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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왜 잘 웃지 않을까? - 호기심을 풀어주는 100가지 과학상식, 나는 왜 이런 게 궁금할까 2
양카 아렌스 외 지음, 손희주 옮김 / 플래닛미디어 / 2007년 9월
평점 :
책 표지를 보면서 '남자는 왜 잘 웃지 않을까'라는 제목도 독특했고, 사진속의 남자들이 뾰로통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모습이 웃겨서 책을 읽고 싶게 만들더군요. 꼭 우리집 남편을 보는듯 했습니다. 한국남자들 대체로 웃는 것에 인색하잖아요. 특히 우리 남편 처럼 경상도 남자들은 더 심합니다. 하루에 한 번 웃을까 말까 하지요. 그나마 다행인건 집에 아기가 있어서 아기 재롱에 요즘은 그래도 자주 웃어 줍니다. 남자가 잘 웃지 않는 것도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니 호기심 반, 놀라움 반으로 이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의 부제가 '호기심을 풀어주는 100가지 과학상식'입니다. 일상에서 궁금했던 혹은 생각지 못했던 현상들에 대해 질문을 하고 과학적 원리로 상세하게 설명해 줍니다. '복제와 쌍둥이는 어떻게 다를까','코카콜라에는 어떤 성분이 들어있을까','단것은 왜 찐득찐득할까'처럼 일상에서 느끼는 궁금증에 대한 질문들도 있고, '푸른 광다이오는 어떻게 작동할까','유대동물은 배설물을 어떻게 처리할까','지구자기장에는 왜 극이 여러군데있을까'와 같은 예상치 못한 질문들도 많습니다.
이러한 여러가지 질문들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아 그렇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다만, 너무 과학상식으로 치우치다보니 글이 다소 딱딱하고 밋밋한 감이 있더군요. 어려운 과학용어가 많이 나오는데 그런 단어는 주석을 달아서 뜻을 풀이하고 있습니다. 과학에 호기심이 많은 학생들이 보면 좋을 책입니다.
'지네는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까?'
지네가 기어가는 것은 정말로 놀랄만한 조화의 결과이다. 종류에 따라 9~350쌍의 다리들이 앞으로 나갈때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개개의 다리는 매우 규칙적인 리듬에 따라 움직인다. 바닥에 끌리지 않도록 다리들이 항상 사다리꼴 모양의 움직임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끊임없이 뒤에서부터 앞으로 향하는, 좌우가 완전히 일치하는 물결모양과 같은 느낌을 준다. 다리를 박자에 맞춰서 규칙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자극은 신경계의 용기인 식도하신경절에서 나온다. 이 신경절은 머리부분의 식도 아랫부분에 위치하고 있으며, 식도상신경절과 연결되어있다. 그리고 식도상신경절은 지네의 뇌역할을 한다. (p.12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