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래 뉴스레터를 쉬어서 항의가 빗발치는군요. 폐간설을 조직적으로 흘리는 불순세력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잠깐 짬을 내서 만들어 봅니다. 후져도 욕하지 마세요.
출처: 하얀마녀님의 서재, 사마귀와 강아지가 대치 중이다.
1. 뉴알라딘 운동
2004년을 얼마 안남은 이때, 뉴알라딘 운동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뉴알라딘 운동이 무엇인지, 뉴알라딘 운동의 대표를 맡고 있는 부리님을 모셔보겠습니다.
-뉴알라딘 운동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요?
=에...알라딘은 원래 책을 바탕으로 모인 사람들이어요. 그런데 지금 뭡니까. 리뷰는 안쓰고페이퍼만 잔뜩 쓰고 있어요. 이래서 알라딘에 무슨 경쟁력이 생기겠어요? 이거 큰일입니다. 그래서 저랑 평범한 여대생이랑 몇 명이서 이 운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저...그래도 알라디너들은 꾸준히 책을 읽고 있지 않나요? 판다님이나 사과님은 어제 산 책의 리스트를 페이퍼로 올리기도 하구, 대개가 책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지 않나요?
=기자양반, 당신은 진우맘이 한 그 말도 모르오? “페이퍼 쓰느라 책읽을 시간이 없다”
-하지만 진우맘님은 올해 읽은 책이 130권이 넘던데요?
=그러니까 문제지!! 원래 그 사람이 일년에 200권씩 읽던 사람이에요! 이러니 알라딘이 적자를 보는 거라구! 알라딘도 그래요. 예전에는 리뷰 열편 쓰면 5천원을 줬는데 지금은 페이퍼 많이 쓴 서른명만 5천원씩 준다고. 그게 바로 교각살우의 우를 범하는 거라.
-그런데, 그렇게 말씀하시는 부리님은 왜 리뷰가 달랑 두 개밖에 없나요? 페이퍼는 꽤 많던데...
=헉! 그, 그건.... 지금 <곰브리치>를 읽느라 그런 거라구. 그 책이 얼마나 두꺼운지 기자 양반도 아시잖소.
-일각에서는 페이퍼에 쓸 소재가 딸려서 뉴알라딘 운동이 태동했다고도 하던데요.
=그건 모함입니다. 제가 시간이 없어 글을 못쓰는 거지, 소재는 차고 넘칩니다.
-현재 몇 명이나 가입해 있나요?
=저랑 평범한 여대생님이랑 kimji님, 서림님, 갈대님, 매너리스트님 등이 주축이고, 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소. 얼마 안가서 차력당을 능가하는 지하단체로 성장할 전망이오.
뉴라이트 운동에 이어 뉴알라딘 운동까지 우리 사회에 ‘뉴’가 유행입니다. 하지만 ‘황성옛터’라는 고사성어가 뜻하는 바대로 ‘뉴’가 무조건 좋은 것인지, 본 기자는 회의적인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리=마태우스 기자)
이게 무엇일까요? 미생물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뉴욕 맨해턴 남부 INS 빌딩 앞 Foley Square의 공원에 있는 벤치를 공중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출처: 스텔라님의 서재
2. 올해의 인물
2004년 알라딘을 빛낸 사람을 뽑는 투표가 얼마 전에 있었습니다. 화면 오른쪽 상단에 마련한 투표함에는 모두 317명의 알라디너가 참여해 주셨는데요,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위: 파란여우(71표)
2위: 플라시보(67표)
3위: 바람구두(46표)
4위: 마냐(33표)
5위: 판다(18표)
누스레터 돌발영상: 열심히 코를 파는 모습입니다. 과연 누굴까요??
해서, 파란여우님을 모시고 문자 메시지로 인터뷰를 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저의 글실력 덕분이죠 뭐. PM 3: 10
-추천을 많이 받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제가 글을 워낙 잘쓰기 때문이 아닐까요? PM 3: 13
-지금 인터뷰에서도 드러나듯, 초심을 잃었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최근에 문제가 된 발언만 해도 여러 건입니다. 11월 24일 “나는 왜 이렇게 글을 잘쓰는 걸까요?”라고 말한 걸 비롯해서 11월 28일 “추천도 너무 많이 받으니 지겹다”는 발언, 12월 3일 “닉네임을 추천여우로 바꾸고 싶다”는 말 등 초창기에 보여주던 겸손함을 잃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알라딘의 음모라고 생각합니다. 님은 대주주이시면서 별 트집을 다 잡습니다. 즐거운 오후^^PM 3: 16
-여우님의 리뷰는 날카로움과 샤프함을 가장 잘 조화시키기로 유명합니다. 리뷰를 쓰는 데 원칙이 있으신지요?
=해리포터에 대한 리뷰를 가지고 설명해 보지요. 먼저 대략적인 사항을 체크합니다.
[판타지란 말은 말레이지아에서 왔는데 '환타를 먹고싶다‘ 혹은 ’환타처럼 생겼다‘는 어원을 갖고 있다]
이렇게 읽는 이가 잘 모를 것 같은 사항을 미리 알려주죠. 그다음에는 저자 소개가 간단하게 들어가야 합니다.
[이 글의 저자인 조앤 롤링은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살다시피한 무명의 날라리였다]
그다음엔 책 이야기가 들어가야죠. 여기서 스포일러가 들어가면 절대 안됩니다.
[매력적인 주인공 '해리포터'는 라식수술을 한 소년이다. 또한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입학하면서 모험이 펼쳐지는데, 마법의 돌을 노리던 악의 세력의 정체는 바로 해리포터의 친구인 척하는 문지기다]
끝맺음도 중요합니다. 보통 보면 ‘재밌었다’거나 ‘영 꽝이었다’는 식으로 느낌을 쓰는데, 그럼 안됩니다. 저를 보세요.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고 탈선하는 아이들이 많다는데, 정말 걱정이다. 아이들이 타다가 부러지는 빗자루가 연간 백만개가 넘는다니, 잘못된 동화 한편의 영향은 이토록 크다]
PM 3: 28, 3: 35, 3: 44, 3: 56 4차례에 걸쳐 전송됨
-여우님이 키우시던 염소를 이미 잡아먹었다는 소문이 있던데요.
=역시 알라딘의 음모입니다. 오늘내일 중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그리고...저 지금 결재 들어가야 하거든요. 연말 잘 보내세요. PM 4: 04
아름다운 정경이지요? 출처: 비발님 서재
3. 스타리 복귀하다!
알라딘의 중심가에서 별다방을 차려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스타리님이 돌연 잠적했다 엊그제 돌아왔습니다. 잠적 이유가 매우 궁금한데요, 여독이 안풀린 스타리님을 어렵게 모셨습니다.
-돌아온 것을 환영합니다. 그간 어떻게 지냈습니까?
=장기 출장을 갔다왔다. 감시가 어찌나 심한지 컴에 접속할 시간이 전혀 없었다.
-감시라니, 혹시 감옥이라도 갔다왔나? 이런저런 루머들이 나돌고 있는 것은 아는가.
=하하. 감옥이라니. 결단코 아니다. 루머들에 대해서는 내가 전에 썼던 글을 참고하라.
[가설 1. 죽었다.
나 죽으면 눈 앞에 쌓인 이 일들 안 해도 되는 거야? +_+ 란 생각은 해봤습니다.
가설 2. 아프다.
어느 정도로 심하게 아파야 일을 때려칠 수 있는 면죄부가 되는 걸까? 란 생각도 해봤습니다.
가설 3. 토니의 컴백 후 토니네 집과 공연장을 전전하며 노숙생활을 하고 있다.
가장 가능성이 높고 또 절실히 바라마지 않는 사항이기도 하지만!!
버뜨! 컴백 2주가 돼가는데 아직 그 예쁜 뒤통수 한번 제대로 못 봤습니다. 어흐흑, 토냐~
가설 4. 알라딘을 버리고 교보(or 예스24)로 별다방 들고 날랐다.
전 쟤네들보다 모닝365랑 더 친합니다. 훗훗~ 절 찾으시려면 그쪽으로..가 아니고, 이게 아니고..(컴백예고에서 발췌)]
인사동에 나간 오즈마님의 모습입니다^^
-혹시 마모씨가 애인이 생겼다는 소식 때문에 잠적한 게 아닌가? 시기적으로도 대략 일치한다.
=사실이 아니다. 내가 마모씨를 좋아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런 일로 잠적하지는 않는다. 이제 돌아왔으니 26세 미녀와 맞짱을 뜨겠다.
-복귀의 변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정말정말 느무느무 반가워요!!!! >_< 와락!! 꼬옥!! 부빗부빗!! 쪼오오오오옥!!!!!”
마지막의 ‘쪼오오옥’이 마모씨에게 보내는 구애의 표시라는 설이 있는데..
=역시 사실이 아니다. 이건 나를 음해하려는 세력들이 퍼뜨린 루머라고 생각한다.
-복귀의 변을 보면 “그러니 장황한 다녀왔습니다”라고 되어 있다. 이게 무슨 뜻인가? 인도에서는 목적어를 생략하기도 하는데 혹시 인도에 다녀온 게 아닌가?
=사실이 아니다. 인도라니, 당치도 않다.
-그렇다면 왜 속시원하게 밝히지 않는가. 그러니까 루머가 더 증폭되는 게 아닌가.
=때가 되면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오늘은 이만하자. 이따가 사식이라도 넣어달라.
잘했어요 스티커가 빼곡히 들어섰습니다. 수니나라님 자제분들이 한 건데요, 상으로 5천원을 받았답니다^^
점심을 걸렀더니 배가 몹시 고프군요. 배고픔을 참는 것보다 만드는 게 힘들었습니다. 여러분들, 너무 후진 뉴스레터라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