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우님, 존경합니다. 어케 이걸 다 찾으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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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님 이벤트 투표, 아직도 안 하셨나요?
이런 이런... 다음을 꼭 읽어보시고,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09634
여기서 꼬옥~ 투표하세요오~!!! 몇 번에 하실지는, 아래 참고자료를 읽어보시고, 험험; 판단하시길 :)
1. 일시: 1월 2일(일) / 마신 양: 맥주--> 소주
2. 일시: 1월 6일(목) / 마신 양: 소주, 겁나게 많이
3. 일시: 정확히 밝히지 않아 모름 / 마신 양: 소주 한 병 반, 까지 확인 됨
4. 일시: 1월 8일(토) / 마신 양: 소주 몇잔--> 맥주, 그리고...
(이 때 나도 있었다 그리고 쩜쩜쩜은 대략 양주 소짜 두 병 되겠다)
5. 일시: 1월 10일(월) / 마신 양: 머리 끝까지
6. 일시: 1월 14일(금) / 마신 양: 겁나게 많이
7. 일시: 1월 17일(월) / 마신 양: 소주 두병 조금 못미치게, 맥주 두캔
8. 일시: 1월 18일(화) / 마신 양: 소주 한병+알파--> 맥주
9. 일시: 1월 19일(수) / 마신 양: 소주 한병--> 생맥주
10. 일시: 1월 21일(금) / 마신 양: 그날 좀 마셨다
11. 일시: 1월 22일(토) / 마신 양: 소주--> 양주
12. 일시: 1월 24일(월) / 마신 양: 소주 두병 조금 못미치게...
13. 일시: 1월 28일(금) / 마신 양: 나타나 있지 않다 그러나 능히 짐작 가능하다 --;
14. 일시: 1월 29일(토) / 마신 양: 알라딘 번개에서 맥주--> 모임 가서 소주-->보드카--> 결국 맛이 갔다
15. 일시: 2월 1일(화) / 마신 양: 소주 1병 플러스 알파--> 맥주
16. 일시: 2월 4일(금) / 마신 양: 코가 비뚤어지게
17. 일시: 2월 5일(토) / 마신 양: 코가 비뚤어지게.... 정신 잃음.
18. 마신 날: 2월 11일(금) / 마신 양: 또 맛이 갔다...
19. 19번 엄따!!!
20. 일시: 2월 19일(토) / 마신 양: 고량주--> 맥주
21. 일시: 2월 21일(월) / 마신 양: 소주, 그리고 선생님이 가져오신 발렌타인 17
22. 일시: 2월 22일(화) / 마신 양: 소주---> 생맥주, 막판에 필름 끊김
23. 일시: 2월 23일(수) / 마신양: 소주--> 생맥주
24. 일시: 2월 28일(월) / 마신 양: 막걸리---> 비싼 술로 마무리.
25. 일시: 3월 6일(일) / 마신 양: 소주 반병--> 한병 반 추가, 도합 두병
26. 일시: 3월 7일(월) / 마신 양: 소주 한병--> 비싼 술
27. 일시: 3월 10일(목) / 마신 술: 소주--> 데킬라
28. 일시: 3월 12일(토) / 마신 양: 소주--> 맥주, 물론 필름이 끊겼다
29. 일시: 3월 16일(목) / 마신 양: 폭탄주 여덟잔, 그리고 양주 몇잔...
30. 일시: 3월 21일(월) / 마신 양: 소주 두병 조금 덜마셨다
31. 일시: 3월 22일(화) / 마신 양: 소주--> 맥주, 엄청
32. 일시: 3월 23일(수) 교수모임 / 마신 양: 고량주--> 맥주
33. 일시는 안 나와 있다. 찾기 귀찮아서 그냥 둔다 / 마신 양: 소주--> 맥주
34. 일시: 4월 2일(토) / 마신 양: 기본은 했다...막판에 죽을까봐 도망감.
35. 일시: 4월 5일(화) / 마신 양: 맥주 피쳐를 꽤 마신 것 같다.
36. 일시; 4월 7일(목) / 마신 양: 겁나게 많이...
37. 일시: 4월 8일(금) 마신 양: 소주, 겁나게 많이
38. 일시: 4월 9일(토) / 마신 양: 소주--> 맥주
39. 일시: 4월 10일(일) / 마신 양: 맥주---> 소주, 결국 고꾸라지다
40. 과 학생 전체에 회 돌린 날이었다. 얼마를 마셨는지는 나와 있지 않다.
41. 일시: 4월 12일(화) / 마신 양: 소주--> 맥주
42. 일시: 4월 15일(금) / 마신 양: 맥주만
43. 일시: 4월 16일(토) / 마신 양: 아, 정말 대단했다
44. 일시: 4월 19일(화) / 마신 양: 대단했다 정말.
45. 역시 양 얘긴 없다. 마이클 조던과 치질 얘기만 잔뜩.
46. 일시: 4월 26일(월) / 마신 양: 맥주 3캔, 소주 한병
47. 일시: 4월 26일(화) / 마신 양: 소주 두병반+생맥주 2000, 피곤해서 그런지 컨디션이 절정이었음.
48. 일시: 4월 27일(수) / 마신 양: 소주--> 맥주
49. 일시: 4월 29일(금) / 마신 양: 죽이게 마셨다....
50. 일시: 5월4일(수) / 마신 양: 겁나게 많이, 정신 잃음
51. 일시: 5월 5일(목) / 마신 양: 제법, 하지만 정신은 멀쩡했다
52. 일시; 5월 7일(금) / 마신 양: 알면서 뭘.... 주량에다 한잔 더 마심.
53. 일시: 5월 5일(목) / 마신 양: 소주--> 소주-->소주
54. 일시: 5월 9일(월) / 마신 양은 없다. 청주번개 날이다.
55. 역시 일시와 마신 양이 없다. 제주도 다녀오셨단다.
56. 일시: 5월 12일(목) / 마신 양: 기본만
57. 일시와 양은 여전히 없다. 그러나 이 때는 그가 사랑니를 빼고 금주를 다짐한 직후였다!
58. 일시: 5월 25일(수) / 마신 양: 맥주--> 소주
59. 일시: 5월 26일(목) / 마신 양: 맥주---> 소주
60. 일시: 5월 31일(화) / 마신 양: 소주 두병여...
61. 일시: 6월 9일(목) / 마신 양: 소주 반병--> 소주 1병 + 맥주
62. 일시: 6월 10일(금) / 마신 양: 엄청남
63. 일시: 6월 11일(토) / 마신 양: 그럭저럭 기본은...
64. 행방불명.
65. 일시: 6월 15일(수) / 마신 양: 겁나게 많이
66. 일시: 6월 16일(목) / 마신 양: 기본만 했다
66. 일시: 6월 17일(금) / 마신 양: 겁나게 많이, 거의 죽었다...
(자세히 보시라. 66이 두 번이다. 64는 없다.)
67. 67도 없네; 빈 구석이 왜 이리 많을꼬 -_-;
68. 일시: 6월 20일(월) / 마신 양: 맛이 갈 때까지
69. 어디 있는지 나도 모르겠다.
70. 일시: 6월 22일(수) / 마신 양: 그냥 기본만....
71. 일시: 6월 23일(목) / 마신 양: 흑흑.
72. 일시: 6월 25일(토) / 마신 양: 그래도 꽤 마셨죠...
73. 일시: 6월 27일(월) / 마신 양: 아주 많이
74. 일시: 7월 1일(금) / 마신 양: 기본은 했다...
75. 일시: 7월 2일(토) / 마신 양; 아직 모른다 ==> 미리 써놓고 나갔기 때문이다.
76. 일시: 7월 4일(월) / 마신 양: 소주 한병 반?
77. 일시: 7월 5일(화) / 마신 양: 코가 비뚤어지게
78. 일시: 7월 6일(수) / 마신 양: 소주 한병 반이 1차였고....
79. 그 유명한(!) 귀염둥이 사진 퍼레이드 한 날이시다.
80. 일시: 7월 8일(금) / 마신 양: 맥주 엄청, 그리고 소주
81. 일시: 7월 9일(토) / 마신 양: 소주--> 보드카--> 양주
82. 일시: 7월 14일(목) / 마신 양: 소주 한병, 맥주 세병
83. 일시: 7월 16일(토) / 마신 양: 소주 두병 플러스 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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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진 것은요..
19번째: 만기형 (댓글:10,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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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2-21 12:56 |
--> 카테고리 잘못. 내가 본 영화들에 있어요
64번째는 어디갔을까요? 맘잡고 찾아봐야겠어요 따우님, 감사합니다.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셔서요.
66번이 두번 있는 걸로 보아 아마도 한꺼번에 쓰다가 헷갈렸을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어찌되었건 총 숫자는 맞네요^^
> 67번째: 기준(19세 불가) (댓글:19, 추천: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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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2005-06-20 15:59 |
--> 찾아보니 부리의 '잡담'에 있어요. 카테고리 잘못.
69번째도 있는데요?
69번째 술: 사진이 곁들여진 술일기 (댓글:22,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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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6-23 13: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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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6월 21일(화) 마신 양: 소주 두병 정도? | |
마태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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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6 23:02
일시: 7월 16일(토) 누구와: 미녀 둘과 마신 양: 소주 두병 플러스 알파.
미녀 둘과 춘천에 놀러갔다 왔다. 남녀사이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통념에 정면으로 반하는 우리 셋, 같이 있으면 늘 편하고 좋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서로가 사심이 전혀 없다는 것이고, 또 다른 이유는 서로의 다름을 존중한다는 거다. 한명이 술을 안먹어도 마시라고 강요하는 대신 마시고 싶은 사람만 마시는 게 우리 모임의 미덕이다. 물론 말이 그렇다는 거지, 오늘도 웬만큼은 마셨다. 송어회를 안주로 소주 1병씩을 마시고, 닭갈비집에 가서 소주 한병을 다시 비웠다. 오는 기차 안에서 내내 잤다.
3년 전인가, 어머니, 할머니, 누나 애들을 데리고 춘천에 놀러간 적이 있다. 그때 춘천댐 근처에서 회를 먹었는데, 옆에 시냇물이 흐르는 환상적인 분위기에 그보다 더 환상적인 회, 그리고 맛이 끝내주는 매운탕을 먹으며 소주를 비웠던 기억은 좀처럼 잊혀지질 않았다. 그다음부터 난 누가 어디 놀러가자고 하면 춘천 가자고 노래를 불렀는데, 막상 행동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어언 3년이 걸렸다.
물론 훼방꾼도 있었다. 기차에서 내려 택시를 탄 뒤 춘천댐을 가자고 했다.
기사: 뭐 하시게?
나: 회 먹으러요.
기사: 아이, 그럼 춘천댐보다 소양댐이 낫지!
나: 어, 그래요?
기사: 춘천댐엔 횟집도 별로 없어. 소양댐에 많지!
즉석 회의 끝에 우리는 소양댐으로 방향을 바꿨다. 2만원 가까이 택시비를 들인 끝에 소양댐에 도착, 하지만 왠지 불안했다. 횟집이 하나도 없었다.
나: 횟집은 어디 있어요?
기사: 저기!
아저씨는 그대로 택시를 돌려 도망가 버렸다. 아저씨가 가리킨 곳은 정통 횟집이 아니라 그냥 휴게소 비슷한 곳인데, “회도 팝니다”라고 써있다. 그런 회를 먹으려고 여기까지 왔단 말인가. 도대체 왜 이런 사지로 우리를 끌고왔담? 겨우 택시를 잡아타 춘천댐으로 갔다.
나: 소양댐에 횟집이 많다고 해서 왔더니, 하나도 없네요.
기사: 아이, 소양댐엔 횟집이 없지! 청평사로 건너가야 몇 개 있는데, 영 부실해. 횟집 하면 역시 춘천댐에 가야 해.
다시 2만원을 들인 끝에 도착한 춘천댐, 그곳은 횟집으로 붐볐다. 기억을 더듬어 3년 전에 갔던 횟집을 찾았다. 아, 그집은 ‘풀장횟집’이란 간판을 내걸고 여전히 성업 중이었다. 3년 전 내가 그랬듯이 같이 간 친구들도 그집의 환상적인 분위기에 “너무 좋다!”를 연발했다. 회는 여전히 맛있었고, 회를 안먹는 친구를 위해 시킨 감자전과 도토리묵은 좀 지나치게 맛이 있었다. 매운탕까지 먹고 난 뒤 냇가에 발을 담군 채 물싸움을 했다.
끝은 좋았지만 난 그 택시기사 아저씨를 이해할 수 없다. 모르면 모른다고 하지 왜 춘천댐에 가려는 사람을 소양댐에 데려다놓고 도망간 걸까. 오늘 모임의 옥의 티였다.
마태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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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0 02:44
이틀이나 알라딘을 비웠다. 술이 안취한 김에 페이퍼라도 하나 써야겠다.
난 어려서부터 사진찍기를 싫어했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못생겼다는 걸 깨달았을 무렵부터. 하지만 오래 보면 정이 든다고, 거울로 비친 내 모습에 난 어느새 정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내 모습이 그리 싫지만은 않다.
못생긴 자의 나아갈 길은 여러 가지가 있다. 터프함, 막가기, 김종서처럼 머리 기르기... 내가 선택한 것은 귀여움이었다. 수줍음과 결합된 귀여움.
귀여운 컨셉을 선택했지만 난 여전히 사진찍기가 어려웠다. 내 나이 서른살 때, 책 표지 사진을 찍던 사진사는 이렇게 말했다. "얘기할 땐 표정이 자연스러운데, 카메라만 들이대면 표정이 굳는다"
그랬다. 난 여전히 카메라가 무서웠다. 카메라가 무섭다기보다, 사진으로 인화되어 나올 내 모습을 보는 게 싫었던 거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내가 전체사진마저 안찍고 도망가는 걸 본 내 동창, 나한테서 이유를 듣고 난 뒤 애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서민 걔, 웃기려고 하고 그래서 늘 즐거운 것 같지만, 알고보면 걔도 불쌍한 얘다"
이건 내 특유의 표정이다. 얼짱각도는 약간 위에서 찍는 거라지만, 난 이 각도가 날 가장 잘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난 줄무늬 티셔츠가 색깔별로 세개 있으며, 내가 늘 같은 것만 입는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
생각이 난김에 술을 마실 때 변화되는 내 모습을 사진으로 표현해 봤다.
1단계. 소주 반병 가량을 마셨을 때 난 이런 표정을 짓는다. 오늘은 기록을 세우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2단계. 소주를 한병 반쯤 마시고 난 뒤의 표정이다. 그게 그거 같지만...좀더 힘들어 보이지 않는가?
3단계. 1차를 끝내고 2차 가서 맥주를 많이 마셨을 때...이런 표정을 본다면 집에 가자고 해야 한다...
제4단계. 이쯤 되면 집에 데려다 줘야지, 안그러면 실수한다. 지갑을 잃어버린다던지, 아니면 휴대폰을....
후후, 나도 참 많이 컸다. 사진 찍는 것도 싫어하는 애가 이제는 자기 사진을 올리기까지 하니까 말이다. 처음에 알라딘에 사진을 올릴 때, 고민 많이 했다. 한창 늘고 있던 즐찾이 팍 줄어드는 줄 알았다..그런데 아니었다. 즐찾이 확 늘었다. 처음엔 동정표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알라딘은 외모가 처져도 비교적 관대하다는 거다. 내가 사진을 올릴 때마다 칭찬해 주는 분이 있었다. 그 칭찬은 나로 하여금 착각을 불러일으켰고, 그래서 난 이따금씩,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사진을 올린다. 거울을 오래봐서 정이 들었다해도 여전히 못생겼다는 걸 아는 나에게, 알라딘은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거다. 정말 고마운 알라딘이 아닌가.
술이 약한 난 이날도 두 미녀에게 졌다.... 새벽 한시가 가까워지자 도저히 더 앉아있기가 힘들었던 것. 소주 다섯병을 마시는 후배를 이겼다는 생각에 사기가 충전했는데... 졸리기도 했고, 뭣보다 피곤했다. 다음날인 금요일, 아침에 눈이 안떠져서 혼났다. 사람이 가장 피곤한 걸 10.0이라 한다면 금요일 아침의 피로지수는 9.8을 기록할 정도였다. 술 마시고 다음날 숙취가 없다고 자랑하는 나였는데...
일시: 7월 7일(목)
누구와: 미녀 둘과
마신 양: 많이.....
마태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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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07 17:11
일시: 7월 5일(화)
누구랑: 친구랑
마신 양: 코가 비뚤어지게
PD를 하다 그만둔 내 친구, 갑자기 한의대를 간다고 수능공부를 한다. 공부를 하는 거야 좋은 일이지만 수학이랑 과학 문제만 나오면 내게 전화를 해서 괴롭혔다. 그거 안본지가 몇십년인데 내가 어떻게 대답을 해주겠는가? 3년 떨어졌을 때는 “만성적으로 수능만 보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덜컥 들었지만, 작년에 부산의 모 약대에 합격을 했다. 실로 인간승리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나보다 나이가 두 살이나 많은데 대학생활은 잘 할까 싶었는데, 세상에 1학기 평점이 4.04란다. 정말 대단하다!! 중년의 나이에 삶을 새출발한다는 건 참 어려운데, 그래도 이 사람은 그걸 하고 있다. 4년 후면 어디선가 약국을 하고 있겠지. 마흔다섯의 약사, 그리 늦은 것도 아니다. 새출발을 가능하게 한 것은 그가 미혼이기 때문, 아내와 자식이 있었다면 PD란 좋은 직장을 때려치우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와 헤어져 집에 오다가 차 밑에 있는 다리다친 고양이를 봤다. 날 보고 야옹 하고 운다. 마음이 아팠다.
벤지가 살아있을 때, 난 벤지가 남긴 밥에 우리집 밥을 합쳐서 그 고양이의 아침을 매일같이 먹였다. 다리를 다친 그 녀석만 오면 좋겠지만, 다른 놈들이 밥그릇을 점거해 녀석은 그들이 다 먹고 나가기를 지켜보곤 했다. 고양이 때문에 동네에서 욕도 먹고 그랬지만 난 계속 아침을 줬다. 내가 줄 의무가 있는 건 아니었는데, 고양이들은 나만 보면 밥 달라고 야옹야옹 울곤 했다. 당연히 받아야 할 빚을 받는 것처럼.
벤지가 죽은 다음날부터 난 그들에게 밥을 주지 않았다. 벤지 밥을 안만드니 그들에게 줄 건덕지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며칠을 야옹대던 고양이들은 결국 어디론가 갔고, 우리집 앞에서 고양이는 자취를 감췄다. 그런데 한 녀석, 다리를 다친 그 고양이는 이따금씩 우리 차 밑에 웅크린 채 나를 기다렸다. 그걸 보니까 마음이 아파서, 지난 주 어느날엔 나가다 말고 집에 들어가 국에다 밥을 말아가지고 고양이에게 줬다. 그 다음날 아침, 우리집을 떴던 고양이들이 다 모여 있는 걸 보고 놀랐다. 이것들이 서로 연락을 하나, 어쩜 이리 귀신같을까.
그 뒤 고양이들은 발길이 뜸하던 차였는데, 집에 오는 길에 그 녀석을 다시 본 거다. “밥은어떻게 먹니?”라는 내 질문에 경계하는 눈빛을 보낸다. 아침을 주던 시절, 다 먹고나서 입맛을 다시고, 기지개까지 켜던 그 녀석들, 그들은 이제 뭘 먹으면서 하루를 보낼까. 비는 어떻게 피하며, 물은 어떻게 구할까? 다리를 다친 고양이는 내 생각처럼 교통사고가 아니라 가게집 아저씨가 두들겨 패서 그리 된거라 한다. 세상의 인심은 고양이에게 이렇듯 적대적이다. 고양이 밥을 줄 때 우리 동네 사람들이 내게 항의를 했던 것처럼. 세상이 그리 각박해도 질긴 생명은 그들로 하여금 오늘도 음식을 찾아 거리를 헤매게 만든다.
식사가 불규칙하고 추위를 이길 곳도 없는지라 거리의 고양이들은 기껏해야 3-4년 사는 게 고작이란다. 하지만 다리를 다친 그 녀석을 본 건 벌써 5년째, 오래 사는 건 대견하지만 그들에게 밥을 주지 못하는 게 미안하기만 하다. 그들을 보면서 느낀다. 몸을 누일 곳이 있고, 배고픔을 해결할 음식이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거기다 여자까지 바란다는 건 고양이들이 보면, 호강에 겨운 소리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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