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를 찢고 나온 여자들 - 이유리의 그림 속 여성 이야기, 제22회 양성평등미디어상 우수상 수상작
이유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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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를 찢고 나온 여자들

이유리 저





미술 에세이 전문 작가인 이유리 작가님이 쓰신 이번 책은 정말 여운이 많이 남았습니다.

요즘처럼 여성의 지위가 높아진 때가 어디 있는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실 속속 들이 들어가보면

그렇지도 않은 거 알고 있으시죠?


버지니아 울프때도, 찰스 디킨슨 때도 더더 올라가 그리스 로마 신화 때도 여성은 그저 남성 주의 사회에서 들러리도 못한 존재였습니다.

네... 지금 많이 좋아진 것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뭔가 뱃속이 불편합니다.




이 책에서는 피카소, 고갱, 자코메티, 렘브란트등 위대한 화가들 뒤에 가려져 있던 여자들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피카소의 여성 편력은 예술적 영감을 얻는다는 이유로 행해졌어요. 

두 명의 여성들은 자신의 버림 받음을 참을 수 없어 목숨을 끊기까지 했구요.

자코메티의 아내 아네트는 자코메티의 극도로 예민한 작업환경을 맞추기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그림은

<블루 스타킹> 1884년작



"어머니가 창조의 열풍에 빠져 있을 때 아기는 욕조에 고개를 쳐박고 있다."

P236


정말 엄마는 책상에 앉아 무엇을 읽는 건지 쓰는 건지 고개를 숙이고 있고 그 뒤로 아이는 물통에 빠져 있었습니다.



"아기 엄마가 가사와 육아를 팽개치고 '자기 일'에 바빠서 아이가 위험한 상태인지도 모르고 있다고 비꼰 셈이다. " P238



어쩐지 저의 마음이 찔리는 그림이었요.

책읽는다고 집안일을 귀찮아하는 저의 모습과도 비슷하기 때문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일'을 하려고 바둥?거리는 모습.

1880년대 프랑스 엄마들과의 묘한 공감이 일어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유리 작가님은 고전주의에서 부터 현대까지 미술사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그려지고,

어떻게 취급받고 살아 왔는지 딱 딱 짚어서 말해줍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들은 지금 여성들의 삶에서도 드러나고 있음을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답답한 마음에 몇 번이나 멈췄는지 모릅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 딸들이 살 세상이 내가 살아온 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으면 어쩌나 하구요.



하지만 작가님 처럼 더 알고 더 깨어 있는 분들이 전하는 말들을 귀담아 듣고 마음에 변화가 일어난다면,

미래의 그림이 그리 회색빛이지만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많은 분들에게 읽혀졌으면 좋겠어요. 😄😊

좋은 책 주신 "아직독립못한책방"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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