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
이은경 지음 / 서교책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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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슬기로운초등생활의 이은경 선생님이 두 아이를 키우면서 쓰신 육아에세이다. 저자는 지난 20여 년간 초등교사, 작가, 강사, 유튜버, 워킹맘, 전업맘으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같은 길을 걷는 중인 150만 명의 대한민국 엄마에게 전하고 싶은 깊은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었다.    



목차를 공개한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사실 많이 놀랐다. 사람의 감정이야 개인의 것이니 어찌할 수 없겠지만 이렇게 솔직한 글을 써도 되나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그 솔직함에 공감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 지겠지만 그것을 드러내기 힘든 현실에 그녀의 이야기에는 가슴이 뻥 뚫어지게 하는 사이다 같은 것이 존재한다. 

작가에게는 두 아들이 있다. 이름 들어볼 법한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이 있는 첫째와 학교에서 도움반에 속한 둘째. 두 아이를 키워내느라고 분주한 엄마의 이야기가 이 책의 중심 이야기다. 특히 둘째 아이를 키우느라고 눈물이 마르지 않을 날이 없는 저자의 이야기에 가슴이 메어온다. 멀쩡한 초등교사라는 직업을 내려놓을 만큼 장애아를 키우는 것이 버거웠을 생각에 안타까울 뿐이다. 저자는 그 와중에 엄마로서의 역할에 대해 꼬집는다. 뭐든 다 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사람의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체는 아빠보다는 엄마 쪽일 때가 훨씬 더 잦다는 사실을 말이죠.

숨차도록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 '엄마'의 역할은 밥을 지어 먹이고, 문제집을 채점해 주고, 학원 레벨 테스트를 신청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믿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상황이 꿈쩍하지 않을 때, 시종일관 따스한 눈으로 지켜봐 주던 어른이 도움을 내밀어줄 거라는 든든함이 있는 아이는 어려운 도전도 기꺼이 시도해 볼 수 있다. 

아이가 어떤 꿈을 말하든 그 꿈이 이루어질 거라 믿는 것, 이루어진다는 전제로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 그건 세상 오직 한 사람 엄마만이 해 줄 수 있는 자비로움 아닐까?



글의 말미에 작가는 질문 하나를 던진다. 

'어떤 엄마가 될 것인가' 

모든 엄마들이 숫자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를 것이다. 주어진 상황에 따라서 다른 기준점으로 아이를 육아할 테니까. 오늘도 내 아이들을 바라보며 나에게 다시 묻는다. 나는 어떤 엄마가 될 것이다. 이 고민을 품에 안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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