래도록 유지했었으나 역시나 새벽기상이라는 것을 완전한 습관으로 자리 잡기는 힘들었다. 이제는 3교대 근무를 한다는 핑계가 아주 적절하게 적용되는 부분이지만 시간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가르침은 아직까지 가슴속에 남아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유진작가로 미국 2개의 주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변호사이자 새벽 기상의 힘을 전파하는 파워 인플루언서이다.


이 책의 목차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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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저자는 일찍 일어나는 것만으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 새벽 기상은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댈 수 없게 하고, 하루 중 깨어있는 시간이 많으니 해야 할 일에 지장을 주지 않고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아침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그날 할 수 있는 일과 나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달라진다고.

공감 가는 부분이 많은 책으로 가슴에 남는 문장들이 있다.



생각해 보면 하루 중 순전히 내 의지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다. 아침부터 저녁까지는 나의 계획과 상관없이 예상치 못한 일에 주의력가 시간을 뺏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두가 잠든 새벽에는 갑자기 일정이 변동될 확률이 드물다.

이처럼 새벽에는 생각보다 많은 일이 일어난다. 내가 세상모르고 잠들어 있을 동안 어떤 사람은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하고, 어떤 사람은 내가 원하는 위치에 이미 도달한 채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들에게 새벽은 수면 시간이 아닌 활동 시간이다.

새벽 기상으로 확보한 시간은 인생의 보너스 타임이다. 회사의 업무나 학교의 과제처럼 이 시간에 내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없다. 따라서 이 때는 어떤 일을 해도 잃은 것이 없다. 즉, 새벽은 내가 억지로 해야 하는 일이 아닌 하고 싶었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을 그냥 질러보는 시간이다.

꿈을 이루는데 이르거나 늦은 때는 없다.


나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내가 몇 시에 일어나는지에만 관심이 있을 뿐 언제 자는 지를 묻지 않는다. 하지만 새벽 기상의 핵심은 '몇 시에 자느냐'에 있다. 새벽기상은 잠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수면 사이클 전체를 앞당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정말 시간이 없는 걸까? SNS를 둘러볼 시간은 있는데 책을 읽을 시간은 없다면, 친구 만나서 다른 사람 욕할 시간은 있는데 운동할 시간은 없다면, 할 일은 쌓여 있는데 느긋하게 커피 마시고 쉴 시간은 있다면 시간이 부족한 게 아니다. 시간을 만들지 않은 것이다.

여유로운 하루는 시간에 끌려 다니느냐 아니면 내가 시간을 장악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충격적인 내용은 새벽기상은 단순히 일찍 일어나는 것으로 잠을 줄이는 것이라 생각했다. 충분한 수면 시간이 보상되지 않으면 바로 그다음 날의 컨디션 난조가 예상되는 나였기에. 새벽기상의 핵심은 일찍 자는 거였다. 충분한 수면시간의 확보가 이루어진 새벽기상. 이 정도는 실현가능하겠다.

하루를 두 배로 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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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을 촬영하는 방사선사입니다
류귀복 지음 / 지성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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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브런치스토리에서 천재작가로 통하던 류귀복 작가님의 첫 책이다. 그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치과에서 근무하는 방사선사이다. 결혼 직후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중증 난치질환을 진단받고 병원직원과 환자를 겸업하고 있다고 자신의 괴로움을 유쾌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은 지성사에서 출간된 책으로 '또 다른 일상 이야기' 시리즈에 속한다. 내가 처음 출간작가를 꿈꿀 때 롤모델로 삼았던 책으로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다. 처음 출간을 할 때는 직업물로 시작하는 것이 부담이 덜 하다는 글을 읽었다. 나는 간호사이고 그는 방사선사이다. 물론 직업적으로는 다른 분야이지만 둘 다 병원에서 근무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렇기에 병원 근무를 하면서 겪게 되는 노곤함과 딜레마의 감정을 공감할 수 있었다. 더욱이 그는 방사선사 중에서 거의 최초로 출간을 한 작가라고 하니 더욱 호기심 섞인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책의 목차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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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글에는 따뜻함과 유쾌함이 여기저기 묻어난다. 첫 책을 내면서 그의 이런 부분이 좋아서 책에 밑줄을 그으면서 보기도 했다. 에세이에 밑줄을 그으면서 보는 나도 참 우습기는 하다.


나의 마음에 큰 울림으로 남았던 문구가 참 많다.


10년 넘게 가운을 입고 병원에서 일을 하다 보니 '평범한 일상은 지옥보다는 천국에 더 가깝다'라는 사실을 자주 확인하게 된다. '로비에 성당이 있는 건물'에서 간절히 기도하지 않아도 되는 지극히 평범한 하루, 이 하루가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하루인지 잠시 시간을 내어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하루 앞에 붙는 '평범'이라는 단어는 누군가에게는 '행복'으로 해석되는 꿈만 같은 단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의 역할은 '스펙 좋은 악역'이 소름 끼치는 상황을 연출하기 전, 눈으로 볼 수 없는 부분을 모니터를 통해 눈에 보이게 만드는 도입 부분의 '희망과 위로' 파트를 담당하는 방사선사다.

차가운 커피를 마시는데 이상하게 가슴이 따뜻해진다.

환자는 의료진을 믿고 병원을 찾는다. 그 믿음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 꼼꼼히 확인하는 의료진이 늘어나길 바라본다.

"경제적 빈부격차보다 무서운 게 독서 빈부격차이며 삶의 양극화를 만드는 거야"라고 열심히 설명하지만, 그는 조물주가 만들어주신 두 개의 귀를 잘 활용하여 내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열심히 살아온 사람에게는 그 어떤 아름다운 과거도 현재만 못하다. 과거가 더 아름다운 사람은 그보다 충분히 더 아름다울 수 있는 현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포기하고 싶지 않은 현재를 만드는 건 결국 개인의 선택이다.

평범한 하루는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 소중한 하루였던 것이다. 이 단순하지만 의미 있는 사실을 받아들이고부터 삶에 작은 변화가 시작되었다.


첫 책을 출간한 후 그의 책을 다시 꺼내어 보았다. 어쩜.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작가로서 나는 그를 많이 닮고 싶었나 보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상이, 별일 없는 그저 그런 하루가 기적 같은 하루라고 믿고 있는 나인데 그의 책을 읽으면서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는 강직성척추염을 앓고 있어서 꾸준한 약물치료를 하고 있다. 나는 심실조기수축이라는 부정맥을 진단받고 강심제를 꾸준히 먹고 있다. 처음에는 심장질환을 진단받은데 슬퍼했지만 그래도 치료가능한 약물이 있음에 감사한 하루를 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 글을 쓰면서 아이러니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다. '나는 행복을 촬영하는 방사선사입니다'라는 책과 '나는 다시 출근하는 간호사 엄마입니다'라는 책의 공통점이 보인다. 둘 다 직업물이라는 공통점을 가졌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일맥상통한다. 평범한 하루를 감사하게 살자는 이야기다. 이 행복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자는 말을 책을 통해서 풀어가고 있다.


오늘 하루도 특별히 나쁜 일이 없음에 감사해야겠다. 별일 없는 그저 그런 일상이 행복인 것이다. 모두들 기적 같은 하루 보내시기를 바란다.




#나는행복을촬영하는 방사선사입니다

#류기복지음

#지정사

#내돈내산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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