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7월 18일(일)

누구와: 그냥 친구와, 남자다

마신 양: 소주 한병에 맥주 세병, 이상하게 이거 먹고 맛이 갔다. 친구가 나한테 간이 안좋냐고 했다.


최근 읽은 <술>을 보니까 술대결을 하는 건 전 세계적인 특징이었다. 마셔도 안취하는 걸 진짜 남자라고 생각을 한다나? 남자에 진짜와 가짜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남자들은 참 희한한 종이다. 누가 더 훌륭한 일을 많이 하는지에 관한 경쟁은 안하고 왜 쓸데없이 술대결을 하는 걸까.


주량이 소주 다섯병인 친구를 물리친 일화를 듣고난 친구가 내게 묻는다.

친구: 넌 왜 술대결을 하니?

나: 그건 말야, 강호의 고수와 같은 거야. 예컨대 내가 칼을 잘 쓰는 검객이라고 해봐. 저쪽 동네에 고수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들어? 한번 붙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겠어?


친구가 다시 묻는다.

친구: 좋아. 근데 왜 너는 무리하게 소주 다섯병 마시는 애랑 술시합을 하는 거야?

나: 그럼 내가 소주 반병 마시면 쓰러져 자버리는 애랑 술시합을 해야겠니? 인간이란 갈매기와 같아.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하고픈 욕망이 있는 거야. 자기 한계를 알면서도 그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시도는 아름답고 숭고한 거야. ‘그리스 비극에 대한 편지’에 보면 이런 말이 있어. 운명이 내게 해로울지라도, 피하지 않고 맞서 싸우는 데 그리스 비극의 숭고함이 있다고.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야, 알았어. 술이나 마시자!”

그날 난 정신을 잃었고, 친구가 태워주는 택시에 실려 집으로 갔다. 술시합은 이런 것이다. 그 친구의 주량은 소주 한병 미만인데, 나같은 대어를 낚을 수도 있는 것. 내 주량이 소주 두병 플러스 알파임에도 소주 다섯병인 친구를 케이오시킨 것처럼, 주량에 따라 승부가 나는 건 아니다.


어느 멋진 분과 술시합을 하기로 했다. <술>이라는 책에 보면 이렇게 씌여져 있다.

“여자는 남자보다 술이 약하다. 술을 흡수하는 데는 그만큼의 수분이 필요한데, 여성은 지방이 많고 수분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둘째, 알콜분해효소는 간과 위에 있는데, 여성은 위에 그 효소가 없다..”

그래서 난 시합 전에 미리 술을 마시고 간다고 했다. 많이는 아니고 맥주 천씨씨 정도? 그랬더니 그분이 발끈하셨다.

“왜 나 무시해요? 응?”

그러면서 이런 말씀을 하신다. “음, 이런 말씀은 안드리려 했는데 저 12병까지 마셔봤거든요. 진로”

전작을 하고 간다는 이상한 계획을 중단하고, 몸 만들어 가기로 했다. 어쩌면 이번 금요일이 내 술일기의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 으음, 12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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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7-20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디.살아남으시길....

하이드 2005-07-20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끊으셨다는 소문이 들리던데...

야클 2005-07-20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흠... 그래도 사람이랑 술대결하세요. 고래랑 하시지 말고.... 12병이라면 미션임파서블에 나오는 사람가면 쓴 고래가 아닐지.

paviana 2005-07-20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참 ..그런 글을 자꾸 쓰시니까 8번이 자꾸 올라가잖아욧 !!
전 7번에 어마어마한 퍼센트를 써놨는데, 이러시면 반칙이에요.
유머를 올려주세요.유머를..ㅠㅠ

라주미힌 2005-07-20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며칠전에 술 마셨는데, 코로나 한병(여자들이 주로 마신다면서요? ㅡ.ㅡ)과 맥주 500cc 먹고 토할 뻔 했습니다 ㅡ.ㅡ;
무지 시원한 맥주였는데, 아무래도 누가 약 탔나봅니다.
이 정도로 못 마시지는 않는데...

비로그인 2005-07-20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얘기 고만 쓰세요. 술 고프단 말예요 ㅠ.ㅜ

조선인 2005-07-20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자꾸 이런 리뷰랑 페이퍼를 올리니까 예상수치와 다르게 웃기는 남자의 투표율이 저조하잖아요! 책임져요!!!

하이드 2005-07-20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머 페이퍼를 올리라 올리라!

돌바람 2005-07-20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폐인으로 몰면 안 될깝쇼. 혹시 저거 술도 안 먹고 쓸 거리가 없으니까 계속 올리는 거 아닐까요. 어제 따우님이 쓰신 마태님의 알코올장부 보셨지요. 가능하지 않아요. 사람이라면. 음모가 있는 거야요. 가끔 사진 찍어서 증거입네 보여주는 건 뭔가 구린 구석이 있기 때문일 거예요. 내말이 맞죠, 그죠? 아무래도 1번이라니깐.(뭘 믿고 이렇게 기어오르는지^^)

마늘빵 2005-07-20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녀가 안들어가서 재미없어요. 미녀를 등장시켜달라!!!

날개 2005-07-20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술 고만 드시고 저명소설가의 면목을 보이시어요~~ㅠ.ㅠ

연우주 2005-07-20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너무 뜸하세요. 제 서재에. 위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코멘트.

비로그인 2005-07-20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부디 살아서 돌아오세요!!!! ㅠ,ㅠ

클리오 2005-07-20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거에' 진로 12병을 뭐 몇 명이서 나누어 먹었었다는 이야기 아닐까요?? 어쩌나 두려움에 떨고 있는 마태님... ^^

마태우스 2005-07-20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두명만 되도 어떻게 해보겠습니다만....
가시장미님/더 어려운 고비도 넘겼는데요 뭘...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사실 이번이 가장 어려운 고비입니다
우주님/아, 네...제 사이트에도 뜸한 터라....예서 뵈니까 겁나게 반갑네요...
날개님/아 날개님. 언제나 제게 잘해주시는 날개님... 금요일까지만 먹고 더이상 안먹으려구 합니다. 이번주도 딱 두번, 아니 세번만 먹기로 했어요
아프락사스님/아이 참, 앞락사스님 정말 모르세요? 저 미녀랑만 술 마시는거^^
돌바람님/호홋, 사람이면 가능하지 않다... 그거 아세요? 저 낮술은 술로 안치구, 소주 한병 미만으로 마시면 술일기에 기재하지 않는 거^^
하이드님/아니 갑자기 웬 유머 페이퍼?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지요
조선인님/어머 당선권에 있는 조선인님... 화내지 마세요. 전 누가 화내면 더더욱 멋져 보이는 희한한 습관이 있답니다^^
별사탕님/그러고보니 님과도 마실 기회를 주세요. 님의 내공을 배우고 싶어요
라주미힌님/그리도 멋진 리뷰를 올리는 라주미힌님, 술은 못하시는군요 음하하. 저보다두요. 껄껄껄. 신은 공평하다고 해야 할까요
파비아나님/유머라... 으흑, 사실 저 못웃겨요! 그나저나 언제 술이라도 한잔..
사막의 그림자님/울보에 관한 정의, 그거 진짜입니까? 그럼 술보도 자주 먹는 사람이겠네요? 님도 소주 3잔씩 매일 드시면 술보일 수 있단 말이죠, 으음... 앗 글고보니 처음 뵙는 듯..반갑습니다. 꾸벅.
야클님/그 미녀분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제 생각에는요, 12병을 드신 적이 있다는 거지 늘 그러는 건 아니라고 봐요. 저도 언젠가는 12병을 마실 날이 있을 거예요. 이렇게 노력한다면요!
하이드님/그 소문, 제가 낸 겁니다. 실제로 저 화요일부터 안마시고 있습니다(이틀이구나..)
물만두님/저 만두님 버리고 어디 안갑니다^^


싸이런스 2005-07-21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웬만하면 이번엔 그 미녀에게 져주세요. 마태님이 감당하시기엔 그 분은 넘 높은 산이여요!

moonnight 2005-07-21 0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두병이라니욧 털썩 ㅜㅜ 아무리 미녀지만 이번엔 절대 오바하지 마시길 ^^; 전작은 꿈도 꾸지 마시고 열심히 몸만드셔요. 무섭습니다. -_-;

마태우스 2005-07-21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이런스님/장렬히 산화하렵니다^^ 미녀한테 지는 건 안속상합니다
문나이트님/전작은 진작에 취소했습니다^^ 몸 열심히 만들겠습니다. 님도 무섭군요!
 

따우님, 존경합니다. 어케 이걸 다 찾으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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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님 이벤트 투표, 아직도 안 하셨나요?
이런 이런... 다음을 꼭 읽어보시고,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09634
여기서 꼬옥~ 투표하세요오~!!! 몇 번에 하실지는, 아래 참고자료를 읽어보시고, 험험; 판단하시길 :)


1. 일시: 1월 2일(일) / 마신 양: 맥주--> 소주

2. 일시: 1월 6일(목) / 마신 양: 소주, 겁나게 많이

3. 일시: 정확히 밝히지 않아 모름 / 마신 양: 소주 한 병 반, 까지 확인 됨

4. 일시: 1월 8일(토) / 마신 양: 소주 몇잔--> 맥주, 그리고...
(이 때 나도 있었다 그리고 쩜쩜쩜은 대략 양주 소짜 두 병 되겠다)

5. 일시: 1월 10일(월) / 마신 양: 머리 끝까지

6. 일시: 1월 14일(금) / 마신 양: 겁나게 많이

7. 일시: 1월 17일(월) / 마신 양: 소주 두병 조금 못미치게, 맥주 두캔

8. 일시: 1월 18일(화) / 마신 양: 소주 한병+알파--> 맥주

9. 일시: 1월 19일(수) / 마신 양: 소주 한병--> 생맥주

10. 일시: 1월 21일(금) / 마신 양: 그날 좀 마셨다
 
11. 일시: 1월 22일(토) / 마신 양: 소주--> 양주

12. 일시: 1월 24일(월) / 마신 양: 소주 두병 조금 못미치게...

13. 일시: 1월 28일(금) / 마신 양: 나타나 있지 않다 그러나 능히 짐작 가능하다 --;

14. 일시: 1월 29일(토) / 마신 양: 알라딘 번개에서 맥주--> 모임 가서 소주-->보드카--> 결국 맛이 갔다

15. 일시: 2월 1일(화) / 마신 양: 소주 1병 플러스 알파--> 맥주

16. 일시: 2월 4일(금) / 마신 양: 코가 비뚤어지게

17. 일시: 2월 5일(토) / 마신 양: 코가 비뚤어지게.... 정신 잃음.

18. 마신 날: 2월 11일(금) / 마신 양: 또 맛이 갔다...

19. 19번 엄따!!!

20. 일시: 2월 19일(토) / 마신 양: 고량주--> 맥주

21. 일시: 2월 21일(월) / 마신 양: 소주, 그리고 선생님이 가져오신 발렌타인 17

22. 일시: 2월 22일(화) / 마신 양: 소주---> 생맥주, 막판에 필름 끊김

23. 일시: 2월 23일(수) / 마신양: 소주--> 생맥주

24. 일시: 2월 28일(월) / 마신 양: 막걸리---> 비싼 술로 마무리.

25. 일시: 3월 6일(일) / 마신 양: 소주 반병--> 한병 반 추가, 도합 두병

26. 일시: 3월 7일(월) / 마신 양: 소주 한병--> 비싼 술

27. 일시: 3월 10일(목) / 마신 술: 소주--> 데킬라

28. 일시: 3월 12일(토) / 마신 양: 소주--> 맥주, 물론 필름이 끊겼다

29. 일시: 3월 16일(목) / 마신 양: 폭탄주 여덟잔, 그리고 양주 몇잔...

30. 일시: 3월 21일(월) / 마신 양: 소주 두병 조금 덜마셨다

31. 일시: 3월 22일(화) / 마신 양: 소주--> 맥주, 엄청

32. 일시: 3월 23일(수) 교수모임 / 마신 양: 고량주--> 맥주

33. 일시는 안 나와 있다. 찾기 귀찮아서 그냥 둔다 / 마신 양: 소주--> 맥주

34. 일시: 4월 2일(토) / 마신 양: 기본은 했다...막판에 죽을까봐 도망감.

35. 일시: 4월 5일(화) / 마신 양: 맥주 피쳐를 꽤 마신 것 같다.

36. 일시; 4월 7일(목) / 마신 양: 겁나게 많이...

37. 일시: 4월 8일(금) 마신 양: 소주, 겁나게 많이

38. 일시: 4월 9일(토) / 마신 양: 소주--> 맥주

39. 일시: 4월 10일(일) / 마신 양: 맥주---> 소주, 결국 고꾸라지다

40. 과 학생 전체에 회 돌린 날이었다. 얼마를 마셨는지는 나와 있지 않다.

41. 일시: 4월 12일(화) / 마신 양: 소주--> 맥주

42. 일시: 4월 15일(금) / 마신 양: 맥주만

43. 일시: 4월 16일(토) / 마신 양: 아, 정말 대단했다

44. 일시: 4월 19일(화) / 마신 양: 대단했다 정말.

45. 역시 양 얘긴 없다. 마이클 조던과 치질 얘기만 잔뜩.

46. 일시: 4월 26일(월) / 마신 양: 맥주 3캔, 소주 한병

47. 일시: 4월 26일(화) / 마신 양: 소주 두병반+생맥주 2000, 피곤해서 그런지 컨디션이 절정이었음.

48. 일시: 4월 27일(수) / 마신 양: 소주--> 맥주

49. 일시: 4월 29일(금) / 마신 양: 죽이게 마셨다....

50. 일시: 5월4일(수) / 마신 양: 겁나게 많이, 정신 잃음

51. 일시: 5월 5일(목) / 마신 양: 제법, 하지만 정신은 멀쩡했다

52. 일시; 5월 7일(금) / 마신 양: 알면서 뭘.... 주량에다 한잔 더 마심.

53. 일시: 5월 5일(목) / 마신 양: 소주--> 소주-->소주

54. 일시: 5월 9일(월) / 마신 양은 없다. 청주번개 날이다.

55. 역시 일시와 마신 양이 없다. 제주도 다녀오셨단다.

56. 일시: 5월 12일(목) / 마신 양: 기본만

57. 일시와 양은 여전히 없다. 그러나 이 때는 그가 사랑니를 빼고 금주를 다짐한 직후였다!

58. 일시: 5월 25일(수) / 마신 양: 맥주--> 소주

59. 일시: 5월 26일(목) / 마신 양: 맥주---> 소주

60. 일시: 5월 31일(화) / 마신 양: 소주 두병여...

61. 일시: 6월 9일(목) / 마신 양: 소주 반병--> 소주 1병 + 맥주

62. 일시: 6월 10일(금) / 마신 양: 엄청남

63. 일시: 6월 11일(토) / 마신 양: 그럭저럭 기본은...

64. 행방불명.

65. 일시: 6월 15일(수) / 마신 양: 겁나게 많이

66. 일시: 6월 16일(목) / 마신 양: 기본만 했다

66. 일시: 6월 17일(금) / 마신 양: 겁나게 많이, 거의 죽었다...
(자세히 보시라. 66이 두 번이다. 64는 없다.)

67. 67도 없네; 빈 구석이 왜 이리 많을꼬 -_-;

68. 일시: 6월 20일(월) / 마신 양: 맛이 갈 때까지

69. 어디 있는지 나도 모르겠다.

70. 일시: 6월 22일(수) / 마신 양: 그냥 기본만....

71. 일시: 6월 23일(목) / 마신 양: 흑흑.

72. 일시: 6월 25일(토) / 마신 양: 그래도 꽤 마셨죠...

73. 일시: 6월 27일(월) / 마신 양: 아주 많이

74. 일시: 7월 1일(금) / 마신 양: 기본은 했다...

75. 일시: 7월 2일(토) / 마신 양; 아직 모른다 ==> 미리 써놓고 나갔기 때문이다.

76. 일시: 7월 4일(월) / 마신 양: 소주 한병 반?

77. 일시: 7월 5일(화) / 마신 양: 코가 비뚤어지게

78. 일시: 7월 6일(수) / 마신 양: 소주 한병 반이 1차였고....

79. 그 유명한(!) 귀염둥이 사진 퍼레이드 한 날이시다.

80. 일시: 7월 8일(금) / 마신 양: 맥주 엄청, 그리고 소주

81. 일시: 7월 9일(토) / 마신 양: 소주--> 보드카--> 양주

82. 일시: 7월 14일(목) / 마신 양: 소주 한병, 맥주 세병

83. 일시: 7월 16일(토) / 마신 양: 소주 두병 플러스 알파.

--------------

빠진 것은요..

19번째: 만기형 (댓글:10, 추천:1)
마태우스(mail) 2005-02-21 12:56

--> 카테고리 잘못. 내가 본 영화들에 있어요

 

64번째는 어디갔을까요? 맘잡고 찾아봐야겠어요 따우님, 감사합니다.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셔서요.

66번이 두번 있는 걸로 보아 아마도 한꺼번에 쓰다가 헷갈렸을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어찌되었건 총 숫자는 맞네요^^

67번째: 기준(19세 불가) (댓글:19, 추천:12)
부리(mail) 2005-06-20 15:59

--> 찾아보니 부리의 '잡담'에 있어요. 카테고리 잘못.

 

69번째도 있는데요?

69번째 술: 사진이 곁들여진 술일기 (댓글:22, 추천:4)
마태우스(mail) 2005-06-23 13:23

날짜: 6월 21일(화)
마신 양: 소주 두병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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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20 0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7-20 0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터라겐 2005-07-20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론은 8번이 정답이네요...ㅎㅎㅎㅎ

2005-07-20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7-20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7-20 1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일시: 7월 16일(토)
누구와: 미녀 둘과
마신 양: 소주 두병 플러스 알파.

미녀 둘과 춘천에 놀러갔다 왔다. 남녀사이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통념에 정면으로 반하는 우리 셋, 같이 있으면 늘 편하고 좋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서로가 사심이 전혀 없다는 것이고, 또 다른 이유는 서로의 다름을 존중한다는 거다. 한명이 술을 안먹어도 마시라고 강요하는 대신 마시고 싶은 사람만 마시는 게 우리 모임의 미덕이다. 물론 말이 그렇다는 거지, 오늘도 웬만큼은 마셨다. 송어회를 안주로 소주 1병씩을 마시고, 닭갈비집에 가서 소주 한병을 다시 비웠다. 오는 기차 안에서 내내 잤다.


3년 전인가, 어머니, 할머니, 누나 애들을 데리고 춘천에 놀러간 적이 있다. 그때 춘천댐 근처에서 회를 먹었는데, 옆에 시냇물이 흐르는 환상적인 분위기에 그보다 더 환상적인 회, 그리고 맛이 끝내주는 매운탕을 먹으며 소주를 비웠던 기억은 좀처럼 잊혀지질 않았다. 그다음부터 난 누가 어디 놀러가자고 하면 춘천 가자고 노래를 불렀는데, 막상 행동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어언 3년이 걸렸다.


물론 훼방꾼도 있었다. 기차에서 내려 택시를 탄 뒤 춘천댐을 가자고 했다.

기사: 뭐 하시게?

나: 회 먹으러요.

기사: 아이, 그럼 춘천댐보다 소양댐이 낫지!

나: 어, 그래요?

기사: 춘천댐엔 횟집도 별로 없어. 소양댐에 많지!

즉석 회의 끝에 우리는 소양댐으로 방향을 바꿨다. 2만원 가까이 택시비를 들인 끝에 소양댐에 도착, 하지만 왠지 불안했다. 횟집이 하나도 없었다.

나: 횟집은 어디 있어요?

기사: 저기!

아저씨는 그대로 택시를 돌려 도망가 버렸다. 아저씨가 가리킨 곳은 정통 횟집이 아니라 그냥 휴게소 비슷한 곳인데, “회도 팝니다”라고 써있다. 그런 회를 먹으려고 여기까지 왔단 말인가. 도대체 왜 이런 사지로 우리를 끌고왔담? 겨우 택시를 잡아타 춘천댐으로 갔다.

나: 소양댐에 횟집이 많다고 해서 왔더니, 하나도 없네요.

기사: 아이, 소양댐엔 횟집이 없지! 청평사로 건너가야 몇 개 있는데, 영 부실해. 횟집 하면 역시 춘천댐에 가야 해.


다시 2만원을 들인 끝에 도착한 춘천댐, 그곳은 횟집으로 붐볐다. 기억을 더듬어 3년 전에 갔던 횟집을 찾았다. 아, 그집은 ‘풀장횟집’이란 간판을 내걸고 여전히 성업 중이었다. 3년 전 내가 그랬듯이 같이 간 친구들도 그집의 환상적인 분위기에 “너무 좋다!”를 연발했다. 회는 여전히 맛있었고, 회를 안먹는 친구를 위해 시킨 감자전과 도토리묵은 좀 지나치게 맛이 있었다. 매운탕까지 먹고 난 뒤 냇가에 발을 담군 채 물싸움을 했다.


끝은 좋았지만 난 그 택시기사 아저씨를 이해할 수 없다. 모르면 모른다고 하지 왜 춘천댐에 가려는 사람을 소양댐에 데려다놓고 도망간 걸까. 오늘 모임의 옥의 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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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7-16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무슨 그런 기사분이 있으시대요? ㅡ.ㅡ 택시 번호라도 적어놓지 그러셨어요!

날개 2005-07-16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마태우스님 글 읽고나면 왜 자동으로 추천을 누르고 있을까요? 미스테리야~

야클 2005-07-16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토요일 보내셨군요. 저 보다 훨씬.

싸이런스 2005-07-16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춘천....약오르다 고소하다 ^^;;;

마늘빵 2005-07-16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택시기사가 돈벌라구 일부러 그런거 아닌가...

soyo12 2005-07-17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한번도 춘천을 가본 적이 없어요.
마치 독일의 그 길을 걷고 싶은 것처럼 아련히 가고 싶은데,
ㅋㅋ 혼자서 갈 용기는 없고, 주변에서는 늘 호응을 안해주네요.^.~

니르바나 2005-07-17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옘병헐! (장편소설속 인물의 어투로)

비로그인 2005-07-17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취해서.. 글이 눈에 잘 안들어옵니다만... 술일기 너무 좋은 생각인것 같아요.
저도 앞으로 써볼까합니다 ㅋㅋ 마태우스님. 이웃이 되었으니 이제 자주올께요. ^-^

로드무비 2005-07-17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도 팝니다'라고 써붙인 식당에서 회 안 사드신 건 정말 잘하셨네요.
그나저나 님이 얼마나 얼빵하게 보였으면 기사님이 그랬을까요?=3=3=3

울보 2005-07-17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로드무비님 너무 해요,,
얼빵,,,
저 춘춴이 고향인데,,
제게 물어보시지,,ㅎㅎ
소양댐은 닭갈비가 많지요,,막국수랑,,,
춘천댐은 회도 많고 오리고기집도 맛난집 있는데,,

▶◀소굼 2005-07-17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흥..춘천얘기하시니 닭갈비가 땡기네요-_ -;

비로그인 2005-07-17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반드시 울보님께 자세에에히 물어보고 춘천 갈겁니다, 그래야 택시비 아끼지...히힛!

진/우맘 2005-07-18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도 팝니다" 집 주인아줌마 남편인게지요....ㅡ,,ㅡ

마태우스 2005-07-18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호호, 그런가봐요^^
별사탕님/제가 진작 알았으면 울보님께 자문을 구했을텐데요...
소굼님/닭갈비, 춘천 건 진짜 맛있더이다. 배가 안고파도 입에서 녹더이다^^
울보님/다음부턴 절대로 안속을 거예요!! 님이 춘천 출신이신 거 몰라뵈서 죄송^^
로드무비님/그러게 말입니다. 하지만 춘천댐으로 다시 택시를 타고 간 건 한 미녀의 말대로 정말로 대단한 결정이었습니다. 전 사실 "그냥 저기서 먹을까?"라고 했었거든요.
가시장미님/아, 네...술일기에 동참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니 저도 좋습니다
니르바나님/그 기사분, 인상착의는 기억나는데...
소요님/흐음, 어쩔 수 없군요. 저랑 가셔야겠어요^^
아프락사스님/그렇게 생각을 하려해도 택시비가 소양댐과 춘천댐이 비슷하단 말이죠..
싸이런스님/피, 그래도 결국 맛있는 회는 먹었다구요!
야클님/그럼요, 토요일 아주 즐거웠습니다. 하핫.
날개님/그, 그건.... 추천을 유도하는 장치를 비싼 돈 들여서 산 탓입니다. 강력한 기를 내뿜어 추천을 하게 만들죠^^

꾸움 2005-07-18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크크..
그 택시아저씨 너무 나쁘다~
그런식으로 돈 벌고 싶으실까 몰라~ 그져~
ㅎㅎ...

기인 2006-05-24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퍼갑니다. 요즘 회 먹고 싶어서 죽겠는데, 토요일에 박사시험 때문에 계속 참고 있었습니다. 토요일날 회를 먹을 수 있을까요? 못 먹을 것 같아요. 같이 시험보는 사람들은 고기파거든요. ㅠㅜ 저는 고기 회 가리지 않는데, 요즘은 회가 이상하게 땡기네요. 이거 저장했다가 거기 꼭 가보려고요~ ^^
 

이틀이나 알라딘을 비웠다. 술이 안취한 김에 페이퍼라도 하나 써야겠다.

난 어려서부터 사진찍기를 싫어했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못생겼다는 걸 깨달았을 무렵부터. 하지만 오래 보면 정이 든다고, 거울로 비친 내 모습에 난 어느새 정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내 모습이 그리 싫지만은 않다.

못생긴 자의 나아갈 길은 여러 가지가 있다. 터프함, 막가기, 김종서처럼 머리 기르기... 내가 선택한 것은 귀여움이었다. 수줍음과 결합된 귀여움.



귀여운 컨셉을 선택했지만 난 여전히 사진찍기가 어려웠다. 내 나이 서른살 때, 책 표지 사진을 찍던 사진사는 이렇게 말했다. "얘기할 땐 표정이 자연스러운데, 카메라만 들이대면 표정이 굳는다"

그랬다. 난 여전히 카메라가 무서웠다. 카메라가 무섭다기보다, 사진으로 인화되어 나올 내 모습을 보는 게 싫었던 거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내가 전체사진마저 안찍고 도망가는 걸 본 내 동창, 나한테서 이유를 듣고 난 뒤 애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서민 걔, 웃기려고 하고 그래서 늘 즐거운 것 같지만, 알고보면 걔도 불쌍한 얘다"



이건 내 특유의 표정이다. 얼짱각도는 약간 위에서 찍는 거라지만, 난 이 각도가 날 가장 잘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난 줄무늬 티셔츠가 색깔별로 세개 있으며, 내가 늘 같은 것만 입는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

생각이 난김에 술을 마실 때 변화되는 내 모습을 사진으로 표현해 봤다.

1단계. 소주 반병 가량을 마셨을 때 난 이런 표정을 짓는다. 오늘은 기록을 세우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2단계. 소주를 한병 반쯤 마시고 난 뒤의 표정이다. 그게 그거 같지만...좀더 힘들어 보이지 않는가?

 

 

3단계. 1차를 끝내고 2차 가서 맥주를 많이 마셨을 때...이런 표정을 본다면 집에 가자고 해야 한다...




제4단계. 이쯤 되면 집에 데려다 줘야지, 안그러면 실수한다. 지갑을 잃어버린다던지, 아니면 휴대폰을....



후후, 나도 참 많이 컸다. 사진 찍는 것도 싫어하는 애가 이제는 자기 사진을 올리기까지 하니까 말이다. 처음에 알라딘에 사진을 올릴 때, 고민 많이 했다. 한창 늘고 있던 즐찾이 팍 줄어드는 줄 알았다..그런데 아니었다. 즐찾이 확 늘었다. 처음엔 동정표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알라딘은 외모가 처져도 비교적 관대하다는 거다. 내가 사진을 올릴 때마다 칭찬해 주는 분이 있었다. 그 칭찬은 나로 하여금 착각을 불러일으켰고, 그래서 난 이따금씩,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사진을 올린다. 거울을 오래봐서 정이 들었다해도 여전히 못생겼다는 걸 아는 나에게, 알라딘은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거다. 정말 고마운 알라딘이 아닌가.


술이 약한 난 이날도 두 미녀에게 졌다.... 새벽 한시가 가까워지자 도저히 더 앉아있기가 힘들었던 것. 소주 다섯병을 마시는 후배를 이겼다는 생각에 사기가 충전했는데...  졸리기도 했고, 뭣보다 피곤했다. 다음날인 금요일, 아침에 눈이 안떠져서 혼났다. 사람이 가장 피곤한 걸 10.0이라 한다면 금요일 아침의 피로지수는 9.8을 기록할 정도였다. 술 마시고 다음날 숙취가 없다고 자랑하는 나였는데...

일시: 7월 7일(목)

누구와: 미녀 둘과

마신 양: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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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7-10 0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검은비님 안주무시고 어쩐 일이십니까... 장이 꼬여서 술마시다 좌절했습니다. 아구찜이 문제일까요 아니면 홍어회가 문제일까요. 당근 후자겠지요? 술이 있는데 못마시니 얼마나 괴롭던지요...그럼 부탁드립니다!

스키틀즈사우어 2005-07-10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찍사가 훌륭하군요.

코코죠 2005-07-10 0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넘 멋져부러요. 글쎄 그러게 마태님이라아~지- 아흥흥 줄무늬 티셔츠 입으신 마태님은 정말이지- 얼룩말 같아요!

검둥개 2005-07-10 0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줄무늬 티셔츠가 색깔별로 세개 있으며, 내가 늘 같은 것만 입는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 ㅎㅎㅎ 정말일까요 ㅎㅎㅎ -.^

돌바람 2005-07-10 0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정이 압권입네다. 내가 저런 표정 흉내내본 적은 있나 싶어 잠깐 웃었습니다. 실은 저도 소주 한 병 중입니다.

난티나무 2005-07-10 0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표정이, 넘 멋져요~(귀엽다,고 쓰고 싶지만...=3=3=3)

마늘빵 2005-07-10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있으세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는게 가장 좋죠. 자기 스스로가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를 사랑해주겠어요. 마태우스님 멋있어요~ (나이 어린 제가 귀엽다고 쓰기는 멋하고... ^^)

세실 2005-07-10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귀여운 컨셉은 눈물겨운 노력의 결과였구나..대단해요.
그나저나 보림이 서울대 가는 비법 좀 알려주세요. 기말고사도 죽을 쑤고...
흑..삶의 의미가 없어요. 잉잉
이러다 서울대 치대는 커녕....대학이나 갈수 있을까 몰라...으앙.....

로드무비 2005-07-10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주 한 병 마신 후의 모습은 고혹적이십니다.
(빈말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추천 한 방.^^)

2005-07-10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07-10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서 두 번째 사진에 올인합니다!

비로그인 2005-07-10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
마지막에서 두번째 큰 술병을 안고 계신 사진 너무 귀여워요 :D
그리고 줄무늬 티셔츠 잘 어울리시니까
3개 아니라 색색별로 여러장 더 구입하셔도 될것 같은데요 ^^

하루(春) 2005-07-10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주 한병 반 마시고 난 후의 표정이 최고군요. 그런데, 술을 많이 마실수록 눈이 모이나 보죠?

아영엄마 2005-07-10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정 참 리얼합니다! (저도 무지 사진찍기 싫어하는데 님처럼 귀여운 모드로 찍어볼까 봐요~) ^^

인터라겐 2005-07-10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정종병을 안고 찍은 사진은 아무도 따라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르신 표정입니다...

전 고등학교 이전 사진이 거의 없어요... 워낙 사진 찍는걸 싫어해서요.. 그런데 말이죠 이제는 그게 다 후회된다는 거예요.. 지금부터라도 기록은 많이 많이 남겨두세요..

야클 2005-07-10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단계 사진 너무 재밌다~~ ^^

클리오 2005-07-10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찍사가 누구세요? 사진이 너무 정겹고 예쁘게 나왔는데요?? 좌절하지 않으셔도 되겠어요~~ (뭐 이렇게 말해봤자, 오랫동안의 상처가 그렇게 쉽게 사라지는게 아니야..라고 말씀하시겠지만요.. ^^) 그 어느 포장마차였던지, 님을 독점하고 사진까지 찍어댔던 미녀들이 부럽습니다. 호호... 저 한문으로 된 술이름인지 참, 읽기 힘들군요..

숨은아이 2005-07-10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우세요. >ㅂ<

싸이런스 2005-07-10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조건 쉬지 말고 달리라고 몰아 붙였던게 미안해져요. 너무 처절하다 못해 귀여운 마태님!

stella.K 2005-07-10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은 어쩔 수 없어요. 귀여운 거! 마태님이랑 술한잔 먹고 싶네. 진짜루!
제가 이미 추천 많이 받은 페이퍼에 한해서는 추천을 아끼는 편이거든요. 근데 이 페이퍼 추천 안 할 수 없게 만들어요. 좋은 일하면 하나님이 이뻐하실라나? 흐흐.

하루(春) 2005-07-10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상한 게 하나 보이네요. 저거 다 연출이죠? 안주가 어째 시간이 지나도 똑같군요.

마태우스 2005-07-10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이런스님/흑, 그러다 탈났습니다. 아직도 배가 아파요. 역시 6일 연짱 마시는 건 무리인 듯 싶어요
따우님/전 따우님이 행한 잘못을 알고 있습니다. 추천 한방으로 만회가 된다고 생각하시면 오해입니다다다
숨은아이님/개나 고양이처럼 자생적인 귀여움이 부럽습니다. 전 순전히 만들어진 귀염이라구요
클리오님/님도 사진을 좀 아시는군요. 찍사는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으시는 분이랍니다. 좌절의 기억이 너무 크지만, 님들의 위로 덕분에 점점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구요
야클님/사진도 잘 찍었지만, 저도 연기 잘했죠? 사실 연기 아닌데...히--
인터라겐님/님도 저와 비슷한 추억이 있군요! 요즘은 사진을 예전보단 많이 찍어요. 친구가 카메라를 들이대면 피하진 않죠. 하지만 다 디카라, 사진을 얻을 수가 없다는...
아영엄마님/님은 조금만 웃으시면 최강의 귀염 모드로 들어가실 것 같은데요^^
하루님/어맛 들켜버렸다!! 그게 제 아킬레스건입니다
고양이님/헤헤, 감사합니다. 글구 줄무늬 티셔츠 중에서 회색 빛깔을 가장 좋아합니다. 밤색과 갈색이 더 있는데요, 이번에 입은 건 밤색!
따우님/온갖 신기한 빈병과 상자곽이 있어서, 몇개 안고 찍어봤어요. 호호호.
복돌님/오오 님은 밑에서 두번째...자자, 다른 분들도 망설이지 말고 골라보세요 싸게 팝니다!
로드무비님/님이 가장 먼저 추천해주신 거 알고 있습니다. 고혹적이라..제가 잘 쓰는 말입니다 하핫. 제가 그 말을 들을 줄은 몰랐다는..
세실님/저...수학은 재미를 붙이라고 하시구요, 영어는 초등 졸업 후부터 하면 됩니다. 자세한 건 님 서재에 가서 말씀드리지요
아프락사스님/멋있다는 말을 제가 듣다니, 정말 그간 살아온 세월이 헛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요, 저 자신을 제가 사랑하지 않음 누가 사랑하겠습니까. 이말을 하고 잠시 거울을 보니까, 그래도 사랑하긴 힘들겠는걸요
난티나무님/아이 부끄럽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돌바람님/아아 소주...어제 전 사촌형 댁에서 비싼 술 앞에두고 배만 쥐고 있었는데...오늘 하루 쉰 걸 계기로 다음주엔 몸을 만드는 한주가 되었으면 합니다.
검정개님/어머 정말이어요. 설마 재벌2세인 제가 줄무늬 하나만 가지고 여름을 나겠습니까^^ 세개 맞아요!
오즈마님/멋진 이미지의 오즈마님, 그죠? 전 얼룩말 같다는 말이 참 듣기 좋습니다. 히히힝.
0831님/맞습니다. 찍사 분이 사진 가지고 돈도 버시는 분입니다. 근데 그분은 술을 너무 잘마십디다.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는..

마태우스 2005-07-10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앗 예리하신 하루님! 들켰다! 튀자!! 굳이 변명하자면 술꾼들은 원래 안주 잘 안먹어요!
스텔라님/하날리님은 분명 좋아하실 겁니다 음하하. 감사드립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2005-07-10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5-07-10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너무너무너무 귀여우세요~ >.<

2005-07-10 1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5-07-11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여태 올리신 사진들 중에서 가장 훌륭한 사진들의 퍼레이드 였습니다. 누가 찍었는지 몰라도 아주 잘 찍은것 같아요. 자연스럽고 또 님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만약 아니라면 님에게서 저런 자연스러운 표정을 유발해내는 능력이 탁월하시거나)... 아무튼 여기 올리신 사진 전부 Good입니다.^^

토토랑 2005-07-11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찍사보다.. 모델이 인제 자연스레 주도적으로 연출을 잘 하시는 듯 합니다 ^^;;
흠.. 근데 왠지 저 술집은 낯이 익은듯한데 --;; 그 혹시 죽촌 (튀김전문집) 인가 에서 아래로 좀더 내려가서 2층에 있는 집이 아니옵니까?

BRINY 2005-07-11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TORY가 있는 아주 멋진 사진들이네요.

nemuko 2005-07-11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저 정도 연출 사진이 가능할 정도라면 더 이상 사진찍기를 두려워 하지 않으셔도 될 듯 한데요^^

마태우스 2005-07-11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띠띠폭폭님/그렇죠? 잘생겼단 말보단 그런 말을 훨씬 좋아합니다^^
네무코님/그, 그럴까요? 사실은 술만 먹으면 연기가 되구요, 평소엔....
브리니님/제가 좀 신경을 썼죠 음하하하
토토랑님/홍대앞에 있구요, 지상1층입니다. 죽촌은 또 어디입니까?
플라시보님/아, 좀 찍으시는 분이 찍었구요, 님한테 칭찬 들으니까 겁나게 기분 좋군요 호호호호.
속삭이신 분/알았어요^^
날개님/감사합니다. 노력의 결과라는 걸 기억해 주시길...
 

 

 

 

 

 

일시: 7월 5일(화)

누구랑: 친구랑

마신 양: 코가 비뚤어지게


PD를 하다 그만둔 내 친구, 갑자기 한의대를 간다고 수능공부를 한다. 공부를 하는 거야 좋은 일이지만 수학이랑 과학 문제만 나오면 내게 전화를 해서 괴롭혔다. 그거 안본지가 몇십년인데 내가 어떻게 대답을 해주겠는가? 3년 떨어졌을 때는 “만성적으로 수능만 보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덜컥 들었지만, 작년에 부산의 모 약대에 합격을 했다. 실로 인간승리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나보다 나이가 두 살이나 많은데 대학생활은 잘 할까 싶었는데, 세상에 1학기 평점이 4.04란다. 정말 대단하다!! 중년의 나이에 삶을 새출발한다는 건 참 어려운데, 그래도 이 사람은 그걸 하고 있다. 4년 후면 어디선가 약국을 하고 있겠지. 마흔다섯의 약사, 그리 늦은 것도 아니다. 새출발을 가능하게 한 것은 그가 미혼이기 때문, 아내와 자식이 있었다면 PD란 좋은 직장을 때려치우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와 헤어져 집에 오다가 차 밑에 있는 다리다친 고양이를 봤다. 날 보고 야옹 하고 운다. 마음이 아팠다.


벤지가 살아있을 때, 난 벤지가 남긴 밥에 우리집 밥을 합쳐서 그 고양이의 아침을 매일같이 먹였다. 다리를 다친 그 녀석만 오면 좋겠지만, 다른 놈들이 밥그릇을 점거해 녀석은 그들이 다 먹고 나가기를 지켜보곤 했다. 고양이 때문에 동네에서 욕도 먹고 그랬지만 난 계속 아침을 줬다. 내가 줄 의무가 있는 건 아니었는데, 고양이들은 나만 보면 밥 달라고 야옹야옹 울곤 했다. 당연히 받아야 할 빚을 받는 것처럼.


벤지가 죽은 다음날부터 난 그들에게 밥을 주지 않았다. 벤지 밥을 안만드니 그들에게 줄 건덕지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며칠을 야옹대던 고양이들은 결국 어디론가 갔고, 우리집 앞에서 고양이는 자취를 감췄다. 그런데 한 녀석, 다리를 다친 그 고양이는 이따금씩 우리 차 밑에 웅크린 채 나를 기다렸다. 그걸 보니까 마음이 아파서, 지난 주 어느날엔 나가다 말고 집에 들어가 국에다 밥을 말아가지고 고양이에게 줬다. 그 다음날 아침, 우리집을 떴던 고양이들이 다 모여 있는 걸 보고 놀랐다. 이것들이 서로 연락을 하나, 어쩜 이리 귀신같을까.


그 뒤 고양이들은 발길이 뜸하던 차였는데, 집에 오는 길에 그 녀석을 다시 본 거다. “밥은어떻게 먹니?”라는 내 질문에 경계하는 눈빛을 보낸다. 아침을 주던 시절, 다 먹고나서 입맛을 다시고, 기지개까지 켜던 그 녀석들, 그들은 이제 뭘 먹으면서 하루를 보낼까. 비는 어떻게 피하며, 물은 어떻게 구할까? 다리를 다친 고양이는 내 생각처럼 교통사고가 아니라 가게집 아저씨가 두들겨 패서 그리 된거라 한다. 세상의 인심은 고양이에게 이렇듯 적대적이다. 고양이 밥을 줄 때 우리 동네 사람들이 내게 항의를 했던 것처럼. 세상이 그리 각박해도 질긴 생명은 그들로 하여금 오늘도 음식을 찾아 거리를 헤매게 만든다.


식사가 불규칙하고 추위를 이길 곳도 없는지라 거리의 고양이들은 기껏해야 3-4년 사는 게 고작이란다. 하지만 다리를 다친 그 녀석을 본 건 벌써 5년째, 오래 사는 건 대견하지만 그들에게 밥을 주지 못하는 게 미안하기만 하다. 그들을 보면서 느낀다. 몸을 누일 곳이 있고, 배고픔을 해결할 음식이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거기다 여자까지 바란다는 건 고양이들이 보면, 호강에 겨운 소리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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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5-07-07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어도 동물에 관한한 저랑 너무 닮으셨군요. 우리집도 동네 노숙고양이들의 무료급식소랍니다. 냉면이나 비빔밥 먹는 날엔 우리 어머니는 일부러 고양이밥을 멸치 넣고 따로 만드시죠. ^^

싸이런스 2005-07-07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인간적인........

비로그인 2005-07-07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고양이적인........

moonnight 2005-07-07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에 출근하다가 차에 치인 고양이가 길한쪽에 쓰러져 있는 걸 봤어요.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선혈이 낭자한 그 모습이 하루종일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습니다. 죽은 것 같았는데.. 아침엔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버렸지만 자꾸만 불쌍하네요. 운전조심해야겠어요. ㅠㅠ

진주 2005-07-07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이건 한 편 소설감이네요. 마태님의 착한 마음이 느껴져요.
(소설 제목: "너무나 인간적인, 또한 너무나 고양이적인...")

클리오 2005-07-07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친구분, 대단하시군요. 늦게 필요해서 하는 공부가 사람을 진지하게 만들긴 한가봅니다. 그런데 문득, 수학과학을 생각하니 저는 전직따위는 꿈꾸지 말아야겠어요.. --;;

stella.K 2005-07-07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나 고양이를 키워 봤던 사람은 절대로 그냥 못 지나치죠. 지난 토요일, 동국대학교 갔다가 버려진 유기견을 봤는데 마음이 참 아프더라구요. 반면 그렇게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도 있고, 어찌 세상은 이리도...착한 마태님, 복 받으실거예요.^^

비로그인 2005-07-07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기다 여자까지 바란다는 건......뭐 이런 건 좀 빼고 쓰시면 안됩니까?ㅋㅋㅋ

딸기엄마 2005-07-08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의 글을 읽을 땐 마지막 한 줄에 늘 신경을 바짝 쓰게 되어요~ 늘 거기에 핵심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 오늘도 역시...

마태우스 2005-07-10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우개님/호홋, 제가 그랬나요? 아이, 그렇구나. 애인 사귀는 게 시큰둥한 요즘 제 정서를 마지막 한줄에 담아 버렸네요^^
별사탕님/아니되옵니다. 그게 사실 핵심인데요!
스텔라님/마음이 아팠을 뿐 아무것도 안하는데요 뭐... 고양이 개 버려진 것들 데려다 기르는 사람이야말로 복 받아야지 않습니까
클리오님/그치요? 저도 참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문과인데 수학과학을 다시 공부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진주님/진주님도 출연해 주세요! 음, 진주님은 고양이를 예뻐하는 공주!
문나이트님/아유... 그런 거 보면 하루종일 마음이 편치 않죠. 지금 길거리는 개나 고양이에게 위험천만인 곳이죠...
하날리님/야옹-----
싸이런스님/엥? 이럴 땐 뭐라고 울어야 하죠? 응애?
야클님/아아 야클님도 고양이 좋아하시는군요! 반갑습니다