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수컷들의 위대한 사랑
마티 크럼프 지음, 이충호 옮김 / 도솔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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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상태에서는 수컷이 암컷보다 아름답다고 한다. 동물은 삶의 이유가 오로지 종족번식이니 그 위대한 임무를 수행할 암컷들은 거만하게 굴어도 좋다. 암컷의 마음에 들기위해 수컷이 해야할 일이 많은 것이다. 그 중 하나가 수컷의 겉모습일 것이다. 화려한 공작의 깃털을 보라..그들은 수컷이다. 암컷은 정말 못생겼다. 수컷은 화려하면 화려할 수록 암컷을 차지할 확률이 높으니 한껏 멋을 부려야한다. 수컷들이여, 멋을 부려라~

 

이 책속에는 수많은 자연의 동물들이 얼마나 힘들게 구애를 하고, 새끼를 낳고, 헌신적으로 기르는지 상세히 설명한다. 우리는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곤충부터 깊은 바닷속 문어까지 육해공을 총 망라한 동물들의 생종방식을 자세히 이야기한다. 때로는 쉽고 가볍게, 때로는 처절하게... 동물들은 그들의 종자를 대대손손 이어가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수컷들은 그들끼리 싸우기도 하고, 암컷에게 목숨을 잃기도 하고, 때로는 기꺼이 암컷의 먹이가 되어 수정에 성공한다. 지상최대의 목표이자 과제인 '수정'을 위해 이 세상의 모든 수컷들은 죽을때까지 노력한다.

 

수컷만이 노력할까? 아니다 암컷은 알 또는 새끼를 낳고 기르는데 목숨을 다 바친다. 알만 낳고 떠나는 거북이와 같은 생물도 있지만, 거미 처럼 알을 낳고 부화할때까지 굶어가며 보초를 서다 새끼들이 부화하면 기꺼이 자신의 몸을 새끼들의 첫 먹이로 주는 곤충도 있다. 우리가 맛있는 횟감으로만 알고 있던 문어는 바위틈에 알을 낳고 부화할때까지 산소를 공급하며 적의 침입을 막고, 알의 곁을 떠나지 않다가 알이 부화할때가 되면 굶어 죽는다고 한다. 참 슬픈 이야기다.

 

동물들의 생활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을 '멍청한 수컷들'이라고 부를수가 없다. 수컷들은 자신이 가진 신체를 최대한 활용해서 최고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인간 처럼 옷으로 치장하지도 않고, 도구를 활용하지도 않으면서 오로지 자연이 준 그대로의 모습으로 삶을 이어간다.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인간과 비교하게 되었다. 동물은 이렇게 사랑하는데 인간은 어떤가?.. 동물은 이렇게 자식을 키우는데 인간은 어떠한가? .. 자꾸만 인간, 내자신을 돌아보는건 어쩔수 없이 나도 동물이기 때문일것이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데 책을 읽는 내내 반성의 감정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만물의 영장이라기엔 우리의 삶이 동물보다 못한 부분이 많다.

 

<멍청한 수컷들의 위대한 사랑> 이 속에는 흥미로운 자연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자연다큐멘터리 시리즈를 보는 듯한 동물의 이야기가 있고, 인간들의 사랑보다 더 위대한 동물들의 사랑이야기가 있고, 인간보다 더 숭고한 자식사랑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때로는 흥미롭게,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슬프게 읽혀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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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동화로 읽는 흑설공주 흑설공주 1
이경혜 지음, 송수은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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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꿈을 먹고 자란다고 합니다. 그 꿈을 심어주고 키워주는 중요한 친구가 동화책이죠. 아이들이 있는 집에는 동화책이 책장에 빼곡히 들어있기 마련입니다. 그 동화책들 중에 공주이야기가 몇 권이나 되는지 아시나요? 한번 세어보세요.. 생각보다 많은것에 놀라실겁니다. 

 
아직도 우리 아이들이 보는 명작동화에는 공주시리즈가 빠지지 않습니다. 백설공주,엄지공주,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 여자아이들이 보는 동화에서는 특히나 공주이야기가 빠지지 않습니다. 공주이야기가 나쁜것만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공주이야기가 우리 아이들에게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기때문에 경계하자는거지요. 

 
요즘은 동화를 재해석한 업그레이드(?)된 동화들이 많이 나옵니다. 또 동화는 아이들만 보는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새로운 동화도 많이 등장하죠. 과거 동화들이 남녀차별적인 내용과 다소 비현실적인것 아이들이 읽기에 잔인한 내용등을 담은 것들이 많아서 문제가 되자 상상의 영역에만 머물렀던 동화책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 새로운 바람이 <흑설공주>를 탄생시켰습니다.

 
<흑설공주>의 대강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백설공주가 이웃나라 왕자와 만나서 결혼했다는 이야기는 아실겁니다. 그후 백설공주-아니 왕비겠죠-백설왕비는 평온한 나날을 보냅니다. 어느날 뜨개질을 하고 있는데 창밖에 검은 눈이 내립니다. 백설왕비는 까만 눈이 너무나 아름다워 눈 처럼 까만 피부를 가진 아이를 낳게 해달라고 소원을 빕니다. 얼마후 백설왕비는 소원대로 흑설공주를 낳고 숨을 거두죠. 새로운 계모가 들어와서 흑설공주를 핍박합니다. 흑설공주는 궁에서 쫒겨나서 옛날 일곱난쟁이의 자식들 일곱명이 사는 곳에 갑니다. 계모는 책장수로 변장하고 흑설공주를 찾아가 독이 묻은 책을 건네죠. 흑설공주는 독 때문에 쓰러지고 근처를 지나던 궁궐 정원사가 공주를 발견하고 눈물을 흘리자 공주가 깨어납니다.

 
흑설공주 이야기에서 몇가지 신선한 특징이 눈에 띕니다. 먼저 주인공이 피부가 까만 흑설공주라는것. 그동안 우리는 공주라면 백옥처럼 하얀 피부에 금발머리를 나풀거려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흑설공주가 주인공입니다. 또 백설왕비가 검은 눈을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것. 제가 만약 검은 눈을 봤다면 천재지변이 일어났다고 생각하죠.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독 때문에 쓰러진 흑설공주를 구해준건 이웃나라 왕자가 아니라 정원사라는것. 정원사라는 아주 평범한 남자가 공주를 구하는 부분이 제게는 가장 큰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몇가지 특징들이 <흑설공주>를 아름다운 동화로 만들어 줍니다.

 
<흑설공주>를 읽으며 편견을 허문 재미있는 스토리에 고개를 끄덕였고, 아름다운 그림을 보며 눈이 즐거웠습니다. <흑설공주>는 우리 아이에게 아름다움에 대한 바른 생각과 기준을 심어 주는 명작동화입니다.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누구니?"

이제 이런 질문을 던지면 거울은 우물쭈물하다 대답했지.

"모르겠어요. 저마다 다들 나름대로 아름다우니 누가 가장 아름다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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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분 책읽어주기의 힘 -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짐 트렐리즈 지음, 눈사람 옮김 / 북라인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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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가 없던 어린시절 즐거운 취미생활중 하나가 독서였다. 그때는 학원이 흔하지 않았기 때문에 방과후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고무줄 놀이를 하거나, 어두워지면 집에 돌아와 만화책, 동화책, 추리소설책, 오빠가 읽다 둔 여행잡지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책을 보았다. 취미가 뭐냐고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독서라고 할 만큼 책읽기가 특별할게 없는 그런 시대였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에게 취미가 뭐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을 할까. 책읽기라고 대답하는 아이가 몇이나 될지 궁금하다. 지금 서점에 가 보면 정말 정말 예쁜 책들이 무수히 많다. 종이 질도 최상급이고, 그림도 예쁜 책들이 서점 안을 꽉꽉 채우고 있다. 이렇게 책의 풍요속에 살고 있는 요즘 아이들이 왜 책을 읽지 않는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일까.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따져보고 반성해야 한다.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 이 책은 독서의 힘을 다시 한 번 외친다. 저자는 미국인이고, 책 내용은 미국의 교육 현실을 담고 있지만 읽다보면 우리의 현실과 별반 차이가 없다. 미국에서도 사교육 열풍이 심하고, 입시때문에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또 책 읽기를 소홀히 하는 학생들이 많고, 스펠링도 제대로 모르는 학생들도 많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교육현실만 한탄할게 아닌가보다. 

   책읽어 주기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자녀교육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책 읽기의 장점과 어떤 방법으로 책을 읽어주어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책 읽어주기에 대해 막연했던 마음을 확실히 정리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책읽기를 통해 학습능력이 높아지고 성공한 사례들을 보다 보니 나도 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도 생긴다. 

   책 끝에 부록으로 '소리내어 읽어 주기에 좋은책' 목록이 나온다. 저자가 미국인이다보니 외국책만 나와서 아쉬운데 그중에 몇몇 책들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책들이다. 앞으로 우리 아이와 책 읽을때 활용하면 좋겠다. '책 읽어 주는 부모가 책 읽는 아이를 만든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긴다.

 
어린 시절 배운 것은 돌에 새겨지고, 어른이 되어 배운 것은 얼음에 새겨진다.
- 데이비드 커디안,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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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0℃ 최고의 나를 만나라
김범진 지음, 임승현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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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토끼와거북이'동화이자, 소설이며, 자기계발서 입니다. 동화를 읽듯이 가볍게 책장을 넘기지만 읽다보면 소설 처럼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펼쳐지고, 다 읽고 나면 나를 돌아보게 되며 생각을 깊이 하게 합니다. 


  거북이는 정말 우연스럽게 토끼와의 경주에서 이깁니다. 거북이는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자만심에 빠져 우쭐했지만 다음 경주에서 크게 패하게 됩니다. 살벌한 경쟁사회에서 낙오자가 설 자리는 없습니다. 자신에게 쏟아 붇던 스포트라이트는 이미 토끼에게로 넘어 갔고, 군중의 관심은 갈대 처럼 승리자에게로 쏠렸습니다. 잘 나가던 회사에서도 퇴출당한 그에게는 이제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거북이가 그대로 낙오자의 삶을 살았을까요? 그는 도자기를 굽는 스승을 만나게 됩니다. 스승은 거북이에게 도자기의 삶을 이야기 합니다. 흙을 빚어서 알맞은 온도로 구워 도자기로 탄생하기까지는 기다림이라는 중요한 요소가 첨가되어야 합니다. 조금 더 빨리 구워서 많이 팔면 돈을 더 벌 수 있지 않을까라는 얄팍한 생각으로 도자기를 굽는다면 좋은 도자기도 나오지 않고, 그 물건을 사려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스승은 그동안 거북이가 그토록 매달리던 '경쟁'과'승리'가 얼마나 부질없었는지 일깨워 줍니다. 그리고 '경쟁'의 진정한 의미를 깨우치도록 도와줍니다. 최고의 도자기가 탄생하는 1250도씨. 거북이는 그곳에서 '최고의 나'를 만나게 됩니다.


  

  경쟁이란 단순히 경주에서 상대를 이기는 걸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경쟁의 진정한 의미는 내가 누구인가를 발견하라는 것이다. 내 가슴과 영혼이 원하는 일을 하라는 것이다. 내 안에 있는 최고의 나와 만나라는 것이다. 더 행복해지고 풍성해지라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가진 최상의 것을 세상에 내놓으라는 것이다.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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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왜 잘 웃지 않을까? - 호기심을 풀어주는 100가지 과학상식, 나는 왜 이런 게 궁금할까 2
양카 아렌스 외 지음, 손희주 옮김 / 플래닛미디어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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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보면서 '남자는 왜 잘 웃지 않을까'라는 제목도 독특했고, 사진속의 남자들이 뾰로통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모습이 웃겨서 책을 읽고 싶게 만들더군요. 꼭 우리집 남편을 보는듯 했습니다. 한국남자들 대체로 웃는 것에 인색하잖아요. 특히 우리 남편 처럼 경상도 남자들은 더 심합니다. 하루에 한 번 웃을까 말까 하지요. 그나마 다행인건 집에 아기가 있어서 아기 재롱에 요즘은 그래도 자주 웃어 줍니다. 남자가 잘 웃지 않는 것도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니 호기심 반, 놀라움 반으로 이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의 부제가 '호기심을 풀어주는 100가지 과학상식'입니다. 일상에서 궁금했던 혹은 생각지 못했던 현상들에 대해 질문을 하고 과학적 원리로 상세하게 설명해 줍니다. '복제와 쌍둥이는 어떻게 다를까','코카콜라에는 어떤 성분이 들어있을까','단것은 왜 찐득찐득할까'처럼 일상에서 느끼는 궁금증에 대한 질문들도 있고, '푸른 광다이오는 어떻게 작동할까','유대동물은 배설물을 어떻게 처리할까','지구자기장에는 왜 극이 여러군데있을까'와 같은 예상치 못한 질문들도 많습니다. 


이러한 여러가지 질문들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아 그렇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다만, 너무 과학상식으로 치우치다보니 글이 다소 딱딱하고 밋밋한 감이 있더군요. 어려운 과학용어가 많이 나오는데 그런 단어는 주석을 달아서 뜻을 풀이하고 있습니다. 과학에 호기심이 많은 학생들이 보면 좋을 책입니다.

'지네는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까?'

지네가 기어가는 것은 정말로 놀랄만한 조화의 결과이다. 종류에 따라 9~350쌍의 다리들이 앞으로 나갈때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개개의 다리는 매우 규칙적인 리듬에 따라 움직인다. 바닥에 끌리지 않도록 다리들이 항상 사다리꼴 모양의 움직임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끊임없이 뒤에서부터 앞으로 향하는, 좌우가 완전히 일치하는 물결모양과 같은 느낌을 준다. 다리를 박자에 맞춰서 규칙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자극은 신경계의 용기인 식도하신경절에서 나온다. 이 신경절은 머리부분의 식도 아랫부분에 위치하고 있으며, 식도상신경절과 연결되어있다. 그리고 식도상신경절은 지네의 뇌역할을 한다. (p.1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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