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토)
누구와?: 신촌파 친구들과
마신 양: 소주 한병 반
좋았던 점: 언제나 편한 친구들
나빴던 점: 늦게 와서 아구를 못먹었다.

전에 나랑 같이 2박3일의 여행을 갔던 신촌파 애들 중에는 유부녀가 하나 끼어 있어서 충격을 줬었다.
우리: 너...이렇게 여행 가도 돼? 남편은 어쩌고?
유부녀: 우리 남편, 내가 친정아버지, 동서랑 여행 보내버렸어. 안간다고 버티기에 억지로 밀었지^^

엊그제, 저녁을 같이 먹자는 그녀의 제안에 영안실에 갈 일이 있어 참석이 힘들겠다고 했더니, 무조건 와야 한다고 부득부득 우긴다. 그래서 영안실에선 그야말로 인사만 하고, 부리나케 약속장소로 갔다.
나: 토요일인데 이렇게 늦게까지 있어도 돼? (밤 11시 반인데 갈 생각도 안함)
유부녀: 뭐 어때!
그녀에게 말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유부녀가 있다. 하나는 보통 유부녀고, 또하나는 너지" 결혼이 여자를 속박하는 코르셋 같은 거라고 생각하는 나지만, 그녀처럼 멋지게 산다면 얘기가 다를 것 같다.

생각해보면 이런 불공평도 없다. 유부남들은 다른 것에 구애받지 않고 새벽까지 술을 마신다. 유부남이 집에 일찍 들어가야 한다면 "잡혀 사는구나"라며 핀잔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유부녀가 밤 9시까지 있다면 그건 '사건'이다. 왜 이렇게 된 걸까? 집안 일은 항상 여자가 해야 하고, 남편은 그저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편견이 이런 불공평을 야기한 게 아닐까? 내 다른 친구의 말이다.
"정말 애는 여자가 봐야 해. 난 애하고 30분쯤 있었는데, 계속 울더라고. 그런데 마누라가 딱 안으니까 거짓말처럼 웃음을 그치더라"
물론 그는 애를 달래기 위해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다. 그저 "울지마"라고 하고, 안울 때까지 기다렸을 뿐이다. 엄마라고 무슨 특별한 수가 있는 게 아닐게다. 아이가 왜 우는지를 파악해서 그걸 풀어주기 위해 애를 쓰는 것. 그러니 여자라고 애를 잘보는 게 아니건만, 남자들은 으레 자기는 못한다고 나자빠지기 일쑤다. "여자는 집안일에 능하다"는 건, 남자들이 자기 편하자고 만들어낸 구실에 불과하다.

아주 느리지만 우리 사회도 서서히 진보하고 있다. 유부남이 그러는 것처럼, 유부녀들이 새벽까지 술을 마시는 게 하등 이상할 게 없는 세상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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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2004-04-12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만약 유부녀가 된다면 님의 친구분을 모델로 삼고 싶습니다. 지금과 똑같지 않은 삶이라면 전 별로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없거든요. 흐흐 (그래서 아직 결혼을 못하고 있나?^^)

마태우스 2004-04-12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은 결혼 후에도 너무너무 즐겁게 사실 것 같은데요? 어쩔 수 없는 구조가 있긴 하지만, 안좋은 여건에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건 개인의 능력이겠지요. 플라시보님은 능력 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우맘 2004-04-12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중 하나가 귀가시간인 것 같습니다. 아니, 아이를 낳고 나면 버려야 하는,...인가?
대신, 저는 이제 <짧고 굵게 놀기>의 경지에 어느정도 올랐습니다. 커피숍에 앉아 느슨하게 시간을 때우는 처녀들을 보면 살짝 분개할 만큼....그래서, 상당히 타이트한 마태님의 시간표가 매우매우 마음에 듭니다. 음하하하하~!!!

다연엉가 2004-04-12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해서는 내가 삶의 주체가 되어 가기는 힘들죠... 그러나 앞으로 나와 같이 갈 동무를 잘 잡으면 되겠죠(흐흐)...... 버리면서 얻어지는 것.... 가지면서 버려야 할 것들을 결혼을 하고 나서는 현명하게 선택을 해야겠죠....그리고 서서히 내가 이 생활속의 주인공이 되도록 구워 삶아야겠죠(ㅋㅋㅋㅋ).
"오늘 시간 어떠세요" 할 정도가 되면 절반은 성공했다도 하면 되겠죠(만구 내생각)

LAYLA 2004-04-13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너무 멋진 남자에용 ㅠ_ㅠ 한국 남편들을 모두 마태우스님화 시켜요 _ㅋㅋㅋ

마태우스 2004-04-13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AYLA님/저 말만 그래요...
책울타리님/오늘 시간 어떠세요? 그게 참 어렵군요...
진우맘님/저도 타이트한 제 시간표가 맘에 듭니다^^

비로그인 2004-04-13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AYLA 님 초면에 죄송한데요...그럼 우리나라 남자들은 모두 술독에 빠져 살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는데...그래도 좋으시겠습니까?? ^^:::

마태우스 2004-04-14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스바겐님/아니 왜 질투를 하구 그러신담?
 

 

 

 

 

 

* '심복'을 넣고 클릭했더니 아무것도 없더군요. 그래서 신윤복으로...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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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4월 9일(금)
누구와?: 내 심복과 또다른 미녀 한명
마신 양: 소주 1병 반을 1차에서, 2차는 맥주 다섯병 가량, 보기 드물게 술을 잘받는 날이었다. 이런 날만 있다면...

내가 단대에 간지도 벌써 6년째가 되었다. 5년이 넘도록 혼자 있다보면 건전한 정신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게 마련이다. 나 혼자 주임교수라고 설쳐봤자 알아주는 이도 없고, '과 회의'같은 것도 없이 나 혼자 모든 걸 결정하는 삶. 일견 편할 수도 있지만, 갈수록 나태해지기만 하는 느낌이다. 더구나 연구 능력이 없어서 기계들을 썩히고 있는 나로서는 심복이 와서 같이 일할 날을 꿈꿀 수밖에 없었다. 다른 건 몰라도 논문 쓰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지라-표 하나만 있으면 스무장도 쓴다-심복이 실험을 하고 내가 논문을 쓴다면 환상적인 업무 분담이 아니겠는가?

우리과에 올 다른 한명의 교수가 내 심복이어야 하는 이유는, 교실서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낸 그녀야말로 나와 별 갈등 없이 지낼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일단 나와 코드가 맞고, 정의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으며, 결정적으로 나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니까. 예컨대 생판 모르는 사람이 와봐라. 나한테 "내가 이거 할테니 넌 이것만 해라"고 하다가, 내가 '이것'을 할 능력도 없다는 걸 알게되면 어떻게 나오겠는가?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이다.

그래서 난 심복이 오기를 오매불망했지만,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우리 과에 교수가 두명이 있을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학교측은 회의적이었다. 그나마 있는 놈마저 별 실적이 없는 판국인데. 작년에 낸 교수충원 계획은 그렇게 무산되었고, 올해 또 내겠지만 전망은 희박하다. 책이라도 많이 팔렸다면 "난 대중적 글쓰기를 해서 학교에 기여하겠다. 그러기 위해선 연구만 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내 책은 현재 요시모토 바나나의 <몸은 답을 알고있다>에 비해 10분의 1도 팔리지 않았다 (너무 센 책과 비교한 느낌이...하핫). 오죽했으면 내가 로또라도 되가지고 학교에 기부금을 낸 다음 교수 뽑아달라고 조를 생각까지 했겠는가.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I 대학에 있는 내 친구가 역시 자기 후배를 데려오려다, 일이 잘 안되어 버린 것. 우리와 달리 그 대학은 교수 자리가 둘 있었는데, 작년에 한분이 퇴임을 했으니 결원이 생긴 거다. 그 친구 역시 "내가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는 터라-나도 그렇지만 이건 사실 좋은 건 아니다-교실 후배를 뽑고자 했는데, 교실 후배가 박사논문을 올해까지 쓰지 못하게 되버렸다. 올해 안뽑으면 교수자리가 날라갈 판, 생각 끝에 친구는 내 심복을 대신 뽑을 생각을 했고, 내 지도교수와 합의를 마친 상태였다. 남의 사람을 빼온다는 생각에서인지 그 친구는 날 피했고, 내 심복 또한 자기 때문에 둘 사이가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단다. 글쎄다. 그게 그럴 일일까?

내 심복은 내 사람이 아닌, 독립된 인격체고, 언제 자리가 날지 모르는 단대만 바라보다 늙을 수는 없는 일이다. 6년이 다 되도록 그녀에게 약속한 자리를 만들어 주지 못해서 미안해 죽겠는데, 친구가 그걸 해결해 주니 나로선 오히려 고맙다. 물론 약간 서운하긴 하다. 난 다시는 심복처럼 잘맞는 사람을 만날 수는 없을 것이고, 심복 또한 그 친구와 성격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나만큼 편하지는 못하니까. 아무리 그래도 그 친구 역시 '괴물'은 아니며, 서로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니, 뭘 보든지 가는 게 낫다. 물론 교수 채용은 공채고, 다른 사람들도 지원서를 내겠지만, 심복의 논문점수가 워낙 뛰어나니 무난히 되지 않을까 싶다. 서른을 훌쩍 넘기고도 모교에서 눈칫밥을 먹는 그녀가 안되어 보였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녀가 잘 되기를, 그래서 교수 대 교수로서 나와 만날 수 있기를 무지하게 바란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없다면, 앞으로 우리 과에 사람을 신청할 일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요즘 밥도 혼자 먹고 그러는데, 이러다 내가 더 이상해지면 어쩌지? 설마, 더 이상해지기야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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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4-11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더 이상해지기야 하겠는가??

가을산 2004-04-11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심복이셨던 분 참 대단하시네요. 그럼 fellow만 6년을 했다는 건가요? 0.0
그리고 알라딘이 마태우스님을 꽉 잡고 있으니 마태우스님이 이상해지지야 않겠지요.

비로그인 2004-04-11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년이 넘도록 혼자 있다보면 건전한 정신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게 마련이다.
동감.....동감.....그리고 반성 또 반성.
심복 4년차에 답답증으로 미칠것 같았는데, 님, 말씀 한마디에 속이 다 뚫리네요.
그리고, 그 심복이셨던 분 참 대단하시네요.......반성 또 반성.....
저도 미뤄뒀던 논문도 얼른 쓰고, 교수님 책 두권 빨리 작업해서 내드려야 겠습니다.
" 난 , 학계에 남을 생각도 없는데... 왜 내가 그 많은 일을 혼자 다 해야할까 "
하며 마음만 괴롭혔는데, 그냥 이유없이 열심히, 잘 하렵니다.
특별한 이유없는 것 만큼 멋진 이유....없는것 같습니다.
"난 대중적 글쓰기를 해서 학교에 기여하겠다 ???? " 님은 이렇게...판매부수 보다 더 많은 글로 대화 하고 영향력을 행사하고 계시잖아요. 이 서재를 드나드는 모든 분들이 잠재 독자라고 가정할 때..님은 장기적인 독자층 확보는 확실히 하고 계시는걸로 보이시는데요.... 호홋~~ 축하드립니다. 이러다 단대..세계적인 학교로 거듭하면..오~~ 저희학교도 분발해야 겠네요~^^

마태우스 2004-04-12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그래요. 알라디너 여러분들만 믿겠습니다^^
sweetmagic님/하하, 제가 영향력이 있나요? 전 건 다른 분들이 제 서재에 오는 게 편안함과 휴식을 위해서면 좋겠어요. 지금도 그렇지 않은가요? 영향...보다는 영양을 추구하는 마태우스 드림

호랑녀 2004-04-12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복 대신 신윤복을 넣으신 게 압권입니다 ^^
 

 

 

 

 

 

일시: 4월 7일 수요일
누구와?: 친구랑 둘이서
마신 양: 소주 네병을 나눠마셨다. 아무래도 내가 좀 더마신 듯...
좋았던 점: 1차로 먹은 곱창도 맛있었고, 특히 2차에서 먹은 참치찌개의 맛이 죽였다.

친구 S와 요즘 자주 만나는 것 같다. 매우 가정적이었던 S가 어느날 나와 술을 마시고 싶다고 했을 때, 난 '이놈이 나랑 한판 붙고 싶었던게군!'이라며 가벼운 맘으로 나갔다. 그런데, 그게 아니고... 이혼하려고 한단다. 최선을 다해 살아왔는데 이젠 지쳤다나? 그래서 난 그의 말을 들어주며 하염없이 술잔을 비웠고, 다음날 아침 테니스를 치는데 속이 거북해서 무척 힘들었다.

그 뒤에도 S는 계속 전화를 해왔다. "민아, 나 힘들어. 너랑 술한잔 하고 싶어" 난 금요일쯤 되면 다음주 스케줄이 쫙 잡히는 놈이라 그의 요구에 응하지 못한 적도 많았지만, 그래도 몇 번은 술자리를 같이했다. 왜소해 보이는 체격에도 S는 술을 아주 잘 마셔서, 그와 한판 붙고나면 다음날 오전까지 힘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니가 이혼하는데 왜 내가 더 힘들지?' 심지어는 이런 몹쓸 생각까지 했다. '아니 왜 이혼은 안하고 술만 마시자는 거지?'

학생 때도 그런 친구가 있었다. 휴학한다고 1년간 나를 붙잡고 술을 마시던 그 친구는 끝내 휴학을 안하고 제때 졸업을 해버렸는데, 정작 나중에 학교를 쉰 건 나였다!!! 어떤 놈은 군대 간다고 술마시자고 하고, 다른 놈은 애인이랑 헤어졌다고 날 붙잡았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술을 마시는 이유는 술의 힘을 빌어 닥친 일을 잊어 보고자 하는 것이겠고, 굳이 나랑 마시고 싶어하는 건 내가 주량도 웬만큼 되고, 무엇보다 만만해서겠지. 이유야 어찌되었건 어려움을 같이 나누고자 하는 친구로 내가 선택되는 건 좋은 일이다. 몸이 축나긴 하지만 말이다.

옛날에 사귀던 여자친구를 우리집에서 반대해서, 괴로웠던 적이 있다. 그땐 뻑하면 술마시다 울고, 정신을 잃고 그랬으니-무려 5년간이나!-그걸 받아주던 친구들은 얼마나 괴로웠을까? 애도 있는데 이혼을 앞둔 친구는 그때의 나보다 훨씬 더 괴로울 것이다. 그래, 몸이 좀 힘들긴 해도 친구가 날 원하면 가서 마셔줘야겠다. 친구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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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4-08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이혼할 친구 같으면 "야 나 이혼했다. 한잔하자!!"서류정리후 불러내겠죠. 근데 윗분은 혹시 님에게 행복하다고 투정하는게 아닐런지요. 근데 님은 그걸 눈치 못챘는가요?? 그러니 속지 마시고 술좀 줄이십시요

진/우맘 2004-04-08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폭스 만세~~~~

비로그인 2004-04-08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 언니~ 앗싸~ 나 이뽀??

연우주 2004-04-08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폭스는 무조건 언니군...! ^^

다연엉가 2004-04-08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밥 폭스 우주님 순서가 어찌되노?
나도 폭스 만세............. 폭스 이뽀.............

마태우스 2004-04-09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폭스님 만세!
 

 

 

 

 

 

누구와?: 지도학생들과
마신 양: 1차 소주--> 2차 양주-->3차 맥주
양주는 어디서?: 학생들이 사왔다. 녀석들, 그러지 말라니까^^
나빴던 점:
-술에 취한 채 기차에서 책을 꺼냈다가, 잃어버렸다. <제인에어 납치사건>인데, 오늘 기차역 분실물센터에 가봤더니 그런 건 없단다. 흐흑.
-술마시러 가는 도중 택시기사가 날더러 이봉주 친척이 아니냔다. 그래서 어릴 적 별명이 최양락이었다고 했더니, "아니죠. 최양락은 잘생긴 얼굴이에요!"란다. 애들만 없었으면....

나도 학생 때 지도교수가 있었다. 본과에 진입했을 때 딱 한번 식사를 같이 한 그 선생님은 그 뒤 한번도 우리를 불러주지 않았는데, 그 선생님을 보면서 난 이런 생각을 했다.
"만약에 내가 교수가 되어 지도학생이 생긴다면, 정말 잘해줄거야!"

지금 난 애들한테 잘해준다. 그냥 하는 소리겠지만, 자기들이 내 지도인 걸 다른 학생들은 엄청 부러워한단다. 지도학생 모임을 학교 식당에서 하는 사람도 있다니, 산해진미를 사주는 내가 부러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건 내가 그럴 여건이 되고, 선생님 각자의 철학이 달라서 그런 것이니, 내가 옳은 것만은 아니다. 공부에 관한 걸 일체 묻지 않고, 같이 놀아주기만 하니, 학생들 입장에서야 나같은 사람이 좋을 수밖에.

올해, 분담지도 학생이 바뀌었다. 두명이 졸업한 거야 그렇다 쳐도, 나머지 네명 중 두명이 다른 교수 밑으로 가버렸다. 잘려나간 두명은 큰일났다고 징징거렸고, 정이 제법 들어서인지 나도 서운했다. 그래서 양해를 구하고 다시 내 지도로 돌렸는데, 새 신입생까지 해서 다섯명이 어제 모인 거다.

나도 바라는 바지만, 애들은 나를 편하게 생각한다. 날 부를 때 가끔 "형!" 이래놓고는 죄송하다고 얼굴을 붉히기도 한다. 난 그 호칭이 훨씬 더 맘에 들지만, 애들은 그렇게 부르긴 어려운가보다. 날 만날 때마다 애들은 엄청 잘 먹을 걸 기대하는데, 어제 역시 그 기대는 충족시켜 준 것 같다. 1차로 회를 먹었고, 2차는 감자탕집엘 갔다. 3차로 맥주집에 가서 맥주마시기 게임을 했다. 그 게임은 내가 고안한 건데, 이름하여 '이름대기 게임'이다. 어떤 종류든 이름대기를 시작하는데, 최소한 한바퀴는 돌 만큼 개수가 되어야 한다. 그러니까 "한반도에 있는 나라이름대기"같은 건 안된다. 메이져리그 팀 이름대기, 네글자로 된 가수/그룹 이름, 세글자로 된 나라이름... 남이 한 걸 또 하면 무조건 걸리며, 그 다음 종목은 걸린 사람이 정한다. 그러니 연예계에 약하다고 해서 불리할 건 없다. 정말 좋은 게임 아닌가?

그렇게 유쾌하게 술을 마시다 기차를 타고 갔는데, 내 옆자리가 하필 미녀다. 잘보이려고 책을 꺼낸 게 나빴다. 깨보니 영등포를 이미 지나 서울역이었고, 서둘러 나오다가 책이 바닥에 떨어진 걸 못본 것이다. 아, 속상해!!!! 그것만 없었다면 괜찮은 하루였을텐데.

* 사족: 지도학생이 다 남자라, 새로 들어오는 사람이 여자였으면 하는 게 내 지도학생, 그리고 나의 바람이었다. 하지만 새로 온 신입생은 남자다. 얼굴은 잘생겼지만, 그게 나랑 무슨 소용이겠나? 그러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학교 옆에 상명대가 있는데, 그곳은 아직도 여학생이 많다. 그러니...거기 있는 여자교수랑 조인트를 해서 지도학생 모임을 하면....음하하하하. 난 어쩜 하는 생각마다 이리도 깜찍할까? 당장 인터넷에 들어가 접선을 취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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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4-07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이 왜 혼자를 추구하시는지 알것 같습니다. 으흠...

2004-04-07 1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aire 2004-04-07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잃어버리면 정말 난감해요. 특히 내 돈 주고 사놓고 아직 읽지 못했을 경우 잃어버리면... 다시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꽤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저는 결국... 돈이 아까워 포기했드랬지요... 그런 책 중 하나가 그 유명한 한나 아렌트 책이었는데.. 그 핑계로 그 아줌마 책은 접근하지도 않고 있다는..

2004-04-07 1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 2004-04-07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인에어 납치사건'... 저 책을 주운 사람이 저였으면 딱 좋겠습니다. 누군지 몰라도 횡재한 그 사람이 부럽네요. 저런 경험 있는데 내게 소중한 물건의 가치가 누군가에겐 공짜라는 이유로 더욱 빛나기를 바랬죠.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LAYLA 2004-04-08 0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주인장님 참 재미있게 사시는 분 같아요 저도 마태우스 님같은 지도 교수님 만나고 싶어용 ㅎㅎ

마태우스 2004-04-08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과몽상님/그러고보니 님이 의심스럽군요. 빨리 책 돌려주세요!!!^^
LAYLA님/부끄럽사옵니다.
카이레님/책 잃어버리면 지갑만큼 속상하죠....어제 오후에 난데없이 도서상품권을 선물받았어요. 그걸로 ...사려구요.
폭스바겐님/역시 님은 예리하시다니깐요.^^

가을산 2004-04-08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제가 학생 때 지도교수님은 대학생, 고등학생인 딸만 넷이었는데요, 저희 조 6명을 야외에서 만나자고 한 것 까지는 참 좋았는데, 거기에 교수님의 딸이 같이 온거에요!
한술 더 떠서 학생들의 생활환경을 파악하시느라 부모님은 모하시나, 고향은 어디냐, 세세하게 물어보시면서 수첩에 적으시는데... ㅋㅋ 마치 단체 선을 보는 분위기였습니다.
전 여학생이라 관찰 대상에서 벗어나 있어서 그나마 덜 거북했는데, 남학생들은 뻣뻣하게 굳어서 어쩔 줄을 모르더라구요
지금 생각하면 동기들이 간택 되고싶어 긴장한건지(딸이 미인이었어요), 아니면 상황이 황당해서 굳어버린건지... 어느쪽이었을까요? 지금 생각해도 궁금합니다.

연우주 2004-04-08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위에 이봉주 & 최양락 얘기보고 박장대소 하며 다시 웃었습니다~~~ 음하하하하하.

다이죠-브 2004-04-10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던 그녀는 어디로..죄송 제가 '마태우스'를 기억하는 건 당시
내일이라도 바로 국수를 먹여 줄듯한 그런 분위기에서 필름의 기억이 절단된 상태라서..
아마도 제 글이 한참 뒷북 치는 글이 되겠네요. 그리고 잘 보이기위해서 책을 펼쳐들었다는
대목에서는..좀 뒤쳐지는 발상이 아닐까 조심스런 제안을 --; 보통의 여자들은 그런남자들
(책만 파고드는 남자)딱딱하거나 재미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딱 내 타입이긴 한데,
방법을 바꿔 보시는 게 어떨까요? 첫눈에 인연을 만날 수 있다고 믿으시나요? 그렇담, 용감하게 대시를 하는겁니다. 당신 너무 이쁜데 나랑 사귈까? 좀 무식한 방법이긴 하지만, 머..
만에 일 정도는 먹혀들수도..돌아오는 반응은 거의가 부정적일 게 분명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손해보는 건 없잖습니까!! 조금 쪽팔리는 걸 감수한다면야..(긍정적인 효과는
얼굴에 철판이 점점 두꺼워 질 것이고..그렇게 된다면 나중에는 쪽팔리는 것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 그런경지에 오른다면야! 와우~ 한번 해 볼만 하지 않습니까? 물론 오케이를 한 여자라고 쳤을 때, 님을 좀 가볍게 봤을수도 있겠지만, 그런건 만나가면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일일테고, 아또...그리고 그 이외의 방법들은...사실 잘 모르겠는데...아! 분위기 있는 남자 좋아하거든요. 여자들의 대부분은..그러니까..분위기를 풍기는 그런 스타일을 연구해 보신다던지..
(사실 이런건 연구해서 될 문제자체가 아닌데..)
에휴~ 시작은 좀 위로를 할까해서 시작한거였는데...ㅠ.ㅠ
최악의 경우는 자기혐오의 경지로 떨어지지 않을까 좀 두려운 맘을 가지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대학 동창회를 했다. 압구정동에 있는, 오킴스라는 비싼 곳에서 모였는데, 삼겹살에 소주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런 화려한 곳에서 만나는 게 그다지 마땅치 않았지만, 생각해보니 서른명이 넘는 인원이 오붓하게 모일 곳이 거기밖에 없고, 6시에 만나서 밤 12시가 넘도록 놀았으니, 본전은 충분히 뺀 듯하다. 분위기도 좋고, 오킴스가 만든 맥주의 맛도 뛰어나, 앞으로는 오킴스 예찬론자가 될 것 같다. 

난 우리학번을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한다. 학생 때부터 일년에 몇차례 씩 MT를 갔고, 수업을 제껴가며 2박3일간 설악산 여행도 갈 정도로 단합이 잘되는 학년이었는데, 졸업 후에도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에서 잘 나가고 있다. 대부분의 온라인 카페들이 글 기근으로 하나씩 쓰러져가는 이때, 하루에 열 개 이상의 새글이 반짝반짝 빛나는 곳은 우리밖에 없다. 학생 때는 그다지 맘에 안든 애도 있었지만, 지금은 동창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친구들이 다 소중하고 반갑다. 그들을 만나니 모여서 그랜다이져-초록빛 자연과 푸른하늘과 하나뿐인 인간에게 지구를 위해서!-를 부르던 그 시절 생각이 난다.

엊그제 모임은 폐암으로 투병중인 친구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4년 전인가 폐암이 발견되었고, 가슴을 열었다가 암이 너무 퍼져 그냥 닫아야 했던 그 친구는 6개월밖에 못산다는 의학적 선고를 이겨내고 3년 반째 투병 중이다. 방사선 치료도 하고, 화학요법도 쓰는 등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는 동창회에 나와 줬고, "술 좀 적당히 먹어라"라는, 만날 때마다 하는 조언을 내게 했다. 언젠가 "이번 추석이 제 마지막 명절인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더더욱 소중하게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라는 글로 우리를 울렸던 그 친구가 부디 회복되기를 빌어본다.

동창회는 나이트의 부킹과 비슷한 면이 있다. 얘기를 좀 하다가 재미가 없다 싶으면 "나 쟤랑 얘기좀 할게" 혹은 "화장실에 좀..."이러면서 저쪽으로 휭 하고 간다. 거기서도 재미가 없으면 또다른 곳으로 가고... 주 관심사가 공부였던 학생 때는 나와 얘기하고픈 얘가 거의 없었지만, 졸업을 하니 상황이 달라져, 내 옆자리가 비면 잽싸게 사람들이 앉는다. 심지어 소변을 참아가며 내 옆자리를 지키는 사람도 있다는 자백을 받아내기도 했다. 인기가 많다는 건 어찌되었건 즐거운 일, 이게 다 오랜 기간 연습한 유머감각 덕이 아니겠는가? 이런 내가 나이트에서는 왜 인기가 없는 걸까? 내 좋은 점 중 하나는 누군가가 심심하게 있는 걸 못본다는 것. 내 맞은편에 앉은 얘는 공부밖에 몰랐고, 지금도 유명외국잡지에 많은 논문을 싣는 애였는데, 보니까 왕따다. 그래서 걔에게 몇마디 말을 걸었다.
-너 별명이 '외국잡지'라며?
=편수만 많지 뭐. 참, 이번에 JBC-아주 좋은 잡지다-에 논문 하나 실었어.
-그, 그래? 비결이 뭐니?
=열심히 하는거지 뭐.
그와 얘기하다가 상처만 받았다....

동창회 전에, 내 동창 중 몇 명에게 내 책을 보내줬었다. 그 중에는 탤런트와 결혼한 성형외과 의사도 있었는데, 말 싸인을 그리고 나서 이렇게 썼었다. "쌍거플 공짜로 해줄 거지?"
그랬더니 엊그제 만났을 때 그가 진지하게 날 설득한다. 내가 쌍거플을 하면 드라마틱하게 이뻐질 수 있으며, 병원 홍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말이다. 내가 쌍거플 운운한 건 순전 농담이었지만, 십여분간 집요한 설득을 받고나니 마음이 흔들렸다. 하마터면 "그래, 스케줄 잡자!"고 얘기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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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4-05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돼요~ 마태우스님이 쌍꺼풀이 진한 부리부리한 눈이면 너무 이상할꺼 같다니까요~ 동양적인 선이 아름다우셔요 마태우스님은. ^^ 나중에 서재 벙개해도, 다들 화장실참으며 마태우스님한테서 떨어지지 않으려하는게 아닐런지요. ㅎㅎ

nrim 2004-04-05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쌍꺼풀 수술한 마태우스님의 눈은 상상이 안되옵니다;;

연우주 2004-04-06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갑자기 박명수가 생각나는군요! (이러다 미움 사겠다^^;;)

2004-04-06 0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4-04-06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우주님, 우리 같이 미움 사도 너무 슬퍼하지 말고 이겨내자구요...-.-;;;;


비로그인 2004-04-06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악~ 너무 심해요 두번째 사진!! >.<

마태우스 2004-04-06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들부들..... 다주겄어요!!!! 술로!!

마태우스 2004-04-06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분간 생각을 해보니, 진우맘님 덕분에 얼굴에 칼을 안대기로 마음을 잡았으니 오히려 감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그렇게 엄청난 생각을 했다는 걸 깨우쳐 주신 님께 넙죽 절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17일날 꼭 제 앞에 앉으세요!!! 참, 몸 만들어 오는 거 잊지 마세요!

갈대 2004-04-06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최고!!ㅋㅋ

2004-04-06 1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4-04-06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꼬리 안쪽부터 시작하는 작은 쌍꺼풀에 , 옵션으로 보톡스 좀 맞으시고

  음... 피부 필링 몇번하시면....음..... 어때요 ? ㅎㅎㅎㅎ 


비로그인 2004-04-06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일이니??ㅋㅋㅋㅋㅋ 진우맘님 웃겨서 혼났습니다. 지금 회사에 투쟁하고 있는중이라 인상 팍팍 갈기고 있는데 아니 사진보고 표정관리 안되어 혼났습니다. 어찌 저걸보고 웃음을 그냥 삼키오리까...고문이예요...ㅎㅎㅎㅎ

비로그인 2004-04-06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참 ...헤헤헤~저장해놔야지~~룰루랄라~~

연우주 2004-04-06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방장대소하고 있었어요! 진/우맘님 최고!!!! ^^

진/우맘 2004-04-06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침이라 컨디션이 안 좋아서, 손이 좀 부들부들....그랬더니 불법시술 쌍꺼풀이 되어서리...
그런데 마태우스님, 스위트매직님 사진을 보니....필링 정도는 고려를 해 봐도 괜찮을 듯.(그런데, 필링의 경우 낫기 전까지 사회생활+술이 불가능해지는 관계로, 어렵겠죠?)^^;;;;;;

마냐 2004-04-06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미치겠당....진/우맘님, sweetmagic님. 필링은 정말 괜찮네요. ^^ 불법시술 쌍꺼풀도 음....나중에 사진 찍어서 진/우맘님께 보내 견적 함 뽑아봐야겠다 싶기두 하구요...전 쌍꺼풀 말구...필링이나, 코, 주름제거...쪽에 관심있는데 괜찮겠죠? ^^;;;

다연엉가 2004-04-06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오늘부터 컴터할 시간도 없이 바빠서 못들어 왔는데...
눈치보고 살짝 들어왔는데... 이게 뭔 일이랑께..
나또한 표정관리가 안되네요. 웃어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정말 미치겠다.

sooninara 2004-04-06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엔 두사진의 차이를 몰랐다가..나중에 칼댄거 보고는 넘어갔습니다..
진우맘님...이쁜이~~~~~~~
마태우스님..진우맘님이 알라딘 주당으로 뽑혔는데..옆자리에서 대적하실려면..몸좀 만드셔야겠군요

비로그인 2004-04-06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앙~~ 다시봐도 웃기고 저리봐도 웃기고....몬살겠다. 적은 따로 있었습니다.

다이죠-브 2004-04-09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글 여전하시네요. 뒤집어 지는 줄 알았는데..
사진보곤 기절하는 줄 알았다는 ㅋㅋ사실은 실물은 더 나은거죠? 그런거죠?
모두가 글케 알고 있음 되는거죠?

이럼 맘이 좀 편하실려나...푸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