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의 시점으로 보는 영화감상법 - 매불쇼 영화 콤비 두 남자의 진검승부
전찬일.라이너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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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콤비 전찬일 라이너의 진검승부

 

올드스테어즈에서 출간한 전찬일, 라이너 평론가의 <10개의 시점으로 보는 영화감상법>은 영화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대담을 담은 도서이다. 영화를 좋아해 영화 관련 콘텐츠를 즐겨 시청한다. 유튜브 압도적 재미 매불쇼 시네마 지옥코너에서 평론가로 활약하고 있는 전찬일 평론가와 라이너 평론가의 영화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었던 터라, 두 분의 대담을 담은 도서는 흥미로웠다.

 


평론가로 3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전찬일 님과 라이너 님은 신구의 대립과 조화가 돋보이는 견해를 가진다. 두 사람이 좋아하는 영화에 대한 분석과 알고 있는 지식, 지금까지 관람한 영화의 폭은 대단하게 보인다.

 

영화평론가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데, 두 분은 평론가의 역할과 기준, 명작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에서 돋보이는 점은 영화 장르별로 분류한 영화에 대한 감상평이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는 두 사람이 영화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어떻게 두 사람이 만나게 되었고, 어떻게 사이가 깊어질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평소 두 사람이 관람한 영화의 스펙트럼과 알고 있는 배우, 감독에 관한 이야기는 과히 압도적이다.

 

영화는 아는 만큼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기에 영화평론가가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과 관점은 늘 궁금하다. 영화를 바라보는 대중의 감상과 평론가의 감상이 차이가 큰 경우에는 특히 그러하다. 수상한 작품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영화를 해석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서도 이 책에는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두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화면에는 등장인물의 인생이 펼쳐진다. 때로는 감동적이지만 신파를 싫어하는 관객이 있듯이 한국영화의 신파를 싫어하는 평론가도 있다. 관객이 선호하는 장르가 있듯이 평론가 역시 선호하는 장르와 감독의 작품이 있다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나에게 영화는 일상을 벗어나는 하나의 방법이다. 일상에서 또 다른 세상으로 나를 데려다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영화라고 생각하기에 영화 광고가 시작하고 크레딧을 올라갈 때 들리는 음악을 듣는 것이 너무 즐겁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10개의 시점으로 보는 영화감상법>으로 다양한 영화 이야기를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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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은 나의 인생 - 평생 외교관 박철민의 외교가 이야기
박철민 지음 / 서교출판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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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외교관 박철민이 들려주는 외교관의 모든 것!

 

서교출판사 박철민 교수님의 <외교관은 나의 인생>35년 외교관으로 근무한 저자의 경험담이다. 울산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저자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네덜란드로 브루나이에서 러시아로 포르투갈에서 헝가리에 이르기까지 외교관으로 근무했다.

 

해외에서 곤란한 일을 당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해외 주재 한국외교공관이다. 해외 체류 생활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선망하는 일이라 생각했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특히, 저자는 군축협상, 화학무기 감축 등 이해 당사국의 민감한 입장을 조절하는 일이 쉽지만 않았다.

 

외교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과 국가 간의 이해관계를 조절하는 것은 어렵지만, 도전적이고 인상적이다. 열정을 가지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찾아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주재하는 나라에 관한 깊은 이야기는 기억에 남는다. 늘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서로 의사소통이 되는지 궁금했는데, 저자의 말에 따르면 스페인보다 상대적으로 약소국인 포르투갈인은 스페인어의 모음을 먹어버리는 의도적인 진화를 통해 포르투갈어는 3배 배속한 소리, 스페인어는 0, 5배속으로 들린다는 말이 신기했다.

 

이외에도 저자는 주재한 나라에서 대한민국의 좋은 이미지를 많이 주었던 거로 짐작된다. 책 앞머리 서문에 포르투갈 대통령, 헝가리 대통령의 축하 인사를 담고 있어 어떻게 외교관 임무를 수행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동유럽 국가 중 가장 먼저 대한민국과 교류를 맺었던 헝가리, 부다페스트 직항으로 한번은 찾아가 부다와 페스트, 엘리자베스 황후의 기념품에 이르기까지 헝가리를 느껴보고 싶다.

 

유럽국장 퇴임식에 여러 나라 대사들이 자기 나라 와인을 가져와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절로 상상이 된다. 우리나라 막걸이가 와인에 못지않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동감한다.

 

외교관이 하는 일에 대해서는 일반인은 잘 모르는데, 대중이 잘 알 수 있도록 외교부 조직도에서 각 직책이 맡는 일에 이르기까지 외교관이 나라를 위해 기울이는 노력과 그들이 경험하는 업무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군축에 관심을 가지고 외교 노력을 기울였던 저자가 바라보는 오늘날 세계정세를 생각하니 답답함을 느낀다. 이해 당사국이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여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실력으로 군사력을 동원해 상대를 억제하려는 모습을 바라보면 외교관 업무를 다시 생각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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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의 역사 - 알지 못하거나 알기를 거부해온 격동의 인류사
피터 버크 지음, 이정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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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 못하거나 알기를 거부해온 격동의 인류사

 

한국경제신문에서 출간한 피터 버크의 <무지의 역사>는 제목부터 참신하다. 세계사를 주제별로 돌아볼 때 앎이나 지식을 소재로 소개하는 것이 편할건데 저자는 무지를 주제로 세계사를 돌아본다.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면 인류가 쌓아온 지식의 역사는 무지를 딛고 발전한 것이다.

 

케임브리지대학교 종신 석학교수 피터 버크는 서양 역사를 기반으로 동양과 아메리카 역사에서 인류가 무지했던 역사와 결과를 주제별로 돌아본다.

 

사회의 무지 편에서는 무지의 정의와 철학자들의 견해에 이어 집단, 종교, 과학, 지리학의 무지가 눈에 들어온다.

무지의 결과는 더 흥미롭다. 우리는 전쟁, 비즈니스, 정치, 미래와 과거의 무지를 돌아보며 무지의 결과가 지식의 결과보다 더 컸다는 점을 확인한다.

 

저자는 인류가 지식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결과를 알게 되었을 때 이전 우리가 지식이라고 알았던 것이 무지의 상태였다고 한다. 예를 들어 르네상스 인문주의자들은 중세를 암흑의 시대로 여겼고, 과학의 발견은 비과학적이고 무지의 상태를 개선한 것으로 여긴다.

 

정치인들은 무지를 조장하거나 지식을 숨기는 방법으로 권력을 강화했으며, 의도적으로 무지를 이용했다. 유럽 봉건주의 영주는 농민이 무지한 것이 지배에 유리하다고 생각했고, 제국주의 식민 통치자들은 피식민지 민족이 무지하다고 식민 지배를 정당화했다.

 

저자는 무지를 단순하게 알지 못하는 상태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정치적 종교적으로 무지한 상태를 지적한 점을 알린다. 종교가 인간의 무지에서 출발했으나, 특정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다른 종교인들의 믿음을 지식의 부재로 여기며 무지하다고 비난한다.

 

역설적으로 저자는 무지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대단히 박식하고 통찰력 있게 역사를 분석하고 있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 절대적이지 않기에 무지를 주목한 점이 인상적이다. 지식을 추구하는 인류에게 우리는 전 세대, 혹은 다음 세대와 비교해 무지하지는 않는지 생각한다. 세계사에 관한 내용에 흥미를 느끼는 독자에게 <무지의 역사>는 범죄부터 시작해 과학, 종교, 전쟁, 지리, 정치, 경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멋진 도서이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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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카페의 노래 열림원 세계문학 6
카슨 매컬러스 지음, 장영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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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사람들이 부르는 사랑의 노래!

 

열림원에서 출간한 세계문학 시리즈 카슨 매컬러스의 <슬픈 카페의 노래>는 인간관계의 본질인 외로움과 고독, 이를 극복하는 사랑의 권력 관계를 조망하는 작품이다. 처음 책을 펼쳐 들었을 때, 미국 남부 조지아주의 카페를 생각하니 영화 <바그다드 카페>가 떠올랐다. 황량한 마을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에 따라 사람이 모여드는 카페가 성업하고 다리 차면 기울 듯 흥망성쇠를 거듭한다.

 

윌리엄 포크너와 함께 미국 남부 문학을 대표하는 카슨 매컬러스는 열다섯 살 때 열병을 앓고 몇 번의 뇌졸중을 거쳐 서른 살 초기에 걷는 것조차 힘겨웠다고 한다. 천재 작가로 불리며 평범한 세상에 순응하기 힘든 소외된 영혼의 열망과 고독을 주제로 뛰어난 작품을 남겼다고 한다.

 

저자의 일생이 작품 속 주인공 미스 어밀리에에 투영된 것처럼 보인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건물은 사료나 비료, 생필품을 파는 가게였다. 180센티에 이르는 큰 키에 마을 사람들과 소송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 큰 재산을 모은 그녀는 마빈 메이시와 10일이라는 짧은 혼인 생활 후 이혼하며 홀로 지낸다.

 

어느 날, 어머니 이복동생의 친척인 사촌 오빠인 꼽추 라이먼이 찾아온다. 새로운 사람에 관심을 가지고 어울리기 좋아하는 라이먼을 위해 가게는 일순간 카페가 된다. 꼽추를 내칠 거라는 동네 사람들의 짐작과 달리 어밀리에는 진정으로 라이먼을 보살피고 차츰 사랑에 빠져든다.

 

어밀리에와 결혼했던 마빈 메이시는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맞춰주려 했지만, 아내의 폭행으로 집을 떠나고 사랑과 증오의 편지를 남긴다. 마빈 메이시가 카페에 다시 찾아오며 이들의 사랑은 새로운 강약 관계를 마주하게 되는데···.

 

사랑의 권력 관계는 누가 더 좋아하는지가 핵심이다. 두 사람의 사랑이 모두 이븐(?)하다면 문제없지만, 어느 한쪽이 더 좋아하는 순간 저울추는 기운다. 어밀리에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사라에게 지극정성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을 꼽추 라이먼이다. 신체적인 약점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만나면 적극적이고 사귀는데 거침이 없다.

 

미국 남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소설은 작가는 물론이고 번역자인 장영희 교수님의 유려함이 인상적이다. 사회의 약자, 때로는 소외된 이들의 사랑에 주목하고 이들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충격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지만 많은 생각거리를 던진다.

 

<슬픈 카페의 노래>는 소외된 사람이지만 사랑을 통해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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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보내는 클래식 - 삶에 지친 당신을 위한
진회숙 지음 / 포르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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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지친 당신을 위한 클래식 40

 

포르체에서 출간한 진회숙 작가님의 <너에게 보내는 클래식>은 클래식 40곡에 관한 저자의 에세이다. 이름부터 너무 반갑다. 나에게 클래식으로 알려준 도서가 저자의 <클래식 오디세이>였는데,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났다. 저자에 관한 관심으로 3남매를 진트리오생각했는데, 이번 에세이에도 음악 감상이 풍부히 들어있다. 몇백 년이 지나도 여전히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하고 감동을 주는 클래식 곡에 대한 설명과 작가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흥미롭고 여전히 모르는 내용이 상당하다.

 

사랑을 주제로 펼쳐지는 모차르트 오페라 <돈 지오반니>, <피가로의 결혼>에는 사랑의 유혹과 청춘의 사랑이 잘 그려져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리스트 부녀의 사랑 이야기는 열정적인 사랑을 온몸으로 행하는 모습이 드러난다. 잘생기고 젊은 피아니스트와 마리 다구 백작 부인과의 사랑은 그의 인생 전체를 지배한다. 이들은 당시 파리의 모든 기득권과 결혼, 가족 모든 것을 버리고 리스트와 사랑에 빠지고 그들은 파리를 떠나 스위스와 이탈리아로 여행한다. 이 기간에 그들은 3명의 자녀를 가지고, 여행지에서 경험을 <순례의 해>라는 곡으로 창조한다. 딸 코지마는 바그너와의 불꽃 같은 사랑을 해 부녀지간의 DNA에 사랑이 가득함을 전한다.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고 귀족인 아내와 결혼한 엘가가 남긴 <사랑의 인사>는 언제 들어도 감미로운 음악이다.

 

6가지 주제에 맞는 40여 가지 이야기가 흥미롭다. 눈물이 많아진 나에게 헨델 <리날도> <울게 하소서>를 비롯해 주변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상과 클래식과 접점을 찾아 이야기를 듣는 게 흥미롭다. 이야기 곳곳 영화와 관련한 클래식 이야기에 눈길이 간다. 폴란드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의 자서전을 영화로 만든 <피아니스트>에서 전장의 한 가운데 쇼팽의 야상곡이 울려 퍼지는 감흥을 맛볼 수 있다.

 

중간중간 에피소드는 재미있다. 연주회 중간에 휴대폰이 울리는데 자신의 휴대폰이었지만, 제대로 알림을 빨리 끄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괜스레 공감된다.

 

클래식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전하는 음악 이야기는 멀게 느껴지는 음악을 더 친숙하고 알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무엇이든 관심을 가지고 알게 되면 아는 만큼 모르는게 생기고 더 알고 싶고 알게 되면 재미와 감동한다. 아버지에 의해 어린 시절 자연스레 음악을 접하고 일생을 클래식과 음악을 사랑한 저자의 이야기는 음악을 즐기는 삶에 대한 단면을 엿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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