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홀 문화인류학 4부작 4 : 생명의 춤 - 시간의 또 다른 차원 이상의 도서관 49
에드워드 홀 지음, 최효선 옮김 / 한길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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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어떻게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무엇을 가졌느냐’가 한 사람을 가늠하고 판단하는 기본 척도가 되는 이 경박한 사회에서 우리는 타인을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가득한 잣대를 사용해 막무가내로 재단해 버리거나, 돼먹지 않은 마음으로 무시하고 얕보고 경멸한다. 범죄율은 증가하고 사람의 목숨은 이제 충분히 돈으로 환산할 수 있을 정도로 가치가 땅에 떨어졌다. 무엇이 이 사회를 이토록 비참하고 척박하게 만들었을까. 그것은 사람의 존엄성에 대한 회복과 그 회복력을 결정하는 문화의 속성과 관련된 것은 않을까. 만약 그러하다면 문화에 대한 몰이해야말로 우리가 타파해야 할 무지 중의 무지이다.


https://singingdalong.blogspot.com/2018/02/book-review-The-Dance-of-Life-ko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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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필립 K. 딕 걸작선 12
필립 K.딕 지음, 박중서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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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도 사람처럼 꿈을 꾼다면 그 꿈에 나타나는 동물이 전기양일지 혹은 진짜 양일지에 대한 다소 황당한 호기심에서부터, 안드로이드가 비록 사람 같은 내밀한 감정은 없더라도 정교하게 프로그램화된 감정을 통해 상황에 맞추어 적절하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면 데커드가 고민했던 것처럼 과연 사람은 그 안드로이드를 기계로 대할 수 있을지 등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 시대에 앞서 한 번쯤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의문을 자아내는 필립 K. 딕의 소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의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https://singingdalong.blogspot.com/2018/02/book-review-Do-Androids-Dream-of-Electric-Sheep-ko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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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단단하게
옌롄커 지음, 문현선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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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이념적인 풍자만이 옌롄커(閻連科) 작품의 묘미는 아니다. 독자에 따라선 이 작품의 참맛을 가오아이쥔과 샤훙메이 사이에서 벌어지는 낯 뜨겁지는 않지만, 몸 한구석을 달아오르게 하는 사랑의 전희에서 발견할 수도 있다. 그것은 농후하면서도 천박하지 않고, 순결하고 신성하고 감정에 충실하면서도 결코 퇴폐적이거나 경박하지 않게 외설과 예술의 모호한 경계를 능구렁이처럼 이리저리 피해가며 절묘하게 그려내는 언어의 유희다. 유수처럼 흐르던 시간이 멈추고 마치 영원을 압축시켜 놓은 듯한 그 유희의 순간을 지켜보는 독자는 가뭄에 갈라진 밭처럼 입술이 쩍 갈라지고 개구리가 헤엄칠 수 있을 정도로 손에 땀이 철철 흘러넘치고 가시가 걸린 것처럼 목구멍은 간질간질하며 그림의 떡을 감상하듯 침을 꿀떡 삼키며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https://singingdalong.blogspot.com/2018/01/book-review-Hard-as-Water-ko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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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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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해가 지다』는 여름 해가 지는 황하고도의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아름다운 운치를,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운우의 밭을 갈고 씨를 뿌렸으며 난새와 봉황을 거꾸로 세웠고 양치기 소년들처럼 미친 듯이 산언덕 풀밭을 질주’하는 질퍽한 성애가 그 대상이다. 어쩌면 저자 옌롄커가 한국어판 서문에서 밝힌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세워진 영혼의 감옥에 갇힌 인간의 존엄과 사랑은 이렇게 혁명 이념을 희화화하고 운우지정을 탐미함으로써 비로소 햇빛을 받고 앙증맞은 새들의 지저귐을 듣고 살랑이는 바람을 맞이하며 만물의 생장을 약속하는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


https://singingdalong.blogspot.com/2018/01/book-review-Serving-the-people-ko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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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연대기 - 현대 물리학이 말하는 시간의 모든 것
애덤 프랭크 지음, 고은주 옮김 / 에이도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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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에 시간이 적용되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시간에는 ‘소비’만 있고 ‘저장’은 없을까? 건전지에 전기를 저장하듯 시간도 저장했다고 필요할 때 꺼내서 사용할 수는 없을까. 망령되고 허황한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늘 시간에 쫓긴 나머지 좀처럼 시간의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해 이런저런 스트레스성 질환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는 ‘시간 전지’야말로 만병통치약까지는 못되더라도 대박 상품일 수 있기 때문이다.


https://singingdalong.blogspot.com/2017/12/book-review-About-Time-ko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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