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문해력 - 나도 쓱 읽고 싹 이해하면 바랄 게 없겠네
김선영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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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필요한 책이라기보단,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할 것 같은 책이라,당장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

정말, 요즘 애들 보면 한탄이 절로 나올 때가 많다. 어느날 친구가 아이들이 '고지식'을 지식이 많은 사람으로 안다,라고 인터넷에서 봤었다, 라는 얘기를 듣고 진짜 설마, 에이 우리애들이? 하고 ... 학원애들한테 물어봤는데 진짜... 모든 애들이 지식이 많은 사람, 으로 알고 있다는 거에 충격.

(이 책에도 이 이야기가 나온다. 거기다 이지적이라는 단어까지. ...이건 무서워서 차마 못물어보겠네)

 

진짜 나라가 어쩌려고 그러나.. 싶을 정도였다. 그래, 어쩐지, 싶기도 하고.

영어 강의를 하는 사람인데, 실상은 한국어로 된 글 설명을 할 때가 잦다. 특히 고3애들은. 쌤- 하고 들고와서 보면, 내용이 이해가 안가서 설명해 달란다. 오히려 해석은 제법 한다. 정말 신기하지, 해석이 되는데 왜 이해가 안가니.

심지어 해석을 눈으로 읽어도 뭔 말인지 모르겠으니 설명해달라고 하지.

...

진짜 얘네가 커서 일은 제대로 할까 싶다. (문제는 이런아이들이 모의고사 종합 성적이 1-2라는거지. 아니 그건 어떻게 하는거야? 국어는 뭘 어떻게 하고 있는 중이니? )

 

그래서, 중등 아이들은 한달에 한권씩 책을 같이 보기도 한다. 진짜 너무 안되겠어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게 하는거지. ... 진짜 얘네를 어쩌지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다.

 

심란한 마음을 뒤로하고, 이제부터 책 이야기를 해보자,
 


1장 스트레칭

이 책이 재밌고 흥미로운 점은, 문해력을 키우는 방법을 운동에 빗대어 표현했다는 것. 그래, 그렇겠지 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영어를 가르치면서 생각한 건, 중고등학교 공부라는 건 운동과 비슷한 면이 있다는 것이다. 뇌의 발달도 정말, '뇌의 근육'의 발달인 느낌.

 

꾸준히 했을 때, 확실히 성과를 볼 수 있다. 매일 조금씩 하는 것이 한번에 몰아서 하는것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늘고 있는지 전혀 보이지 않지만, 어느 순간 꽤 높은 레벨에 도달해 있는 게 보이고, 한번에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

마치 운동을 설명해 놓은 것 같지만, 공부의 특성들이다. 특히 언어는 더더욱.

저자도 아마 이런 점을 캐치해서, 문해력을 운동에 빗대어 문해력 체급을 측정하고, 문해력을 늘리기위한 연습들을 PT로 표현하고 있다. 문해력이 운동하듯 늘려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어찌되었든, 나의 체급을 재본결과. 다행히... 1이 떴다. ㅠㅠㅠ 휴!

항상 책을 참 좋아한다 이야기하고, 1년에 50~100권 정도의 책을 보는데, (매달 꾸준히 적정량을 보는게 아니라서. 확 꽂히면 그 달에 20-30권 이상을 읽다보니 매년 읽는 책의 량이 상이하다. 무언가에 엄청 꽂혀있으면 100권 이상도 너끈하지.)

이게 1급이 안나오면... 나 너무 멍청이 인거잖아 ㅠㅠㅠ 또 지적 허영심 있어가지고, 어려운 책 읽는다고 얼마나 깝을 치는데 ㅠㅠㅠ 1급이 아니면 무슨일이야 ㅠ 라는 생각에 바짝 긴장하고 했늗네 휴. 휴.휴

+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어휘 2 독서 1 구성 1 로 1.3333333 , 반올림해서 1급. 어휘가 부족한건 무척 납득이 간다. 한국어 책보다는 번역서를 보다보니 난이도 높은 어휘들을 만나기 어려운게 아닐까 싶다. 뭐, 이건 내 생각. 그냥 어휘가 부족한 사람일수도 있다.

 

이렇게 체급을 측정한 후에는 문해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와 기본이 되는 힘에 대해 이야기 한다. 기본이 되는 건 위에서 체급을 잰 어휘와 독서력, 그리고 구성력이다 .

 

자, 이제 정말 제대로 문해력을 키울 시간이다

 



2장 어휘 근육, 기초부터 탄탄하게!

재미있는, 방법들이 많이 소개되어있다. 단어 스무고개 (여기 나와있는 단어를 맞추면 얼마나 뿌듯한지), 유의어 반의어 찾기, 적절한 단어 찾아 넣기 (저자는 이것을 단어 테트리스라고 부른다) 등의 여러가지 드릴이 있다.

내가 어려웠던 부분이라 그런지 조금은 곤혹스러운 것들이 있었다....세상에, 책에 문제로 나왔던 단어인데!

이렇게 된거 여기서 이 문제 하나 풀고 가자.    


처음에 감으로 툭툭 집어넣다가.. 헷갈리기 시작한다. 곤혹과 곤욕이 그리고 모욕과 치욕이 . .. 정말 어휘가 모자라구나 생각이 절로 들었다.

나야말로 2장 방법들을 매일 하나씩 해야할 것 같다.

 


3장 독서근육, 효과적으로 책을 읽는 기술

이 파트에서는 독서를 하는 방법들이 기록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아이들에게 이용하면 가장 좋을 것 같은 파트. 아이들은 독서를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으니.

그래도 책을 많이 읽은편이라 그럴까. 조금은 당연해 보이는 방법들이 적혀있다. 책읽기 전 책 표지를 보고, 목차를 보고, 이 책 내용에 대해 유추를 해봐라, 라든 지 잘 모르겠는 건 질문하면서 봐라, 라든지. 음? 책을 읽으며 무조건 하는 게 아니었나? 라고 생각하는 방법들이다.

그러다 문득, 느꼈지 이 책은 독서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쓰인 글이니 이게 당연하다고.
 


아마 나도 이 당연한 방법들을 아이들에게 안내하고 책을 읽게 하는게 더 효율적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건 아마 그 동안 책을 읽어와서 겠지, 싶어서. 아이들 (혹은 문해력이 필요한 어른들)은 이런 것들이 낯설수 있다.

그래 나만 봐도, 어휘력에서 얼마나 끙끙 헤맸는지.

자만하지 말자

 


 


4장 구성근육, 곱씹어서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기

구성 근육을 보면서는, 뭐랄까. 참 내가 하고 있는 수업이 많이 떠올랐다. 물론, 전혀 다른 방법들도 있지만 아이들과 (물론, 영어로) 매일 같이 하는 방법들이다. 항상 아이들과 단락별로 주제를 찾고, 문장 순서를 배열하거나, 빈칸에 들어갈 말을 유추해본다.

이런 것들을 매일같이 해서 문해력이 썩 괜찮은 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래서 어휘가 부족한가. 이 모든 과정을 영어로 하고 있으니까.) 정말, 운동과 같구나. 아무 생각 없이 하다보니 여기에 도달했네. 뭐 이런 느낌.

결국 끊임없이 사고하고, 내용을 유추하는 게 전반적 이해력을 늘리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치매는 안걸리겠네 ㅋㅋㅋ


구성력을 늘리는 방법들은 위에 말한 것은 기초적 방법이고 '응용해보기'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다른사람의 글을 재구성 해본달지, 아니면 다른사람의 이야기 후에 무슨 내용이 이어질지 써보기, 혹은 관련없는 내용을 연결하기 등 다른사람의 글을 이해하고, 내것으로 변형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서평을 쓰는 것도 구성력을 늘리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 남이 쓴 글을 이해한 후 나만의 방식으로 종합해서 써가는 거니까. 심지어 내 경험들과 연결지어서. 

 

그래,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든 문해력을 늘리겠지
 



제5장 문해력 체력장, 근육이 얼마나 늘었을까? 

여기서는 다시 한번 어휘력과, 독서력, 그리고 구성력을 테스트 하는 장이다. 뭐 테스트라기보다는 문해력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에 해야하는 훈련 정도로 보는게 맞지. 비슷하지만 뉘앙스가 다른 단어를 찾아보기, 매주 한권이상 책을 읽어보기, 마인드맵 꾸리기 등등. 작가의 방법은 기발하고 섬세하다. 결국 이것들은 제대로 이해했는 지와 자신이 이해한걸 종합하여 새로운 창조물을 내놓는 과정을 요하는데,  그걸 다양한 방식으로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나는 저자가 참신하고 좋은 방법들을 체계적으로 설명했다고 생각한다. 문해력, 이라는 것은 모호하고 애매해서 측정할 수 없는 거라 생각했고, 그걸 늘리는 건 단순히 독서하고, 요약해보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내 학생들에게도 이런것들만 시켰지) 

하지만 작가는 문해력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깊이 있게 생각하고 방법을 다각도로 찾아본 게 느껴진다. 그리고 문해력을 측정하는 것 까지. 정말, pt를 받으러가서 인바디를 찍어 내 몸의 상태를 안 후, 레벨에 맞게 운동을 하는 것처럼 작가도 그런식으로 문해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한다. 

 

내 경우에는 읽으면서 내 수준도 측정해볼 수 있었고, 아이들을 어떻게 도울 지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었다. 

정말 문해력이 필요하신 분들도 읽으며 연습해보면 꽤 효과가 있을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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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히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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