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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되지 않을 자유
임태훈 지음 / 알마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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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예측 가능한 사람입니까? 아니면 예측 불가능한 사람입니까?’


수십 년 전, 아니 불과 몇 년 전만이라도 누군가 이런 질문을 했다면 충분히 웃음거리가 되고도 남았을 법한 황당한 질문이다. 열길 우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것이고, 또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빅데이터(big data)’ 시대로 접어드는 지금도 앞선 질문에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고 비웃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그 사람은 경각심이 전혀 없거나 핵폭발의 한복판에 있어도 살아날 구멍이 있다고 믿는 매우 낙천적인 사람이거나, 혹은 디지털 혁명 시대를 경험하는 산증인으로서의 역사적 사명을 포기하고 스스로 무지를 드러내는 사람이다.


https://singingdalong.blogspot.com/2018/01/book-review-Freedom-not-to-be-searched-ko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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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 2부 암흑의 숲
류츠신 지음, 허유영 옮김 / 단숨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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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공허하리만큼 조용하다. 어딘가에 있을 외계 문명은 일찌감치 ‘생존의 딜레마’ 문제를 깨닫고 자신들 문명의 존속을 위해 맨 앞에서 언급은 삼체 문명의 격언을 본받아 투명한 존재가 되기를 선택한 것이다. 어쩌면 차갑고 어둡고 생명에 적대적인 광활한 우주 공간 자체가 문명과 문명을 보호해주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장벽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류는 그 장벽을 허물고 그 밖으로 뛰쳐나가려고 한다. 그것은 아주 오래된 인류의 염원이기도 하다. 인류는 그 장벽 밖의 세상을 꿈꾸어왔다. 인류는 그 장벽 밖의 아득한 어둠과 그 어둠에 외로이 저항하는 무수한 별빛이 자아내는 경이로운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다. 하지만, 류츠신은 인류에게 자신의 소설 『삼체』 시리즈를 통해 조심스럽지만, 엄중하게 경고한다. 인류의 오랜 꿈이 인류를 돌이킬 수 없는 파멸로 이끌 수도 있다는 것을.


https://singingdalong.blogspot.com/2018/01/book-review-The-Dark-Forest-ko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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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류츠신 지음, 이현아 옮김, 고호관 감수 / 단숨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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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츠신(劉慈欣)의 『삼체(三體: The Three-Body Problem)』는 그동안 막연한 존재로만 생각되던, 혹은 인류 문명이 잉태한 갖은 고질병을 치료해 줄 수 있는 뛰어난 과학 기술을 갖춘  울린다. 환상이 깨진 다음 정신을 차리고 나면 인류의 문제는 언제 어떤 식으로 어떤 종족과 마주칠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부질없는 기대에 희망을 걸기보다는, 무슨 한이 있더라도 인류가 해결해야 한다는 자존심과 사명감이 남는다. 인류가 탐욕적이고 이기적인 동물인 것은 사실이지만, 동정심과 연민, 사랑 등의 감정이 풍부한 동물인 것도 사실이기에 인류는 위태위태한 위기의 순간들을 극복해 오면서 지금껏 문명을 지속시킬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https://singingdalong.blogspot.com/2017/12/book-review-The-Three-Body-Problem-ko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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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자본 (양장)
토마 피케티 지음, 장경덕 외 옮김, 이강국 감수 / 글항아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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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21세기 자본(Capital in the Twenty-First Century)』이 제시한 이상적이고 혁신적인 초국가적 세제 개혁이 수반되지 않는 한 현재의 불평등 수준은 1차 대전 전처럼 극단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벨 에포크 시대의 극단적인 부의 불평등이 두 번의 세계대전과 대공황으로 청산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부의 불평등이 심화하면 필연적으로 전쟁을 일으킨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닐뿐더러 다행스럽게도 현재에는 그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중산층이 양극단 사이에서 어느 정도 완충 구실을 하며 균형을 잡으려고 나름 애쓰고 있지만, 그 과격하고도 과격했던 프랑스혁명으로도 부의 불평등을 해결하지 못했듯 완만한 수준의 정책이나 안일한 개혁으로는 현재의 불평등 수준을 타파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리고 세계 대전의 발발 원인 중 하나는 국가적 부의 획득과 관련되었다는 명백한 사실이 기후변화와 자원 고갈이라는 피할 수 없는 위기에 직면한 인류의 미래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든다.


https://singingdalong.blogspot.com/2018/01/book-review-Capital-in-the-Twenty-First-Century-ko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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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파는 남자
주제 에두아르두 아구아루사 지음, 이광윤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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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을 속이는 연예인, 과거를 부정하는 정치인, 과거를 날조하는 역사학자, 과거를 왜곡하는 국가,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든 과거를 지우고 잊으려는 사람들과 그와 다른 이유에서 과거를 추억하고 기리는 사람들 등 이 모든 작태는 아름답든 추하든 과거는 존재하며 또 앞으로도 영원히 우리 삶과 함께 머물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그런데 여기 장터에서 물건 팔듯 과거를 파는 남자가 있으니, 황당하면서도 귀가 솔깃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당신의 과거가 추하다면 아름다운 것으로, 당신의 과거가 현재 지위나 명예에 걸맞지 않게 초라하다면 고귀하고 전통 있는 내력을 갖춘 명망 있는 일가의 일원으로, 화려하고 주목받는 삶에 싫증 난다면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과거로, 주제 에두아르두 아구아루사(José Eduardo Agualusa)의 소설 『기억을 파는 남자(O vendedor de passados)』에 등장하는 백색증을 앓는 흑인 펠릭스 벤투라는 마치 논문을 대필해 주듯 과거를 팔고 기억을 매매한다.


https://singingdalong.blogspot.com/2018/12/book-review-O-vendedor-de-passados-ko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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