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은 우리가 싸워 이겨야 할 나쁜 감정이 아닙니다. 뇌가 우리를 지키기 위해 아주 오래전부터 구축해 온 자동 반응 시스템입니다. 철학과 뇌 과학은 각기 다른 언어로 이야기하지만, 결국 핵심은 같습니다. 충동을 억제하려고 하기보다는 이해하고 조화롭게 다루는 것이지요. 거센 강물을 억지로 막으려는 대신 그 힘을 수력발전 에너지로 바꾸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서양 철학은 소크라테스의 자기 인식,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 스피노자의 감정 이해를 통해 충동 속에서 성장과 균형을 추구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동양 철학은 마음 챙김과 절제, 무위자연의 태도를 통해, 억지로 감정을 조절하기보다 자연의 흐름 속에서 내면의 질서를 회복하는 길을 제시합니다.
내 탓이 아니야, 뇌 탓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