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드에 안녕을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7
우타노 쇼고 지음, 현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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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노 쇼고 붐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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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스 미스터리
찰리 브로코 지음, 홍현숙 옮김 / 레드박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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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예전에 받은 책인데 이제야 읽었다. 자 그럼 서평 시작.

 아틀란티스는 플라톤의 대화편에서 나오는 강력한 왕국으로 타락한 국민들이 신의 노여움을 사서 멸망했다고 한다.
 



 

<신의 노여움을 산 아틀란티스의 후예, 우리도 안심하긴 이르다.>

 아틀란티스는 고도의 과학문명을 갖고 있었다는 설도 있고, 외계인이 세운 왕국이라는 설도 있고 뭐 여러가지 설도 있지만 (자꾸 위의 사진에 눈이 간다. 아아 ) 이 책에서는 성서에 나오는 '에덴 동산' 과 연관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공짜로 받은 책이지만 깔 부분은 까야 된다고 거듭 마음을 먹으며, 이 작품의 장점 먼저 두가지 정도 먼저 언급하겠다.

1. 번역자 분이 수고하셨다는 것 - 오타가 종종 보이지만, 그건 교정이 안 된 것일 뿐, 번역하신 홍현숙 님이 적절하게 주석을 달아 주셔서 책 읽기에 수월했다.  

2. 책의 두께와 튼튼함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620여 페이지의 책이 13,000원 밀실살인게임과 같은 가격이다.

자 장점이 끝났고, 이제 단점 차례다.

 첫째, 이 책은 쓸데없이 두껍다. 댄 브라운 식의 흥미진진한 설명은 바라지도 않았다. 교고쿠 나츠히코의 장광설이라도 있길 바랬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책은 대부분을 낭비하고 있다. 이 책의 진정한 주인공인 '나타샤'의 살육쇼를 제외하면 작품에 남는 것이 거의 없다. 

 둘째, 이 책의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 주인공은 그저 언어를 배우고 익히는 데에 뛰어날 뿐이다. 그냥 주어진 루트를 따라서 이동하고, 여자와 잠자리를 같이 하다가 책이 끝난다. 로버트 랭던과 인디아나 존스를 섞은 주인공을 바랬다면 큰 오산이다. 이 책의 주인공 루어즈는 그 두 이야기의 조연에도 명함을 못 내밀 그런 남자다.

    

< 명함은 찢어버렸엌ㅋㅋㅋㅋㅋㅋ>

 셋째, 주인공과 여등장인물이 잠자리를 갖는 것, 악역이 보여주는 포스가 별 것 아닌 것을 들 수 있겠다. 이 작품이 가장 실패한 이유는 바로 등장인물간의 '균형' 을 못 잡는다는 것이다. 유일하게 매력적인 나타샤가 '람보'급 활약을 펼치는 것은 설정만 잔혹한 킬러 '갈라르도' 의 덕이 크다. 양민학살에는 큰 재능을 가진 그가 러시아 여경찰에게는 단 한번도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당한다는 것. 1%의 스릴감도 주지 않았다. 

 그것보다도 더 문제는 바로 주인공의 뜬금없는 정사신이다. 레밍턴 스틸과 X파일의 가장 큰 성공요인 중 하나는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의 미묘한 관계였다. 출세욕과 성욕을 2:1로 섞어 달려드는 짐승녀 레슬리와 오는 여자 안 막는 잘 생긴 지성파 교수 루어즈는 하나 남은 기대마저도 내게서 빼앗아 갔다. (나타샤까지 그럴 줄은 몰랐다. 이 책의 유일한 반전이었고 책을 덮고 나서도 참 지긋지긋하다고 느끼는 부분이다.)
 

 인디아나 존스와 로버트 랭던 시리즈의 마지막엔 보는 이로 하여금 ' 아 진짜 큰일날 뻔 했어요. 교수님 없었으면' 정도의 감정을 가졌었는데.... 왠지 이 책을 읽고 나면 '교수님의 섹스여행 때문에 다 망했어요.' 라는 생각이 든다.

 팩션을 쓰려면 김진명 씨의 책 정도는 읽고 뻥을 배우고, 스릴러를 쓰려면 주인공이 멀더만큼의 깡은 있다는 설정을 해야 되지 않나 싶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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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살인게임 - 왕수비차잡기 밀실살인게임 1
우타노 쇼고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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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한의 탐정 놀이를 해보지 않을래?"

 

 

 추리소설에서 '동기'와 '트릭'이 갖는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트릭이 없는 추리소설은 밋밋하기 그지 없을 것이고 어설픈 '동기'는 이야기 자체의 격을 떨어뜨릴 것이다. 납득할 만한 '동기'와 '트릭'이 없는 추리소설은 단순한 범죄 판타지, 퍼즐에 불과하다.

  그렇게 생각했다. But (벋뜨)

 우타노 쇼고의 '밀실살인게임-왕수비차잡기' 는 문제작이다. 인터넷 상에서 모인, 머리 어딘가의 퓨즈가 끊어진 것 같은 5명의 등장인물이 펼치는 살인'놀이'가 그 소재이다. 이들은 살인동기보다 '트릭'에 초점을 맞춘다. 자신이 생각해 낸 트릭을 시험하기 위해 희생자를 그 때 그 때 편의에 맞게 고르고, 다른 멤버들이 맞추기 위해 고생하는 모습에서 쾌감을 느낀다.

 머리 속에 존재하는 '트릭'을 시험하기 위해서.

 '이것을 당신은 납득할 수 있는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이 살인게임'동호회'의 인물들의 도가 지나친 순수한 열정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가면 속의 얼굴, 모니터 뒤의 본 모습이 우리와 우리 이웃의 평범한 그것일 것이기에 더더욱 섬뜩하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데에 이유가 있냐? + Do you want to play a game?>

 

 살인을 행하는 주체, 살인을 당하는 피해자가 연관성이 없다는 것, 그 대상이 너무도 평범하다는 것, 그 살인을 복기하면서 시시덕거리며 즐긴다는 것. 이 책이 주는 재미는 미스터리 팬에겐 매력적이면서도 불쾌한 극도의 달콤함을 독 초컬릿이 틀림없다. 

 우타노 쇼고는 상당한 기교파다. 기본이 탄탄한 작가라기 보다는 새로운 시도와 모험을 즐긴다는 인상을 자주 받는다. 그리고 '밀실살인게임' 시리즈는 작가의 여러 페르소나들이 각자의 캐릭터에 맞는 언행과 트릭으로 다채로운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 

 짧은 이야기들의 모음집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이 작품은 하나의 연결된 스토리를 갖고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계속 반복된 추리게임은 처음 설정과 사건의 잔인함에도 불구하고 점차 약해져 간다. 우타노 쇼고는 이 점을 간과하지 않고 책의 후반부를 살짝 경사지게 만들어 놓았다. 후반부에 시작되는 내리막길은 독자가 눈치를 챌 수도 있는 약간의 경사일 뿐이지만 처음에 멀미를 약간씩 갖고 올라탄 롤러코스터는 후반부에 이르러 머리를 하얗게 만들어 간다.

  밀실살인게임은 '트릭을 꼭 밝혀야지!' 하고 읽는 독자에겐 약간은 불리한 요소들이 있다. 한국와 일본의 문화, 생활환경의 차이가 꽤 크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미친 놈' 들의 정신나간 추리게임을 보는 재미, 미스터리 팬으로서 느끼는 묘한 동경심, 인터넷이 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 사회인으로서의 동감 등이 더해진다면 이 책은 꽤 만족스러울 것이다.

 우타노 쇼고는 이 책의 후속격인 밀실살인게임 2.0 으로 일본 미스터리 대상을 거머쥐었다. 계속되는 게임에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 사상 최초로 미스터리 대상을 2회 거머쥔 초절기교작가의 업보 가득한 책. 이렇다 할 '동기'는 없이 '트릭'이 동기까지 대신하는 위태로운 책. 밀실살인게임-왕수비차잡기는 과연 멋진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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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 2탄. 

 내년까지 12권 정도 나온다고 한다.  콘크리트 블론드는 11월, 라스트 코요테는 12월에 나온다고. 

 

 

 

 

 

 

 

 

  

 우타노 쇼고의 밀실살인게임 - 왕수비차잡기-는 설정부터가 꽤 무시무시한데, 읽다보면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인터넷 상으로 모여 자신의 살인을 제시하고, 나머지 4명이 그 트릭을 밝히는 '게임' 이라는 것이 사람 속을 뒤집어 놓을 줄은 몰랐다. 단편 연작식으로 돌아가면서 문제를 출제하는 방식.

 이 전의 명작인 그리고 명탐정-, 벚꽃에서 느낀 약간의 따뜻함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우타노 쇼고는 이 책의 후속작인 '밀실살인게임 2.0' 으로 다시 한 번 일본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하게 된다. 

 

 

 

   

 마틴 부스의 미스터 버터플라이. 

 영화 '아메리칸'의 원작으로 '마지막' 임무를 마치고 평화롭게 살고 싶은 주인공에게 백태클이 들어오는 내용. 

 '손씻기'의 어려움은 단골소재이기도 하다.  

 

   

 

 

 

  아유카와 데쓰야는 무려 시마다 소지에게 선생님 소리를 듣는 '본격의 유전자' 를 퍼트린 이른바 '아버지' 세대의 작가이다. 

 1958년도 작품이라 약간 불안하기는 하지만, 주변의 환호를 듣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기대가 된다고나 할까. 

  

 

 

 

   

 

 

  

 

 사사키 조의 '폐허에 바라다'가 나왔다. 142회 나오키 수상작. 경찰물에서는 '요코야마 히데오' 와 쌍벽을 이루는 듯.  

 

 

 

  

 

 

   

  

 

  링컨 차일드& 더글라스 프레스톤 의 팬더캐스트 시리즈 3탄이 출간되었다. 실질적인 시리즈 1탄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X파일처럼 스릴러와 각종 초자연을 접목시킨 인기작이라고. 

 번역 후 5년만에, 그리고 분권 중독회사 문학수첩에서 2권으로 나왔다. 일본어 판의 제목과 원서 표지를 달고... 'Still Life with crows' 는 금방 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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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수수께끼 - 플라네타 아르헨티나 문학상 수상작
파블로 데 산티스 지음, 조일아 옮김 / 대교출판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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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은 이 책에 등장하는 편견만큼이나 많은 편견을 갖게 하는 책이다.

( 이 책에 등장하는 편견이라면 조수에 대한 편견, 인종에 대한 편견, 여자에 대한 편견, 해당 국가의 국민성에 대한 편견을 말한다.)


1. 미스터리의 메이져 시장인 영미권이나 일본의 작품이 아니라는 것.

2. 문단의 호평을 받는 문학작가의 도전작이라는 것.

3. 탐정을, 그것도 12명이나 등장시킨다는 약간은 허무맹랑해 보이는 설정.

 
같은 이유로 '재미없겠다' 라는 생각을 갖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는데, 이는 서평 이벤트로 받은 책에 대한 상당히 예의 어긋난 행동이었다는 걸 인정한다.

 



< 화장실을 나오는 독자의 나쁜 예 >
 

  하지만 정말로 저 위의 세가지 이유 때문에 읽는 내내 고생했다는 건, 이 책을 우리나라에 소개할 때 상당히 장벽이 높다는 이야기다. 왠만한 퀄리티와 홍보가 없이는 절판의 길을 걸어야되는 얄팍한 장르소설 시장에서 상당히 용감한 기획이라는 생각이 든다. 반대로 이야기 하자면 그만큼 자신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되고 말이다.

 

 이 책의 주요내용을 세줄 요약하자면

 1. 세계에는 최고의 명탐정 12인이 있고 각각의 명조수들이 있다.

2. 파리의 만국박람회에 명탐정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한 탐정이 살해당한다.

3. 신비주의를 비밀을 조사하던 탐정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를 나머지 탐정들이 풀기 위해 도전한다.

정도인데 흥미를 끌만한 설정이 조금씩 더해진다.

 일단 무대가 되는 세계에서는 탐정의 위상이 상당히 높고, 공권력과 맞먹는 위치에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시간적 배경인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가 사실성을 부여하는가 싶은 와중에 상당히 쌩뚱맞은 이야기라 느껴진다. 사실 '패러렐 월드' 정도로 인식하면 편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팩션처럼 그 쪽에 중점을 둔 소설은 아니다.

 12인의 탐정과 '아틀라레테' 로 불리우는 조수들의 관계가 꽤 재밌는데, 조수들은 어찌된 일인지 '셜록 홈즈' 와 ' 왓슨' 의 관계라기보다는 추격자의 '오좆'과 비슷한 위치에 있다. 우리나라의 '노비' 개념이 참 잘 들어 맞는 그런 존재다.

  

< 명탐정 4885와 그의 아틀라레테 오zot> 

 

 주인공의 위치는 꽤 애매한데 정식적으로 아틀라레테가 되었다기보다는 그때 그때의 상황에 휘말려 명탐정의 아틀라레테로 활동하게 되는 것에 가깝다. '노예근성'에 사로 잡힌 다른 아틀라레테와 차별성을 두고자 한 작가의 의도인지는 모르겠다.

  책을 읽는 초반부에는 문학작가가 어린 날의 추억을 못 잊고 그냥 한 번 써 본 추리소설 이란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조수와 도구에 갖는 집착이 작가의 고집으로 느껴지기도 해서 '이 사람 요즘이 어떤 세상인지 알기나 하는 걸까' 조금 불쌍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읽을 만한 추리소설, 최근의 책을 그다지 많이 접해보지 않은 독자층에게나 권할만한 책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 꽤 잘 쓴 글입니다. 하지만 프로로서 성공할지는 미지수네요. 제 점수는요.>

 

 그런데 읽으면서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괜찮은 분위기를 잘 이끌어 나간다는 점을 높이 살 수 있겠고, 탐정이란 존재에 대한 동경이 주는 느낌을 다시 끄집어 낸다는 게 맘에 들었다.
 

 셜록 홈즈, 포와로, 드루리 레인, 브라운 신부 같은 탐정에서 느꼈던 동경. 이건 요즘엔 쉽게 느끼기 힘든 감정이다. 사건의 잔혹함이나 트릭의 기괴함 등에 초점을 두는 경우가 많고 반전 강박증의 작가들은 쉽게 주인공도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책에는 고전 추리소설을 읽으며 어릴 적 느꼈던 두근거림을 나름 잘 살려주는 미스터리 팬에게는 따뜻한 책이다. 우타노 쇼고의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에서 클로즈드 서클, 본격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면, 이 책은 탐정이란 인종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두 책에서 받은 비슷한 느낌은 비단 몇몇 유사성 떄문이 아닌 그 '애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추리소설을 많이 읽어 본 독자일수록 이 책을 깔볼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흐믓하게 읽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교에 물들지 않고 순수하게 장르에 대한 애정이 더 원초적으로 잘 드러난 책이기 때문이다.

점수는 3.5/5다. 지금 시대에서 녹스의 10계를 들먹이며 추리소설의 모든 공식을 깼다고 광고하는 홍보문구가 꼴보기 싫었지만, 작품 자체가 갖는 따뜻함을 높이 사고 싶다.

 오늘 '밀실살인게임'이 도착하면 그 처절한 세계로 떠나야 하는데, 이 책을 읽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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