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그려 줄게 - 그리운 ‘너’를 그리기 위한 100번의 드로잉 리허설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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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취미 중에서 그림 그리기만큼 매력적인 취미도 없는 듯 하다. 언제 어디서나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그림을 그릴 수 있고, 그림이 남을 수록 추억도 함께 쌓여간다. 집 밖으로 나가 풍경화를 그릴 수도 있고, 내 머릿속 상상의 세계를 그릴 수도 있지만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의 초상화를 남기는 것은 참 보람있고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런데 풍경과 달리 초상화는 모델의 반응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너무 닮지 않게 그리거나 모델 마음에 들지 않게 그리면 왠지 모델에게 실례가 될 것만 같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초상화 한장 그려줄까? 하고 말을 걸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참고하면 좋을 책이 출간되었다. '너를 그려 줄게'라는 따뜻한 제목의 책이다.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사람도 조금씩 따라서 그리다보면 어느 덧 누군가에게 선물해줄 수 있을 만큼 좋은 작품을 남길 수 있게 차근차근 그림 그리기를 설명해주는 책이다.

 

하나의 그림을 남길 때마다 열 단계가 넘는 설명을 곁들여 자세한 방법을 가르쳐준다. 마치 미술학원에 앉아 있으면 미술 선생님이 곁에서 직접 코치해주는 느낌이다. 그림 스타일의 경우 선 몇개로 구성된 일러스트 느낌의 그림에서 목탄으로 휘갈긴듯 거친 그림체까지 다양하게 실려있다.

책을 참고해서 가족의 초상화를 그려봤다. 부끄러운 결과물이지만, 기념삼아 한 장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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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코쿠엔스의 음식이야기 - 세계 음식 문화를 만든 7가지 식재료
제니 린포드 지음, 앨리스 패툴로 그림, 강선웅.황혜전 옮김 / 파라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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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코쿠엔스Homo coquens' 요리하는 인간이라는 의미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다르게 식재료를 요리해서 다른 사람과 함께 먹을 때 더 큰 만족감을 느낀다. 나도 요리를 참 좋아한다. 내가 한 요리를 가족이 맛있게 먹어줄 때면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요리의 시작은 식재료 선정이다. 식재료를 골라 다듬고 조리해 음식을 먹는다. 인류는 왜 이러한 식재료를 먹기 시작했을까? 왜 이러한 방식으로 조리해서 먹었을까? 우리 한국인이 먹는 식재료와 요리를 다른 나라에서도 먹을까? 다른 방식으로 먹는다면 어떻게 조리해서 먹을까? 이러한 질문에 아주 친절하게 대답해주는 책이 출간되었다. 요리를 주제로 다양한 책을 저술한 작가 제니 린포드의 '호모 코쿠엔스의 음식 이야기'이다.

이책에서 다루는 식재료는 총 7가지로 돼지고기, 소금, 쌀, 토마토, 꿀, 칠리, 카카오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친근한 식재료다. 여기에 이 재료들로 전 세계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레시피 63개가 수록되어 있다. 책은 크기가 크고 두툼하지만 중간중간에 이같은 음식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고, 음식과 식재료를 그린 일러스트가 여기저기 수록되어 있어서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책이다. 궁금한 식재료부터 먼저 발췌독을 해도 부담이 없기 때문에 잠깐 시간날 때마다 가볍게 넘겨보기에 좋은 책이다.

식재료의 기원과 발전 과정을 살펴볼수록 식재료와 요리가 인류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각 나라 특유의 기후와 지형에 의해 그곳에서 자라는 식물과 동물이 결정되고, 그곳에서 살기 시작한 사람들은 그러한 식재료를 먹으며 고유의 문화를 만들어나간 것이다. 어떤 나라들은 식재료를 두고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같은 인류 문명의 역사를 식재료와 요리라는 관점에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유익한 책이었다. 쌀이나 칠리(고추)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는 식재료이기 때문에 책에 이에 관련된 한국 요리가 언급된 것도 흥미로웠다. 이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요리를 먹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요리에 관련된 역사와 문화,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요리와 식재료에 관심있는 독자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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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지 않는 웹소설 연재의 기술 - 유료 누적 조회수 5천만 산경 작가의
산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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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블로그나 다른 플랫폼에 끄적거리다 보면 이제는 글을 써서 수익을 창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 들여다 보는 브런치 사이트는 에세이가 대세인 듯하다. 출판사가 선정한 브런치 작가는 출간 기회도 잡는다. 에세이가 아닌 소설 쓰기에 관심있는 사람은 문피아, 네이버 등에서 연재되는 웹소설을 읽으며 유료 연재를 꿈꾼다. 소설 작법에 관한 서적은 많이 나와 있는데 웹소설은 뭔가 다른 것 같고, 그런데 어떻게 써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이럴 때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책이 출간되었다. 유료 누적 조회수 5천만을 이룬 작가 산경님의 [실패하지 않는 웹소설 연재의 기술]이다.

이책에는 웹소설을 처음 써보는 작가 지망생이라면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가득 담겨 있다. 소재 고르기, 캐릭터 설정, 이야기 전개 방식, 플롯 짜기, 자료 조사 방법, 프롤로그 쓰기, 좋은 문장 쓰는 법, 이야기 서술 시점 선정, 작품 디테일 살리기, 장면 구성, 플랫폼 선정, 매니지먼트사 계약, 전업 작가로서의 마음가짐 등 웹소설 쓰기의 A 부터 Z까지가 다 담겨있다. 특히 도움이 되는 부분은 이야기 서술 시점 선정이었다. 그동안은 소설 독자로서 아무 생각 없이 소설을 그저 즐기기만 했었다면 각 소설이 어떤 시점에서 서술되는지 눈여겨 보도록 하자. 1인칭 관찰자 시점과 주인공 시점, 3인칭 관찰자 시점과 전지적 작가 시점에는 서술 방식의 차이 뿐 아니라 이야기를 말하는 화자 입장에서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정보가 다르다. 소설을 쓸 때 꼭 고려해야 하는 아주 기본 중의 기본 설정인데 여지껏 깊게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내가 쓰려는 소설에서는 어떤 시점이 가장 적합할 지 꼼꼼히 고민해봐야 겠다.

웹소설을 써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막연하게만 느꼈던 나도 이 책을 보고 나서 일단은 한 번 써보자! 라고 마음 먹게 되었다. 그간 작법, 좋은 문장 쓰기에 관련된 책은 여러 권 읽었지만, 실제 웹소설 연재를 하는 데 이토록 도움이 많은 되는 책은 처음이었다. 웹소설 작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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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세계사 - 세상을 뒤흔든 역사 속 28가지 스캔들 테마로 읽는 역사 3
그레이엄 도널드 지음, 이영진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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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 읽고 나자 뭔가 허탈하고 씁슬하고 찝찝한 마음이었다. 그 동안 내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역사적 사건들, 이를 테면 전쟁 영웅 잔 다르크에 관련된 일화와 클레오 파트라의 죽음, 동방 견문록의 집필. 이런 굵직한 역사 속 사건들이 누군가 날조하거나 잘못 전해진 이야기들이라고? 믿을 수 없었다. 목차를 훑어보자. 1장은 허위와 날조의 역사를 소개한다. 잔 다르크는 프랑스인이 지어낸 영웅이고,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로빈 후드는 실존 인물이라기 보다는 꾸며낸 이야기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냄새가 강하다. 2부에서 다루는 가짜 항해와 꾸며진 모험담에서는 우리가 역사 교과서에서도 배우는 '동방 견문록'이 실상은 소문과 허풍을 나열한 가짜 이야기였다고 말한다. 충격에 충격을 더한다. 3부에서는 추악한 살인 사건의 진상을 말한다. 클레오파트라와 모짜르트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가 흥미롭다. 클레오파트라의 죽음을 말할 때 나는 '뱀에게 물린 클레오파트라의 죽음'이라는 그림이 떠오른다. 이 그림탓에 나는 클레오파트라가 실제로 독사에 물려 죽은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4부에서는 건축과 종교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다룬다. 피라미드, 스페인 종교재판, 스톤헨지에 관한 이야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5부는 분쟁과 재앙을 둘러싼 미스터리에 관한 마지막 장이다. 여기서 다루는 사건들은 나로서는 애초에 잘 몰랐던 이야기들이었다. 지구 곳곳에서 이런 일들이 있었구나...싶었다. 책 전체에서 다루는 이야기가 빠짐없이 놀라웠다. 이런 역사 속 뒷 이야기를 파헤치는 책의 경우, 제목은 그럴싸하지만 실제 읽어보면 티비나 인터넷에 기존에 많이 알려진 이야기를 전하는 선에서 끝나는 책도 많은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고 놀라거나, 헉! 나 완전히 잘못 알고 있었잖아! 하고 허탈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책을 읽으면서 특히 마음 아팠던 부분은 실제와 다르게 알려진 인물들의 억울함을 다루는 사연이었다. 재산을 노리는 타인에 의해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죽은 드라큘라 백작 부인의 사례와 같이, 누군가의 거짓말과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제대로 된 역사를 남길 수 없을 것이다. 역사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교훈을 주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잘못 적힌 역사를 제대로 알고 바로잡는 과정에서 얻은 교훈을 토대로, 앞으로 올바르게 현재의 역사를 적어나가야 겠다고 다짐했다. 여러모고 유익하고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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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좀 빌립시다! - 역사상 가장 흥미롭고 기괴하며 파란만장한 시체 이야기
칼린 베차 지음, 박은영 옮김 / 윌컴퍼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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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좀 빌립시다!]라는 제목으로는 어떤 내용의 책인지 약간 의문이 든다. 부제는 [역사상 가장 흥미롭고 기괴하며 파란만장한 시체이야기]이다. 실제 읽어보니 부제가 말하는 내용처럼 너무나도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어제 오후에 책을 받고, 밤에 잠이 오지 않아 조금만 읽고 자야지 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비있는 나머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했고, 결국 다 읽고 잤다. 그만큼 재미있고 흡입력 강하다. 글도 좋지만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이 책의 저자 칼린 베챠의 그림도 이 책을 흥미롭게 하는 데 한 몫 한다. 책 전체에 걸쳐 아래와 같은 일러스트가 실려있는데 책 분위기도 한껏 살리고 내용의 이해를 돕는다. 괴기스러우면서도 귀여운 구석이 있는 그림이 아주 좋았다. 그림을 넘겨 보는 것으로도 이 책에는 가치가 있다. 한 마디로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다!

책의 구성을 보면 갈릴레오 갈릴레이, 루이 14세, 빈센트 반 고흐, 엘비스 프레슬리와 같은 우리도 흔히 알고 있는 유명인부터 피어니스 게이지, 사라 베르나르처럼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사람들의 시신에 얽힌 이야기, 그들의 사후에 있었던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글의 호흡이 그리 길지 않아서 읽는 데 많은 집중을 요하지 않는다. 시간 날 때마다 가볍게 읽기 좋다. 각 인물의 이야기 사이사이에 시체에 관련된 과학이야기, 혹은 전설 속 귀신 이야기, 역사 뒷 이야기가 짧막하게 삽입되어 있다. 재미와 정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책이라 할 수 있다.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는 아인슈타인에 관한 이야기였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건강을 제대로 돌보지 않을 정도로 무신경한 사람이었고, 죽고나서는 자신의 시신이 숭배의 대상이 될까 염려되었다. 결국 그가 생전에 원했던 대로 그는 죽고나서 화장되어 한 줌의 재로 뿌려졌는데 문제는 그 전에 발생했다. 그의 시신을 담당한 의사들이 자신이 원하는 아인슈타인의 시신 부위를 조각조각 잘라내 소장한 것이다. 어떤 의사는 안구를 몰래 적출해 보관하고 일 년에 한 두번 꺼내보고 했다고 한다. (정말 기괴하다!) 아인슈타인의 뇌도 결국 어떠한 의사의 손에 넘어갔는데, 그렇다면 뇌의 행방은 현재 어떠할까? 이 이야기가 궁금한 분은 직접 책을 통해서 확인하시면 되겠다! 놀랍고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가득한 이 책은, 미리 말해두지만 중간중간 조금 비위가 상하는 이야기도 있으므로 식후에 읽는 것은 자제하는 편이 좋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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