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내향인이지만 잘살고 있습니다
전두표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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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읽어도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의 소리
내향인들을 향한 진심어린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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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매순간 끄덕이며 공감했다. 긴가민가 했던 것들이 순식간에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나는 내향인 인가, 외향인 인가. 명확한 답을 내기 어렵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지 않는가.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을 이루기 위해 내향과 외향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동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생각한다. 나는 내향을 지향하는가, 외향을 지향하는가. 나 자신을 바라보는 나와 타인이 바라보는 내 모습이 다르다면, 그것은 긍정인가, 부정인가.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 속을 되짚어 보고 관찰하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특히 키포인트는 일기장에 적어두고 곱씹어 마음 속에 담아둘 참이다. 어쩌면 일상을 살아가는 또 하나의 지혜를 발견한 듯하다.

- <뼛속까지 내향인이지만 잘 살고 있습니다> 처음 책 제목을 접했을 때는 단순하게 생각했다. 엄마의 말에 따르면 어렸을 때는 밝고 명랑한 것을 떠나 당찬 아이였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는 반장, 부반장을 했지만 왈가닥은 아니었고 내향적인 성향이었던 것 같다. 방송부와 합창부 활동으로 사람들 앞에서 노래나 춤을 추기도 했고, 때로는 카메라를 들고 사람들을 찍기도 했다. 말보다 행동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중, 고때도 말을 많이 하기보다 듣기나 글을 많이 쓰는 학생이었고, 친구들과 있을 때는 대화를 이끌어 가는 것을 좋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보단 소수의 사람들과 친목하는 걸 좋아했다. 혼자 놀기는 타고난 사람이었고, 타인에게 의존하기 보다 자신에게 의지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보통 국문과하면 조용히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사람을 연상하지만, 조용한 사람은 아니었다. 마음맞는 친구들과 밤새도록 토론하고 이야기해도 지치는 법이 없었다. 하지만 나서서 하거나, 추진력있게 타인을 이끄는 것을 좋아하진 않는다. 묵묵히 홀로 해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책 속에서 저자는 보통 사람들이 A형하면 조용하고 소심하다는 이미지를 가진다고 하지만, 살면서 소심하고 조용하다는 말은 들어본 적은 없다. 하지만 일상에서는 내향적인 사람인 것 같다. 그렇지만 일할 때는 달라진다. 외향적인 사람으로 바뀐다. 방송작가라는 직업을 시작하면서 적극성과 추진력의 중요성을 배웠다. 섭외는 신속, 정확, 빨라야 좋고, 사교성은 먼저 다가가야 빠르게 친해질 수 있다. 내가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하는 일은 외향적인 부분이 플러스가 된다. 낮에는 외향적이고, 밤에는 내향적인 삶을 추구한다. 작가는 내향적인 남성이지만, 글을 쓰는 태도만큼은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심도있는 관찰력을 가지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내향인이 가지는 고민을 잘 알고 있고 공감과 위로를 너머 해결책을 제시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외향인이 내향인을 이해하기에도 좋은 책이다. 매순간 감탄이 절로 나오는 공감되는 문장들을 몇 자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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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인은 혼자 일을 해야 능률이 오른다. 혼자 일할 때 집중도가 올라간다. 사람에게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고, 이것저것 신경 쓰지 않으며 오롯이 일에만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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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인은 에너지를 내부에 담고 있기 때문에 듣기를 선호한다. 그래서 굳이 가르자면 내향인은 경청을 잘한다. 외향인은 성향상 대화 중에 자기 말을 더 많이 한다. 심지어 상대의 말을 자르기도 한다. 내향인은 반대로 말을 더디하고, 오래 듣는다. 잘 들어주는 일, 그게 내향인의 주특기이다.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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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지 않은 옷을 입으면 불편하다. 외향인이 되어 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외향인이 될 수 없다. 그러니 굳이 외향인이 되려고 하지 말자. 외향인이 뭐라고 해도 내향인 다울 때 가장 자연스럽다.-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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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뼛속까지 내향인은 아니지만, 저자의 글을 읽고 생각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내향인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필요에 의해 외향인의 장점을 관찰하고 흡수한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나는 확신있게 말할 순 없다. 누군가는 사람들을 만날 때 에너지가 발산되는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내게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나는 내향과 외향을 모두 가진 사람이다. 더불어 지금 내가 사는 선한 삶에 만족한다. 끝으로 내향인과 외향인이 함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을 써주신 작가님께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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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 - 알코올 중독 아버지와 가스라이팅 어머니로부터의 해방일지
스마일펄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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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있다. 인간의 태생이 시작될 때, 절대적이고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부모 자식간의 천륜이 아닐까. 부모ㆍ자녀간이나 형제간에 맺어진 관계는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하늘의 도리로서 그렇게 된 것이기 때문에 끊으려 해도 끊을 수 없는 것이 천륜인데, 누군가에게는 절대적 축복이고, 누군가에게는 절대적 재앙이 된다. 인간의 태생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금수저와 흙수저가 나뉜다는 것은 불공평하지만, 절대적 사실이다. 그러나 신은 신기하게도 무수히 많은 인간을 똑같이 만들지는 않아서, 각기 다른 외모와 환경으로 자신만의 독립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생각과 상황을 만들어준다. 어쩌면 평범한 것이 행복하고, 어려운 일이라고 하는 게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 <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충격과 먹먹함, 가슴이 아렸다. 책을 다 읽고난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작가는 참 용감하고 독립적인 사람이라는 것. 남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과, 입소문이 퍼지기 좋은 사회적 구도에서 온전히 자신이 처한 상황과 상처에 대해 진솔하게 써내려 갈 수 있다는 것이 용기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공감할 것이고, 누군가는 함께 아파하고 슬퍼하며, 누군가는 위로받을 이야기다. 부모님과 화해하는 것이 아니라, 헤어짐을 택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결국 자신의 삶의 주인공 ‘나’이기에 그녀의 선택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괴로웠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부모와의 관계를 남들에게 말하지 못하고 가슴 속에 묻혀둔 그 상처들이 얼마나 깊이 박혔을까. 다행인지, 축복인지 나의 부모님은 다정하지만 현명했고, 원없이 사랑을 주기보다 적당한 사랑과 온전한 자유를 주었다. 하고싶은 것을 하는 것에 간섭하거나 방해하지 않았고, 잘한 것에는 칭찬하고, 못한 것에는 잘하고자 기다려주는 어른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부모의 간섭과 비난에 힘들어한다는 걸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부모의 괴롭힘과 가스라이팅, 착한아이 콤플렉스는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겪고있는 상처이기도 하다. 내가 겪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상처가 아니니까. 우리는 익숙해지지 말아야 할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안다. 만약 그러한 상황과 상처를 가지고 있는 이가 있다면,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너 자신을 위해 살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너도 용감해질 수 있다고, 너도 행복해질거라고. 그 행복을 나와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이다.

- 자칫, 자신이 잘못하지 않은 일에 과도한 죄책감과 책임감을 느끼며, 평생 누군가의 감정 노예를 자처할 수도 있다. 일찍이 부모에게 완전히 독립한 이들은 이를 잘 알고 있어서, 연인관계에서 섣불리 결혼하지 않고 적절히 거리를 조절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했나 보다. 나는 돌고 돌아 큰 비용을 치르고 이제야 뿌옇고 탁한 안개가 걷히고 비로소 내 인생이 보이는 것 같다. - p.146

- 나의 지나친 선량함을 믿고 ‘나처럼 이해심 깊고 참을성 많은 사람이 화가 날 정도라면 누구라도 화를 낼 만한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해서 적절히, 제대로 분노를 표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사이드 아웃> 처럼 내 안의 기쁨이만이 아니라 슬픔이와 버럭이와 까칠이, 소심이도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려고 한다. - p.190

- 부모와 관계를 단절하고 거리를 두며 자신의 상처받은 마음과 감정을 먼저 살피는 것이 결국은 진정한 정서적 독립의 시작이자, 언젠가 될지는 모를 용서와 화해의 준비 과정이다.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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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자식간을 가족이라 말하지만, 결국은 ‘나’가 만들어가는 행복 속에서 ‘가족’이란 구성원이 만들어진다. 과거에는 가족의 울타리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부정적으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가족은 가족이고, 나는 나인 세상이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 사고 중, 큰 아들은 죄가 없고, 작은 아들이 다 잘못했다고 무차별로 욕설하고 폭력하는 사건 사고를 보며 가족이 짐이 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겠구나, 생각하면서도 무겁고 힘겨운 짐이 되는 가족이 아니라, 화목하고 행복한 집이 되는 가족이 진정한 가족이기에, 나또한 그러한 가족을 만들수 있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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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 하고 싶고 취업도 하고 싶고
현재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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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마주했을 때 이런 생각을 했다. 작가가 ‘욕심이 많은 친구이구나.’ 그리고 책을 읽어가는 과정에서 느낀 것은 ‘똑똑하고 계획적인 삶을 사는 친구이구나.’ 어쩌면 나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도전에 대한 열정이 뜨겁고, 타고난 친화력과 계획성이 책 속에 묻어나서 좀 놀랐다. 뜨겁게 타올랐던 나의 대학 시절을 떠올려보는 시간도 가졌다. 나는 뼛속까지 문과이고, 책과 글이 좋아서 국문학과에 입학했지만, 4년동안의 나는 학교라는 틀에 갇히기보다 발로 뛰면서 틀을 벗어나는 일상을 택했었다. 방송사, 신문사를 통해 다양한 인턴 활동을 경험했고, 남들보다 일찍 작가로 일을 시작했고, 올해로 14년째 방송작가로 일하고 있다.
<여행도 하고 싶고, 취업도 하고 싶고>는 일반적인 여행 에세이와는 좀 달랐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대학생, 취업준비생, 20대 남성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감성적이기보다 이성적이고, 자유롭지만 계획적이며, 청년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많다. 여성 독자가 읽기에 아쉬움이 있지만, 20대 후반의 남성이나 졸업 예정자, 사회초년생들에게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휴먼 다큐멘터리 보다, 서바이벌 다큐(?) 여행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와 소통, 그 속에서 발견하는 공감대가 독자들로 하여금 동기부여를 이끌어 주는 ‘자서전’과도 같아서 해외 여행이나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어줄거라고 생각한다.

- 사실 ‘무작정’, ‘무계획’ 등의 단어에는 이면이 존재한다. 좋게 말하면 혈기 넘치는 도전정신으로 포장할 수 있겠지만, 민폐일 가능성이 더 높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역이용할 수 있는 어마무시한 무기가 있었으니, 바로 기성세대들이 목에 핏대 세우며 강조하는 ‘도전하는 젊음’이다. 한국 사회는 ‘청춘은 도전해야 한다’라는 아무런 출구도 제시하지 못하는 말을 무슨 만화영화에서 주인공이 악당을 해치웠을 때 세리머니로 명언 날리듯 내뱉는다. 자매품으로 그 유명한 [아프니까 청춘이다]도 있었다. 이다지도 청춘이 도전하기를 바라는데 ‘무작정’, ‘무모하게’ 한다고 돌을 던질 것 같지는 않았다. 덤으로 ‘대학생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라는 일종의 면죄부가 주어진다. - P.51

- 나는 언제 가장 행복감을 느낄까? 한 사람의 인생에서 ‘흥분되고, 즐겁고, 호기심이 넘쳐나며, 재미있다’는 감정을 얼마나 누리다 죽을까?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확실히 할 수 있다. 바로 외국에서 생활할 때다. 여행할 때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방인의 삶 자체가 무척이나 흥미롭고 즐겁다. 아무도 나를 모른다는 사실도 나쁘지 않지만, 매일 새로운 무언가를 마주하는 게 가장 즐겁다. 이것도 신기하고 저것도 신기한 덕분에 호기심이 넘쳐난다. - P.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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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여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떤이는 휴식과 힐링을 위해서, 또 어떤 이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경험하기 위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우리는 여행을 떠난다. 10대에는 혼자 여행을 가는 사람은 별로 없다. 10대에는 가족이나 부모님과 함께, 20대 이후에는 친구, 연인, 가족, 혼자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30대가 되면 다시 가족과 친구, 연인 위주로 바뀐다. 다시 말해 가장 새롭고 다채롭게 여행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20대인 것 같다. ‘인생은 타이밍’ ‘때가 있다’라는 말을 쓰는데 어느 정도는 공감한다. 건강하고 활기 넘치는 시기에 무엇이든 많이 경험하고, 많이 만나보는 것. 사람이든, 경험이든 무엇이든 상관없다. 20대의 체력과 30대의 체력은 정말 다르다. 10대 때는 멋모르고 건강하지만, 20대 때는 성인으로서 가장 건강한 때다. 30대가 되면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 마련이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많이 보고, 듣고, 읽고, 경험하길 바란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것이 어쩌면 가장 재미없고 불쌍한 인생이기에. 일단 움직이면, 무엇이든 하면 매순간 새롭게 변화하게 되어 있다. 그러니 책을 읽든, 여행을 떠나든, 계속 멈추지않고 행동하기를 바란다. 현재가 행복해야, 미래가 행복하다는 걸 아는 작가, 현재님. 책을 떠나서 그의 삶은 멋짐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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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쉼표 - 흔들리는 부모와 아이를 위한 고전 명구 마음 수업
이명학 지음 / 책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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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쉼표>는 부모와 스승으로서의 마음 가짐과 실천하는 방법이 담긴 지침서였다. 그는 학생이었고, 스승이었고, 부모였다. 그의 교육관은 엄격하지만, 현명하고 단단하다. 그의 언어는 예의 바르고 온화하다. 책을 읽는 내내 작가의 교육관에 대해 다시 한번 배우게 되었고 그의 글은 교훈적이면서도 지루하지 않았다. 오랜 세월의 교직 생활과 그 속에서 다져진 스승의 품격,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생동감있고 흥미로웠다. 그리고 다시금 느꼈다. 나는 참 복받은 사람이구나. 그 이유는 내 첫 스승은 다정하고 사랑 넘치는 부모님이었고, 그것을 시작으로 현명하고 멋진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다. 나에게 스승이란, 잘하는 것을 잘했다고 칭찬하고,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좋아할 수 있는 자유를 주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책 속에서도 또 하나의 스승을 만난 것이다. 그의 문장 하나하나는 오랜 경험을 통해 다져진 값진 재산이자, 다양한 독자들의 삶의 지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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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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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주희미한빛으로도 / 최은영작가 / 문학동네

담담하지만, 단단한 소설가 최은영식 소설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음을 채우고 생각을 비우게 한다. 책을 읽다보면 생각이 많아 질 때도 있지만, 생각이 비워질 때도 있다. 뭔가 마음을 채우게 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감정들을 담담하게 표현하면서 마음을 단단하게 만든다. 평소 최은영 작가님의 소설을 좋아한다. 그녀의 소설은 화려하진 않지만, 담백함 속에서 느껴지는 삶이 있다. 평범한 우리의 일상에서도 한번쯤 만났을 법한 그녀들의 삶이 담겨 있다. 덤덤하고 담담하게 사람의 마음을 울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소설 속 그녀는 글을 쓰는 것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 소설 속의 인물만이 아니라, 글을 쓰는 행위는 말하는 것보다 깊이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말은 강하지만, 글은 깊이가 있다. 나는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강하기보다 깊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말보다 글로 소통하는 그녀의 삶 속에서 한명의 독자로서 늘 그녀를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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