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분에게 추천해요 강박관계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분들저자는 아역스타덤에 오르며 유명해진 전 할리우드 배우이자 현 싱어송라이터다. 그녀가 낸 이 에세이는 어릴적부터 형성된 엄마와의 뒤틀린 강박적 관계, 엄마의 사망 이후에도 그녀에 삶에 침투하는 엄마의 그늘 그리고 그녀가 그것들을 극복하는 내용을 담았는데 출간 후 50주가 넘도록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만큼 그녀의 목소리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방증인 듯 하다.그녀의 엄마는 언제나 유명세를 원했으며 그 꿈을 어린 딸의 연기활동으로써 이루고자 했고 아주 어린 시절부터 딸의 삶을 통제하게 된다. 아이스크림 취향, 심지어 좋아해야 마땅한(?) 색깔마저 지정해주곤 했다. 몸과 마음이 지쳐 연기가 더이상 하고싶지 않다고 용기내어 말했을 때는 연기를 좋아하는게 맞다며 생각을 강요하고 협박까지 한다. 본인의 뜻에서 벗어나면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리액션을 취하며 어린 딸을 점차 꼭두각시로 만들어갔던 것이다. 열여섯 살이 되도록 엄마가 씻겨주었다는 문장에서는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이 대목에서 엄마는 그녀를 소유물로 취급한 것이라 이해했다. 저자는 존재 자체로 존중 받지 못한 채 정신적 세뇌와 정서적 학대를 받아왔다고 고백한다.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을 책임지는 소녀가장이자 엄마의 유일한 희망이 된 귀여운 막내 딸은 어려보이는 외모를 유지하기 위해 열한 살 때부터 엄마의 종용하에 섭취하는 음식의 칼로리를 최소한으로 제한하다 거식증에 걸렸고 엄마의 사망 이후엔 통제를 벗어나자 섭식장애가 폭식증으로 악화되기에 이른다. 그럼에도 잘못된 부분을 인지하지 못하고 엄마의 그림자가 드리운 자책의 거미줄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었다.엄마가 그녀의 삶을 장악하는 동안 다른 보호자는 무엇을 했는가. 그녀의 아빠는 자식의 이름 철자를 틀리게 적을 정도로 자식들에게 한없이 무관심했으며 같이 사는 외조부모는 유약하여 손녀딸을 보호하지 못했다. 집안은 호더 증후군인 엄마로 인해 집안은 온통 발디딜 틈 없는 쓰레기더미 투성이에다가 엄마는 그녀가 두 살 때부터 암투병을 해온 비정한 인생의 주인공이라는, 그녀의 의지를 휘두를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온 그녀가 자신에게 온통 관심을 쏟는 엄마의 명령과 집착을 사랑이 아닌 다른 것으로 생각할 수 있었을리 없고 순응하는 것만이 아픈 엄마를 행복하게 하는 유일한 수단이었음을 감안한다면 그 누구도 저자의 소극적 태도를 비난할 수 없을 것이다.그녀는 현재 섭식장애 클리닉 주치의의 도움으로 길고 긴 싸움을 하며 폭식증을 이겨내오고 있다. 이런 종류의 학대는 외관상으론 표가 나지 않아 세월이 흐른 뒤에야 깨닫기 마련인데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저자가 해방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사실이 참 서글프면서도 결국 그녀에겐 다행인 일이 되었다. 자녀를 소유물로 취급하고 완벽한 통제 안에 가두어 자아실현을 하려는 부모들의 케이스를 대중 매체에서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미 알고 있지만 차마 입밖에 내지 못한 이야기, 사랑하는 가족의 품에 칼을 찌르는 것 같아 쉬쉬했던 이야기가 누군가의 에세이로 세상에 드러나자 수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토해냈다. 아마 이 책은 부모의 억압과 강박 속에 자라온 이들에게 작게나마 감정 분출구가 되지 않았을까. 그동안 많은 이들이 용기있게 소리내지 못하는 이유는 통제하는 행위의 기저에는 사랑이 있다고 믿는 애달픈 마음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는 보호자의 역할이 막중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보호자는 제발 본인들의 책임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길 바라고 모든 아이들이 보호자의 사랑을 모자람 없이 느끼고 마음도 몸도 건강히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보호자로부터 상처 받았던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도 편해지길,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게되길 기원하며 응원 한 자락 띄워본다. *서평단 신청을 통해 도서를 받아 솔직하게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