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예술로 빛난다 -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대답
조원재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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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에게 추천해요
✅예술을 느끼고 싶지만 어떤 마음가짐으로 시작해야할지 막막한 분
✅사회적 정체성이 아닌 사적 정체성으로서의 나를 찾고 싶은 분

현대사회 속 인간은 수치화에 익숙하다. 눈으로 비교할 수 있는 것에 열광한다. 구독자 수, 팔로워 수, 좋아요 수, 시험 등수 등. 수치가 곧 그 가치인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숫자처럼 명확하게 눈에 보이는 직관적 정답을 선호하는 것 처럼 보인다. 예술 작품을 바라보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작품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고 어떤 것이 느껴지는가? 라는 질문 앞에서 해설집과 작품 탄생 배경을 알아야 대답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작가는 예술은 누군가의 해설을 보고 시험지 문제 맞추기 처럼 하나의 ‘답’을 좇거나 어떤 해박한 지식이나 앎을 바탕으로 ‘분석’ 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제 눈으로 보고 느끼고 체험하며 온전히 스스로의 관점으로 이해하는 것이 예술과의 진정한 조우라고 말한다.

책표지의 노을에 물든 잔잔한 수면 위 돛단배 그림이 ‘예술은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이라는 책의 주제와 잘 들어맞는 것 같다. 책에는 작가가 예술을 경험한 뒤의 감정, 성찰하게 된 내용, 그가 소개하는 작품의 탄생 과정도 실려있어 책 곳곳에 등장하는 미술품을 함께 감상하는 재미가 더해진다.

예술은 여유로운 사람들만이 소유하거나 감상할 수 있는 고상한 어떤 것이 아니라, 정면만 보고 달려온 인생에 쉼표를 찍고 잠시 숨을 돌릴 때 앉아서 쉴 수 있는 자리같은 것이다. 잃어버린 나를 찾아주는 연습을 하는 과정인 셈이다. 책은 말한다. 예술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나 자신을 탐구하는 길이 되고 내면을 키우는 양분이 된다고 말이다. 그것이 반드시 누군가 형상화 해놓은 작품일 필요는 없다. 자연의 일부, 무심코 지나쳐왔던 일상의 파편들도 내가 의미를 부여하면 예술로 승화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배우 류승범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남긴 말이 떠오른다. 그의 아내에겐 그림을 그리는 취미가 있는데, 어느 날 그가 아내에게 왜 그림을 그리느냐고 물었고 아내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어린 아이들은 다 그림을 그려.
자기 표현을 그림으로 하는거야.
다만 너는 멈췄고 나는 멈추지 않았을 뿐이야.”

그림 뿐만이 아니라 우리는 아주 어릴 적 무의식에서부터 예술을 감각하고 그것을 표현해왔을지 모른다. 성장하는 동안 신경써야 할 우선순위가 많아졌을 뿐. 삶에 예술을 불어넣는 일은 그리 많은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아주 잠시만의 시간이라도 숨을 고르고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작은 순간마저 예술로 건져올릴 수 있다.

새삼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남들이 좋아하고 선호하는 것을 갈망하다가 그것을 취하지 못하면 낙담하는데만 정신을 쏟느라 내 자신이 어떤 것을 원하고 잘 표현할 수 있는지 돌보는 것에 인색했던 것 같다. 나 자신을 알아갈 시간을 내지 않았다. 따라가면 편하니까 그래왔다. 그래서 남들이 정의하는 예술의 가치도 곧 내가 생각하는 것이라고 단정했음을 인정한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대답하기까지 머뭇거림이 길어지면 그간 나 자신에게 무관심했다는 뜻이 된다. 예술가들은 그들 자신의 허접함도 기꺼이 견뎌내고 성장했으니 겁내지 말라는 작가의 격려대로 앞으로는 나 자신을 탐구하는 여정을 망설이지 말아야겠다.

✏️ “예술은 무엇인가?" 그래서 이 질문에 나는 이렇게 답할 수 있다. "삶에서 행한 어떤 행위가 행위자에게 정신적 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작업. 그것이 예술이다." 겉으로 예술을 하고 있는 듯 보이는 이가 실제로 정신적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예술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서평단 신청을 통해 도서를 받아 솔직하게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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