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 스트리트 베라 스탠호프 시리즈
앤 클리브스 지음, 유소영 옮김 / 구픽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앤 클리브스의 책을 오랜만에 보네요, 아니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을 못했던.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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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 (특별판, 양장)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알라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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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R. R. 마틴 걸작선 : 꿈의 노래 세트 - 전4권 조지 R. R. 마틴 걸작선 : 꿈의 노래
조지 R. R. 마틴 지음, 김상훈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네, 지갑을 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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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키 파크
마틴 크루즈 스미스 지음, 박영인 옮김 / 네버모어 / 2017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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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안 나올 줄 알았는데, 재간되었네요. 일단 예전에 썼던 서평(2012년) 다시 올려봅니다.

저는 개정판으로 차근차근 다시 읽어보렵니다.

 

 

" 어째서 경관이 되었는지 반드시 질문을 받겠지. 시종 그런 질문을 당하는 직업이 세 가지 있어. 목사와 창녀와 경관이야.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직업인데 반드시 질문을 하지. 아일랜드인이 아닌 한." 

 

 

아르카디 렌코,  위대한 장군의 아들.

공산당원으로서 밝은 미래를 보장받은 혈통의 사내가 어째서 지금 소련의 일개 주임수사관으로 살고 있는가. 어떻게 비정한 룰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이리도 마음 약한 사내가 생명의 빛을 잃지 않고 버틸 수 있단 말인가. 수많은 스릴러의 주인공들이 애수와 비애 속에 절어 살아간다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 렌코를 보고 있자면 그 위태한 걸음걸이에 마음이 짠하고 안타깝다.

 

 모스크바 시내 한가운데에서 발견된 세 구의 시체. 여자 하나와 남자 둘의 시체는 모두 얼굴이 손상되고 손가락 끝이 잘려져 나간 상태다. 이상적 사회건설을 부르짖는 소련 사회에서는 개인의 이익을 위한 계획적인 살인이나 쾌락을 위한 살인은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이 신분을 알 수 없는 시체 세 구는 소련 민경과 KGB 모두에게 난감함을 안겨준다. 렌코는 주임경찰관으로서 이 사건을 KGB에게 떠넘길 것인지 끈질기게 쫒을 것인지 애매모호한 포지션을 취한다. 하지만 본인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결국 사건에 밀접하게 개입하게 되고, 수사관의 본능으로 사건의 미심쩍은 부분들을 한꺼풀 한꺼풀 벗겨나간다. 각오는 했지만 살인 사건의 중심에는 소련 사회가 인정할 수 없는 치부가 있었고, 거기에는 미국의 자본가마저 얽혀 있었다. 미국과 소련의 대립 가운데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통해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미국인 사업가 오스본. 렌코에게 흥미를 느낀 그는 렌코의 끈기와 한편으로는 약한 마음의 틈을 자극하며 처음보다 사건을 커지게 만든다. 하지만 아르카디 렌코라는 사내는 거대한 인형극 속 홀로 줄을 끊은 인형처럼 자신의 의지로 움직인다. 이야기의 갈등은 그 지점에서 폭발해 예측 불가능한 결말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문장들은 간결하고도 유려한데, 책을 읽는 데에 굉장한 집중을 요구한다. 이는 역시 <고리키 파크>에서 감탄스러운 가장 큰 장점, 작품 전체의 분위기 때문인 것 같다. 이야기 자체의 분위기가 바닥까지 가라앉아 있는 탓에 목에는 뭔가 걸린 듯 답답하고 주인공의 감정에 휘말려 때로는 우울하기까지 하다. 주인공 렌코의 삶 자체가 출세의 조건을 갖추고도 출세길에서는 멀어진 삶이고, 사랑하는 부인마저도 다른 남자에게 가버린 상황에 처해 있다. 수사관마저 자유가 없이 사방의 적을 신경 써야 하는  소련 사회에서 렌코가 가진 힘이란 정말 보잘 것 없이 보인다. 거기에 주인공 자체가 에너지 넘치는 성격도 아니고, 격투술이나 사격술이 뛰어난 히어로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도 한몫한다. 

 

하지만 책이 읽기 힘든 것과 지루하다는 것은 별개라는 걸 새삼 깨닫게 해줄 정도로, 1980년대 작품이라는 점을 잊게 할 정도로 박진감이 대단하다. 또 이야기의 미스터리를 차곡차곡 풀어가는 재미가 있다. 처음에는 <차일드44> 같은 책과 분위기를 비교해보기도 했지만, 둘은 역시 지향하는 바가 다른 종류의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어쩌면 후세에 나온 <차일드44>쪽이 의식했을지도 모른다.) <차일드44>가 폐쇄된 사회에서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미국식 액션 스릴러 스타일로 풀어나갔다면, <고리키 공원>은 보다 더 깊고 진중하게 미국과 소련 두 사회의 차이와 인간의 본질에 대한 탐구에 집중하고 있다. 훨씬 더 상업적으로 썼음에도 <고리키 파크>의 결말부의 힘과 재미, 폭발력이 더 크다는 것은 굉장히 놀라운 일이다. 황금단도(대거상)를 거머쥐고 대거 오브 대거즈의 후보에도 올랐던 작품임을 떠올려보면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아니, 어떤 상과 작품이 그동안 쌓은 명성으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읽고 난 후 독자가 느낄 여운이 이 책이 갖는 힘을 고스란히 설명할 것이다.

 

문득 <고리키 공원>의 긴장감은 '대립'과 '교감'의 균형에서 오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체제의 대립과 그 체제 안에서 권력의 상층부, KGB와 렌코가 벌이는 파워게임이 주는 긴장감이 있고, 가장 큰 적수인 미국의 자본가와 렌코가 나누는 묘한 교감이 주는 데에서 오는 주인공 개인의 정체성에 관련한 위기가 다른 하나이다. 이런 첨예한 대립과 적수와의 교감이 그냥 가만히 두어도 위태위태한 주인공을 넘어지지 않도록 밀고 당기며 서게 만드는 안전장치처럼 작용한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고리키 공원>은 사랑에 모든 걸 바치는 남자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한마디로 표현해도 될 정도로 진부하거나 흔한 책은 아니다. KGB로부터, FBI로부터, 자신을 노리는 적의 총구로부터 단 한순간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에서 매번 본인이 바라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선택해야하는 알카디 렌코가 있다. 주인공의 답답한 상황이 질려버릴 정도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이 먹먹하고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로 감정이입이 되고 이해되는 걸 느꼈다.

 

아주 우연히 이런저런 책들의 외국평점을 살펴보다가 <고리키 공원>을 알게 되었고, 마침 검색한 헌책방에 이 책이 있어 읽을 기회가 생겼다. 최근 읽은 책들에서 발견하기 힘들었던 단단한 느낌이 인상깊었고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을 공유하기 힘든 현실이 조금 우울해졌다. (2017년 현재는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역시 기쁘다) 국내에 출간된 아르카디 렌코 시리즈는 '북극성'와 '레드 스퀘어'가 있다. 나머지 두 작품도 '네버모어' 출판사에서 꼭 나와줬으면 싶다. 

 

 별 다섯에 별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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