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하고 싶고 취업도 하고 싶고
현재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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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마주했을 때 이런 생각을 했다. 작가가 ‘욕심이 많은 친구이구나.’ 그리고 책을 읽어가는 과정에서 느낀 것은 ‘똑똑하고 계획적인 삶을 사는 친구이구나.’ 어쩌면 나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도전에 대한 열정이 뜨겁고, 타고난 친화력과 계획성이 책 속에 묻어나서 좀 놀랐다. 뜨겁게 타올랐던 나의 대학 시절을 떠올려보는 시간도 가졌다. 나는 뼛속까지 문과이고, 책과 글이 좋아서 국문학과에 입학했지만, 4년동안의 나는 학교라는 틀에 갇히기보다 발로 뛰면서 틀을 벗어나는 일상을 택했었다. 방송사, 신문사를 통해 다양한 인턴 활동을 경험했고, 남들보다 일찍 작가로 일을 시작했고, 올해로 14년째 방송작가로 일하고 있다.
<여행도 하고 싶고, 취업도 하고 싶고>는 일반적인 여행 에세이와는 좀 달랐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대학생, 취업준비생, 20대 남성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감성적이기보다 이성적이고, 자유롭지만 계획적이며, 청년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많다. 여성 독자가 읽기에 아쉬움이 있지만, 20대 후반의 남성이나 졸업 예정자, 사회초년생들에게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휴먼 다큐멘터리 보다, 서바이벌 다큐(?) 여행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와 소통, 그 속에서 발견하는 공감대가 독자들로 하여금 동기부여를 이끌어 주는 ‘자서전’과도 같아서 해외 여행이나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어줄거라고 생각한다.

- 사실 ‘무작정’, ‘무계획’ 등의 단어에는 이면이 존재한다. 좋게 말하면 혈기 넘치는 도전정신으로 포장할 수 있겠지만, 민폐일 가능성이 더 높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역이용할 수 있는 어마무시한 무기가 있었으니, 바로 기성세대들이 목에 핏대 세우며 강조하는 ‘도전하는 젊음’이다. 한국 사회는 ‘청춘은 도전해야 한다’라는 아무런 출구도 제시하지 못하는 말을 무슨 만화영화에서 주인공이 악당을 해치웠을 때 세리머니로 명언 날리듯 내뱉는다. 자매품으로 그 유명한 [아프니까 청춘이다]도 있었다. 이다지도 청춘이 도전하기를 바라는데 ‘무작정’, ‘무모하게’ 한다고 돌을 던질 것 같지는 않았다. 덤으로 ‘대학생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라는 일종의 면죄부가 주어진다. - P.51

- 나는 언제 가장 행복감을 느낄까? 한 사람의 인생에서 ‘흥분되고, 즐겁고, 호기심이 넘쳐나며, 재미있다’는 감정을 얼마나 누리다 죽을까?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확실히 할 수 있다. 바로 외국에서 생활할 때다. 여행할 때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방인의 삶 자체가 무척이나 흥미롭고 즐겁다. 아무도 나를 모른다는 사실도 나쁘지 않지만, 매일 새로운 무언가를 마주하는 게 가장 즐겁다. 이것도 신기하고 저것도 신기한 덕분에 호기심이 넘쳐난다. - P.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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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여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떤이는 휴식과 힐링을 위해서, 또 어떤 이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경험하기 위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우리는 여행을 떠난다. 10대에는 혼자 여행을 가는 사람은 별로 없다. 10대에는 가족이나 부모님과 함께, 20대 이후에는 친구, 연인, 가족, 혼자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30대가 되면 다시 가족과 친구, 연인 위주로 바뀐다. 다시 말해 가장 새롭고 다채롭게 여행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20대인 것 같다. ‘인생은 타이밍’ ‘때가 있다’라는 말을 쓰는데 어느 정도는 공감한다. 건강하고 활기 넘치는 시기에 무엇이든 많이 경험하고, 많이 만나보는 것. 사람이든, 경험이든 무엇이든 상관없다. 20대의 체력과 30대의 체력은 정말 다르다. 10대 때는 멋모르고 건강하지만, 20대 때는 성인으로서 가장 건강한 때다. 30대가 되면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 마련이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많이 보고, 듣고, 읽고, 경험하길 바란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것이 어쩌면 가장 재미없고 불쌍한 인생이기에. 일단 움직이면, 무엇이든 하면 매순간 새롭게 변화하게 되어 있다. 그러니 책을 읽든, 여행을 떠나든, 계속 멈추지않고 행동하기를 바란다. 현재가 행복해야, 미래가 행복하다는 걸 아는 작가, 현재님. 책을 떠나서 그의 삶은 멋짐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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