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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동 이야기
조남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월
평점 :
<서영동 이야기>
조남주
한겨례출판사

하니포터 2기로 처음 받은 가제본 <서영동 이야기>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 작가님의 새로운 소설이라 해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서영동이라니? 어디지?
아.. 네.. 그 동네는 가상의 동네에요. 검색하지 마시지마시고요.ㅋ
내가 사는 동네, 당신이 사는 동네이기도 합니다.
연작소설의 배경인 서영동은 서울의 어디쯤.
아파트가 늘비한곳, 그 아파트들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인듯한 이야기가 적나라하게 펼쳐집니다.
모든 사람이 아파트에 살지는 않지만 현 대한민국 국민들은 모두 아파트에 살고 있는 듯합니다. 또 그렇지 않다고 해도 언젠가는 살고 싶은곳인 아파트.(애증이네요.)
저도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라왔지만 80~90년대 2000년 대 까지 월세방, 빌라등에서 오래 살았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두 분다 지방에서 올라오셔서 서울에서 일을 하시고 결혼하고 열심히 일하셨고요. 재산도 그에 상응하게 일구어가셨습니다.
결국 저는 다소 늦게? 제 나이 32살에 아파트에서 살게 되었어요. 솔직히 빌라보다는 따뜻하고 깔끔해보이는 아파트에서 살아보고 싶었어요. 참 늦었어요. 오래 살아보지도 못하고 33살에 결혼을 해서 공양시로 오게 되었거든요. 부모님은 지금도 서울에 계시고요.
작년 그 작년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집값.
고양시에 사는 저희 아파트와 서울에 사는 부모님의 집 값이 비교가 되더라고요.
애초에 서울하고 비교하면 안되는 거였나요?😐
씁쓸한 현실에 서울의 아파트 이야기는 먼 나라이야기 처럼 들렸습니다.
그런 차에 조남주 작가님은 이런 현실을 이야기하는 새로운 소설을 쓰시게 되었습니다.
"이 소설들을 쓰는 내내 무척 어렵고 괴롭고 부끄러웠습니다"
왜 일까 생각하면서 소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연작소설인 이 소설은 각 단편에서 나온 인물들이 겹쳐 나옵니다.
봄날아빠, 경고맨, 샐리 엄마 은주
이렇게 세 편을 읽었는데 역시나 재미있게 읽고 말았네요. <82년생 김지영>에서도 느꼈던 거지만 작가님이 정말 리얼하게 글을 쓰는 것 같아요.
주인공의 시점이 정말 공감이 가게 말이지요.
특히 경고맨에서 몰입도가 한 껏 올랐는데요.
경고맨이 왜 경고맨일까 했어요.

비싼 아파트 노블엔에 사는 유정, 그리고 덜 비싼 우성 아파트에서 경비로 일하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다름아닌 갑질논란의 이야기였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마치 내가 유정이 된 듯한 느낌이었어요. 아버지에 대한 복잡한 감정에 답답함이 올라도기도 했습니다.
정말 현실이 이럴까. 정말 그렇습니다. 경비는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 아버지이잖아요.
그런데 잊고 사는 거죠. 입주민을 위해 일을 하는 사람으로만 생각하고. 좀더 친절해지면 안되나...가슴아팠습니다. 그래, 나라도 친절하게, 인사라도 하자.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 아니 그대로를 어찌나 이렇게 자세히도 묘사할까. 글을 읽으니 작가님이 왜 어렵고 괴롭고 부끄러웠다고 했는지 저절로 알게 되었어요.
우리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 다시 한 번 치부같은 이야기를 써내려간다는게 괴로운 일일거니까요. 하지만 누군가 이렇게 말하지 않으면 우린 또 잊게 될테니까. 내가 아니야, 네가 그런거야.
이렇게 말하게 될게 뻔하니까요.
그러니 잊지 말자고요.
3편 읽으니 생각이 많아지네요.
조남주 작가님의 새로운 신간을 만나보실 시간이 얼마 안남았습니다. 바로 내일 1월 19일에 만나 보아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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